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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7:00~19:00
제작진진행: 신율 / PD: 박지혜 / 작가: 김채율, 임은규 / 유튜브AD: 정재화
“죽으러 가는 전투..전우 거의 전멸” 6.25 참전용사가 말하는 그날의 기억
2025-06-25 19:55 작게 크게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5년 6월 11일 (수)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류재식 6.25 참전용사 (6.25 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 지부장)

- 사흘 만에 춘천 함락…산으로 도망쳐 학도병 입대
- 북진 중 철원 노동당사 점령…민간인 학살 목격
- 김일성, 미군 낙하산 부대 피해서 만주로 도주”
- 15개 중공군 사단, 한국군만 공격…미군은 피해
- 장마 덕에 적 탱크 못 내려와…소총전만 벌였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신율: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4부 <정면 인터뷰>인데요. 우리가 지금 이 정도의 생활과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 바로 이분들 덕분입니다. 6.25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서 특별한 분을 만나볼 텐데요. 6.25 참전유공자회 서울시 지부장이시죠. 참전 용사 류재식 선생님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류재식: 안녕하십니까? 류재식입니다. 

◆신율: 참전 용사시니까요.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6.25 전쟁 때 어떻게 참전을 하시게 됐고 제가 알기로는 부상도 당하신 것 같은데 소개를 해 주시죠.

◇류재식: 저는 지금 서울지부장을 하고 있는 류재식입니다. 강원도 춘천이 제 고향입니다. 근데 6.25 때 단 사흘 만에 북한군이 내려와서 귀향길에 갔다가 들어와서 인민의용군으로 가라고 하는 바람에 산으로 도망쳤다가 나중에 6사단 전방 수색대에 학도병으로 입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10월 달에 북진 하게끔 됩니다. 그래서 화천발전소를 점령하고요. 철원 노동당사라고 있지 않습니까?

◆신율: 있죠. 지금 비무장지대 안에 있죠.

◇류재식: 노동당사를 저희가 점령을 갖다 했습니다. 지방 유지들을 남쪽의 유지들을 붙들어다가 거기서 전부 죽여버렸어요. 10여 명을 그냥 꽁꽁 묶어서 총으로 쏘지도 않고 매로 때려서 죽여버렸더라고요. 저녁에 사람들이 와서 자기 아버지, 삼촌들 시체를 찾아가는 만행을 봤습니다.

◆신율: 선생님, 실례지만 춘천에 아직도 사세요?

◇류재식: 네. 그래서 북진을 하게 되는데 원산을 가기 위해서는 신고산을 넘어야 돼요.

◆신율: 신고산타령이 있죠.

◇류재식: 그 노래를 불러가면서 원산으로 들어갔는데요. 원산에는 3사단이 먼저 점령을 왔다 하는 바람에 우리는 양덕으로 해서 초산을 향해서 북진을 갖다 하게끔 됐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순천이라고 하는데 미군 낙하산 부대가 떨어져서 결국은 간발의 차로 김일성을 놓쳤어요. 김일성이 도망을 쳐서 개천이라고 하는 고장에 차를 갖다 버리고 산으로 도망쳐서 만주로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신율: 개천은 평안도에 있는 지역 아닌가요? 맞죠?

◇류재식: 그래서 저희들이 북진을 해서 희천 묘향산이라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묘향산 점령을 하고 만포선이라고 있어요. 청천강을 따라서 만포라고 하는 데를 평양에서 마포까지 가는 기차가 있는데요. 그걸 따라서 북진을 했습니다.

◆신율: 어디까지 올라가셨어요?

◇류재식: 초산 근처까지 갔습니다.

◆신율: 그때 인민군들의 저항이 많지는 않았나요?

◇류재식: 많지 않았어요. 거의 무풍지대라고 할 정도로 남쪽으로 다 병력을 했기 때문에 북쪽에는 인민군이 거의 없었어요.

◆신율: 근데 제가 듣기로는 선생님이 부상을 당하셨다고 그러던데요.

◇류재식: 예. 당했습니다. 그거는 나중에 일이고요. 거기서 가서 터널이 있어요. 그 안에 탱크가 쏠렸는데 신형 탱크가 16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우리가 노역을 하고서 남쪽으로 끌어내리려고 그러는데 기차 레일을 전부 미군 폭격에 끊어서 그걸 끌어내리지 못했어요. 그러고 있는 찰나에 중공군이 들이닥쳤어요.

◆신율: 소위 말하는 전술로 인해 중공군 엄청 내려올 때가 그때였군요. 

◇류재식: 그래서 중공군에게 쫓기는데 저는 북쪽으로 뛰는 바람에 살았습니다. 남쪽으로 뛰는 사람들은 죽던지 했는데 저는 북쪽으로 뛰었거든요. 이놈들이 남쪽에만 도망칠 줄 알고 남쪽 저 포위망을 하고 북쪽에는 포위망을 형성을 안 했어요. 그래서 북쪽으로 뛰어서 청천강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냥 청천강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하여튼 며칠 걸려가지고서 구장이라고 하는 데까지 왔습니다.

◆신율: 예.

◇류재식: 중간에 중공군하고 몇 번 부딪혔는데 아무튼 동료 하나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거기서 포로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구장이라는 데 와서 6사단 포로 낙오자 수용소예요. 거기 와서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신율: 학도병으로 지금 계셨다가 본격적으로 군인으로 입대를 하시게 됐군요.

