□ 방송일시 : 2024년 12월 03일 (화)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허정무 전 축국국가대표팀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익선: 이슈앤피플의 작은 응접실 살롱 드 상암. 내년 1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립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의 대항마로 출사표를 내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수영: 감독님 안녕하세요.
◈허정무: 안녕하세요.
◆이익선: 반갑습니다.
◈허정무: 반갑습니다. 이번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허정무입니다.
◆이익선: 55대인가요? 벌써?
◈허정무: 그렇죠.
◇최수영: 저희는 한 10명 정도 되는줄 알았는데요.
◈허정무: 9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죠.
◆이익선: 일단 저희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까요?
◈허정무: 반갑습니다.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또 즐기시는 우리 국민과 축구 팬들께 요즘 처한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더욱 잘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요. 앞으로 잘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최수영: 출사표를 낼 때까지 장고를 거듭하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 좀 설명해 주실까요?
◈허정무: 지금 상당히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위상이 대외적으로 우리 축구 팬들은 물론이고 국민들 모두한테도 상당히 실망을 많이 안겨 드렸죠. 근데 우리나라 축구협회가 다시 태어나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요. 그래서 저라도 징검다리가 돼서 한 개인의 독선적이고 또 그냥 혼자서 운영하는 축구협회가 아니라 규정과 시스템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공정한 협회 운영을 통해 이런 위기를 극복해내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그런 의미에서 출마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익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유쾌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쓰셨던데요. 그 속에 어떤 뜻이 담겼는지 궁금합니다.
◈허정무: 만약에 말입니다. 협회 운영 모든 행정에서도 찡그리고 굉장히 신경질적인 이런 침침한 분위기에서 일을 한다면 뭐가 되겠습니까?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도 내고 일도 하고 그런 것이 훌륭한 협회 운영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 제가 회장이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협회 직원들은 오롯이 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주고 우리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고요. 책임은 모두가 제가 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최수영: 조금 전에 출마 배경 설명하시면서 ‘개인의 독선’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게 정몽규 현 회장에 대한 말씀이신지 아니면 현 집행부의 독선을 비난하는 건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요?
◈허정무: 지금 다 보고 계시지 않나요? 우리 축구협회 운영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모든 사건이 어떤 시스템화되지 않고 개인의 독선이라든가 어떤 임원들의 이런 것들로 인해 독단적인 결정을 가지고요. 만약 예를 들어서 대표팀 감독을 뽑는데도 그렇고 어떤 사면, 사건이라든가 이런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돼서 분명하게 이루어진 일들이 아니고 그냥 독선적인 그런 행정으로 인해서 생긴 거 아니겠습니까? 고인 물은 썩잖아요.
◆이익선: 고인 물은 썩는다.
◈허정무: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바뀌어야 될 때고 우리 회장님이 오래 하셨잖아요. 굉장히 오래 하셨는데 우리 축구협회가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고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죠?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변화를 가져와야 될 때고 우리가 좀 더 강한 대한민국 축구, 좀 더 사랑받는 대한민국 축구가 되기 위해서는 플랫폼화되는 시스템을 통해서 더욱 구체적이고 동기화될 수 있는 그런 행정이 필요하고 그런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최수영: 협회를 협회 자체가 아니라 축구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혹을 표명하신 거죠?
◈허정무: 그렇죠. 그래서 어느 개인의 독선이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협회 운영이 아니고 모든 것이 여러 지금 협회를 보면 많은 분과가 있고 그렇지만 서로 소통도 잘 되지 않고 뭐 책임도 지는 사람이 없고 위만 바라보고 있는 그런 실정인데요. 우리가 좀 더 활발하게 유쾌하게 일을 하고 아이디어도 내고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면 그러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스템화되고 구체적이고 동기화된 플랫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익선: 네. 감독님 회장님의 임기가 몇 년인가요?
◈허정무: 4년이죠.
◆이익선: 그런데 정몽규 현 회장은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12년 동안 회장직에 있었죠. 그런데 4선 연임에 나섰단 말입니다. 허 감독님을 포함해서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의 소리가 높은데 왜 정몽규 현 회장은 4선에 도전한다는 결정을 했을까요?
