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문수 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오늘 모실 분은 "쌀 한 톨, 밥 한 공기의 기적을 빚습니다" 라는 의지로 청년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분입니다. 청년문간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이신 이문수 신부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문수 신부(이하 이문수) : 안녕하세요.
◆ 이성규 : 고맙습니다. 가브리엘이시더라고요. 가브리엘입니다. 청년을 위한 식당, 청년 밥상 문간. 이게 뭐예요?
◇ 이문수 : 예. 꽤 오래됐네요. 벌써 오래전 몇 년 전에 서울의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한 청년분이 굶주림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뉴스가 이렇게 떠들썩하게 보도가 된 걸 보면서, 이렇게 한 스님께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셨고. 이제 저에게 그런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좋은 생각이라는 데 공감이 됐고.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들과 이렇게 의논을 하고, 우리가 한번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이제 결정을 했고요. 이름을 이제 지을 때 어떻게 지을까 이렇게 고민을 하는데. 어느 분이 문수 신부님이니까 문간으로 하자고.
◆ 이성규 : 문간으로.
◇ 이문수 : 처음에는 이렇게 말장난처럼 이렇게 꺼냈던 건데. "문간 좋은데요?" 이러면서 뜻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집 밖과 집 안에 사이에 그러니까 경계에 있는 그런 공간인데. 사랑방과 같은 공간으로서 사람들이 모여서 밥도 먹고, 또 친교도 나누고, 쉬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라고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뜻이 굉장히 좋네." 그러면서 우리가 세상과 청년들 사이에서 그런 문간방과 같은 곳이 되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그런 뉴스를 접하고 어떤 신부님께서 이렇게 수녀님께서.
◇ 이문수 : 수녀님께서. 그러니까 그 선생님께서 아마 청년들 중에서도 그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식사를 못하는 청년들이 있구나라는 거를 아마 처음 이렇게 자각하게 되셨던 것 같아요. 좀 이렇게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게 이제 2015년에 있었던 안타까운 일이었는데. 2015년 서울에서, 이렇게 풍요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누군가 굶는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데. 더더군다나 청년이 그럴 수 있다라는 게. 우리 모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그러시면서 그렇다면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을 하셨더라고요.
◆ 이성규 : 그런데 이문수 신부님은 그동안 주로 수도원에서 계셨더라고요? 이제 지금 뭔가 그 하루의 동선 구조가 좀 달라졌겠어요?
◇ 이문수 : 예. 많이 달라졌고요. 이제 식당을 하면서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정기적으로 이렇게 출퇴근하는 그런 이제 일상이 많이 자리 잡게 됐고. 아침에 이제 수도원에서 나와서 이제 식당에 가서 있다가. 저녁에 이제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그런 일과가 이제 주가 됐습니다.
◆ 이성규 : 네. 그런데 그 제공이 무료인가요? 조금 받나요?
◇ 이문수 : 이렇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저희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무료로 하는 것보다는 부담 없이 저렴하게 받는 게 청년들의 어떤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청년들에게 물어보았을 때 무료보다는 가격이 조금 있는 게 오히려 부담 없이 이렇게 올 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 이성규 : 3,000원.
◇ 이문수 : 네. 3,000원입니다.
◆ 이성규 : 그건 어떻게 책정하셨어요? 3,000원으로 정한 기준이 뭐에요?
◇ 이문수 : 사실은 처음에는 "한, 1,000원 정도 받으면 되려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같은 이제 신부들이 좀 경제 관념이 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그런데 준비를 할 때 한 목사님께서 부천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거기에서 3천 원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3천 원을 받으니까, 청년들에게도 3천 원 정도면 부담이 없는 것이겠구나 싶어서 이제 저희도 그냥 3,000원으로 정했습니다.
◆ 이성규 : 네. 3천 원. 이제 들어갈 때 청년이라는 증 검사는 안 하죠?
