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 2024년 9월 1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심현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무대에 선 연기자든 가수든 강단에 선 선생님이든 누군가의 앞에 선 사람들은 시선을 한몸에 받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받는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에서는 개성이 강한 외모를 가졌지만, 용기 있게 무대에 올라선 분입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안면 장애인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 그리고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는 심현우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심현우(이하 심현우) :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 네. 반갑습니다.
◇ 심현우 : 네. 반갑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먼저 이제 "나는 누구다" 한 번 소개해 주시겠어요?
◇ 심현우 : 네. 안녕하세요. 방금 너무 멋지게 소개를 해 주셨는데. 지금 저는 뮤지컬 배우 겸 장애 인식 개선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심현우 강사라고 합니다. 강사 경력은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강사를 먼저 시작하셨어요? 아니면 뮤지컬 배우나 가수를 먼저 시작하셨어요?
◇ 심현우 : 저는 2008년도에 <KBS 장애인 가요제>라고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거기서 금상을 받으면서 먼저 가수로 활동을 하다가 뮤지컬 배우로 전향을 했고. 그 이후에 2014년도에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강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데뷔하신 지가 꽤 되셨네요?
◇ 심현우 : 지금 2008년에 데뷔했으니까요. 벌써 횟수는 13~1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몇 편 정도를 무대에 올리셨습니까?
◇ 심현우 : 뮤지컬은 거의 다 창작극으로만 준비를 했고요. 주로 외국에서도 활동을 한 것까지 다 합치면, 공연 횟수는 많은데. 기억나는 작품은 한 6작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아, 여섯 작품 배우라서 그런지 안경도 멋있고.
◇ 심현우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패션도 남다르시고 그러신데. 몸 관리를 열심히 하시나 보네요?
◇ 심현우 : 아무래도 좀 건강 관리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제가 또 희귀 질환이 있다 보니까
◆ 이성규 : 지금 얼굴에 있는 혹을 말씀하시나요?
◇ 심현우 : 네.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롱런하게 활동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매일 런닝하고 헬스하면서 건강 관리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종양은 왼쪽에 이게 어떤 종양이에요?
◇ 심현우 : 이건 태어났을 때부터 희귀질환으로 생겨난 종양이라서 그 원인도 모르고요. 치료 방법도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대부분
◆ 이성규 : 수술도 여러 번 하신 걸로 나오고
◇ 심현우 : 수술은 여러 차례 했는데요. 좋아지긴 했으나, 완치는 못한 거죠. 그리고 종양은 한 번 절개를 하고 나면 그 부위가 완치가 되는 게 아니라 다시 생겨나요. 마치 머리카락을 자르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처럼 종양을 잘라내도 일정 기간 지나면 다시 생겨나다 보니까
◆ 이성규 : 그러면 계속 잘라야 되네요?
◇ 심현우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자주 할 때는 1년에 한 번. 좀 "너무 힘들다" 싶을 때는 3~4년에 한 번씩 치료를 받고 있어요. 지금 현재로서는
◆ 이성규 : 그리고 주로 이제 달리기. 또 집에서 하시는. 헬스장 가서
◇ 심현우 : 주로 헬스장 가서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이제 홈트레이닝 같은 것도 하기는 하는데. 주로 요즘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꾸준히 헬스장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사실은 제가 90kg까지 살이 쪘었어요. 근데 65까지 살을 뺐습니다. 열심히 운동을 해가지고.
◆ 이성규 : 출산을 하셨군요? 저도 지금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뇌전증도 왔었다고 들었습니다.
◇ 심현우 : 사실은 제가 이렇게 건강에 신경 쓰게 된 계기가요. 바로 그 뇌전증 때문에 그렇습니다. 2019년도에 제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면서 대발작을 했어요. 그러면서 2시간 정도 발작을 했고.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심장이 5분 정도 안 뛰었던 거예요. 그래서 사망 선고까지 내릴 뻔하다가 극적으로 심장이 다시 뛴 거죠. 그러면서 회복하는 기간 동안 눈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쪽 눈은 시력을 잃은 상태고요.
◆ 이성규 : 한 쪽 눈만 안 보이세요?
