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5년 12월 03일 (수)
■ 진행 : 김준우 변호사
■ 대담 :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계엄 후 국회로 달려가...계엄군 없어 허술하단 생각들기도
- 우왕좌왕하는 경찰 보며 오늘밤 넘기지 못하겠다 생각들어
- 현직 아니라 국회 밖에 머물러...시민들 국회 들어가라 재촉하기도
- 국회 앞에서 '여기가 80년 5월 광주도청입니다' 외치며 설득
- 추경호, 尹 요구와 지침 제일 잘 지킨 의원...내란 임무 종사 맞아
- 장동혁과 국힘 오늘부로 사망...스스로 자멸했어
- 장동혁, 국힘과 보수를 네 번 죽인 사람...이제 끝났다
- 계엄 1년인 날 인사청탁 논란, 정말 적절치 못한 일
- 문진석-김남국 문자 논란, 행위보다 이렇게 하고 있던 것 자체가 부적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준우: 12.3 계엄 당시에 국회 앞으로 바로 달려갔던 박용진 전 의원 연결해서 그날의 이야기 한번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박용진: 안녕하세요.
☆김준우: 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당시에 SNS에 글을 쓰시고, 국회 앞으로 달려갔을 때. 그때 심정 기억들 좀 회고해 보신다면, 어떤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박용진: 일단 다들 그러셨겠지만 진짜 황당했고. 이게 도대체 뭐지, 뭘 어떻게 해야 되지를 한 5분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집으로 계엄군 들이닥치면 뭘 치워야 되지? 하다가 치울 게 뭐가 있냐. 그리고 저는 되게 완벽하게 준비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국회로 가면 탱크도 와 있고, 계엄군이 국회를 막고 있겠구나. 그런데 거기다 우리가 계엄을 해제시키거나, 시민들이 아침을 아침에 나오실 때까지 버티고 싸워야 될 것은 거기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페이스북에 진짜 심정 그대로 대통령이 미쳤습니다 라고 글을 쓰고, 어떻게 합시다 라고 하는 글을 쓴 뒤에, 저는 국회로 가겠습니다 라고 해서. 그래서 사실은 뭐 이것저것 마음속으로는 다 각오를 하고 갔었던 것 같아요.
☆김준우: 아 그렇군요. 사실 그때 현실감이 없기도 했었고, 저 같은 경우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새벽 한 3시인가? 하여튼 가긴 갔었어요. 그런데 해제 의결을 하고 나서 잠시 갔었는데. 왜냐하면 한덕수 총리가 아직 그 해제 선포를 안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헌정회 회원이시지만, 국회 출입은 그때 통제 당하신 거죠?
●박용진: 아니요. 저는 약간 웃긴 얘기를 드리면, 국회 앞에 갔더니 상당히 빠른 시간에 갔고, 아직 뭐 계엄군들도 못 봤었어요.
☆김준우: 헬기도 안 뜨고, 경찰도 안 막고 있었고?
●박용진: 네네. 경찰들도 우왕좌왕하고 있고. 아 이게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는 계엄이 아니구나, 허술하다. 이거 잘하면 오늘 밤 못 넘기겠다 얘네들. 이런 생각으로 자신감을 좀 가졌고요. 그런데 제가 국회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어떤 시민들 몇 분이 여러 차례 그랬어요. 의원님이 여기서 뭐 하시냐고. 빨리 들어가서 국회 의결 참여하시라고. 저 국회의원 아닙니다. 그 얘기를 한 세네번 정도 하면서, 그 앞을 왔다 갔다 했다가. 이렇게 시민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데 뭔가 의지를 보여줘야 된다, 저놈들한테. 아마 정보 보고라는 걸 하잖아요 경찰이? 국회 앞에 시민들이 모였고, 거기서 뭘 하고 있다 이런 정보 보고가 올라가면 만만치 않겠구나 라고 하는 생각들을 할 거라고 싶어서. 제가 또 옛날에 한 데모 했던 사람이라, 조금 창피함을 무릅쓰고. 그리고 국회의원 관두고는 국회 앞에 처음 간 날이에요. 쫓겨난 직장에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그날 가서 뭔가를 어떻게 해야 되나, 한 30분 정도 저도 우왕좌왕 같이 하고 있다가. 시민들한테 모여서 같이 구호 외치고, 이 자리를 지킵시다. 이렇게 시작을 하면서 집회를 주도하기 시작했어요.
