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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7:00~19:00
제작진진행: 신율 / PD: 박지혜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정면승부] 유승찬 "野 당헌당규 개정...이재명, 이화영 중형에 심리적 변화온 것"
2024-06-10 19:46 작게 크게
◆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 상임위 배분, 민주당 18석 독식 가능성...21대 국회 연장선상
- 우원식 첫 시험대, 민주당 요구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 
- 현재의 민주당, 역풍 따지는 분위기 아냐...초기 원구성 강한 드라이브 예상
- 당권-대권 분리에 '특별한 사유' 개정...당무위원회 대표가 이재명
- 당헌당규 개정 의결...이재명, 이화영 판결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
- 이재명 체제 계속되면 지루해져...與 대표 나오면 전략적으로 불리할 수도 
- 국민의힘 전대룰, 여론7-당원3 같이 파격적으로 가야 
- 전대룰 비중, 유승민에게만 중요해...파격적 전대룰이면 나올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시작합니다. 월요일 2부인데요. 그동안 수요일 날 보내드렸던 거 지난주부터 월요일 날 보내드리고 있죠.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분석가 유승찬 정치컨설턴트와 함께하는 <유승찬의 콕>인데요.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지금 자리하고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이하 유승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근데 이거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이따 8시부터 국회 본회의 한대요. 그거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아요?

◆ 유승찬: 상임위 구성이요? 오늘 한대요? 내일 한다고 또 얘기하더니.

◇ 신율: 아니 그건 모르죠. 뭐 오늘 할지 내일 할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 유승찬: 일단 민주당이 밀어붙일 것 같아요. 타협이 안 되면.

◇ 신율: 그러니까 아니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11대 7’ 뭐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 유승찬: 11대 7인데 이제 법사위 운영이 쟁점이 있잖아요.
◇ 신율: 민주당이 11, 국민의힘이 7인데. 민주당은 11에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포함시킨 11이고 국민의힘은 그거는 절대로 안 되죠. 관례상 어긋난다는 입장이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18석을 다 가져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 유승찬: 네, 저는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있다고 보세요?

◆ 유승찬: 지금 민주당이 3개를 찍은 거는 강성 당원들의 요구도 있지만 3개 중에 2개는 가져가겠다는 거거든요. 기본적으로 협상 카드로 3개를 내놨다고 저는 이렇게 보고.

◇ 신율: 뭐 가져갈 것 같으세요?

◆ 유승찬: 세 개 중에 하나인데. 법사위하고 운영위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거는 타협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걸 받을 수 있을지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저는 보고요. 근데 민주당 분위기는 지금 그런 것 같아요. 한 번 얘기해서 거부하면 간다. 지금 22대 국회 운영 기조,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21대 연장인데 지금. ‘21대처럼 끌려가지 않겠다.’ 뭐 이런 결의가 지도부 내에서는 거의 만장일치로 형성이 돼 있는 것 같고 ‘타협을 시도하되 거부하면 밀어붙인다.’ 이렇게 가는 것 같고. 우원식 국회의장의 첫 번째 시험대잖아요. 상임위 구성은 얼마나 중재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중재 여력이 있는지 이것들도 지켜봐야 되지만 지금까지 기조로 봐서는 우원식 의장도 민주당의 요구를 이렇게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왜 그럴까요? 그러니까 강성 지지층들한테 하도 욕을 먹어서 눈치 보는 걸까요?

◆ 유승찬: 그것도 있고 제가 볼 때는 21대 학습 효과라고 봅니다. 이게 원구성을 미룬다고 해서 이게 해결될 것 같지 않고 사실 우원식 의장보다 민주당이 사실은 받기가 어렵다고 보는 거죠. 다수 정당이. 이번에는 저는 그래서 국민의힘이 타협을 안 하면 합의를 안 하면 18개 상임위 다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근데 이렇게 막 관리를 그냥 무시하고 가도 돼요?

