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10월 19일 (일요일)
■ 진행 : 김영민 아나운서
■ 대담 : 도서MD 구환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하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서 일까요? 진득하게 앉아서 책 한 권 쭉 읽는 게 요즘은 참 어렵더라고요. 막상 읽으려고 하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런데 여기 매일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독자들이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간에는 서점에 보이지 않는 손 교보문고 이커머스 영업팀의 구환회 MD 님과 함께 책과 독서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MD님 어서 오시죠.
◇구환회: 안녕하세요. 교보문고 구환회 MD입니다.
◆김영민: 더 자세히 청취자분들께 자기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구환회: 우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상암동이어서 이 건물에도 밥 먹으러 자주 오는데요. 이렇게 일로 찾아뵙게 되어 정말 반갑고요. 저는 교보문고의 온라인 부서인 이커머스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구환회 MD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교보문고에서 17년 넘게 근무하고 있고요. 그중 대부분의 시간을 MD로서 일했습니다. 서점 MD는요, 각자 담당하는 분야가 있는데요. 저는 10년 넘게 소설 분야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소설 전에는 어떤 분야에 계셨어요?
◇구환회: 그 전에는 참고서라든가 아니면 취업수험서 같은 약간 목적 구매 성향이 
강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요? 그 단행본 분야로 옮겨서 오랫동안 지금 한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러셨군요. 소설과는 또 굉장히 다른 느낌의 업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온라인 서점의 MD 그러니까 온라인 도서 MD이시잖아요 사실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직업군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가 궁금하고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다른가 이것도 궁금해요.
◇구환회: 온라인 서점도 똑같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싶으시면요. 일단 서점 사이트에 들어오세요. 그런 다음에 한강 채식주의자 이렇게 검색을 했는데 상품이 바로 딱 나와야 되잖아요. 그리고 가격이라든가 배송일이라든가 모든 조건을 따져봤을 때 만족스럽다면 최종 구매를 하세요. 온라인 서점 MD는요, 이 모든 쇼핑의 과정을 매끄럽게 만드는 상품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서점 직원과의 차이점은요. 고객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일하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고객의 만족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구매 과정에서 제가 돌이켜 보면 그런 것도 저는 신경 쓰거든요. 혹시 적용되는 쿠폰이 있나 아니면 이벤트나 그런 거 없나 이런 거 제가 항상 찾아보게 되는데 혹시 그런 업무도 담당을 하시는지요?
◇구환회: 모든 거를 다 하고 있죠. 고객의 쇼핑 과정에서 방금은 상품 기본 관리였는데요. 혜택을 더 드린다든가 추천 이벤트를 한다든가 프로모션을 한다든가 거의 모든 일에 다 관여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영민: 그럼 도서 MD라는 일이 책만 잘 알아서 되는 일도 아니네요.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그런 능력도 필요하고 책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요.
◇구환회: 결과적으로는 둘 중에 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요. 책에 대한 지식 그리고 책 외에 마케팅이라든가 고객을 바라보는 지식이 모두 중요한데요. 그래도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책에 대한 지식과 남다른 관심 이 부분이 먼저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거기에 정말 팔방미인이어야만 MD를 할 수 있겠구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요. 그렇다면 보통 하루 업무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구환회: 우선 출근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요. 가장 중요한 업무가 MD마다 부여받은 판매 목표 매출액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번 달에 내 분야인 소설에서는 얼마의 책을 팔아야 한다 이런 구체적인 수치가 있거든요. 그래서 영업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출근을 한 다음에는 어제 책 판매가 얼마나 되었는지 한번 지표를 확인을 하고요. 근데 어제 수치가 작년과 비교해서 떨어졌다 올라갔다 그 구체적인 분석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왜 그런가 원인까지 따져봐요. 그런 다음에 여기서 끝내면 안 되고요. 바로 대응에 들어가야 됩니다. 지금 시장에서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는데 판매가 안 나오고 있다 혹은 잘 나오고 있다 하면 안 되면 잘 되게, 잘 되고 있으면 더 잘 되게 이렇게 홍보를 강화하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혜택을 기획을 하기도 하고 추천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저희 방송사가 항상 청취율 시청률 따지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출근하시면 가장 먼저 그런 부분들을 체크를 하신다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MD시다 보니까 매일매일 어떤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지에 대한 체크도 항상 하시지요?
◇구환회: 그럼요.
◆김영민: 매일 나오는 신간이 얼마나 몇 권 정도나 될ᄁᆞ요?