◇ 심현우 : 네. 그 한쪽 눈은 잘 보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저도 이제 아들이 있고. 제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 보니까. 그리고 제 몸도 제가 책임을 져야 되고. 그래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건강을 다시 회복하자라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좀 있을 것 같아요. 노래를 평소에 잘하셨나요?
◇ 심현우 : 노래 잘하는 줄 알았죠. 동네에서 노래를 곧잘 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세상은 넓고, 또 고수는 많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무대에 서다 보니까 정말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난 어떻게 하면 저들처럼 노래를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다시 늦게 대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어요. 30세에 실용음악 대학교를 들어가게 돼서 공부를 하기 시작을 해요. 서에 공부를 했고요. 뮤지컬 같은 경우는 제가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마음을 먹은 거는 우연히 미국으로 공연을 간 적이 있어요. 초청 공연을. 그런데 미국에서 뮤지컬 공연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혹시 오페라 유령이라는 작품 아시나요?
◆ 이성규 : 네. <The Phantom of the Opera>
◇ 심현우 : 거기서 팬텀이 왼쪽 얼굴에 안면 장애가 있는데. 가면을 가리고 등장을 하죠. 그래서 나도 누구보다 저 팬텀의 마음 저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저 연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로서 꿈을 갖고 도전을 하고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13년 차가 됐음에도 작품은 6 작품밖에 하지 못했어요. 사실은 그 이유가 오디션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얼굴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지가 맞지 않다 그런 이유로 많이 떨어지기 일쑤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로 장애인 예술가들끼리 활동하는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하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그런 비장애인 세계의 그런 대형 뮤지컬에는 한번 접해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그런 기회도 또 있겠죠.
◇ 심현우 : 그런데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언젠가 그 기회는 저한테 주어지겠죠.
◆ 이성규 : 세상은 장애, 비장애 다 이렇게 섞여서 살아가는 건데
◇ 심현우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런 감독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네요.
◇ 심현우 : 네. 그때 되면 꼭 응원 와주세요.
◆ 이성규 : 네. 그러면 이제 근데 춤도 잘 추세요. 뮤지컬 하려면 춤도 춰야 되잖아요?
◇ 심현우 : 춤은요. 잘 춥니다. 고등학교 때 이미 댄스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그 고등학교 때 수도권에서 하는 전국대회에 나가서 3위도 했었어요. 비보잉이라고 그러죠. 지금으로 따지면 브레이크 댄스를 곧잘 쳤었고요. 그리고 이제
◆ 이성규 : 그게 좀 험난한 동작들이 많을텐데.. 그걸 어떻게 타
◇ 심현우 : 이게 비보잉 기술 중에 '스타일 무브'라고 있고 파워 무브라고 있는데. 파워 무브는 우리 디제이님께서 말씀한 대로 와일드한 춤이고요.스타일 무보는 바닥에서 스텝을 밟아가면서 포즈를 취하는. 약간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는 춤인데. 저는 스타일 무브를 주로 했어요. 안 그래도 얼굴이 다치면 큰일 나니까. 스타일 무브로 비보잉을 했었고. 그게 계기가 되면서 지금까지 춤을 꾸준히 추고 있어요. 홍대에 제 연습실 댄스홀이 있어요. 거기서 친구들하고도 가끔씩 모여서 춤도 추고, 공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그런 일을 즐겼으면, 남들 앞에 서는 거를 즐기신 것 같아요?
◇ 심현우 :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라는 말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는데.
◆ 이성규 : 그 시선. 시선이 특별해서
◇ 심현우 : 네. 그러니까 이게 시선이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저를 무대에서 바라봤을 때 응원하는 제 춤과 노래를 듣고 응원해 주시는 눈빛이 있고. 그런 눈빛은 너무 감사한데. 가끔씩 지하철이나 그 외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얼굴이 왜 저래? 저거 치료 안 되나?" 어떤 분들은 제 얼굴을 보고 돈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까워서 주는 거다"라고 그런 눈빛을 봤을 때는 한 편으로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안 좋았죠.
◆ 이성규 : 그런데도 노래하고 비보잉 하고 이러는 거는 누군가의 시선을 독점을 해야 되거든요?
◇ 심현우 : 그렇죠. 한 번은 무대에서 늘 얼굴을 쳐다보는 그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눈을 찔끈 감고. 근데 혹시 클론의 강원래 씨라고 아세요?
