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5월 4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한글과자를 만든 인도출신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한국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대한 외국인'들 정말 많죠?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인도에서 오신 분인데요. 인도와 한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고 있고, 영어 마라티어 힌디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재입니다. 니디 아그르왈씨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이하 니디 아그르왈) : 안녕하세요. 니디 아그르왈입니다.
◆ 이성규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니디 아르고알 : 네. 안녕하세요. 한국 사리 지금 10년 차인 니디 아그르왈이고요. 한국에 저음에 오고 나서 대학원도 다니고, 한국 회사도 다니다가 드디어 제 사업을 하고 있는 니디 아그르왈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양하게, 약간 새로운 일을 하는 거 너무 좋아해서요. 가만히 있으면 더 심심하고 어쩔 줄 모르는...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 이성규 : 네. 근데 지금 이제 한국에서 하시는 일이 몇 가지 되나요?
◇ 니디 아르고알 : 지금 메인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고요. 근데 그 외에 방송일, 강연 또는 컨설팅 이렇게 세 가지 또 사이드로 하고 있어요.
◆ 이성규 : 네 메인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쿠키!
◇ 니디 아르고알 : 맞아요. 저희가 맞아요. 맞아요. 작년 재작년에 처음에 저랑 친구인 타일러 씨가 우리가 이야기하다가 "한국에 한글 과자 있냐?"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찾아봤더니 없는 거예요. 근데 한국에 어떻게 한글 과자 없나 그게 너무 신기하고 있어야 되지 않겠냐 왜냐하면 한글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뭐, 한복이든. 우리가 다양한 제품도 있고. 그리고 지금 해외에서도 엄청 관심 가지고 있는 이 좋은 말인데. 그리고 갖고 놀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면.. 없으니까 너무 기회다. 만들자." 해서 그때 수제로 시작하고. 작년 9월에 양산해서, 지금은 6개월 동안 엄청 바쁘게 사업을 하고, 홍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한글 과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한국에 오신 지 10년째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 이성규 : 근데 그 전에 한국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니디 아그르왈 : 저 인도에 있을 때. 한국에는 21살 때, 만으로 21살 때 한국에 왔었고. 인도에서 회계사 공부하다가, 회계사를 마지막 시험을. 제가 이게 회계사 안 하고 싶어서..
◆ 이성규 : 왜요?
◇ 니디 아그르왈 : 저희 아버지가 회계사예요. 근데 아버지가 회계사고, 작은 사무실을 가지고 계세요. 당연히 이제 고향에서 운영하고 계시는데. "왠지 네가 회계사 되면, 사무실에 들어와서 사무실을 맡으면 되겠다"라는 말을 어느 날 그냥 말하시는 거예요. 근데 저는 알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제가 만약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무실을 맡게 되면.. 인생이 너무 정해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살고 싶나? 나는 이렇게 살기 싫은데?"라는 생각이 그때 들어서. 그래서 만약에 "나중에도 네가 선택 안 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회계사 자격까지 나왔는데 사용을 안 하면 이제 인도 부모님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으세요. 그래서 그냥 시험의 한 과목을 제가 백지로 낸 적이 있어요. 아예 그래서 그렇게 하고.
◆ 이성규 : 거부하셨군요. 거부
◇ 니디 아그르왈 : 그렇게 하다가. 근데 이제.. "망쳤으니까, 뭐라도 해야지"라는 집안의 조언을 듣고, 그때 엄마랑 향신료 사업을 한 1년도 안 되게 한 10개월 정도 했었어요.
◆ 이성규 : 향신료 사업. 인도가 향신료가 많이 발달했잖아요?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향신은 굉장히 다양하고 어머니가 직접 만드셨거든요. 그래서 이게 B2C로 하는 게.. 소비자들한테 직접 하는 게 좀 오래 걸리겠지만.. 다른 B2B로 하는 거는 쉽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었는데. 그게 아버지 도움으로 좀 잘 됐다가, 근데 다시 정해져 있는 길이 나오는 거예요. "이게 잘 되니까, 이 사업을 네가 맡아서 키우면 되겠구나" 그래서.. 그때는 왜 내가 이 보호막이라고 하잖아요? 부모님 그늘 안에서만 이렇게 지내고 싶진 않은데. 좀 더 넓은 세상에 가서. 직접 내 힘으로 뭔가 해보고 싶고. 그리고 만약에 이렇게 가다가, 할아버지가 "25살 되면 결혼시키겠다"라는 말까지 하셔서.. "아니 왜 내 인생을 그렇게 하지? 나는 내 힘으로. 그러니까 부모님의 도움을 하나도 안 받고 뭔가 보여줄 거야"라는 그 고집에 다른 나라 가겠다고 마음먹고, 그때 이제 한국을 선택하게 됐고.