◆ 유승찬: 아니 저는 이제 민주주의를 그러니까 뭔가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이렇게 보는 것이 잘못인데 사실 뭐 민주주의라는 게 비효율의 제도화라는 말이 있잖아요.

◇ 신율: 맞습니다.

◆ 유승찬: 그래서 어쨌든 민주주의는 어려운 겁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지난하고 뭐 이런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인데. 힘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죠. 그리고 18개 상임위를 다 갖고 있으면 국회 운영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계속 파행되고 이러다가 역풍이 올 가능성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 민주당 분위기는 뭐 그런 거 따지고 이럴 계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바로 그렇습니다.

◇ 신율: 강성 지지층 때문에?

◆ 유승찬: 강성 지지층 때문에도 그렇고 민주당 지도부 자체도 여기에 대해서 예전에는 그래도 문제 제기하는 의원들이 꽤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이번에 당원 개정을 둘러싸고는 김영진 의원이 아주 아픈 소리를 하긴 했는데. 그런데 이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의원들은 이번에 국회 입성을 거의 못했잖아요. 민주당 안에서도. 그래서 그런 목소리도 이제 크게 나올 것 같지가 않고 지금 지금 당장은. 22대 국회 개헌 초기에는 초기에 시쳇말로 좀 찍혔다가 또 낭패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파행과 파행으로 거듭하면 그때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초기 원구성에서는 굉장히 강한 드라이브를 걸 거라고 저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 신율: 근데 지금 같은 상황, 특히 조금 아까 이른바 ‘신명과 구명’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신명, 구명 나누는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유승찬: 신명, 구명. 아니요. 지금은 별로 그런 거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오늘 또 이제 최고위에서 굉장한 의결을 했잖아요?

◇ 신율: 상황에 따라 가지고는 그냥.

◆ 유승찬: 당헌, 당규 개정안인데 이게 사실은 더 심각한 문제죠. 사실은 이제 어디까지 갈지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민주당이 지금 당권, 대권 분리 원칙에 이제 예외 조항을 신설했는데 그 표현이 참 재미있어요.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이제 사실 우리가 얘기할 때 뭐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시한 게 아니잖아요. 상당하거나 특별한 이유를 판단하는 게 당무위원회예요. 당무위원회의 대표가 당 대표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를 위한 당헌 개정이라고 이렇게 볼 수밖에 없고. 지금 이제 이재명 대표가 지금 걸려 있고 더군다나 이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평화부지사가 중형을 선고받았잖아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도 판결문에 언급이 되고 이 상황에서 사법리스크가 다시 재개되는 상황에서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일방적으로 작동했다. 왜냐하면 당헌, 당규 개정은 사실은 박지원 의원도 반대했거든요. 그러니까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꽤 많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있죠. 왜냐하면 이게 참 당헌, 당규를 바꿔서 특정인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게 과연 실제로 나중에 대선에 도움이 될까 하는 우려에 걱정하는 목소리도 지금 있는 거고. 이런 식으로 계속 당헌, 당규를 형해화하는 거잖아요? 이거는 사실 상황에 따라서 적용하겠다는 이런 거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유도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는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 이건 누가 정하느냐. 당무위원회가 정하는데 그 당무위원회 대표는 현직 대표고. 어떻게 보세요? 왜 이렇게 가만히 계세요?

◇ 신율: 아니, 왜 할 말이 없냐 하면. 본인들은 이재명 대표를 의식해서 한 게 아니라고 주장을 하니까.

◆ 유승찬: 그거는 뭐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가. 이거는 사실은 이제 우리 민주주의가 이제 형해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시에 당원 20%를 반영하겠다는 거잖아요. 사실은 민주주의 과정 그러니까 의회 민주주의나 대의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거잖아요. 가령 이런 거예요. 절차를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제가 설명을 드리면. 국회의원 후보자를 당원이 결정을 해요. 거의 당원 중심으로 결정을 합니다. 50대 50이지만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하고 당원들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사실상 당원들이 결정한다고 봐야 돼요. 그리고 이 당원들이 결정한 걸 국민들이 선출합니다. 그렇죠? 국민들이 선출해요. 그래서 국회의원은 당원이 결정한 게 아니에요. 당원은 후보를 결정했고.