◆ 이성규 : 네. 알죠.
◇ 심현우 : 강원래 씨가 저한테 어느 날 그러는 거예요.
◆ 이성규 : 그 분도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예요.
◇ 심현우 : 그렇죠. 그 분께서 저한테. "현우야. 너의 노래를 듣고 박수 쳐주신 분들에게 그 분들이 바보가 아니잖아? 그 분들은 너의 장애가 아니라 너의 멋진 공연을 보고 박수를 쳐주는 거야. 그 부분에서 네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말에 제가 자존감이 좀 올라갔던 것 같아요.그러면서 지금 생각의 전환점이 온 거죠.
◆ 이성규 : 당사자 인식을 바꿔놨네요.
◇ 심현우 : 그렇죠.
◆ 이성규 : 비장애인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게 아니라 강원래 씨가.
◇ 심현우 : 네. 맞아요.
◆ 이성규 : 그 때부터 좀 많이 바뀌어서. 오히려 눈을 마주치면서 노래를 부르시는군요?
◇ 심현우 : 맞습니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강의할 때도 공연할 때도 관객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면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현우 씨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자 한다는 말씀을 가족들하고 논의할 때/ 부모님은 어떠셨어요? 반응이?
◇ 심현우 : 엄청 반대가 심하셨죠?
◆ 이성규 : 왜 그러셨을까요?
◇ 심현우 : 저희 아버지께서는 일단은 소중하게 키운 아들이 어떻게든 아프게 태어났고/ 세상 밖에 나갔을 때 삶이 녹록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하셨겠죠. 그래서 아무래도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일보다는. 또 이 직업이 굉장히 들쑥날쑥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좀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에 네가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근데 사람들을 대하는 일보다는 아무래도 요리사라든가 주방에서 일을 하면, 요리사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주방에만 있으면 되니까.
◆ 이성규 : 그러니까 눈에 덜 띄는 직업?
◇ 심현우 : 그렇죠. 눈에 덜 띄는 일을 너가 한번 찾아봐라.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면 아버지한테는 청개구리인 거죠. 더 사람들이 쳐다보고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을 지금 갖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그렇게 반대를 하시다가, 가요제에 나가서 금상 받은 거를 보시고. 저한테 그 때 당시 2008년도에 30만 원을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낙원상가에 가서 기타를 하나 사오래요. 그래서 기타를 사와가지고. 지금까지 그 기타가 우리 집에 있거든요? 제 방에. 그래서 "너가 그러면 열심히 한 번 해봐라." 아버지의 이제 첫 응원이셨죠.
◆ 이성규 : 지금은 아버님이 거의 매니저 수준이세요?
◇ 심현우 : 매일 이렇게 가끔씩 제가 어쩌다 한 번씩 방송에 나오던가 이렇게 라디오에 출연을 하면 꼭 들어보시고. "오늘 어땠더라. 저 어땠더라" 이러면서 이렇게 훈수를 이렇게 두세요. 응원도 해주시고요.
◆ 이성규 : 그래서 이제 가수가 됐어요. 배우 겸 가수. 어때요? 지금 좋아요?
◇ 심현우 : 너무나 행복하면서도 힘든 것이 같이 와요. 이게 마치 등산 같아요. 등산을 오를 때는 힘들잖아요? 근데 그 오르는 거는 희망을 갖고 올라가니까. "저 정상은 얼마나 좋을까? 저기서 꿀같은 휴식을 취해야지." 그런 마음으로 등산을 하잖아요. 제가 약간 그런 마음이에요. 지금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무대, 더 좋은 분들께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까?" 힘들게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 무대에 섰을 때 그 희열과 희망을 갖고 나아가다 보니까. 그 행복함과 힘듦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요.
◆ 이성규 : 요즘은 어떤 게 좀 힘들어요?
◇ 심현우 : 아무래도 좀 무대가 많이 없다라는 게 조금은 힘들고. 그러니까 가수로서는 가수로서는 무대가 많이 없다라는 게 조금은 힘들고. 직장 내 장애인식 개선 교육 강사 겸 사회적 장애인식 개선 교육 강사로서는 좀 어떻게 하면 이분들께 필요성을 느끼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양성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거에 많은 고민을 합니다.