◇ 이문수 : 그래서 그것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만 손님으로 받아야 되는지. 아니면 청년들에게만 3,000원으로 받고. 일반인분들에게는 좀 더 정상적인 가격을 받아야 되는지 이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청년을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시는 손님을 이렇게 보고 청년이세요? 아니세요? 이렇게 확인할 수도 없는 문제고. 그래서 저희가 청년들을 위해서 식당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오실 수가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청년들도 좀 편안하게 오더라고요.
◆ 이성규 : 지금 하루에 몇 분이나 다녀가세요?
◇ 이문수 : 저희가 현재 네 곳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4군데 평균 한 500명 정도의 청년들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네 곳 각각 다 합쳐서?
◇ 이문수 : 그러니까 청년들만 그 정도고. 만약에 이제 일반인들도 오시니까. 합치면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데. 그 중에서 이제 청년들은 대략 한 500명. 많을 때는 600명 이 정도 선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점심, 저녁을 주시나요?
◇ 이문수 : 두 군데 식당은 이제 점심 저녁 영업을 하고요. 또 두 군데 식당은 점심에만 영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 쪽 지점마다 좀 다릅니다.
◆ 이성규 : 그런데 그 그 예산이 이게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그 경비 충당은 어떻게 하십니까?
◇ 이문수 : 사실 처음에 정릉에서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그렇게 크지도 않은 식당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몇 년 전에 유명 방송에 이렇게 나가면서 좀 많이 알려지게 되고, 또 후원자들이 많이 생기셨어요. 그래서 이제 그 후원자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후원을 해주시는 이유가 결국은 더 많은 청년들에게 밥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신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이제 식당이 하나씩, 하나씩 이렇게 좀 더 늘어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그 후원자분들이 후원해 주시는 그 안에서 저희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네. 그런데 이제 메뉴 중에 김치찌개가 이제 주 메뉴더라고요? 그 무슨 사연이 있나요?
◇ 이문수 : 처음에 식당을 구상할 때 제가 자본금이나 이런 게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또 요리를 할 줄 모르고. 그래서 주방장님은 고용을 해야겠다. 그래서 주방장님 한 분과 제가 이제 운영하는 두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을 구상을 했고요. 그래서 또 메뉴도 복잡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이제 단품 메뉴로 해야겠다 하면서,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제 후배가 김치찌개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김치찌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물론 저는 김치찌개를 굉장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식당에 가서는 김치찌개를 사 먹지 않거든요. 그거는 이제 집에서 좀 흔하게, 편하게 먹는다 생각하니까. 그래서 이제 그 후배가 자기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다고 하면서 같이 갔는데. 점심시간에는데 인근에 직장인분들 한 30~40명이 웨이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김치찌개가 이렇게 인기가 있구나. 그리고 또 이제 그 식당에서 먹어보면서 그럼 우리도 김치찌개로 하면 되겠다라고 이제 마음을 정했고요. 그 이후에 또 김치찌개로 이렇게 계속 장사를 하면서 이게 집밥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지 못했지만 사람들에게 좀 더 이렇게 편안하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런데 이제 드시는 청년들이나 아니면 이렇게 주시는 신부님이나 이렇게 뭔가 얽힌 추억 같은 것 중에 기억나는 거 좀 있으세요?
◇ 이문수 : 아무래도 초창기에 제가 혼자 이렇게 운영할 때 왔던 손님들은 직접 이제 제가 대면을 했으니까, 그 때 왔던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초등학생들도 있었고요.
◆ 이성규 : 일찍 청년이 됐네요.
◇ 이문수 : 당시에 아마 그 때 이제 저희 식당에 있는 곳이 전통시장 안에 식당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제 벼룩시장.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러고서는 이제 그 행사가 끝날 쯤에 그 초등학생들이 그러니까 오후 한 5시쯤이었을 거예요. 저녁 5시 3명이 와서 1인분을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보통은 3명이 오면 적어도 2인분을 시키고.