◆ 이성규 : 근데 한국을 많이 알게 됐나요? 10년 전도 어떻게 해서 한국에 오시게 됐어요? 다른 나라도 많을 텐데요?
◇ 니디 아그르왈 : 그렇죠. 너무 좋은 질문인데. 제가 인도에서 그때 약간 방황하고 있었잖아요. "내 인생은 나 혼자서 다 할 거야" 이런 게 있었어요. 그러면 인도 사람들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어느 나라나 많아요. 영어를 할 수 있으니 어느 나라나 많거든요.
◆ 이성규 : 그렇죠
◇ 니디 아그르왈 : 미국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게 엄청 많죠. 그래서 "미국 가라"고 말이 나왔죠. 근데 미국에 가면.. 그 많은 인도인들 중에 제가 하나인거고.
◆ 이성규 : One Of Them
◇ 니디 아그르왈 : 그렇죠. One Of Them이 되는 거니까. 그거보다는.. 사업에 관심이 있고, 나만의 힘으로 뭔가 하고 싶으니까. 인도 사람들이 아직은 가지 못했고. 그리고 뭔가 기회가 많을 것 같은. 배울 거 많을 것 같은 나라에 가자. 그때 많이 찾아서 가려고 했던 나라가 한국, 일본, 스위스 쪽이었어요. 스웨덴, 스위스 쪽이었는데. 근데 또 찾아보고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인구로 보자면, 인도에 비해 엄청 적잖아요? 어떻게 보면 인도 대비 약 5%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삼성, LG 같은 회사를 보면 엄청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낸 나라인데.. 뭔가 여기에 배울 거 많지 않을까?",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회사들이 나왔지?"라는 궁금증이 저를 한국까지 오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와서 그 질문 때문에. 그 궁금증 때문에 한국에 와서 약간.. "그래 많이 배우고, 여기서 사업 어떻게 하는지 보고, 나중에 내 사업을 하자" 이게 처음부터 목표가 머릿속에 있긴 했었어요.
◆ 이성규 : 근데 오셔서 보니까 그 생각을 잘 하신 것 같아요? 어때요?
◇ 니디 아그르왈 : 네. 저는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오히려 와서 막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그렇게 해왔으니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너무 부모님도 처음에 걱정을 좀 하셨던 것 같고.
◆ 이성규 : 많이 하셨겠어요?
◇ 니디 아그르왈 : 그렇죠. 저는 또 맏딸인데. 그러면 집에서 첫 번째 딸인 이 여자애가 다른 나라에 가는데, 거기에 영어도 안 한다 이래서 걱정을 좀 많이 하셨는데. 근데 요즘 모습도 보고 그럴 때 엄청 뿌듯해하고. 여기저기 자랑도 많이 하고 다니신다고 들었어요.
◆ 이성규 : 부모님도 한국에 오셨었어요?
◇ 니디 아그르왈 : 아니요. 아직이요. 내년에 올 계획이에요. 저희 엄마가 공포증이 좀 있어서 비행기를 잘 못 탔었어요. 근데 올해 처음으로 이제 비행기 탑승 시도를 좀 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좀 괜찮다" 하셔서. 내년에 처음으로 올 계획이에요.
◆ 이성규 : 근데 처음 한국 왔을 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하셨겠지만, 문화가 많이 다르잖아요? 당황한 적도 있고,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네요.
◇ 니디 아그르왈 : 처음 봤을 때, 한국말을 그렇게 못 했어요. 뭐.. 할 수 있는 거라면 거의 드라마에서 좀 나왔던. "안녕?", "안녕하세요?", 반말이나 존댓말 구분도 좀 어려웠고. 그런데 와서 일단 기억에 남는 거는. 아직도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 거는 제가 그때 쉐어하우스에 살았어요.
