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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7:00~19:00
제작진진행: 신율 / PD: 박지혜 / 작가: 김채율, 임은규 / 유튜브AD: 정재화
광복 80년, 다시 만난 여성 독립운동가 12인..“가부장의 기록서 누락된 여성 독립운동”
2025-08-14 22:14 작게 크게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5년 8월 14일 (목)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

- 우리 역사, 가부장의 기록…여성 독립운동은 누락됐다
- 여성 독립운동가 서훈 비율 3.6%…부끄러운 현실
- 청산리 대첩의 숨은 주역, 주먹밥 들고 전선 향한 여성들
- 김알렉산드라, 한국 최초 사회주의자이자 시베리아 독립운동 지도자
- 기생이 가장 많았다…편견 속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
- 친일파 재산, 부동산 전문가 투입하면 일주일 안에 찾는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 예. 여러분들이 지금 방금 들으신 목소리, 새로이 재현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입니다. 이번에 이회영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건데요. 관련해서 이회영기념관 서해성 감독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이하 서해성) : 안녕하세요

◇ 신율 : 우리 솔직히 아는 척해도 돼요. 한 20년 됐죠?

★ 서해성 : 네. 그렇습니다.

◇ 신율 : 이게 저는 사실 아까 봤을 때 우리 서 감독님이 제가 아는 서해성 그 감독님인지 이게 헷갈렸는데.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어요. 뭐 제가 한 20년 전에 저랑 그 CBS에서 제가 방송 진행할 때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나와주셔가지고, 저를 참 수년간 도와주셨던 분입니다. 참, 세월이. 근데 똑같으세요. 안경도 똑같고. 이 김구 선생님 스타일의 안경이 똑같고.

★ 서해성 :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이 궁금해하시겠어요? 안 보이니까

◇ 신율 : 유튜브

★ 서해성 : 유튜브에 이게 나가는 거군요. 

◇ 신율 : 네. 그럼요. 그런데 어째 늙지도 않으시고 똑같은데. 바로 그런 생생함을 담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12명의 목소리로 재현한 특별전, 이걸 감독하시는 거잖아요. 그 어떤 전시인지 좀 말씀해 주시면.

★ 서해성 : 말 그대로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죠. 그런데 이것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역사 한국사 전체가 남성밖에 안 나옵니다.

◇ 신율 : 맞아요. 

★ 서해성 : 사실 임진왜란 남자들만 치렀겠습니까? 병자호란 남자들만 치렀습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병자호란 때 여성들이 많이 끌려가 가지고, 다시 돈 받고 뭐 되돌려 왔다든지 이런 얘기를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모든 얘기에서 여성들은 빠져 있습니다. 근데 마침내 독립운동사회조차도 여성들은 누락되었습니다. 그냥 페미니즘 이런 말을 떠나서 그냥 옹졸한 거죠. 사실 우리 역사 기술 전체가 가부장의 기록이다. 이렇게 말해도 사실 어긋난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뭐 이렇게 해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성들이 독립운동한 역사를 조금은 복원하고, 조금은 기록해 보고자. 그걸 말로만 하면 한계가 있으니까, 목소리를 통해서 한번 해보자 해서 이렇게 기획하게 됐습니다.

