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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잠시만요] 배우 김정균, 장애인부터 아버지 연기까지...코믹 연기가 제일 쉬워
2023-03-28 12:53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3월 26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정균 배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배우 김정균, 장애인부터 아버지 연기까지...코믹 연기가 제일 쉬워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펼 연(演)에 재주 기(技), 배우가 배역을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를 연기라고 하는데요. 어떤 연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또 어떤 연기는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오늘은 코믹 연기부터 장애인 연기까지 사회의 공감과 공존을 표현하는 배우 김정균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균 씨 안녕하세요? 

◆ 김정균 배우(이하 김정균)> 예, 안녕하세요. 

◇ 이성규> 오래간만입니다. 한참 땐데, 그렇죠. 우리 20대 때 만났는데.

◆ 김정균> 그랬죠. 한 20여 년이 지났는데, 너무 오랜만이네요. 

◇ 이성규> 그때 영화 만들고 그랬잖아요.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KBS에서 한 여섯 번 틀었어요. 어쨌든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소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김정균> 안녕하세요, 배우 김정균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YTN을 너무 애청을 하는, 하여튼 운전만 하고 다니면 항상 이렇게 틀어놓는데. 마침 또 제가 이곳 10층에서 이제 나레이션 녹음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자주 들리는 곳이거든요. 너무 좋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 이성규> 내려오니까 더 좋죠? 요즘 정말 활동 다양하게 하시더라고요. 그것 말씀 좀 해주세요.

◆ 김정균> 요즘 배우들이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예능이라든가 스포츠 이쪽에도 함께 밥벌이를 해요. 그래서 파크 골프라고, 일반 골프하고 룰은 똑같은데 어르신들 채 하나 가지고 치고 다니는 그걸 홍보하고 또 방송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방송은 어떤 거 하세요?

◆ 김정균> 방송은 농업방송이라는 곳에서 매일 방송이 되고 있고요. 저는 지금 K본부에서 월화 드라마 ‘오아시스’라는 곳에 간간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또 영화 얘기가 또 있더라고요. 독립영화 찍으셔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4월 19일에 오랜만에 이제 다시 스크린 출연하시네요?

◆ 김정균> 3년 전에 촬영을 했었고요. 코로나 이후에 개봉이 좀 더뎌지다가 드디어 다음 달 19일에 개봉이 되는데. 배우는 다 한국 배우인데 한국 남자하고 일본 여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내용입니다. 물론 저는 한국 남자 배우는 아니고요, 주인공은 아니고. 그 배우의 이상을 이렇게 펼칠 수 있게끔 조력하는 도서관 관장. 장난기라든가 붕 띄워서 하는 연기 아닌 게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연기할 때 제가 ‘저 김정균 아닌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하는 연기가 더 힘들어요. 정적인 게. 

◇ 이성규> 원래 약간 조금 코믹하고 이런 쪽에?

◆ 김정균> 네, 저는 굉장히 신스틸러라고 할까요. 좀 분위기를 띄우고 소위 부잡한 그런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그러니까. 저도 벌써 33년 차거든요. 그래서 갈수록 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근데 개봉 다음 날이 4월 20일, 우리로 말하면 장애인의 날입니다. 물론 국제 장애인의 날은 12월 3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제 봄으로 옮겼는데, 아까 처음 시작할 때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 90년대 초에 이렇게 찍었는데. 

◆ 김정균> 94년도에 방송이 됐었죠.

◇ 이성규> 네, 그렇게 90년대 초에 이렇게 찍으셨고 방송하고 그랬는데,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지렁이’를 통해서 또 뇌성마비 장애인 '원술' 역을 하셨더라고요?

◆ 김정균> 지금부터 한 5년 전인데요. 이때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 연기를 했었죠. 지금 소위 ‘더 글로리’처럼 학폭에 시달린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어떤 경위를 나중에 일기장을 통해서 알게 돼서 아버지가 공권력 같은 데에 호소를 해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래서 직접 가해하는 학생들을 보복하는, 굉장히 공분을 일으키게 하는 좀 답답한 영화예요. 제가 그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너무 제가 아버지 입장에서 이렇게 연기를 할 때 너무 힘들고 답답하더라고요. 그런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 이성규> 딸 역할에 감정 이입도 되고. '원술' 역 맡으실 때까지 고민 좀 많이 하셨었겠어요.