◆ 이성규 : 공동으로 같이 사는.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아파트에 여러 명이서 같이 사는 그런 집에 살았는데. 그때 한국인 언니도 있었어요. 한국인 언니가 있었는데. 친해져서 제가 2년 반쯤 거기 살았나요. 그때 한 6개월 지나서 추석, 설날 다 언니 집에 내려갔었어요. 그리고 언니의 부모님이 저한테 아직도 딸이라고 부르기도 하시고. 전화도 하시고. 전화 안 하면 서운해 하시면서 다시 전화하시고. "왜 요즘에 전화 안 해? 아빠 생각 안 나는가봐?" 막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그게 신기하면서도 한국에도 정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근데 그 '정'이라는 게 좀 어렵게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알게 되면 생기는 거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약간 많이 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하나 있고. 좀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약간 가끔 술 마시면서 뭐라 하시는 사람들이 가끔은 있어요. 그런 거 정도?
◆ 이성규 : 술 마시면서?
◇ 니디 아그르왈 : 술 마시고, 가끔 "여기 왜 왔냐? 가라." 이런 거 정도. 가끔 있는데, 그게 흔하진 않더라고요. 저는 약간 안 좋은 기억이 거의 없어서. 한국에서는 좋은 추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어느 기록에 봤더니 채식주의자라고 하시더군요.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 이성규 : 그렇게 쓰여 있던데. 어디까지 채식이에요? 완벽한 채식이에요?
◇ 니디 아그르왈 : 비건은 아니었어요. 그 정도는 아니고. 가족 중에서는 지금 저 빼고 지금도 다 재식주의자인데. 계란은 안 먹어요. 우유 식품은 OK인데, 계란은 안 먹고, 생선도 안 먹는 쪽인데. 한국에는 처음 이제 2015년쯤에 왔었는데. 2015년 12월쯤에 왔었는데. 그때는 식당들도 그렇고. 먹을게 잘 없었고. 그리고 채식이라고 하는 의미가 다 달라요. 어떤 사람한테 계란은 채식이고. 어떤 사람한테 생선은,,
◆ 이성규 : 채식이고
◇ 니디 아그르왈 : 막 이렇게 되니까. 그래서 그게 무서워서.. 그러면 어떡하지 그러다가 빵만 먹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게 됐는데. 빵에도 계란이 들어가니까 그래서 계란 OK. 그래서 이렇게 대학원까지는 어떻게 살았는데.. 근데 그래도 이제 먹을 거 없으니까.. 처음에 또 돈도 없고. 그러니까 거의 다 한 3개월 안에 8킬로 빠졌던 기억이 남는데요. 근데 못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거기에다가 서울대를 그때 다녔었어요. 서울대 셔틀버스 있잖아요. 저는 이게 무료인지 몰랐어요. 지하철 타고 바로 가면 추가 비용 안 내는 줄을 모르고.. 그래서 매일 올라갔어요.
◆ 이성규 : 걸어다녔구나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걸어 다니고. 내려올 때도 걸어오고
◆ 이성규 : 그 언덕을?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 이성규 : 서울대는 넓고, 언덕지고 그랬잖아요?
◇ 니디 아그르왈 : 그래서 그것 때문에 운동도 많이 되고. 먹은 건 어느 정도만 먹으니까, 그래서 살 많이 빠졌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살다가 회사 다닐 때. 이제 회사에 들어갔는데. 대학원은 어떻게든 돼요. 친구들이니까. "OK. 니디가 못 먹으니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이 정도는 OK인데. 대학원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 이제 회식을 해야 되는 거죠. 회식 때는 "채식 먹을 수 있는 식당에 가자" 이러면... 회식 분위기가 안 나요.
◆ 이성규 : 그렇죠.
◇ 니디 아그르왈 : 그래서 처음에 한 두 번을 좋아한 저를 배려해서. 뭐 인도 음식이라든가, 태국 음식이라든가 이런 음식점에 우리가 갔었는데. 나중에 근데 그러면 너네가 물 먹으니까 너네가 빠져라 이렇게 된 거예요. 그때 그게 빠지면 안 되잖아요? 그때 치킨이나 이런 고기류도 먹기 시작했고. 이제는 소고기나 생선만 빼고 다른 거는 다 어느 정도 잘 먹어요.