◇ 신율 : 또 우리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서해성 감독님이 원래는 역사에 굉장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20년 전에 모실 때에는 그 역사에 대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쭉 알기 쉽게 설명을. 아주 거기에 탁월하신 분인데. 근데 이거 목소리 이거 재연이 이게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이거 진짜 그 목소리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 서해성 : 어떻게 이제 이 영상과 사실 오디오하고 차이가 크지 않습니까? 선생님, 라디오 방송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실은 그 오디오 방송이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왜냐하면 그 오디오를 수용하는 과정이 주체적이기 때문입니다. 시각은 모든 걸 다 제공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듣는 거 하고 텔레비전은 모든 걸 다 제공하지만 오디오는 시각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죠. 훨씬 더 이제 사람들이 생각할 여지가 많아지는 거죠. 실제로 그분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없죠. 당연히 영상도 가지고 있는 게 없죠. 그런데 그분들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까이 가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재연 프로그램을 볼 적에 영상이 나오면 도리어 사실 진실한 맛이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영상을 빼고 의도적으로 오디오 목소리로만 가지고 그분들의 그걸 재현한 거죠. 그런데 과거처럼 재현한 게 아니라. 현재처럼 가령 유관순 열사 같은 경우는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나 관순이야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 학교, 이화 학생들에게 직접 말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현재화하는 그런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 신율 : 그렇군요. 이거 뭐 AI 도움도 받고 이러는 거예요?

★ 서해성 : 그렇지는 않았고요. 배우들을 연극 배우 다섯 분이 녹음을 하셨고요. 특별히 이제 14살 소녀가 2명이 있습니다. 이 주인공이. 유관순 10살보다 더 어린 거죠. 어찌 보면요. 그런데 목포의 정명여고 여학교 학생인 박은정이라는 학생이 있는데 14살에 구속됐단 말입니다.

◇ 신율 : 어린이가 구속이

★ 서해성 : 그렇죠. 최연소 구속자

◇ 신율 : 일본 사람들 나쁜 짓 많이 했어요.

★ 서해성 : 사실 우리나라에서 14살짜리 지금도 구속하기 어렵죠.

◇ 신율 : 그 말도 안 되는

★ 서해성 : 말이 안 되는 거죠.

◇ 신율 : 아주 흉폭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 서해성 : 만세 부른 건데. 그런데 그거를 이제 가령 그 학생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뭐 같은 학교 후배인 같은 나이에 유가은이라는 학생이 녹음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같은 심정으로 했겠죠. 100년이 지나서 그리고 또 배화학교 같은 경우도 후배인 유지수 학생이 참여해 가지고 녹음을 했고요. 그리고 이제 여기 이렇게 12명을 뽑은 이유가 윤희순 선생님 같은 경우는 최초의 의병장이세요. 아까 나왔던 노래가 윤희순 병장이 만든 그 노래거든요. 그러니까 그리고 강주룡 같은 경우는 여성 노동운동가예요. 그래서 그분 거 하게 된 거고. 유관순 열사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 신율 : 여성 노동운동가요?

★ 서해성 : 네

◇ 신율 :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을 여성 노조가 시작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니까 그리고 유관순 같으면 3.1운동 전체를 대표하는 여성이시고. 그리고 이제 뺄 수 없는 분 중에 하나가 김알렉산드라라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최초의 시베리아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여성 독립운동가세요. 그리고 최초의 사회주의자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주의자는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에요.

◇ 신율 : 예. 그 노동운동도 그렇고. 여성들이 대단한

★ 서해성 : 그런데 그런 것들이 누락돼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알렉산드라의 진짜 본명 이름이 뭐냐면, 러시아식 이름이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스텐 케비치 김이에요. 이름이 이렇게 길어요.

◇ 신율 : 진짜 기네요.

★ 서해성 : 진짜 긴데, 그렇게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분들 또 하나 뺄 수 없는 분은 김향화 선생인데. 독립운동가 아시죠? 그런데 이분은 수원에서 3.1 만세 운동을 이끄신 분이에요.

◇ 신율 : 수원이요.