◈허정무: 저도 그 점이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왜 굳이 12년을 이러고 또다시 16년. 그러면 12년 동안 하면서 뭐가 달라졌고 뭐가 발전을 했죠? 점점 더 안 좋은 일만 자꾸 생기고 우리 축구가 퇴보하는 그런 현상인데 이제는.. 가까운 일본을 보십시오. 일본만 봐도 젊고 유능한 축구인들, 전문인들이 협회를 끌어나가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오고 또 유소년에서부터 성인 축구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그런 아주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냈잖아요. 만들어 내가지고 우리하고는 점점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빨리 정비를 하고 우리 축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팬들에게 보답하는 그런 축구협회가 돼야 되는데 지금까지 많이 하셨잖아요. 제가 반문하고 싶어요. 정몽규 후보자께서는 언제까지 회장을 할 생각인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수영: 거꾸로요.
◈허정무: 정몽규 후보자들을 돕는 조력자들도 양심이 있다면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들을 위해서 그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 축구인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익선: 일반 시청자, 국민의 입장에서는 축구협회가 돌아가는 일을 세세히 알 수 없고 간간이 나온 뉴스를 통해서 보는 정도의 정보밖에는 없단 말이죠. 앞서 감독님께서 지난 12년 동안 축구협회에 뭐 좋은 일이 있었냐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축구협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다는 건 협회 구성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았을 텐데요. 그게 왜 개선되지 않고 시정되지 않았다고 보십니까?
◈허정무: 그게 장벽이죠.
◆이익선: 어떤 장벽입니까?
◈허정무: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많지 않습니까? 어떤 조직에서든지 밑에 사람들이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위의 눈치만 보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있겠습니까?
◆이익선: 할 말을 하면 어떻게 됩니까?
◈허정무: 밉보이겠죠.
◆이익선: 그러니까 뭔가 직을 잃거나 하는 불이익이 생깁니까?
◈허정무: 그런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일이 제가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제가 과거에 축구협회 부회장으로도 좀 1년여 있었죠? 그때도 브라질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모든 책임이 감독하고 축구협회에 쏟아질 때 감독 혼자서 모든 걸 맞았죠. 협회에서는 뭘 했습니까? 그래서 제가 결국 그때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협회를 대신해서 책임지고 나왔던 그런 기억이 있죠?
◆이익선: 그렇게 되신 거군요.
◇최수영: 감독님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가 열렸을 때 정몽규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본인의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에 증인으로 나갔던 박문성 전 축구 해설위원이 저희 라디오에 출연을 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몽규 체제는 끝나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능력이 없다 이렇게 직격을 했습니다. 이런 분석에는 우리 허 감독님도 동의하시나요?
◈허정무: 그래서 제가 부족하지만 선거에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참 그때 그 국정감사를 보면서 상당히 부끄러웠어요. 굉장히 부끄럽고 모든 축구인들이 매도당하고 이럴 때 과연 축구협회가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그래도 우리 축구인들의 자존심이라든가 또 우리 축구인들이 해야 될 일, 지금 현 집행부에서 축구인들이 해야 될 일이 저는 별로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없습니다. 축구협회잖아요. 모든 전문 직종인 축구협회인데 축구협회가 전문가들은 모두 소외당하고 또 엉뚱한 행정을 펼쳐진다면 그게 어떻게 축구가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이익선: 근데 그 부회장으로 일하실 때 지금 현 회장과 함께 결국 일해보신 거 아니겠어요? 그럼 누구보다도 옆에서 일하시는 스타일이라든가 이런 걸 잘 보셨겠네요.
◈허정무: 많이 봐왔죠.
◆이익선: 그때 뭘 느끼셨어요? 바로 옆에서.
◈허정무: 너무 직격탄만 날리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하지만 뭐 어떤 회의를 한다든가 어떤 안건을 가지고 얘기하고 할 때 의사결정 한마디로 의사결정이 상당히 어려워요.
◆이익선: 의사를 개진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허정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의사결정이 참 잘 안 된다 그걸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더 자세한 얘기는 제가 전화상으로 다 말씀못드리구요.
◇최수영: 알겠습니다. 감독님 올해 한국 축구가 시작부터 휘청였습니다. 사실 아시안컵에서 고배를 마셨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에 반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홍명보 감독을 택했지만 특혜 논란도 일었고요. 누군가는 한국 축구의 위기라고 표현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또 했습니다. 박문성 위원은요. 고급 재료로 요리를 했는데 음식이 형편없다면 셰프의 문제다. 그것을 선수들을 담아내는 그릇 즉 축협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꼬집었는데 감독님은 어떤 문제가 가장 이런 데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십니까?
◈허정무: 이건 시스템이죠.
◇최수영: 시스템이요?