◇ 신율: 당선인은 유권자들이.

◆ 유승찬: 유권자들. 국민이 결정해서 ‘4년 동안 우리를 대의해라’라고 권한을 위임한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의원들이 모인 곳에 장을 뽑는데 또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거는 이거는 대의제의 기본 절차를 무시한 거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안 좋은 선례죠. 가령 뭐 옛날에는 총재가 있어서 의원들한테 ‘얘가 국회의장이야’ 그럼 의원들이 이렇게 선출을 한겁니다. 정치학자시니까. 전 세계에 이런 사례가 있습니까?

◇ 신율: 없죠. 그런데 당원들은 누가 우리의 권리를 대신하라고 누가 얘기를 해줬어요?

◆ 유승찬: 그러니까요.

◇ 신율: 그게 문제인 거죠. 사실.

◆ 유승찬: 국민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겁니다. 이게 절차적으로 보면 그렇게 국민들의 참정권을 결과적으로 침해하는 것이 되고 의회 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그 기본 원칙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상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게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그래서 저는 제가 계속 정치가 부족화하면서 이 민주주의의 절차와 규범들을 이익에 맞는 것만 취하고 이익에 맞지 않는 건 버리고. 이거는 굉장히 창의적인 거거든요. 국회 의장을 뽑는데 당원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거는 이게 저도 좀 기이해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 이것이 어떻게 최고 의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정당에서 이것이 결의가 됐는지가 저는 좀 의아스러운 상황이고. 그래서 사실은 저는 이재명 당대표를 연임하고 당권, 대권 분리로 깨고 여기까지는 그냥 당내 사정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100번 양보해서. 하지만 의회 민주주의의 룰을 깨는 것을 누가 허용했느냐. 이 문제는 좀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 신율: 또 그런 말씀하시니까 궁금해지는 게 사실 우원식 국회의장 같은 경우에는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본인이 당선됐기 때문에 이런 거 다 고쳐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우원식 의장이 할 수 있는 게 두 방향이라고 보거든요. 한 방향의 가능성은 뭐냐 하면, ‘아유 이렇게 됐으니 내가 그냥 역사적인 평가라도 제대로 받자’라고 해가지고 나름대로의 중립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거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내가 이렇게 저걸 해가지고 이 강성 지지층 앞으로 얘기를 좀 잘 들어야지 욕 덜 먹는 거 아니야’ 이럴 수가 있는 거고. 어느 케이스 어느 쪽이라고 보세요?

◆ 유승찬: 우원식 의장은 어쨌든 합리적인 분인데 지금 상태에서 지금 당의 흐름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장이 됐으면 이건 뭐 볼 것도 없이 그냥 밀어붙였을 겁니다. 우원식 의장은 저는 그래도 대화 노력을 한 번은 더 하자고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우원식 의장이 갖고 있는 기존 스타일상. 원내대표 하실 때도 굉장히 여야 합의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셨거든요. 우원식 의장 같은 경우는. 이번에도 가령 ‘민주당은 한 번 대화했다가 안 되면 밀어붙인다.’ 이거라면 우원식 의장은 ‘그래도 두 번 세 번은 더 해보자.’ 이 정도이지 이거를 그냥 멈춰 세우고 타협할 때까지 미루고 이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신율: 어쨌든 이제 민주당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판결이 아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재점화시켰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클 거라고 보세요? 앞으로 이 문제.

◆ 유승찬: 저는 법 전문가가 아니니까.

◇ 신율: 그렇죠. 우리 다 잘 모르지만.

◆ 유승찬: 어쨌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보면 이게 또 온 거잖아요. 거의 제3자 뇌물죄로 불구속 기소할 거라는 의견들이 좀 많더라고요. 지금 그러니까.