★ 서해성 : 그런데 이 양반이 이걸 이끌 때 직업이 뭐였냐면, 기생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제 그 직업 때문에 굉장한 편견을 갖고 이럴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평가가 좀 저하되고 그런데. 여기 들으시면 놀라겠지만 우리 서훈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들 중에서 단일 직업이 가장 많은 게 기생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참 생각을 좀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이분들은 희생이 아니신 거예요. 독립운동가신 거죠. 여러 가지 직업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권기옥 선생 같으면 최초의 여성 비행사시죠. 그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친일파인 사람이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것처럼 영화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건 잘못된 거고 최초의 여성 비행사는 기억나시죠? 그런데 그분 굳이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겠습니다.그런데 그런 거죠. 그러니까 또 조마리아 선생은 안중근 장군의 어머니이시죠?그러니까 그

◇ 신율 : 그 집안이 다 독립운동을 

★ 서해성 : 그렇죠. 그런데 그 안중근 의사 같이 하신 분들은 이제 의열 투쟁했다 그렇게 말하는데. 그 우울증 할 수 있는 그 사람을 길러낸 사람은 진짜 이 어머니세요. 이 어머니가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뒤에 활동하신 걸 보면, 아 안중근이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이분을 쫓아 했고요. 또 이화림이라는 분은 거의 모르실 텐데. 그 이봉창 의사께서 일본으로 건너갈 적에 상하이에서 수류탄 두 발을 가지고 건너가셨는데. 몸수색을 어떻게 피했겠습니까? 사실은 그 사타구니 사이에 수류탄 2개를 메고 가셨습니다. 거기는 차마 검사하기가 그렇지요.

◇ 신율 : 예. 그렇죠

★ 서해성 : 그때 그 끈을 만들어주신 분.

◇ 신율 : 수류탄을 매달 수 있도록 그러니까

★ 서해성 : 그 기타 여러 가지 독립운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인데 이제 중국 방문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대표해서 이분을 선정했고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그 이회영 기념관이기 때문에 이회영 기념관에 이회영 선생의 부인이 이은숙 선생님이신데 이은숙 선생님 자체가 이제 열혈 독립운동가이시거든요. 또 탁월한 독립운동 기록인 서간도 시종기라는 책을 또 쓰셔 가지고. 신흥무관학교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 같은 것들을 많이 복원해내는 데 크게 기여하신 그런 분이어서. 그렇게 12분을 선정해 가지고 하게 되었습니다.

◇ 신율 :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이 나신 거예요? 그러니까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서 이걸 좀 고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 서해성 : 그렇게 하긴 했는데. 사실은 이분들 설치한 작품 이름이 땅에서 돋은 귀거든요. 이 말이 사실 중요한 말입니다. 오늘 나와서 땅에서 돋은 귀가 땅에서 돋아났다는 거예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져달라 우리 귀를 땅에다 대고 들어보자. 아직도 이 독립운동가들은 땅속에 묻혀 있다 지금도 지하에서 당신들의 삶을 알아달라고 슬퍼하고. 그리고 힘들어하고 한다 하고 있다는 그런 뜻으로 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 아직 여성 독립운동가를 포함해서 근현대사에 나와 있는 활동했던 많은 여성들이 몇 명이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사실은요. 그러니까 그 그런 가부장의 역사를 벗어나서 대등한 인간으로서 여성 독립운동을 기억해 달라는 뜻으로서 그렇게 사실 고민 끝에 목소리를 어디서 나오게 할 것인가 했을 때 그걸 땅으로 선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땅에서 그 통으로 연결해 가지고 우리가 그걸 들을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 신율 : 그 전시실 자체가 이제 이렇게 기둥 같은 거 생기고 그걸 통해서 그렇게 뜨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거 아이디어 아주 참 대단한데. 근데 지금 서훈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얼마 안 되고 앞으로 발굴이 계속 돼야겠죠. 오늘 현재까지 664명이 서훈을 받으셨어요?

★ 서해성 : 여성 독립운동가. 그러니까 남성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면 전체 독립운동가 중에 여성 독립운동가가 3.6%세요. 그러니까 100명 중에 네 명 정도 4명 정도가 여성 독립운동가였다고 평가가 되어 있는 건데. 이건 사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그냥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건 그냥 뭐 더 얘기하고 할 것도 말할 것도 없어요.