◆ 이성규 :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은 노동부에서 하는 거고. 일반 사회 인식은 이제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데. 두 개를 다 따셨군요?
◇ 심현우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러면 장애인고용공단 가셔서 교육도 받으셨겠네요?
◇ 심현우 : 받았어요. 받아서 지금 열심히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강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네. 근데 많이 들어오지는 않죠?
◇ 심현우 : 정말 없어요. 근데 감사하게도.
강사는 많고.
강사는 너무 많아요. 넘쳐나는데. 지금 문제예요.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근데 그거 강의하시고 그럴 때, 노래도 좀 하시면서 다양하게 하시면, 반응이 되게 좋을 것 같은데요?
◇ 심현우 : 그러니까 처음엔 노래를 안 했다가, 지금은 노래를 하는데. "뮤지컬 배우입니다"라고 소개를 해놓고, 강의만 하면 되게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요즘은 그 혹시 뮤지컬 작품 중에 <웃는 남자>라고 있어요. 거기에 얼굴이 웃는 모양으로 흉터가 있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내용인데. 저와 같은 안면 장애인을 주제로 한 뮤지컬이다 보니까. 그 뮤지컬 안에 그 넘버 중에<그 눈을 떠>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눈을 떠>라는 노래를 한 소절씩 불러드리면서 강의를 이어가 그러면. 공연도 보면서, 그 분들은 인식 개선 교육도 들으시니까, 너무 좋다고 반응이 좋게 오더라고요.
◆ 이성규 : 강원래 씨하고 아까 인연을 말씀하셨는데. '꿍따리 유랑단'?
◇ 심현우 : 네.
◆ 이성규 : 그 활동도 같이 하셨다고요?
◇ 심현우 : 제가 최초 멤버였어요. 그래 첫 1기였던 것 같아요. 거기 멤버가 들어가서 덕분에 많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고. 무대 경험이 없는 저에게는 무대에서 어떻게 서야 되고. 어떻게 바라봐야 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되는지 많은 노하우를 배운 것 같아요. 거기서 많은 분들도 소중
◆ 이성규 : 지금도 활동하시나요?
◇ 심현우 : 저는 2009년까지만 활동을 했고요. 2009년에 제가 이제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얼굴 수술을. 수술을 하면서 한 2년 정도 회복 기간을 가졌었고요. 2년 뒤에는 이제 자연스럽게 다른 극단과 예술단에서 활동을 했었어요. 지금은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내가 많이 들었는데?
◇ 심현우 : 대표님께서 배은주 대표님이시라고. 그 때 설립을 하신
◆ 이성규 : 배 대표님이 여기 한번 나오셨어요. 이 프로에.
◇ 심현우 : 아, 그래요? 그러셨구나.
◆ 이성규 : 지금은 장애총 회장님이시잖아요?
네 맞습니다.
그러시구나.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뮤지컬 배우 심현우 씨와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심현우 씨 이쯤에서 우리가 노래를 하나 듣고 넘어가는데 무슨 노래를 하나 추천해 주시겠어요?아니면 해주시든
◇ 심현우 : 저 같은 경우는 제 노래를 좀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제 노래 남자로 태어나서라는 곡인데요.2010년도에 발매한 곡이고. 그리고 제가 아마 내년쯤에 또 다른 앨범이 나와요. 그래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성규 : 네. 그러면 심현우 씨가 추천한 심현우의 노래. <남자로 태어나서> 듣고 오겠습니다. 네. 심현우 씨의 <남자로 태어나서>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그리고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 심현우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쭉 나열을 했는데. 직업이 여러 개잖아요? 지금?
◇ 심현우 : 그렇죠.
◆ 이성규 : 그럼 하루하루가 바쁘실 것 같아요?
◇ 심현우 : 부지런하게 살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의 초점은 일반 사회적 장애인 인식 개선과 좀 다르죠? 그 무슨 차이가 있죠?
◇ 심현우 : 일단 직장 내에는 말 그대로 고용이죠. 고용과 직장 환경 근무 환경을 말하는 거죠.근무 환경 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되는 거 그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거 그리고 많은 사업주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있어서 걱정하는 부분들을 좀 덜어주는 거 그래서 고용의 확산을 넓히는 게 목적이죠. 아무래도 장애의 진정한 자립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함으로써 자기가 스스로 뭔가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이 존중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전까지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뭔가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다면. 그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거. 그게 바로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의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 그 쪽하고 일반 사회적 인식 개선은 주로 인권이나 이런 쪽으로 이제 집중돼 있죠?