◆ 김정균> 고민을 많이 했죠. 그 당시에도 저도 고등학생을 둔 딸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그렇게 제 딸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너무 또 밝고 딸아이한테 어떤 그런 고민 같은 걸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근데 실질적으로 내 딸이 만약에 그랬을 때에는 과연 내가 어떤 감정이 생길까.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역할을 꼭 내가 해야 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죠.

◇ 이성규> ‘흔히 볼 수 없는 사람’ 때도 참 뇌성마비 장애 역을 막기 위해서 같이 합숙하다시피 하고 그러셨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위로도 줄 수 있고 또 상처도 줄 수 있고 하면서 연기자한테는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지렁이’ 찍으면서 어금니에 금이 가셨다는 얘긴 뭐죠?

◆ 김정균> 이게 정상적인 얼굴 표정으로 연기를 하는 게 아니고,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려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보니까 저도 무리가 돼서 치아에 이렇게 과한 힘이 좀 가해졌나 봐요. 그래서 어금니를 물면서 막 호흡을 거칠게 하다 보니까 자꾸 몰입하다 보니까 치아가 금 가는지도 모르고, 결국에는 그 치아를 이제 발치를 했죠.

◇ 이성규> 발치하고 다시 하셨어요?

◆ 김정균> 했었죠.

◇ 이성규> ‘지렁이’뿐만이 아니라 아버지 역할을 자주 하셔요. 근데 아버지라는 존재를 어떤 존재라고 보세요?

◆ 김정균> 사실 제가 제 친부, 이제 선친이신데 위에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를 죄송합니다만 제가 별로 안 좋아했었어요. 흔히들 다 존경한다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제가 존경하죠. 그런데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는 제 자신을 배우로서 인정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딴따라라든가 광대, 이런 직업에 대한 편견을 굉장히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때는 인정을 안 해 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나중에 아버님 책장을 이렇게 보니까 책꽂이 같은 데, VHS라고 그러죠. 그 녹음해놨던 게 그동안 날짜 다 적어놓고 공테이프가 쫙 있더라고요. 다 제가 그동안 출연했던 걸 녹화, 녹음 다 해놓으신 거예요. 그걸 보고 이게 아버지의 부성이구나. 몹시 울었어요, 그때. 입관식 할 때도 울지 알았는데. 그래서 저도 요즘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아버지가 보여요, 제 얼굴에.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가 됐고, 저도 이제 50대 후반이니까 우리 딸아이하고 또 어린 우리 친구들한테 상당히 모범되는 그런 아버지 또 배우가 돼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죠.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배우 김정균 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쯤에서 노래 하나 듣거든요.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하시겠어요?

◆ 김정균> 저도 좋은 노래들을 많이 이렇게 추천하고, 저도 노래를 많이 좋아하는데. 오래간만에 제가 부른 노래를 한번. 왜냐하면 교수님하고 제가 한 20대 때 만나게 됐잖아요. 그때 불렀던 노래가 있어요. 그 당시에 청춘 드라마 ‘내일은 사랑해서’에 제가 중간에 삽입곡을 불렀는데, 제 노래입니다. <이젠 말하고 싶어>

◇ 이성규> 그럼 추천하신 노래 듣고 와서 계속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균이 부른 <이젠 말하고 싶어> 듣고 오겠습니다. 

김정균 / <이젠 말하고 싶어> Play

◇ 이성규>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다재다능한 배우 김정균 씨입니다. 이제 우리 사는 얘기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요. 노래도 그렇고, 진짜 보면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배우라고 정평이 나 있어요. 게다가 연출도 하셨더라고요. 이게 무슨 얘기죠?

◆ 김정균> 제가 배우는 원래 1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서울예술대학교에 들어갈 때, 그때는 서울전문대학이었죠. 예술전문대, 연출로 제가 학교를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매 학기 연출을 하고 졸업 작품 때 제 배우가 어떤 개인적인 사고로 출연을 못하게 됐는데, 제가 교수님 추천으로 네가 그러면 배우를 해야지만 너네 팀 다 학점을 줄 수 있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듯이 제가 연기를 했는데, 세상에, ‘예술의 빛’ 상을 제가 받게 됐어요, 그 해에. 그래서 내가 이런 끼가 있나 해서 연기 도전을 하게 됐죠. 처음에 연출했었어요.

◇ 이성규> 근데 두 개 하다 보니까 어때요? 비교해서 한 번 설명해 주세요.