◇ 신율 : 발굴이 안 돼서 그렇다는 거죠.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씀

★ 서해성 :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한 거죠. 그러니까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가족을 위해서 독립운동했겠습니까? 민주화 운동할 때 가족을 위해서 민주화 운동 안 하는 거하고 똑같은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그 그분들을 국가가 나서서 당연히 찾으려고 노력했어야 하고 마땅히 기록했어야 하는 거죠. 가령 아주 쉬운 예를 말씀드리면 왜 우리는 3.1운동 하면 유관순을 기억할까요?그때 여성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에요. 안 그러면 원래대로 누구를 기억해야 되냐면. 33일을 기록해야 돼요. 지금도 우리가 시민운동하고 어른들 성명 발표할 때 지금도 우리 대부분이 남성분들이세요.

◇ 신율 : 예. 맞아요.

★ 서해성 : 무슨 국가의 어려운 일을 다 나서 갖고 이름 발표하는 분들이

◇ 신율 : 시민단체 대표도 이 유력 시민단체 대표들은 대부분 남자예요. 남성들이에요. 아직도 그런 거예요.

★ 서해성 : 맞아요. 2.8 독립선언 3.1운동 할 적에 거기에 여성이 한 분도 없어요. 이름을 뺀 거예요. 2.8 독립선언에 김마리아 나혜석 이런 분들 다 참가했어요. 근데 이 가부장들이 뺀 거예요. 이분들이 독립운동을 안 하신 게 아니에요. 여성도 대등하게 참가했어요. 근데 가부장의 기록이 그걸 삭제한 거죠. 그리고 해방되고 나서도 기록을 안 해버린 거죠. 3.1운동 때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참가했어요.우리가 아주 쉬운 예를 들어드릴 수 있는데. 그 3.1운동 사진 중에 가장 유명한 사진이 그 고종이 이제 임금 되셨다고 기념비각을 세웠어요.예. 지금 교보문고 앞에 있어요. 지금도 있어요.

◇ 신율 : 지금도 있어요?

★ 서해성 : 그냥 지금도 기념 비각 이렇게 불러요. 그런데 그 앞에 보면 사진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기 모여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3.1운동하는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거예요. 정확하게는 그 고종 인삿날 예행 연습하고 있는 걸 보고 있는 사진이거든요.하면 3.1운동 사진을 흔히 우리가 그렇게 부릅니다. 근데 거기에 여성이 반 이상이세요. 그러니까 그 교과서의 표지로도 많이 쓰이고 그런 사진이거든요. 그 사진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3.1운동을 통해서 한국 여성들이 광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러니까 사람들이 아 이게 가장 특징이 있는 일이 한국 여성들이 광장에 쏟아져 나온 일이었기 때문에 유관순을 그 인물의 대표성을 갖게 된 거예요. 인도의 유명한 독립운동가 네루가 세계사 편력이라는 책을 썼거든요. 너무나 유명한 책이죠. 거기에 한국 3.1운동 독립을 언급해요.그중에서 딱 썼어요. 마지막 줄에다가 가장 특이한 일은 어린 소녀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쓴 게 아니에요. 이게 인도의 내륙가 쓴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그런데 해방이 되고 나서 독립운동사를 기록할 적에 가부장으로 기록했다는 겁니다. 그거를 여성들은 아내로 혹은 딸로 혹은 어머니로 다 이렇게 취급해버림으로써 그 부분에서 삭제돼 버린 거죠. 이제라도 광복 80년이 되었는데. 이제라도 그분들의 삶을 제대로 기록하는 일은 우리한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 신율 : 진짜 말씀 들어보니까 제가 너무 무지했어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옛날에 우리나라 초대 여성부가 만들어졌을 때 그 한명숙 장관님이 초대 장관이셨잖아요? 그런데 그때 여성부의 자문 정책 자문을 맡고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학을 가르친 지 얼마 안 되는 남자 교수이기 때문에.

★ 서해성 : 반대로 남자였던 거죠.