그렇죠
이제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오는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은 꼭 사람 수대로는 안 시키거든요. 4명이 오면 한 3인분 시키고. 그러면서 이제 거기에 이제 사리를 많이 추가해요. 라면 사리, 햄사리 이런 것들을. 그런데 이제 그래서 초등학생 3명이 와서 1인분만 달라고 하길래. 그러면 "뭐, 사리 추가하시겠어요?" 그랬더니, 김치찌개만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때는 초창기에는 저희가 밥을 먼저 공깃밥에 담아서 드렸어요. 지금은 각자 이렇게 떠서 드시거든요. 그러면 "공깃밥은 몇 개 해드릴까요?" 물어봤더니, 3개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나만 1인분만 시켜서 한 명만 식사를 하려는 줄 알았는데. 밥은 3개를 달라고 해서. 그래서 이제 오늘 어떻게 저기 플리마켓에서 돈 많이 벌었어요? 그랬더니 4만 원 벌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4만 원 벌어서 3천 원으로 3명이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갔는데. 그 모습이 되게 이렇게 당차 보이더라고요. 똘망똘망하고. 그래서 "야, 저 녀석은 커서 뭐가 돼도,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고요. 그 다음에 청년들이 와서 이제 단골 청년들도 많았는데. 지금도 많지만 이제 가끔 너무 잘 먹고 있다 이런 말을 해줄 때, 되게 이제 저도 이제 기운이 나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 이성규 : 그 청년들 중에는 또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그럴 때는 어떻게 해요?
◇ 이문수 : 저희 집이 이제 지금은 이제 밥집으로만 술은 팔지 않는다라는 것으로 아예 인식이 많이 되신 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그 인근에서 이렇게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이 다 오셨어요. 이제 여기 뭐 김치찌개집 열었다 이런 말씀 들으시고, 그런데 이제 들어오시자마자 그 분들은 저희 3인분에 소주 한 병 주세요 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는 이제 술은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제 말씀을 드렸어요. 그러면 어떤 분들은 바로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왔으니까 일단 찌개는 드시고 그 다음부터는 안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애주가분들은 뭐 이렇게 많이 안 오시고. 지금은 이제 식사하러 많이 오십니다.
◆ 이성규 : 애주가분들이 가시면 자리가 길어지니까.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한 끼로 묵직한 위안을 건네는 청년문간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 이문수 신부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신부님, 이쯤에서 우리가 노래 하나 듣거든요. 추천하실 노래가 뭐죠?
◇ 이문수 : 최근에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요. 최백호 선생님의 바다 끝이라는 노래 듣고 싶습니다.
◆ 이성규 : 그러면 이문수 신부님이 추천하신 최백호의 바다 끝 듣고 오겠습니다. 네. 최백호의 바다 끝,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한 끼 밥상을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고 계신 청년문간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이문수 신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부님. 이 매장에 방문객들이 식사한 뒤에 남긴 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면서요?
◇ 이문수 : 어느 날부터인가 저희 식당 현관 옆에 주변에 이제 메모를 써서 이렇게 붙여주시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저 혼자 특히 일할 때는 이거 일하느라고 바빠서 다른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몇 개월이 지난 다음에 조금 뭔가 이렇게 여유가 생겨서, 뭐라고 쓰셨나 하고 이제 처음으로 이제 보게 됐었어요. 그런데 이제 거기 메모에 "이 식당 없어지면 안 됩니다.", "여기서 오늘도 세 그릇 먹었습니다. 저도 좋은 사람 되겠습니다." 등의 그런 내용들을 써주신 걸 보고 제가 너무 뭉클하더라고요. 당시에 그러면서 사실 처음에 우리가 이 청년들을 위해서 식당을 만들어보자라고 해서 시작을 했지만, 잘하고 있는 건지 그런 확신이 들지 않았었어요. 또 저는 그런 요식업이나 요리의 전문가도 아니었고. 그런데 이제 써주신 우리 청소년들 혹은 청년분들의 응원의 글들이 그래서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청년들을 응원하고 위로하자라고 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오히려 저희가 더 많이 위로받았던 것 같고요. "아, 이게 정말 필요했구나. 뭔가 도움이 된다니 참 다행이다"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그 이후로 식당들마다 점점 메모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제가 그것 하나도 버리지 말라고 말씀드려요. 그래서 가끔 이렇게 보면 저한테 굉장히 힘이 되는 그런 공간이죠. 그 메모지 앞이
◆ 이성규 : 뭐 생각나는 귀절이 있어요. 어떤 분의 메모
◇ 이문수 : 예 그러니까 영원히 없어지면 안 됩니다. 뭐 이런 식당들 나중에 저도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꼭 후원하러 올게요.이런 글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비슷해요. 그 다음에 "오늘도 몇 그릇 먹었습니다.", "아이고. 오늘도 그냥 배불리 먹고 갑니다." 이런 글들. 그걸 보면 되게 이렇게 제가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 이성규 : 근데 이제 지금은 3천 원 김치찌개 사업 이외에도 조금 청년들을 위해서 공헌 활동이 조금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더라고요?