◈허정무: 제가 말씀드린 플랫폼화를 시키겠다 하는 거하고 맥락을 같이 합니다. 왜냐하면 그럼 우리 축구협회에도 전력강화위원회도 있고 기술발전위원회도 있고 다 있습니다. 근데 그 시스템이 부처는 있지만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러면 잘못 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익선: 부처는 있으나 기능을 못한다라는 건..
◇최수영: 그 유명무실하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허정무: 그렇죠. 왜 그걸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될 당시에 어떻게 했죠? 전력강화위원회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수영: 그렇죠. 패싱 논란이 있었습니다.
◈허정무: 그리고 그러면 사면 파동이 있을 때는 어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이거는 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어떤 기능은 참 우수한 기능이 있을지라도 그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문제죠. 이게 이 독선적이라는 말을 자꾸 써서 좀 죄송하지만 어떤 명령에 의해서 그게 좌지우지돼버린다면 큰 여론이라든가 제대로 된 의견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묻혀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시스템의 정착은 필요하고요. 모든 의견 정말 좋은 의견들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고 실천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되찾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수영: 감독님 그러면 저도 좀 불편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후배잖아요. 홍명보 감독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허정무: 그거는 제가 기자회견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요. 지금 현 집행부가 결정하고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후보자 입장입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선거가 끝나고 만약 제가 책임을 막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제가 분명하게 그때 가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수영: 지금은 후보자의 입장이시기 때문에 조금 언급하기가 좀 불편하시다 이런 말씀이시죠?
◈허정무: 그렇죠. 불편하다기보다도 해서는 안 되는 거죠. 현 지금 감독, 굉장히 중요한 시기거든요.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마당이고 지금 계속 선수들하고 함께 땀을 흘리고 정말 전투에 들어가 있는 입장인데 그런 상태에서 제가 안 된다, 바꿔야 된다, 그냥 가야 된다 혹은 뭐 절차를 다시 해야 된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익선: 근데 이게 회장 한 사람 바뀌어서 되겠습니까? 이미 10여 년 동안 그 체질이 바뀌어버린 그런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감독님 말씀으로는요.
◈허정무: 바뀌어야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당연히 일 잘하는 유능한 인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익선: 그러면 이번에 회장 선거에 도전하실 때 엄청난 반대 내지는 무언의 압력 압박 이런 거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허정무: 당연하죠? 없었겠습니까? 당연히 간접적인 뭐 이런 것들도 있고 그렇지만 저는 그런 것은 개의치 않습니다. 제가 해야 될 일, 제가 반드시 이거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최수영: 감독님 사실 저희 우리 지금 축구 대표팀을 보면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선수 포함해서 그 선수 라인업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황금기라고 다들 평가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에서 우승이 안 된다든가 어쨌든 여러 가지 축구의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고 축구 팬들의 불만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현직 선수도 경험하셨고 월드컵도 나가셨고 감독도 하셨고 모두 경험하셨는데 뭐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허정무: 이거는 전부 다 모두의 책임이에요. 모두의 책임이 그러니까 선수들의 책임만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정말 뛰고 싶은 의욕을 갖게 만들어주고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야지만은 좋은 팀이 되고 강한 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주위가 어수선하고 지금 저는 이번 대표팀을 역대 최고의 스쿼드라고 누차 말한 바 있거든요. 그런데 이 선수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고 정말 100%가 아닌 120%를 발휘하게 됐을 때 세계 어느 나라도 두렵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익선: 그러면 건강한 축구협회는 어떤 일을 해야 됩니까? 이런 유능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했었어야 합니까?
◈허정무: 많이 나오는 얘기지 않습니까? 축구협회에서 정말 대표팀이 해줄 수 있는 거요.
◆이익선: 예를 들면요?
◈허정무: 금전적인 혜택만을 주는 게 아니고 분위기 자체요. 저는 분위기 자체가 아 내가 태극기에 부끄럽지 않은 그런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되는데 그런 분위기가 되지 않는다면 절대 할 수가 없죠. 지난번에 보십시오. 아시안컵에 가서도 선수들끼리의 어떤..
◇최수영: 손흥민 선수하고 이강인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 충돌 사건.
◈허정무: 누구라도요. 누구라도 어떤 다툼이 생긴다든가 뭐 이런 것들이 선의의 다툼은 얼마든지 권장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게 사적인 다툼으로 변하고 사적인 감정으로 이어진다면 그거는 참 있어서는 안 될 일이죠. 모든 것이 감독과 코치들, 더 나아가서는 협회의 지도자들 임원들의 공동 책임이라고 봅니다.
◆이익선: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건 개인 간의 문제였는데 이게 축구협회랑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허정무: 그러면 반대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왜 이런 감독을 선임했습니까?