◇ 신율 : 2명이었어요. 그때 한 분은 부산에 있었고, 저는 이제 서울에 있었고 그랬는데. 그래서 여성 문제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관심이 상당히 많은데. 특히 독립운동 이거는 제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에요. 오늘 우리 서 감독님이 이렇게 딱 말씀해 주시니까 머리에 막 팍팍팍팍 꽂히네요. 네 근데 이거 지금 어떻게 노력해야 돼요?

★ 서해성 : 사실 이것 하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신율 : 그래요

★ 서해성 : 예. 그럼요 어려운 일이 아니죠.

◇ 신율 : 기록 같은 걸 뒤지면

★ 서해성 : 그렇죠. 그리고 이걸 이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그나마 한 200명밖에 안 됐던 독립운동 여성 독립운동가가 그랬는데. 저 같은 사람들이 맨날 떠들고 그러니까 숫자가 좀 늘어 급격하게 늘은 거예요. 사실 이 숫자도요. 그러니까 관심을 갖는 게 첫 번째 필요한 거죠. 국가 기관이 그리고 여성단체나 여성과 관련돼 있지 않더라도 남성들도 다 이분들에게 우리가 빚진 거잖아요. 저는 우리 독립 운동을 하는데 빚진 거지 않습니까? 사실 당연한 거죠. 국민들이 좀 관심을 갖는 게 가장 필요하겠죠. 그러면 정부가 나서서 보훈처만 있는 게 아니라 이게 좀 학술 용역 같은 걸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하는 데 광범위하게 줘야 돼요. 남성 독립운동가 발굴하는 데는 많은 비용을 써왔어요. 사실 지금까지 그러니까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기만 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만 예를 들어드리면요. 청산리 대첩 할 적에 일본군은 보급부대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독립운동 독립군은 정규 부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슨 보급 부대가 없었어요. 총만 들고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대략 6일 정도 싸웠거든 정산이 됐을걸요. 근데 하루에 감자 두 알 줬습니다. 그래서 삶은 게 아니라 생감자 그게 그게 배우의 전부였어요. 그걸 알고 있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근데 그 청산지대첩 전선으로 보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이었어요.

◇ 신율 : 주먹밥 같은 거 만들어서

★ 서해성 : 정확하게 아시네요. 주먹법을 갖고 바구니를 들고 더러워 총 맞아서 돌아가셨어요. 일본군 총 맞아서. 그 한국인들이 숨어 한국 독립군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여성들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 주먹밥을 줬어요. 그런데 주먹밥을 못 먹어요. 왜요? 아주머니도 굶으셨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서로 간에 다 알고 있는 거예요.이게 지금 역사의 명장면이에요.

◇ 신율 : 아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잖아요.

★ 서해성 : 그러니까 청년이 말한 거예요. 아주머니도 굶으셨잖아요. 아주머니가 한 입 베어물면 그러면 제가 먹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가 그 주먹밥을 제가 이만하면서 목이 메입니다. 정말로 한입을 베이는, 배고 그러자 청년들이 그걸 먹고 싸워서 이겼다고 한 청년이 그 전투에 참가했던 청년이 일기에 남겨 놨어요. 원병상이라는 청년이요. 그래서 이걸 알게 된 거예요.그러면 그분들을 찾으려고 애를 써야 될 거 아니에요? 그분들은 독립운동을 안 하신 게 아니잖아요. 청산리 대첩에 무기를 조달한 만큼 중요한 게 음식을 조달해

◇ 신율 : 당연하죠.