◇ 이문수 : 그러니까 사실은 이제 제가 청년들을 만나고 싶어서 이제 식당에 손님으로 오시는 청년분들과는 이렇게 뭔가 긴 얘기를 한다거나 그러기 어렵거든요. 그 분들은 식사를 하러 오시는 거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청년들과 만날 수 있는 어떤 거리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청년들과 함께 걷는. 그래서 어떤 분이 큰 돈을 후원해 주셔서, 청년들과 함께 이렇게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까지 걸어가는 그 길을 이제 완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청년희망로드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고. 또 그 이후에는 이제 우리가 조금. 뭐, 지금도 여전한 것 같은데. 이제 서로 갈등이 심한 그런 사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세대 갈등도 이제 서로 간의 오해 때문에 있을텐데. 청년들이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어르신들에게 그림책 자서전을 만들어드리는 그런 일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을 이해하고. 또 지금의 어르신들이 또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지금의 청년들을 또 이해하는 그런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에서 또 그런 일을 하게 됐고. 또 식당을 준비할 때 청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던 게 좀 인상적이었는데요. 우리 같은 종교인들이 뭘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도 없고, 또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도 없더라. 그게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되게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니구나. 그게 항상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이제 어느 순간 "아, 그렇다면 청년들이 세상을 향해서 하고 싶은 자기 이야기를 영화로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이제 10분 정도 되는 단편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제작 지원을 하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저희가 이제 2030 청년 영화제라는 그런 영화제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제에 그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그래서 또 그렇게 영화라는 매개로 청년들을 이렇게 만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 또 환경, 기후 위기 이런 거에 관심들이 많으신데. 결국 미래의 주인공은 청년이라고 생각이 돼서 지금의 청년들이 이런 환경이나, 기후나 이런 거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제 푸른 문간이라는.
◆ 이성규 : 푸른 문간.
◇ 이문수 : 환경 서포터즈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플로깅을 합니다. 그래서 뭐 계곡에도 가고, 산에도 가고, 바닷가에도 가고. 그때, 그때 자기들이 장소를 정해서 그런 곳에 가서 이제 쓰레기를 주우면서 이렇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이야기도 나누고. 필요하면 교육도 받고. 그런 활동들을 하게 된 거죠.
◆ 이성규 : 그런 운동 말고, 또 경계성 지능으로 이제 힘들어하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 이 분들을 위한 또 프로그램도 지금 시작을 하셨다면서요?
◇ 이문수 : 저희가 얼마 전에 이제 서울 대학로에 청년 밥상 문간 슬로우점을 오픈을 했습니다.
◆ 이성규 : 슬로우점.
◇ 이문수 : 저희가 대학로점이라고 부르지 않고 슬로우점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 이성규 : 천천히.