◇최수영: 클린스만 감독 말씀하시는 거죠.
◈허정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회피를 한다면 그렇게 또 되묻고 싶은 그런 심정이죠.
◇최수영: 감독님 출마하시면서 공약 같은 것도 좀 내지 않으셨겠습니까? 선수 시절 저희 기억합니다. 월드컵 나가셔서 마라도나를 그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진돗개라는 별명과 투지 집념 보여주셨는데 허 감독님의 출마 공약 중에 이것만큼은 내가 어떤 식으로 꼭 실현하겠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말 이것만큼은 내가 꼭 관철하겠다 딱 하나 꼽아주신다면 뭘 꼽으시겠어요?
◈허정무: 공약은요. 지키지 못할 공약, 아니 불가피한 상황에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웠고요. 그것은 하나하나 차근차근 챙겨서 반드시 실행하고자 합니다.
◆이익선: 그러니까 예를 들어주세요. 어떤 공약을 내세우셨는지 이참에 제일 두드러지는 거요.
◈허정무: 투명하고, 공정하고 함께 하는거요. 동행, 균형. 축구협회라든가 연맹이라든가 이 균형 여자 축구라든가 그리고 육성이요. 육성이라면은 사실은 해외 거점을 통해서 우리 유스에서부터 대표팀에 이어지는 선수 육성과 거기에 필요한 플랫폼을 만들겠다 하는 그런 공약이었거든요. 근데 해외 거점이라면 생소하신 분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지금 그 유소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런 선수들이야말로 우리나라 축구의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입니다.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이런 뒷받침이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심지어는 예를 들어서 얘기한다면 공부하고 운동하는 선수 이걸 캐치 플레이로 걸고 주말 리그제를 활성했지만 거기에 대한 보완이라든가 이런 건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입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또 어디로 달려야 되고 심지어는 밤에 가야 되고 또 주말 리그 한다고 경기하게 되면 이 선수들은 일주일에 하루도 휴식이 없어요. 그리고 잠도 부족하죠.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들이 참 안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빠른 시간 안에 우리나라 정부 관계 부처하고도 상의해야 될 문제고요. 학교라든가 혹은 지금은 클럽 시스템으로 많이 변하고 있지만 그런 상태에서 협회의 행정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그런 때라고 봐요.
지난 12년간 대표팀에 주로 많은 중점을 두었고요. 꿈나무 육성이나 혹은 여자 축구나 어떤 기본 정책에서는 상당히 태만했다고 얘기해야 되나요? 무관심했다고 얘기해야 되나요?
◆이익선: 축구협회 예산이 어느 정도입니까?다른 협회보다 예산이 좀 많죠?
◈허정무: 다른 협회보다는 축구협회 예산이 상당히 많은 편이죠.
◆이익선: 오늘 뉴스를 보니까요. 신문선 전 축구해설위원도 협회장 출마를 선언하셨던데요. 역시 현 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해 오신 분인데 글쎄 선의의 경쟁자가 되실 것 같습니다만 같은 도전자로서 한 말씀하신다면요?
◈허정무: 축구계에서 해설 혹은 축구 쪽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신 분이죠.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익선: 짧게 끝내셨군요.
◇최수영: 제가 그럼 하나 궁금한 걸 좀 더 여쭤보겠습니다. 2010년에 남아공 월드컵 감독으로 한국 축구의 최초 원정 16강을 달성을 하셨는데요. 우리 국민이 사실 불안과 기대를 교차하는 심정으로 지금 그 다음 월드컵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금 전망을 하신다면 어떤 우리 좋은 소식 한번 꿈꿔볼 수 있을까요?
◈허정무: 그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제 축구 인생에 가장 참 뜻깊은 그런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대회예요. 왜 우리가 8강에 올라가지 못했을까? 8강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런 후회도 되고 아쉬움도 남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원정 16강이 아니고 8강, 4강을 위해서 목표를 갖고 땀을 흘려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수영: 알겠습니다. 답변을 아주 간명하고 굵게 해주셔가지고요.
◈허정무: 지금은 반드시 그래야 할 때입니다.
◆이익선: 지금 최종 결론이 언제 납니까?
◈허정무: 1월 8일날 선거죠. 그런데 이 선거 자체가 상당히 애매모호한 요소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건 당연히 현 집행부가 선거위원도 전부 협회에서 다 하게 돼 있고요. 추천하는 것도 그렇고요. 여러 가지 아주 그런 불리한 점이 많지만 뭐 이겨내겠습니다.
◆이익선: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허정무: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익선: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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