◇ 신율: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들어가고 그러는 것 같은데.

◆ 유승찬: 아무튼 최고 큰 게 사실은 뇌물죄잖아요. 사실 이화영 부지사도 형량이 9년 6개월까지 된 데는 그 뇌물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거거든요.

◇ 신율: 굉장히 길어요. 9년 6개월이.

◆ 유승찬: 국정농단 사건 이후에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긴 형량이 나온 것은. 검찰은 이 뇌물죄를 다 인정하면 15년이라는 거죠. 재판부가 뇌물죄 일부는 인정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게 9년 6개월이 된 건데. 형량이 크다는 얘기는 사실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거든요. 물론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민주당은 어쨌든 그 노림수는, 이게 1심 판결 나는 데 1년 8개월이 걸렸단 말이에요. 이화영 부지사 같은 경우 그럼 이재명 대표는 이제 기소해서 다시 재판 시작할 거잖아요. 기소를 하면 재판이고 그럼 이게 대선 전에 대법원 판결까지 날 거냐. 대선 이후로 대법원 판결을 미루는 전략 뭐 이런 것들을 가져갈 가능성이 되게 높은데. 그래서 요즘에 제가 드는 궁금증은 이런 거예요. 헌법에 이런 게 규정이 안 돼 있어요. 가령 항소심까지 확정 판결이 났는데.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잖아요.

◇ 신율: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이 또 나오겠죠. 거기서.

◆ 유승찬: 그렇죠. 그러니까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어쨌든.

◇ 신율: 그런데 일각에서는 허위사실 유포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이런 것들은 비교적 이른 시간 내에 가부간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 유승찬: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쪽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 사건은 일단 이화영 부지사가 중형을 받았다는 얘기는 법원이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는 거잖아요. 근데 그 당시 상관이었잖아요. 직계 상관. 경기도지사와 부지사 관계였기 때문에 이거를 어떻게 해명을 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들이 지금 이재명 대표 앞에 남은 거고. 그러니까 저는 그래요. 이런 게 티끌만한 것만 와도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못 잔 것 같은데.

◇ 신율: 원래 우리 같은 소심한 사람은 그러니까 우리는 정치를 안 하죠.

◆ 유승찬: 아무리 담대하셔도 이게 또 추가됐다는 것이 갖고 있는 심리적 부담이나 이런 것들은 엄청나게 클 것 같고.

◇ 신율: 그거는 사실이겠죠.

◆ 유승찬: 그렇기 때문에 더 강성 지지층에 더 의지할 가능성은 있다.

◇ 신율: 불안할수록 더 강성 지지층에 의지할 것이다.

◆ 유승찬: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최근에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가 약간 보수적 행보 가령 국민연금 같은 경우도 그랬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약간 프레지덴셜한 행보를 보였잖아요. 그리고 당헌, 당규 개정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힌 적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최고위원회에서는 이걸 밀어붙여서 통과시켰단 말이에요. 어떤 심리적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그 판결이 무겁잖아요. 저건 진짜 무거운 판결이거든요.

◇ 신율: 그렇죠. 그러니까 좀 굉장히 놀랐다.

◆ 유승찬: 놀란 것 같다. 그래서 어쨌든 지금 당권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당권, 대권 분리가 나온 이유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느냐 마느냐 얘기잖아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다 갖겠다는 이 얘기는 어떤 일종의 불안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불안할수록 더 장악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 유승찬: 저는 그런 생각이죠. 이재명 대표는 어쨌든 지금 현실 정치인 중에서는 그래도 전략적인 판단이나 이런 것에서 뛰어난 분인데. 그래서 당헌, 당규 개정까지 하면서 이러면 이게 대선 본선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어요. 제가 선거를 경험해 보면 경쟁자 없는 단일 후보가 너무 오래 가면 지루해져요.