★ 서해성 : 한 번도 찾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 신율 : 진짜 이게 굉장히 뭉클하고 저도 굉장히 좀 찡한데. 독립 유공자들 우리가 이렇게 독립운동하신 분들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사실 그 이 여론조사 보면 국민들의 71%가 친일 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 이런 인식 조사가 나와 있는데 그러니까 이게 청산이라는 게 두 방향 아니겠어요?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을 우리가 더욱더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분들에 대한 대우를 해 줌과 동시에 그리고 뭐 1500억인가, 1800억인가 제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하여간 천 몇 백억이에요. 그 친일파 후손들이 갖고 있는 거 맞죠? 그 수지 그것도 찾아내 이런 거 아니겠어요? 결국은

★ 서해성 : 진짜 중요한 말씀하셨는데. 자꾸 친일 청산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딱 두 가지입니다. 저는 친일 청산보다 중요한 게 이렇게 들으면 제가 친일 청산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냥 그보다 중요한 게 독립운동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겁니다. 기록이 바로 청산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까? 독립운동을 제대로 기록하면 그 자체가 청산이에요. 사실은요. 근데 우리는 지금 여성 독립운동을 이렇게 기록 안 한 것처럼 아직 사실 굉장히 빈약합니다.그리고 저희가 우리가 청년 시절에는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실 지금 학계에서도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면 어디 가서 교수라도 할 자리가 있어야 되고, 뭔 자리가 있어야지 될 텐데. 그게 부족한 거예요.

◇ 신율 : 저 죄송한데 요새 사학과가 없어지는 추세

★ 서해성 : 없어요. 지금 이게 심각한 문제인 거예요. 그러니까 바로 그 말씀을 드리는 거 그중에서도 독립운동사 연구를 정말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거 갖고 먹고 살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적어도 국가는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연구자 집단을 기를 필요가 있는 거잖아요. 그럼 국사학과도 유지해야 되고. 그리고 또 이런 만약에 국사학과가 없어진다고 그러면 이런 연구 기관을 더 많이 유지할 필요가 있는 거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한 몇백 명 혹은 몇천 명이 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게 정말 필요한 거죠. 이런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그중에서 친일 청산 문제로 공부하는 사람이 또 생기지 않겠습니까? 사실은 제가 독립운동 친일파들 땅을 못 찾는다 그럴 때마다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 최고의 부동산 투기 국가 아닙니까?

◇ 신율 : 우리나라 부동산에 가장 관심이 많은

★ 서해성 : 친일파 재산들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남아 있거든요. 땅이에요. 이게 농담으로 얘기합니다. 이거는 그런 전문가들 동원해서 찾는다고 그러면 내가 보기에 일주일 안에 다

◇ 신율 : 부동산 전문가들이 많으니까

★ 서해성 : 이 사람들은 정말 전문가잖아요. 제가 그 사람들을 고용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것 우리나라 국토를 정말 좋은 부동산 전문가들을 내세워 가지고, 다 정리하고 제대로 전산화해서 입력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정말 청산하려고 하는 제대로 된 의지가 있다면은요.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걸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지속한다면요. 그리고 전 국토를 거기에 집어넣고 그중에 우리가 지금 부동산 실명제예요. 금융실명제인 것처럼요. 그 실명을 통해서 찾아낸다고 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작업은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돈은 정말 독립운동을 기리는 데 써야 됩니다.국고로 환수해서 그냥 국고로 환수해서 할 게 아니라 그 용처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복 80주년에 이제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제 뭐 친일파 재산을 찾아내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되는 일은 이런 것들을 전산화해서 정말로 한 평도 남기지 않고 다 찾아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 그리고 그런 것에 또 이 계기가 되는 게 우리 서해성 감독님과 같은 이런 작업이 저는 굉장히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서해성 : 정말 빼놓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저한테 지금 오늘 한 가지만 하고 한다면요. 친일 부동산도 아니고요. 우리 중 중등 교육과정 음악 교과서가 7종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독립운동가가 수록된 책이 한 교과서입니다. 그것도 노래 한 곡이 수록돼있습니다.

◇ 신율 : 알겠습니다.

★ 서해성 : 근데 친일파 노래는 많이 등록이

◇ 신율 : 아. 그것도 고쳐야죠.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

◇ 신율 : 예, 지금까지 서해성 이회영 기념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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