◆ 이성규 : 네. 그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막 밤새워야 할 것 같아서요.. 이쯤 해서 노래 하나 듣고 가야 될 것 같아요. 어떤 노래 하나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 니디 아그르왈 : 제가 노래를 거의 OST를 많이 듣고 있어서. 제가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가 있어요.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라는 노래인데. 그거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성규 : 장범준이 부르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이게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죠?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 이성규 : 듣고 오겠습니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인도에서 온 한국 생활 10년 차 대한 외국인, 사업가 겸 방송인 니디 아그르왈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같이 동업을 한 타일러라는 분하고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 니디 아그르왈 : 타일러랑 사업하는 게 처음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작게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대학원 다닐 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한국에 왔을 때. 그러면 대학원 다닐 때, 한국에 "외국인인데 사업가가 있나?"라는 거를 찾아서. 약간 뭐... 만나보려고 커피챗(Coffee Chat)을 좀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때 타일러 님이 방송인이기도 했지만, 그때 2016년, 2017년이었으니까. 한참 JTBC <비정상회담> 끝나고, tvN <문제적 남자> 때문에 엄청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었는데. 근데 그때 컨설팅 회사를 하고 계셨어요. 타일러 님이.
◆ 이성규 : 타일러가.
◇ 니디 아그르왈 : 그때 그래서 제가 링크드 인(LinkedIn)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연락했어요. 뭐.. 저는 영어로 했죠. "저는 이러한 사람인데, 나중에 사업을 하고 싶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니, 한번 커피챗(Coffee Chat) 하고 싶다"라고. 근데 답이 오고, "좋다"라고 해서. 그때 위워크(wework)를 사용하고 계셔서. 위워크(wework)에 불렀어요. 을지로에 가서. 커피챗(Coffee Chat) 한번 했었는데. 근데 한 번 하는 거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그 다음에는 연락하기가.. 저도 약간 부담될까 봐 연락을 안 했고. 근데 한 2년 후에 저희가 KBS 2TV에서 했던 드라마에서 같이 촬영하게 됐어요. 근데 드라마 이름도 <회사 가기 싫어>라는 드라마였어요. 거기에 마지막에 약간 코너를 만들어서, 12편을 다 저, 타일러, 호주에서 왔던 친구 1명. 이렇게 3명이서 찍었는데. 그럼 12편이면 몇 번 만나야 되잖아요? 그때 다시 약간 진해지게 됐던 계기가 있었어요. 그때 2019년쯤에. 그렇게 됐는데. 그다음에 코로나가 오고, 약간 같이 좀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사고 방식이 좀 비슷하구나?", "이런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좀 친해지고. 그렇게 친해지면서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었던 회사를 그만둬서. 제가 타일러한테도 그렇고. 좀 다른 친구도, 비슷한 친구들이 좀 생기기 시작하니까, 거의 용기를 얻어서. "지금은 시작해야 되겠다" 생각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그때 처음으로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어요. 인도에 들어가는 회사들이나, 인도에서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컨설팅 사업을 하다가. 그 사업은 천천히 하고. 그때 방송도 좀 많이 하고 이러다가.. 이제 다음 사업은 뭘 할까. 그래도 자주 만나고. 저와 이웃이에요. 같은 동네에 살아요. 그래서 자주 만나니까 사업 아이디어가 많은 거예요. 그때 처음에 시작했던 게 이 영어 관련한 것으로 뭔가 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그래서 한국의 영어 문제는 우리가 봤을 때.. 약간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단어나 이런 건 굉장히 많이 아세요. 그런데.. "왜 못하나?" 라는 생각을 했더니.
◆ 이성규 : 'Spoken English(회화체 영어)'가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 이성규 : Spoken English(회화체 영어)가 특히 안 되죠.
◇ 니디 아그르왈 : 맞아요. 자신감 때문이에요. 눈치라는 게.. "내가 들리면 어떡하지?", 여기에서 굉장히 약간 자신감이 떨어지니까. 그러면 외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일단 모여서. 어떻게든 연구하게끔 만들어요. 그럼 그런 공간을 우리가 만들자 해서. 그때 작은 약간 서비스를 시작했었어요. B2B로. 근데 그러면 사람들이 "그냥 해라", "영어로 이제 해봐" 이러면 못 하잖아요? 그럼 재밌으면 더 약간 많이 할 텐데.. 그러면 게임을 하자. 그러면 어떤 게임을 할까 생각했고. 그때 A, B, C, D 과자로 우리가 어렸을 때 놀았던 것처럼. 그럼 A, B, C, D 과자로 다들 놀았으면, 뭐.. 재밌겠네. 그때 나왔던 아이디어가 "한국에 한글 과자가 있나?" 그거 였어요.