◇ 신율: 맞아요. 피곤해져요. 굉장히 피곤해지고 그러면 이게 있잖아요. 실제 대선 본선에서 이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저는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요. 경쟁 구도가 없으면. 더군다나 국민의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한국 정치라는 게 이제 적대적 공정 관계로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거잖아요. 적대적 공정관계라는 건 대척점에 누가 있어야 내가 산다는 얘기거든요. 근데 윤석열 대통령은 어쨌든 힘이 계속 빠질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 신율: 그거야 뭐 대통령 단임제니까.

◆ 유승찬: 대척점이 사라지고 이제 국민의힘에서 차기 주자가 올라오고 있는 순간에 너무 지루한 상태가 오래 가면 이게 과연 본선에서 유리한 것인가. 저는 어쨌든 전략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저는 유리할 것 같지가 않은 거예요.

◇ 신율: 민주당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는 다르게 생각하시겠죠.

◆ 유승찬: 그런데 이재명 대표도 이제 그런 우려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지방선거 꼭 대표로 거기까지 공천할 이유는 없거든요. 왜냐하면 중요한 건 대통령 선거지 지방선거가 아니니까. 그리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음 대선 후보인데 유력 대선 후보인데 아무리 당 대표가 와도 차기 대선 후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습니까? 그거는 그런 예가 없습니다. 정치사에서. 그런데 이번에 최고위가 전격적으로 이 문제를 결정한 것은 이화영 부지사 재판 결과가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국민의힘 얘기 잠깐 하셨는데 국민의힘 전대 룰은 뭐 7 대 3이나 8 대 2나 그게 그거 아니에요?

◆ 유승찬: 그게 그건데. 어쨌든 오늘 이재오 위원장이 민주화기념사업회 위원장이시죠?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출연해서 상큼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2대 8이든 3대 7이든 거꾸로 돼야 된다. 국민이 8이거나 7이어야 된다.’ 그게 되게 좋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선거에 참패한 정당은 당원들이 자신의 권리를 일정 부분 내려놓고 이걸 국민에게 돌려준다.’ 이런 혁신적인 발상을 하는 것이 사실은 전 동의가 되더라고요.

◇ 신율: 맞는 얘기예요.

◆ 유승찬: 근데 2대 8이나 3 대 7은 사실은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 신율: 거기가 거기예요.

◆ 유승찬: 거기가 거기고. 5대 5로 다시 돌아가거나 이재오 위원장 말씀대로 차라리 혁신적이고 파격적으로 국민들 비중을 더 높여서 ‘우리가 반성한다. 앞으로 우리가 국민 뜻을 더 잘 받들겠다.’ 이렇게 가는 것이 저는 국민의힘한테는 되게 좋을 것이라고 이렇게 봅니다.

◇ 신율: 대표님께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출마할 거라고 보세요?

◆ 유승찬: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신율: 8 대 2면은 선뜻.

◆ 유승찬: 그래서 3대 7과 8 대 2가 의미가 있는 건 유승민 의원이에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유승민 의원한테는 이게 크거든요. 5대 5면 100% 나옵니다.

◇ 신율: 그건 100%죠.

◆ 유승찬: 이재오 위원장 말씀대로 거꾸로면 더 나오고.

◇ 신율: 당연하죠. 그거는.

◆ 유승찬: 그리고 저는 국민의힘이 그런 결단을 하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정치적 주도권을. 지금은 주도권을 거의 100% 다 민주당이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국민의힘은 솔직히 우리가 상임위원장 이런 얘기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렇게 전략과 이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본 적이 없어요. 지금은 컨트롤 타워가 없습니다. 제가 볼 때. 그래서 뭔가 혁신적인 뭔가 새로운 실험을 좀 해볼 때가 됐어요.

◇ 신율: 아니 근데 있잖아요. 이때가 8시에 본회의 한다는데. 이제 내일 결정할지 오늘 결정할지 모르는데.

◆ 유승찬: 오늘 11개 상임위만 결정할 수도 있죠.

◇ 신율: 좀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찬: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유승찬 정치 컨설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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