◆ 김정균> 연출이 더 어려워요. 왜냐하면 연기는 내가 맡은 영역에만 이렇게 정밀하게 볼 수 있는데, 연출은 전체 숲을 봐야 되거든요. 앙상블도 이제 봐야 되고. 물론 연기자도 상대 배우하고 앙상블이 이루어지면서 합이 잘 맞아야겠죠. 연출은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다 큰 그림을 그려야 되기 때문에 연출이 하다 보니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 이성규> 근데 연출을 또 한 번 하고 싶으신 생각 없으세요?

◆ 김정균> 연출 매력 있어요. 계속 해야 되죠. 연출을 작년에 제가 큰 극장, 홍대 아트센터 1,500석 자리에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걸 연출했거든요. 근데 그 큰 작품도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랑 같이 작업하다 보니까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리고 제 자신이 좀 성숙해지는 느낌을 갖고. 이제 나이가 좀 더 들다 보니까 갈수록 배울 게 많구나. 그래서 삶이 이래서 즐겁구나. 감히 터득합니다.

◇ 이성규> 그리고 중간중간 또 연기도 하시잖아요?

◆ 김정균> 그렇죠. 연기는 안 할 생각도 있는데, 자꾸 이렇게 섭외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굉장히 바쁠 것 같습니다. 완도에 가서도 영화를 찍어야 되고, 제주도에서도 시즌 2까지 나갈 수 있는 드라마를 지금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바로 촬영을 해야 해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연기자로서 주춤했던 게 올해 이렇게 봇물 터지듯이 이렇게 몰려오니까 저한테는 많은 행복이죠.

◇ 이성규> 앞으로 찍으셔야 될 드라마나 연기 배역 중에 장애나 노인이나 이런 쪽도 있나요?

◆ 김정균> 이제 그거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악의 축을 갖고 있는 그런 연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런 연기가 더 공부가 되는 것 같고, 그리고 또 사실상 재미있어요. 연기자니까 사악한 그런 표정도 짓고, 막 이런 걸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제 나름대로 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그 가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내가 이 연기를 하다 보니까, 정말 가해자들이 나쁜 사람들이구나. 그런 걸 이렇게 공감을 하면서 제 스스로가 이렇게 심판을 하는 거죠. 즐거운 작업입니다, 배우 생활이라는 거는.

◇ 이성규> 근데 아까 제가 못하는 게 없다 말씀을 드렸는데, 이건 그냥 제 생각도 그렇지만 대학생 때부터 유명한 개그클럽 만드셨더라고요. 개그에도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 김정균> 지금 현재 목회자가 되신 분인데, 표인봉 씨가 제 동기거든요. 개그맨 표인봉 씨하고 학교 다닐 때 둘이 같이 배틀을 할 정도로 누가 더 웃기냐. 그래서 개그클럽이라는 걸 둘이 이제 만들었어요. 지금 서울예대 개그클럽이 아주 대학 동아리로서는 많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아리를 통해서 한 100여 명의 유명 방송인이라든가 배우들도 있고 다 배출됐으니까, 저로서는 되게 후배들한테 고맙죠. 그 전통을 이어줘서.

◇ 이성규> 2025년이 개그클럽 40주년이 된다는데, 그 후배들은 주로 누구 누가 있어요? 아까 많다고만 말씀하셨는데?

◆ 김정균> 제 밑으로는 기수 별로 쭉쭉 나가면 엄청나게 많은데요. 신동엽 씨라든가 유재석 씨 또 남희석 씨 등등 안재욱, 박상면, 하다 못해 송은이, 가수들도 엄청 많고요. 그리고 김건모 씨도 저희 동아리를 잠시 왔다 갔고. 우리 과가 아니기 때문에.

◇ 이성규> 김정균 씨한테 이분들 정말 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개그클럽을 통해서 이렇게 유명해진 거 아니에요?