◇ 심현우 : 아무래도 그전까지는 사회적 인식개선은 의료적 모델로 봤죠. 장애를 환자로 봤단 말이에요. 아픈 사람. 근데 이제 사회적 모델로 보자.
◆ 이성규 : 마이클 올리버 선생님.
◇ 심현우 : 그렇죠. 그래서 이제는 계단에 못 올라가는 것이 장애인의 그런 아픔이나 결핍으로 못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엘리베이터라든가 그 외에 편의시설이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제 생각을 전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거죠.
◆ 이성규 : 제가 그 한국의 사회적 모델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 이성규 : 정말요?
◇ 심현우 : 올리버 선생님을 만나서 제가 런던에서 공부할 때. 그래서 처음 소개해 드렸는데. 우리 강사님이 좀 애용을 하고 계시네요.
◇ 심현우 : 저 진짜 지금 답사도 았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 이성규 : 반갑습니다.
◇ 심현우 :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같은 덕분에 저희 같은 인식 개선 교육 강사들이 정말 할 말이 많고.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 이성규 : 근데 내 강의를 듣는 분들한테, "뭔가 좀 변화와 인식의 개선과 이런 게 줬었다"라는 그런 확신이 들었던 경험. 그런 말씀 좀 한번 해 주세요.
◇ 심현우 : 너무나 많은 곳에서 강의를 했고요. 많은 분들을 뵙지만 많은 분들도 또 기억에 남아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거는 어떤 분이 저한테 와서 우리 동네 주변에 "어쩌면 좀 도움이 필요한 장애 학생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좀 알려달라." 그래서 제가 그 사회복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법을 알려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를 나중에 도와줄 수 있었다고 나한테 아직 메일을 보내신 적이 있어서 그게 좀 기억에 남기도 하고 또 하나로는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았던 사업주가 인식 개선 교육을 듣고 나서, "우리도 장애인을 한번 고용을 해봐야겠다. 얘기 들어보니까 너무나 좋은 제도도 많고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우리한테 득이 되는 것도 많을 것 같다"라는 거에 생각이 전환이 되셔서. 장애인을 직접 고용을 하셨다는 사례도 제가 들었어요.
◆ 이성규 : 네.
◇ 심현우 : 그래서 그 덕분에 좀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그러시군요. 그 사업주들이 그렇게 마음을 많이 바꾸는 계기가 되면, 상당히 좋아질 것 같네요.
◇ 심현우 : 네 근데 한편으로는 아시겠지만 인식 개선이 매번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부정적인 결과도 낳긴 하죠. "지루하다", "재미없다", "이 교육 왜 들어야 되냐?" 근데 항상 느끼는 게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 거예요. 모든 관객한테 박수를 받으려는 순간 불행은 시작되잖아요? 모든 관객한테 만족을 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강의를 할 때만큼은 단 한 명이라도 이 강의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해준다면. 그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아까 강원래 씨가 그 시선 얘기를 해주셔서 시선이 교정이 됐다고 그러셨는데. 비슷하게 어려움을 당하는 그런 동료 후배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 심현우 : 그렇죠.
◆ 이성규 : 그런 분들에게 심현우 씨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고 싶으세요?
◇ 심현우 : 일단은 "세상 밖에 나와봐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이성규 : 세상 밖에 나와봐라.
◇ 심현우 : 제가 가끔씩 언론이나 이렇게 방송에 노출됐을 때 DM이 와요. "젊은 청년인데 사고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또 "저처럼 안면장애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세상 밖에 나아가서 사회구성원으로 살 수 있을까요? 세상 밖에 나갈 수 있을까요?" 이런 DM이 간혹 와요. 그럴 때마다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일단 나와봐라. 세상 밖에 나와 보면, 물론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이웃도 분명히 있다.먼저 세상 밖에 나와야 그걸 알 수 있지 않느냐? 한 번 나와봐라. 그리고 한 발짝 걸어봐라. 나아가 봐라."라는 말을 거기까지는 제가 하고 있어요.