◇구환회: 이게 참 계산하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숫자를 세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일 신간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고 그런데 이걸 모두 마케팅을 할 수 없으니까 마케팅을 해야 할 중요 신간을 선정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중요 신간 역시 일주일에 한 권도 없을 때도 있고 동시에 몰려서 나올 때도 있어요. 작가님들이 언제 우리 나눠서 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MD로서 이런 상황에서 집중 마케팅할 책을 고르는 기준은요, 아무래도 이 책 많이 팔릴 것 같다 기대 판매량이 높은 책을 먼저 보게 됩니다. 스타 작가의 책은 가장 먼저 챙겨보고요.
◆김영민: 그러면 다 읽어보셔야지 책이 팔릴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 올 거 아니에요? 어떻게 다 읽어보세요?
◇구환회: 현실적으로 책을 다 읽지는 못하고요. 근데 중요한 도서라면 꼭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약간 시간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초반부에 몇 장이라도 읽으면서 아 이런 책이구나 작품에 대한 감을 잡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주 읽는 책은 한 1권에서 1.5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김영민: 독서 기준인가요?
◇구환회: 그런데 또 이게 의미가 없는 게 만약에 얇은 책만 골라 읽으면 뭐 일주일에 7권 10권도 읽을 수 있고요. 이른바 벽돌 책이라고 하죠. 두꺼운 책이요. 그런 걸 보면 2, 3주가 걸리기도 하니까요. 저는 읽는 책의 권수를 그렇게 중시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김영민: 사실 얇아도 시집이나 에세이 같이 생각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 책은 얇아도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구환회: 그렇죠.
◆김영민: 권수가 사실 의미 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는 않네요.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책 중에 신간이 아니라 예전에 출판이 됐던 책인데 누군가가 말을 해서 어떤 바이럴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다시 붐이 되는 그런 책들도 종종 생기잖아요. 그런 책들은 그럼 다시 판매를 상위로 끌어올려서 더 마케팅을 하시는 편인가요?
◇구환회: 그럼요. 그런 책을 이른바 역주행 셀러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마케팅을 해야 되는 책의 종류는 신간이 물론 중심이 되긴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갑자기 판매가 뛰어오르는 책도 있고요. 그 구간 중에서 소개를 통해서 다시 판매가 일어나는 책도 있으니까요. 신간이다 구간이다가 중요한 건 아니고 지금 고객과 시장이 주목을 하는가 안 하는가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눈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정말 듭니다. 근데 사실 아쉽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 이런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너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어떠세요? 도서 MD로서 더 많이 체감하실 것 같은데요.
◇구환회: 실제 지표로도 나와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년마다 국민 독서 실태 조사라는 거를 실시를 해요. 전체 성인 중에 1년에 한 권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을 뜻하는 통계가 종합 독서율이거든요. 근데 가장 최근에 진행한 조사가 2023년인데 독서율이 43.1%로 역대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즉 성인 10명 중에 6명은 1년 중에 한 권도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이죠. 다만 저는 이렇게 책 읽는 분이 적다니 아쉬워하기보다는요. 책 말고도 즐길 게 많은 세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감사드린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책을 안 읽을까에 대해서 앞서서 MD 님께서 이야기를 주셨지만 아마 책이 아니라도 즐길 미디어가 워낙 많기 때문이겠죠.
◇구환회: 맞습니다. 지금 그거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방금 2023년 독서율이 43.1%라고 말씀드렸잖아요. 10년 전인 2013년에는 한 어느 정도였는지 아시나요?
◆김영민: 한 63%?
◇구환회: 어느 정도 비슷하게 맞아요. 그것보다 더 높게 72.2%였습니다. 그런데 2013년부터 독서율이 극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근데 2013년에 주요 키워드가 뭐가 있냐 하면은요. 기억하시나요? LTE. 데이터 무제한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유튜브도 있었죠. 즉 이걸 종합을 하면요.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부터 독자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다가 OTT 서비스도 많잖아요. 즐길거리가 정말 다양해졌으니까 아무래도 책을 집어들 시간이 부족하게 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근데 사실 스마트폰과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발전이 책을 즐기는 방법을 더 풍성하게 해주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거든요.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책을 추천하는 그런 콘텐츠도 굉장히 많고 그렇게 유행하는 것들을 ‘텍스트 힙’ 현상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구환회: 저도 한때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책의 경쟁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스마트폰이 이미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영화 대부의 명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거든요. ‘친구를 가까이하라. 적은 더 가까이하라.’ 그러니까 저도 무작정 스마트폰이   적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자라고 말하기보다는 이것을 활용을 해서 책을 알리고 독자를 더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스마트폰이나 숏폼 영상을 통해서 베스트 셀러가 역주행 되는 책들도 많거든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SNS도 열심히 쓰세요. 막 독서 인증도 하고요. 그리고 친구들하고 감상을 나누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SNS든 스마트폰이든 이걸 더 활용을 해야지 지금의 텍스트 현상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전자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구환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종이책 MD지만 종이책 전자책 모두 좋아합니다. 각자의 장점이 있거든요. 종이책은 눈이 편안하고 실물을 소장하니까 기분이 좋죠. 그리고 대중교통 같은 데에서 내가 읽는 책을 이렇게 드러내면서 나 책 읽는 사람이야 이렇게 과시할 수도 있어요. 반면에 전자책은 배송을 기다리지 않아도 읽고 싶을 때 바로 구매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맞습니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고요. 그리고 최근에 장기 연휴 때 해외여행 가신 분들 많잖아요. 근데 그때 종이책은 다 싸들고 갈 수가 없거든요. 반면에 전자책은 구매를 해서 단말기에 저장하면 되니까 편의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요약하면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장점이 많고 서로 친구 사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영민: 네 저도 종이책 전자책을 다 읽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점은 전자책은 좋은 점은 원하는 책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다. 서점까지 안 가도 되는 거DY. 근데 안 좋은 점은 저는 몰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읽고 있으면 자꾸 위에 카톡이 떠요. 그럼 자꾸 카톡 답장으로 넘어가고 그렇게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사실 그건 제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요.