◆ 이성규 : 근데 그 한글 과자를 시작을 하시면서, 왜 쑥 맛은.. 쑥 맛은 어떻게 튀어나온거에요?
◇ 니디 아그르왈 : 이것도 저희가 처음에 어 하고 싶은 게 두 가지였었어요. 그러니까 한글 과자는 한국에서만 뭔가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하고 싶다. 근데 외국인들까지 하려면, 일단은 "비건은 가져와야 된다"라는 부분과 "그러면 맛은 이제 해봐야지" 해서, 우리가 다양한 맛을 다 해 봤어요. 그때 일반 맛. 바닐라 맛. 초코맛. 엉뚱한 맛도 해봤어요. 김치, 고춧가루, 된장맛, 팥맛, 마늘맛, 양파맛 등등 다 해봤는데. 그중에 괜찮다고 생각한 게.. 좀 특이한 게 마늘이었어요. 그리고 마늘은 괜찮게 나왔는데. 근데 론칭을 할 때, 한 가지 맛으로만 론칭하면 좀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하나 더 하고 싶은데.. "마늘과 뭔가 같이 하려면.. 뭘 해야 되지?" 싶었는데, 그때 생각했던 게. 약간 브랜드 스토리까지 좀 생각해야 되니까. 단군 진화예요. 그리고 단군 신화.. 저는 쑥을 별로 안 좋아했지만, 타일러 님이 쑥 마니아에요. 한국에서 대학원 다닐 때, 공부할 때 약간 쑥떡을 많이 먹고 공부하셨대요. 그래서 "쑥으로 한 번 시도해 볼래?"라고 하신 거예요. 근데 이제 쑥은 약간 "비스킷으로 괜찮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저도 그렇게 하다가. 그래서 집에서 한 2~3번 시도를 해봤죠. 근데 너무 신기하게, 쑥은 달달함과 같이 믹스하면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단군 신화 스토리에서 시작된 마늘과 쑥맛, 이렇게 시작하자"라는 게 그게 브랜드 스토리가 되어 버렸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 이성규 : 그런데 카레 잘 하세요?
◇ 니디 아그르왈 : 카레라는 게 굉장히 넓은 단어예요. 이게. 그러니까 한국의 "그거 아세요?" 그러니까 "어떤 거냐" 이렇게 물어보는 것처럼.. 카레는 뭔지 알아요.
◆ 이성규 : 네.. 요가
◇ 니디 아그르왈 : 요가도 해요
◆ 이성규 : 인도 분들 다 잘하실 것 같은 느낌이에요.
◇ 니디 아그르왈 : 그건 또 아니에요. 인도는 어렸을 때 저도 약간 주변에 이 질문을 많이 받으니까. 주변에 저희 도시에서는 그래도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했지만, 다른 도시도 비슷했나 싶어서 주변에 물어봤어요. 그런데 하는 학생들도 있고 아닌 학생들도 있어서. 인도에서 요가를 그래도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이 한 30% ~ 40% 정도 될 거예요. 근데 그 30% ~ 40%도 거의 4~5억 명 정도 한다는 거니까. 그 정도는 엄청 잘하고. 아니 요가를 잘 했으면 배가 그렇게 안 나왔겠죠. 근데 배가 나온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의 편견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라는 게 아니고. 좀 뭔지는 안다.
◆ 이성규 : 강의도 나간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어떤 강의하세요?
◇ 니디 아그르왈 : 요즘에 많이 나가는 거는 스타트업. 꿈과 진로. 그리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내 꿈이나 커리어를 찾아가야 되는가?" 이런 거를 많이 하고. 기업 대상으로 하는 거는 인도 시장 및 글로벌화, 글로벌 비즈니스 주제로 좀 많이 하고 있어요.
◆ 이성규 : 강의 시간에 질문도 좀 많이 받나요? 어떤 질문들이 많아요?