◆ 이성규 : 이제 가족 중에 이제 아드님이 5살이라고 그랬던가요?
이제 6살 됐습니다.
6살 됐습니까? 아드님을 혼자 키우신다고 그러는데. 그 아들이 아빠의 그 종양에 대해서 무슨 질문 같은 거 안 해요?
◇ 심현우 : 생전 그런 질문을 안 하다가. 이제 얼마 전에 "아빠 얼굴 왜 그래?"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아들 이름이 이든이에요. 그래서 "이든아. 개나리꽃이 다 똑같이 노란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 다르지?", "맞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장미꽃도 다 색깔은 붉은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은 다 달라. 그것처럼 아빠도 이든이도 같은 사람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것뿐이야." 그렇게 설명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린아이라고 하더라도 눈치를 보더라고요? 눈치 보더니 "아빠 얼굴 왜 그래요?" 물어보는데. 사실 그것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었던 터라. 근데 막상 들으니까 또 마음 한편이 또 또 울컥하더라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가 또 생각나더라고요. "우리 아버지도 참 날 이렇게 키우셨을까?" 우리 아버지는 장애는 없으시지만. 저희 아버지도 이제 혼자 저를 키우셨거든요.
◇ 심현우 : 그러다가 이제 지금은 새로운 좋은 분을 만나셔서 살고 계시는데. 아버지도 혼자 저를 키우셨다 보니까, 되게 많이 슬퍼하셨어요. 그래서 요즘은 아버지를 보면서 또 우리 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같이 올리신 글이 있더라고요?
◇ 심현우 : 아, 예.
◆ 이성규 : 그런데 이 글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좀 전에 하신 말씀하고도 통하는데. "아들과 함께 어버이날 가슴이 뭉클했다. 나 또한 아버지지만 누군가의 아들이다.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미안해하면서 키우셨을까? 난 늘 아들한테 미안함이 크다. 미안하다." 왜 이렇게 미안해요?
◇ 심현우 : 아무래도 빈자리가 있으니까. 아들에게 빈자리가 아무래도 그 빈자리를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채워주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그 미안함이 제일 커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두 부모의 선택인 거잖아요? 아들의 선택이 아니라. 그래서 그거에 대한 미안함이 크고. 그리고 제가 장애인 아빠라서. 또 사실은 인식 개선 강사지만. 제가 장애인 아빠라서 또 미안함도 있어요. "내가 좀 더 건강한 아빠, 좀 더 가정을 잘 지킬 수 있었던 아빠였으면 어땠을까?" 그런 관점에서 우리 아버지도 나한테 그런 미안함으로 키우셨겠구나. 얼마 전에도 아버지 뵙고 왔는데 아버지가 많이 얼굴이 이제 늙으셨어요. 보면서 하염없이 그 생각이 좀 나더라고요.
◆ 이성규 : 그래요. 2017년에 아까 들은 노래. 아까 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다른 또 앨범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그랬잖아요? 어떻게 작업하고 계세요?
◇ 심현우 : 지금은 제가 작곡을 이제 공부를 해서 곡 작업을 한 두 세곡 하고 있고요. 아마 하나는 신나는 댄스곡 한 곡하고. 하나는 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준비를 하지 않을까. 가을에 어울릴만한. 아무래도 그런 거고. 제가 그 목소리 자체가 약간 좀 탁해요. 맑은 편은 아니어서 발라드가 좀 더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발라드 곡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가을 남자로?
◇ 심현우 : 네. 가을 남자로 돌아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지금 가을이 오고 있는데요?
◇ 심현우 : 저는 내년 가을에. 하하.
◆ 이성규 : 내년 가을에. 하하. 네. 제2의 심현우를 꿈꾸는 뮤지컬 지망생들한테,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 심현우 : "힘들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무대를. 그리고 많이 울 거고. 많이 배고플 거고. 좌절도 맛 보겠지만. 버티면, 언젠가 무대에 서서 웃으며 공연할 날이 올 것이다"라는 말씀을 우리 젊은 청년, 장애 예술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좀 전하고 싶어요.
◆ 이성규 :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 그리고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강사 심현우 씨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 심현우 :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편하게 인터뷰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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