◆ 김정균> 저한테는 고맙다는 소리를 안 해도, 제가 스스로 공치사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오히려 제가 후배분들이 고맙죠. 우리 동아리를 통해서 배출되고 또 큰 활동을 하니까 학교 측에서 봤을 때도 되게 신나는 일이죠. 지난 2015년도에 30주년 개그클럽 행사를 했었어요. 또 이제 2025년에는 40주년 행사에서 제가 큰 극장을 이렇게 해가지고 같이 모여서 잔치하고 같이 공연도 하고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개그 하셨고, 연기에, 연출까지 하셨고. 근데 또 뭐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 김정균> 사실은 인터렉티브라고 그러죠. 이제 한 무대, 평면 무대가 아니고, 이미 벌써 냉장고를 생각했는데 냉장고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외국 공연을 보면서 천장이라든가 바닥, 하다못해 사방이 다 무대가 되는 그런 공연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생각만 갖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실행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저도 이제 그런 공연을, 획기적인 기발한 공연을 지금 기획 중인데, 말만 기획 중이지 실현을 해야죠.

◇ 이성규> 근데 그 계획이 실행이 될 수 있는 극장이 마련이 됐나요? 설치를 다시 해야 되나요?

◆ 김정균> 설치를 다시 해야죠. 그러니까 그 극장이 허락되면 평면 극장인 공간에서 시설을 철저하게 안전 점검 다 하고요. 피아노 줄이라고 그러죠, 그런 것도 이용해서 해야 되고. 굉장히 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저는 꼭 실현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지금의 극장 공간과 완전히 다른, 바닥과 벽과 천장이 모두 다 화면 내지는 공연장이 되는, 그런 극장에서 뭔가를 선보일 것을 계획하신다?

◆ 김정균> 예. 그 극장 자체를 설계를 따로 해야죠. 기존 극장만 들어가서 하는 게 아니고 .

◇ 이성규> 그러니까 그런 극장을 하나 만들고 싶다, 그 말씀이군요?

◆ 김정균> 예. 빠르면 올 10월이나 11월에 저는 된다고 봅니다. 왜냐면 이거를 뮤지컬로 할 거예요. 뮤지컬 ‘써니’라고, 영화 ‘써니’하고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분위기는 같은데 내용은 다르죠. 근데 뮤지컬 ‘써니’라는 작품을 저는 그런 식으로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것도 제가 연출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지금 여러 가지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아주 액티브하고 에너지택하고 그러신데 연기를 하시면서 약간의 슬럼프라든가 그런 기간은 없으셨나요, 혹시?

◆ 김정균> 있었죠. 한 6~7년 활동을 못 했죠. 그동안 제가 공부도 좀 했고요. 그래서 소위 가방끈이라고 그러잖아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석박사를 되게 인정을 해주는, 이걸로 왠지 그게 있으면 이 사람이 상당히 인텔리젠시하고 소위 똑똑한 사람이겠구나라는 걸로 인정을 해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전문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학벌이 중요치가 않거든요. 굉장히 경험도 필요하고 나름대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뒷받침되면 상당히 큰 무대 연출을 할 수가 있는데, 자격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제가  석사까지 했죠. 그 기간 동안에 공부를 해야겠다. 왜냐하면 전문대 가지고는 대학원을 못 가니까요.

◇ 이성규> 예전이니까. 그 많은 스타의 산실인데.

◆ 김정균> 그래서 근데 저도 이제 어떤 일이 있을 때 아, 이제 이 일을 그만둬야 되겠다. 배우 그동안 이십 년 이상 했으니까 그만둬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했는데 배운 게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연기자로 돌아왔는데, 마침 이렇게 관계자분들이 많이 저를 또 다시 이렇게 기용을 해줘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근데 그런 와중에 제가 어느 방송을 봤더니 아내분이신 정민경 씨, 정말 알콩달콩하니 부럽더라고요. 어떤 분이에요?

◆ 김정균> 30년 전에 저희 K본부 14기 공채 연기자로 같이 동기로 들어왔었죠. 그래서 같이 모임에 이렇게 1년에 한두 번씩 만났을 때는 제 배우자로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그런데 어느덧 제 옆에 여자로 와 있더라고요. 

◇ 이성규> 와서 어느덧 배우자가 됐어요?

◆ 김정균> 그럼요. 근데 너무너무 감사하죠. 제 전화번호에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이렇게 할 정도로, 삶의 어떤 목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아내 때문에라도 내가 더 건강하게 더 이렇게 같이 즐겁게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지, 그렇지 않았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이성규> 이 방송 듣고 계실 겁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 한번 밝혀주시죠?

◆ 김정균> 큰 욕심 내지 않고요. 저만의 만족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대중들한테 그런 공감과 감동을 좀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죠. 그리고 상당히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다재다능한 배우 김정균 씨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정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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