◇구환회: 같은 불편을 호소하시는 분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김영민: 다행이에요. 저는 제가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작년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강 작가님께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을 하셨습니다. 그때 어떠셨어요?
◇구환회: 한마디로 서점에서 일하면서 겪은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요. 당시에도 결과가 믿기지 않았는데 솔직히 지금까지도 현실감이 조금 없어요. 얼마 전에도 지하철 환승 통로를 지나가는데 그 안에 작은 서점에서 노벨문학상 한강 판매 이렇게 써놓고 책을 팔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지하철 타는데 한국인 노벨문학상을 언급하는 걸 보다니 이게 실화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영민: 맞습니다. 그때 딱 발표가 났을 때 어디에서 뭐 하고 계셨어요?
◇구환회: 이 스튜디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제 사무실에서 노벨 문학상 오픈 준비를 하고 있었죠.
◆김영민: 그러셨군요. 근데 갑자기 국내 작가가 맡게 되니 진짜 얼떨떨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구환회: 그래서 노벨 문학상이 매년 10월 첫째 주나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를 하는데요. 저 같은 소설 분야 MD가 수상자가 발표되면 바로 이벤트 페이지 완성해서 올려야겠다 이렇게 대기를 하고 있거든요. 근데 전혀 생각을 못한 이름이 나와서 약간 놀라기도 하고 약간 떨리기도 하고 그 친구들이랑 주변에서 연락이 또 그렇게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약간 기쁘면서도 정신도 없고 그런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던 그 하루였습니다.
◆김영민: 소설을 담당하고 계시니까요. 수상 당시에 마케팅을 직접 담당을 하셨는데 수상 그 전후로 뭔가 생생하게 공유해 주실 만한 에피소드도 하나 있을까요?
◇구환회: 노벨문학상이 후보 작가를 공개하지 않는 것 아시죠?
◆김영민: 그럼요.
◇구환회: 그래서 발표 시간이 되면 그 발표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올해의 수상자는 누구입니다. 딱 발표만 해요. 그래서 미리 대비를 할 수가 없으니까 약간 긴장도 되고 약간 떨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유력 수상 후보 작가라는 목록들은 나오거든요. 그걸 어떻게 구하냐면 영국의 도박 사이트에서 확률을 배팅을 해요. 이 사람이 받을 확률이 높다. 2위는 누구다. 물론 지금 말씀드리면 불법 사이트는 아니다 정식 사이트라는 걸 말씀드리고요. 그래서 그런 사이트에 매일 들어가면서 유력 후보들을 보고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를 하는 게 소설MD가 하는 특징입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유력 후보에 한강 작가도 있으셨어요?
◇구환회: 저는 작년에는 솔직히 못 봤었어요. 20위권 이하로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전혀 꿈에도 생각은 못하고 있었었죠.
◆김영민: 정말 깜짝 수상이었네요. 이렇게 노벨 문학상을 한강 작가가 받았던 그때 당시의 생생한 현장까지도 공유를 해 주셨습니다. YTN 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단순한 서점 직원이 아니라 출판과 유통 마케팅의 기획 콘텐츠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와 이야기 나누고 있죠. 교보문고 이커머스 영업팀의 구환회 MD 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 가겠습니다. MD님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눠볼까 하는데 대학에서 전공이 정치외교학이셨다고요?
◇구환회: 맞습니다.
◆김영민: 근데 어떻게 서점에 MD가 되셨어요?
◇구환회: 정말 우연이었는데요. 저 대학을 다닐 때도 서점에서 일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강렬하게 하지는 않았었고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본 다음에 MD가 매력이 있는 일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했고요. 그런데 입사한 다음에 15년 넘게 이렇게 다니고 있는 걸 보면은 그 선택이 맞았던 것 같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영민: 그래도 약간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 그러신 순간은 없으셨어요?