◇ 이문수 :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잘 몰랐다가, 작년 초에 처음으로 이제 알게 됐는데.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이제 제도상으로는 비장애인으로 분류가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학습이 느리시기도 하고. 또 뭐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가지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작년 초에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이 이제 저를 찾아오셔서 만나게 됐는데.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지막에 그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봉사활동조차 할 기회가 없다. 그러니까 어디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이렇게 다 거절당한다는 거예요. 그게 굉장히 좀 인상적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보통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내가 시간 되면 가서 할게" 이런 거지, 내가 봉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거절당하기는 쉽지가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러면 우리가 청년들 중에서도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이 있는데. 이 청년들과 뭘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저희 식당에 와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언제든지 하십시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가 당시에 이제 대학로점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 대학로점은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이 직접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보자라고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됐고요. 그렇게 1년간 준비를 해서 지난 3월 29일에 개업식을 했고, 4월 1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거기서 그런 경계선 지능 그 청년들이 하는 일은 뭐예요?
◇ 이문수 : 그 청년들은 이제 8주간 이 교육을 받았거든요. 이제 일단은 홀에서 홀 정리를 하고, 이제 일반 청년들이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합니다. 이제 영업 전에는 청소도 하고요. 정리도 하고, 세팅도 하고, 그 다음에 이제 영업시간 동안에는 이제 손님들이 식사하고 떠나시면 다시 홀 정리 이런 일을 하고. 또 주방에서 주방 보조 일을 하기도 하고요. 또 주방 안에서는 영업 전에 이제 재료 손질도 합니다. 저희가 이제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손질을 하는데. 그런 것들도 준비를 하고, 전반적으로 이렇게 다 익혔어요. 그래서 그중에서 이제 청년들이 돌아가면서 그 일들을 계속 이렇게 하게 되고요. 또 이제 그 청년들을 이렇게 도와서 돌보는 잡 코치라고 저희가 이제 이름을 붙였는데. 저희 그러니까 점장님이 되겠죠. 그 분이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혜화. 대학로 쪽에 그런 청년이 몇 명이 일을 하나요?
◇ 이문수 : 앞으로 저희가 올 초에 1월, 2월. 두 달 8주 동안 교육을 해서 이 교육을 수료한 청년들 중에 10명을 채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영업시간이 낮 시간, 저녁 시간 이렇게 구분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 텀에 이제 3명의 청년들이 일을 해요. 그래서 그러니까 낮에 3명, 저녁에 3명. 그런데 그 청년들이 이제 여건에 따라서 주 6일 계속 일을 하는 건 아니고요. 주 3일을 일하는 청년도 있고. 주 4일, 주 5일을 일하는 청년도 있고. 때로는 이틀만 일하는 청년들도 있어서 근무 시간표를 그렇게 다 짰습니다.
◆ 이성규 : 약간의 인건비도 좀 나가나요?
◇ 이문수 : 예. 그 청년들에게는 정식으로 다 근무한 시간만큼 저희가 이제 시급을 정해서 지급을 하게 됩니다. 4대 보험도 다 제공을 하게 되고요.
◆ 이성규 : 그 일도 일이지만 참 어떤 직업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것에 상당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문수 : 그래서 사실 저희가 그 청년들이 일하는 식당을 또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게, 저희 메뉴가 한 가지여서 좀 이렇게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좀 용기를 냈었고요. 또 청년들이 잘 따라와줘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제 이 청년들의 교육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하는 청년들이 또 개인 사정이 생기면 또 이렇게 그만둘 수도 있고, 그러면 그 자리를 또 다른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어서. 그 분들이 이 청년들에게 직무 교육을 해주고 계세요. 그래서 계속해서 이제 저희 관심을 갖고, 또 우리 사회에서 경계선 지능인 분들 혹은 다른 말로는 느린 학습자라고 많이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인구의 한 13.5% 정도가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좀 많이 놀랐고요. 우리 주변에 늘 계셨겠구나 이런 생각을 저도 작년에 처음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 시립대 쪽하고도 협조를 해서 그런 분들 일터를 만드셨다면서요?
◇ 이문수 : 저희가 시립대랑 이렇게 한 건 아니고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서울시립대가 또 업무 협약을 맺으셔서. 그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처음에는 이제 3년 전부터 이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청년들이 일하는 카페를 만들게 됐는데. 그 때 이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장소들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셨습니다.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청년문간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이문수 신부와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문수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