☆김준우: 아 그때 당직자들이나 이런 분들은 또 국회 본청에 들어가서 계엄군이랑 대치하는 분들도 계신데, 의원님은 계속 그냥 정문 바깥에 계시고 안에 들어가실 생각은 안 하셨던 거군요?
●박용진: 예. 그 안에는 어쨌든 우리 의원들이랑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 의결 정족수를 기다리면서 지킬 거라고 저는 믿고 있었고. 국회 바깥에서 시민들이 지켜주는 그림, 그리고 그런 진용을 짜는 게 훨씬 중요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집회 중간에 헬기가 이렇게 저공 비행하면서 막 들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문자나 뉴스 속보나 이런 거를 통해서 집회하던 시민들이 지금 국회 안에 계엄군들이 들이닥치고 있다, 우리도 들어갑시다 라고 일부 시민들이 막 흥분도 하시고 저한테도 막 재촉을 하고 그러시는데. 제가 그분들에게 말씀드렸던 건 기억이 나요. 여기가 더 중요하고, 여기가 80년 5월 광주도청입니다. 여기를 지키시면 국회의원도 지키고,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설득을 했고. 다행히 시민분들이 걱정도 하고, 국회 안 상황이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리고 걱정도 되고 그러셨는데, 그 자리 지키고. 제 그냥 감으로는 2시간 좀 넘게 그 집회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김준우: 그때 사실 처음에 뭐 깃발도 없다가 나중에 이런저런 깃발도 나오고. 처음에는 일사불란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죠?
●박용진: 일사불란이라는 건 전혀 없었고요.
☆김준우: 전혀 없었고?
●박용진: 네. 1년 지났으니까 웃으면서 우리끼리 할 얘기인데, 그날 밤에 제가 국회 앞에 도착하니까 한 100-200명 정도의 시민들이 국회 정문 쪽을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분들 중에, 모여서 집회를 하면서 제가 느낀 건데, 되게 용기 있는 분들이잖아요? 근데 그분들 중에 저녁에 친구들하고 술 한 잔씩 하다가 쫓아오신 분들이 반쯤 돼요. 그러니까 얼마나, 뭐 지금 준비와 질서정연함은 없고.
☆김준우: 앰프도 없고.
●박용진: 극도로 흥분해 있는 상태고. 그리고 막 열정은 넘치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리고 저는 진짜 핸드마이크 하나도 없어서 정말 생목으로 그걸 하는데, 아 정말 죽겠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하려니까. 사람들이 저만 보고 있지, 그리고 이렇게 자유 발언을 끌어내고, 연설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막 그 집회를 진행을 하는데. 제일 못하겠던 건, 중간에 제 머리 위로 이렇게 다다다다 하고 헬기가 국회로 진입해 들어가는데. 와, 이거 장난 아니네 진짜.
☆김준우: 그때 좀 지나서 운동 단체들이 차량이나 이런 걸 끌고 와서 앰프나 이런 것들이 좀 확보가 됐던 건가요?
●박용진: 3시 넘어서예요.
☆김준우: 새벽 3시 넘어서?
●박용진: 네. 3시 넘어서. 그래서 아 됐다, 나도 더 이상 내 목을 혹사시키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다들 이 집회에 집중합시다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 생각엔 1시에 계엄 해제 소식을 들을 때도, 그 자리에 계속 지키자 그랬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런 말을 했어요. 윤석열 자기도 법률가인데, 집단의 대통령인데. 저놈이 그 국회에서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무용지물이라고 하는 거를 자기도 몰랐겠냐. 그냥 넘어갈 놈들이 아니니까 이 자리 지키고 있어야 한다, 최종적인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이 자리 지킵시다 했는데. 이야, 대한민국 시민들 대단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면서 그 자리에 계속 앉아 계시더라고요.