◇구환회: 그게 정말 경계하게 되는 부분이죠. 그래서 지금 정체되지 않도록 그리고 관성에 빠지지 않도록 뭔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약간 믿기 어려운 말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새롭게 공부할 거를 계속 찾아보고 이렇게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배움을 충전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편입니다. 책도 보고요.
◆김영민: 맞습니다. 배움은 진짜 끝이 없는 것 같긴 해요. 그럼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들으면서 도서 MD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MD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있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지 꿀팁을 알려주신다면요?
◇구환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저는 항상 책과 관련한 경력이 있으면 좋다라고 간단하게 답을 해요. 그러면 질문하신 분은 내가 취업 준비생인데 무슨 경력이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경력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우선 책을 꾸준히 많이 읽는 건 기본이고요. 그런데 SNS에 짧게라도 좋으니까 감상을 꾸준히 남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면 MD 면접을 보러 갔는데 저는 지금까지 책을 100권 이상 읽었고 리뷰를 블로그에 꾸준히 남겼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증명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팬들이 생긴다면 이 글 좋네요 하고 좋아요도 눌러주고 댓글도 남겨주고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훌륭한 경력이 되는 거죠.
◆김영민: 그렇군요. 일단 책을 좋아해야 하고 그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양하게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MD로 오랜 시간 일을 해오고 계신데 그 시간 중에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구환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순간에 이 순간에 내가 실시간으로 함께했다니 이 부분이 가장 뜻 깊었고요. MD 경력은 물론이고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깜짝 사건 말고요 일상에서 느끼는 기쁨으로는요, 역시 좋은 책을 많이 접한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떤 책의 도입부만 읽었거든요. 그런데 그런데도 정말 감동이 커서 MD가 안 되었다면 이 책을 몰랐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책이 상품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가치를 담고 있는 그 대상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가치와 효용을 독자에게 전한다 세상에 전파한다 이런 일을 한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김영민: 그러셨군요. 방금 답변을 들으면서 언뜻 든 생각인데 정말 모든 책을 다 읽어보실 수 있잖아요. 책값이 안 들겠다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구환회: 그런 부분도 추가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김영민: 그러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도 그렇고 많은 독자분들이 책을 사거나 혹은 빌려서 혹은 구독해서 읽으시잖아요. 근데 그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느끼거든요. 책 한 권씩 살 때마다 한 한 읽고 싶은 책이 한 5권이다 그러면 한 10만 원 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안 되겠다 하고 중고 서점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그런 편이에요. 서점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구환회: 그런데 이 말이 나온 지가 얼마나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내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른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물가 상승이 워낙 높으니까 점심값도 올라가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감안을 하면 책도 제작 원가가 계속 올라가요. 그래서 저는 약간 책이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고요. 게다가 약간 발품을 팔아야 되긴 하지만 도서관이 있잖아요. 도서관에서 실물을 빌릴 수가 있기 때문에 약간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는 것이어서 다른 뭐 영화나 음악에 비해서 굉장히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도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다만 책 가격이 정말 높든 낮든 간에 고객이 그 돈을 주고 책을 구매했는데 돈 아깝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서점에서 추천을 해서 책을 샀는데 정말 재미있네, 도움이 되네, 내가 원하는 정보가 정말 있네 독자가 이렇게 느껴지도록요. 최대한 풍부하고 정확하게 추천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서점 직원의 임무인 것 같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그래서 오늘 방송을 듣고 청취자분들이 이런 생각하실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책값 별로 안 비싸네 한 권 사러 가볼까 이렇게 했을 때 청취자분들께 독서 습관을 만드는 법을 하나 추천해 주신다면요?
◇구환회: 연말이 되고 있잖아요. 곧 새해 계획 세우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그때 꼭 빠지지 않는 게 독서거든요. 그런데 또 새해 계획하면은 항상 붙어 다니는 말이 작심삼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3일 동안 책을 읽었어요. 근데 4일째 그걸 중단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다시 시작을 하면 되는 거예요.
◆김영민: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한다는 거죠.
◇구환회: 3일 읽고 하루 쉬고 3일 읽고 하루 쉬고 그러면 굉장히 훌륭한 독서가가 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요약하면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지금은 즐길거리가 너무 많으니까요. 매일 책 읽는 시간을 정해두고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퇴근길에 대중교통 안에서 책 읽는 거를 습관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몰아서 오늘은 이거 다 읽어야지 이런 거 말고요. 이러면 너무 부담돼요. 
◆김영민: 찬찬히 책을 한번 즐겨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교보문고의 구환회 MD 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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