◇류재식: 입대를 해서 이등병이 됐습니다. 수색대로 갔다가 마침 낙오자 포위망소에서 대위 한 분을 만났어요. 그분이 정보처 보좌관으로 가는 바람에 제가 정보처에 쫄병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전방에서 군인이면 전부 싸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후방에 가서 보니까 안 싸우는 병력이 싸우는 병력보다 더 많아요. 공병대다, 병참이다, 헌병이다 할 거 없이 전부 전방에서 총 안 쏘는 군인들이 와서 뭔가 잘못됐다. 군인이면 다 싸워야지 어떻게 후방에만 이렇게 군인이 많느냐 이렇게 할 정도였어요. 그 상태에서 쫄병 생활을 한다는 게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장교 시험을 치렀습니다. 장교 시험에 합격을 해서 부산 동네에 있는 보병학교라고 하는데요. 입교했다가 전라도 광주로 옮겨서 졸업을 소위계장을 달고 전방에 왔습니다.

◆신율: 다시 전방으로 가셨군요.

◇류재식: 그런데 전방에 가서 소대장을 하고 있는데요. 소위에서 중위가 됐는데 초등군사반이라고 등 초급 장교들을 소위 중위 대위들을 교육을 시켜요. 거기에 가고 싶더라고요. 간 것이 장날이라고 중공군이 금성지구 전투라고 하는데 달라붙어서 금성지구가 휴전선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거를 뺏어서 그쪽에 금성천을 갖다 내려오면 화천댐이라고 발전소가 있어요.

◆신율: 맞습니다. 화천댐.

◇류재식: 그러니까 맨 마지막에 휴전이 며칠 있다 된다 하다가 언제 될지 모르게끔 하는데 마지막 대전투가 금성지구 대전투라고 합니다. 

◆신율: 들어봤습니다.

◇류재식: 그런데 그것이 6.25 전쟁 중간에서 제일 큰 전쟁이었습니다. 병력이 15만 명. 그러니까 15개 사단이 중공군에. 15개 사단이 미군 지역은 손을 안 대고 한국군 지역을 손을 댑니다. 중공군이나 미군들이나. 주로 미군 유엔군들한테는 들어오질 않아요. 왜냐하면 장비라든지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으니까요. 그냥 한국군은 에무환소총, 카빈소총 밖에 없는데 그 사람들은 장비가 너무 많으니까 중공군이나 인민군은 미군한테는 덤비지 않고 만만한 게 한국군입니다. 소총 부대를 그래서 그것이 우리 5개 사단을 15개 사단이 달려들어서 7월 13일이라고 휴전 바로 직전이요. 27일 날 휴전이 되는데 13일날 대대적인 공세를 갖다 취했습니다.

◆신율: 그러니까 그때 부상을 당하신거죠?

◇류재식: 당시에 제가 소대장입니다. 수색중대 소대장이 됐는데요. 19명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 7명이 살아서 와요. 포위 공격에. 그리고 우리가 주저항선이 무너져서 남쪽으로 그냥..

◆신율: 예.

◇류재식: 그래서 화천발전소 쪽으로 내려가는데 장마가 져서요. 운이 좋아서 장마가 지는 바람 이북 놈들이 포를 가지고 내려오지도 못해요. 탱크도 못 가지고 내려오고. 그러니까 그놈들도 소총하고 탄만 가지고서 우리를 싸우고 우리도 우리 장비가 북쪽으로 못 가니까 소총하고 수류탄만 가진 전쟁을 갖다가 하게끔 된 겁니다.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전우분 중에 살아계신 분들이 있으세요?

◇류재식: 다 죽었다시피 하고 남은 사람은 406 고지라고 하는 고지를 중공군이 팽덕회가 글을 쓴 걸 보니까요. 포나 탱크가 못 들으니까 남쪽으로 추진을 못해요. 품이 안 되니까 그러니까 이놈들이 다 철수를 갖다 하는데 406 고지만은 절대 내주지 말고 지키면서 거기에 휴전선을 정리하라고 그놈들이 소설 쪽에 쓴 걸로 봤습니다. 그래서 406 고지를 우리 84단 21연대가 달려들어서 올라갔다 하면 녹아버립니다. 녹아버렸다는 거는 죽고 다쳐서 공격할 능력이 없으니까 다시 다른 중대를 병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고지를 뺏으면 한 20리를 우리가 그대로 감지할 수 있고 차지할 수가 있고요. 뺏겼다 하면 노출돼 버리는 바람에 그 고지를 죽으라고 사수를 갖다 하는 겁니다. 몇 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하는 게 아니라요. 406 고지라는 고지를 가지고서 몇 개 중대가 올라갔다 하면 다 죽어서 내려오고 그런 상태로 되는데요. 제가 소대장에서 낙오자선에 걸려서 임시 중대장이 됩니다. 중대장이 됐는데 병력을 가지고서 보충을 받았는데 한 6~70명 돼요. 이 병력 가지고서 왔다갔다 하는거죠. 어느 고지를 점령하라 하면서 군단장 사단장 연대장 할 거 없이 전부 우리 앞에 와가지고서 죽여 살려 하면서 독촉을 갖다 하는데 우리 중대에 406 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그 자리에서 맞은 겁니다.

◆신율: 알겠습니다.

◇류재식: 실탄이 박혔고 거기서 쓰러졌고 그것에는 우리가 점령을 다 했습니다.

◆신율: 류 선생님 어쨌든 지금 이렇게 건강하셔서 저희로서도 너무 기쁘고요. 류 선생님 같은 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정도 살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류재식: 고맙습니다.

◆신율: 6.25 참전유공자회 서울시 지부장이시죠. 참전용사 류재식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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