☆김준우: 알겠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이 됐습니다. 뭐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하는 법률가 분들도 좀 있어서, 의원님은 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시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박용진: 법률적으로는 우리 앵커께서도 이 법률가시니까, 구속 요건의 어떤 사유들에서 못 미치는 게 있을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될 순 있고요. 특검이 노력은 했겠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법원 판단이지만 유감스럽습니다. 추경호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지 간에 윤석열의 의도는 분명하잖아요? 국회 안에 들어가서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들을 도끼로 문을 찍어서라도, 그리고 총을 쏴서라도 다 끌어내라 라고 했다는 건데. 윤석열의 의도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서 표결을 방해하려고 한 거예요. 거기에 가장 집단적으로, 가장 잘 결과적으로 윤석열의 요구와 지침을 잘 지킨 건 추경호예요.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못 가도록 만든 거 아니에요? 그거를 본인이 뭐 알았든 몰랐든 간에.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박용진조차도 알고, 대한민국 국민들이며 국회로 그 밤에 쫓아오는 국민들도 다 아는 일을, 추경호는 몰랐을까? 윤석열 하고 통화를 해서, 무슨 얘기를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그 내란 임무에 종사한 거다, 이거는 너무 분명한 거 아닙니까? 그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가지 않은 것도 분명히 하고. 여러 차례 공지를 바꾸고 사실상 집결 자체를 방해한 행위도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공조를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준우: 네. 근데 장동혁 대표는 오늘 추경호 원내대표 의원의 영장 기각이 나니까, 입장문이 갑자기 나왔는데.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었다 라는 입장을 냈고요. 송언석 원내대표는 계엄을 막지 못해서 죄송하다 라는 입장을 냈고요. 또 2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세력과 절연이 필요하다 이렇게 좀 엇갈린 입장들을 내고 있는데. 어쨌든 당 대표는 사과를 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의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박용진: 저는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은 오늘부로 자살했다고 봐요. 한동훈 전 대표의 표현 그대로를 옮긴 건데. 스스로 저렇게 자멸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국민들에게 그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그것이 의회의 폭거에 맞서는 거다. 민주당 탓이라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젊은 사람들 표현대로 ‘누칼협’이예요? 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요, 계엄하라고? 민주당은 의회는 가지고 있었던 권한에 맞춰서 대통령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들을 했고, 지금 특검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는 여러 권력형 범죄와 관련해서 그걸 밝히려고 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계속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다가, 마지막에는 이렇게 내란을 도모하는 그런 일까지 갔거든요. 그게 어떻게 국회 탓이고, 민주당 탓입니까? 그걸 어떻게 그렇게 돌릴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장동혁 대표는 제가 오늘 페이스북에도 썼습니다만, 국민의힘과 보수를 네 번 죽인 사람이라고 봐요, 네 번째 죽인 사람. 윤석열은 내란으로 죽인 거고요. 친윤들은 탄핵을 반대하는 거 하고, 관저 앞으로 몰려가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로 보수를 죽였고요, 두 번째 죽였고. 전한길이 윤어게인을 외치면서 보수를 세 번째 죽였고요. 장동혁이 사과 거부하고 계엄을 의회 탓 민주당 탓으로 돌린 걸로, 저는 네 번 죽였다고 봅니다. 그래서 장동혁 대표도 이제 끝난 거다, 이 생각을 합니다.
☆김준우: 네. 마지막으로 오늘 문진석 원내부대표랑 김남국 비서관 간의 인사청탁 문자가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훈식이 형, 현지 누나한테 얘기할게요’ 라는 표현으로 봐서, 특히 김현지 실장 실세 논란이 더 가속화될 것 같고. 인사 청탁 문제 자체도 문제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은 인물은 특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엄중 경고 메시지만 나왔는데. 이거 지금 이렇게 수습하고 치울 수 있는 일인가요?
●박용진: 이 내란의 엄중함 때문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지난 1년 전을 기억하는데. 이 시점에 민주당의 의원과 또 정권의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인사청탁을 주고받는 일로, 내란 극복의 임무를 맡은 정부에서 이렇게 일자리를 나눠 갖는 형식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적절치 못한 일이었다.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준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이게 경고로 끝날 일인지에 대한 질문이거든요?
●박용진: 뭐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있으시고. 또 당내에서는 수석 부대표니까, 원내대표의 문제이기는 한데. 이와 관련해서 적절한 조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자가 드러난 행위가 부적절한 게 아니라, 그런 걸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 자체가 저는 적절치 못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김준우: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진: 네. 고맙습니다.
☆김준우: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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