◇ 니디 아그르왈 : 주제에 따라 많이 다른데. 신기하게 가끔 제가 이제 인도 관련해서 만약에 강의 나간다라고 하면.. 굉장히 기초적인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러니까 인도에 사업을 하고 싶은데. 그러면 인도 관련, 진출 관련한 비즈니스 강의를 해달라고 그래서 하는데. 근데 나오는 질문들이.. "인도에서 인사를 어떻게 하나요?" 아까 물어보시는 것처럼. "거의 카레를 많이 먹을텐데, 그럼 숟가락으로 먹어도 되나요?" 이런 질문들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이게 비즈니스를 만약에 하러 간다면, 이렇게 많이 신경 안 써도 돼요.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다 젓가락으로 먹어야 되는 건 사실이잖아요? 우리가 다 라면이나 이렇게 젓가락으로 먹는데. 근데 비즈니스 미팅 갔는데도 어떤 상대방이 포크로 먹는다 이러면, "너랑 비즈니스 안 해" 이렇진 않은 것처럼. 그 인도 사람들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그렇게 안 하고. 오히려 외국인이니까 "괜찮다", 이게 좀 이런 마음가짐이 다 달라요. 그래서 그런 질문받았을 때, "그런 거 신경 쓰는 것보다.. 차라리 인도에서 네고시에이션(Negotiation)을 어떻게 하냐?" 아니면 인도의 그 숨은 의미들이 있잖아요? 한국어에 숨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거기를 들릴 때. "이게 무슨 말이냐?", 아니면 뭐.. 인도 사람들이 한국에서 "이건 어려울 것 같아요"라는 말은 인도에서는 "Well.. We will see."라고 해요. "볼게요."라는 것은 한국에서는
◆ 이성규 : "We will see."
◇ 니디 아그르왈 : 그렇죠. 한국에서는 "한번 알아볼게요"라는 게, 정말 알아보는 거잖아요? 인도 사람들은 이미 "We will see." 라고 말하고 이러면, "좀.. 어려울 것 같아."라는 답을 드리는 거예요. "그런 부분을 물어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거를 요즘은 좀 느끼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리디 씨는 되게 열정적인 것 같기도 하고. 모험도 즐기시는 분 같기도 하고.
◇ 니디 아그르왈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또 바삐 사시고 그러는데.. 어떠세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니디 아그르왈 : 저는 행복해요.
◆ 이성규 : 네.
◇ 니디 아그르왈 : 저는 옛날에 그러진 않았어요. 요즘에 누가 물어보면. 돈은 뭐.. 우리야 이제 시작이니까. 돈 많다고 말을 못 하겠지만. 근데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그리고 인생 관리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좋은 친구들 옆에 두고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성규 : 드시는 건 주로 요리해서 드세요? 아니면 직접 만들어 드세요? 밖에서 사 드세요?
◇ 니디 아그르왈 : 옛날에는 밖에서 사 먹는 비율이 거의 80%가 됐다면. 요즘에 60% 정도는 집에서 해 먹어요. 그게 운동을 하면서 약간 단백질 위주로 많이 먹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물가가 많이 비싸졌어요. 요즘에.
◆ 이성규 : 네.
◇ 니디 아그르왈 : 그래서 그렇기도 한데. 그래서 집에서 해 먹는데요. 인도 음식은 그렇게 자주 안 해 먹어요. 그게 손이 좀 많이 가요. 할 게 많은데. 혼자 먹기에는 좀 애매한 음식들이 있으니까. 근데 신기하게 외국인들은 집 파티를 많이 해요. 홈파티(Home Party)를 많이 하는데. 우리도 그런 파티를 뭐.. 한 달에 한 번씩은 하니까. 그래서 그때는 좀 화려하게 많이 만들고. 친구들도 집에서 요리해오라고 하고. 이런 식으로 좀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 이성규 : 네. 앞으로 10년 후에 니디 씨는 어떤 인생을 살 것 같습니까?
◇ 니디 아그르왈 : 저는 똑같이 모험을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달라지는 점이라면,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이런 커뮤니티 삶을 살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네. 인도분들 커뮤니티도 좀 있던데요?
◇ 니디 아그르왈 : 그렇게 활발하진 않아요. 요즘에 인도 커뮤니티나 이런 거보다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 커뮤니티를 만들자"라는 것 위주라서.. 뭐, 그러면 러닝 클럽 같이. 러닝 커뮤니티라고 한다면 러닝 클럽 같이, 한번 좀 항상 뭔가 해내고 싶은 사람들 같이 모여서. 한 달에 한 번씩은 만나서.. 본인 하고 싶은 이야기든, 하고 있는 것, 조언 등 이렇게 서로서로 돕자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은 너무 작지만, 천천히 키워갈 겁니다.
◆ 이성규 : 네. 10년 후에 리디씨를 다시 한 번 이 방송에 모셔서, 엄청나게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니디 아그르왈 : 약속했어요. 꼭 불러야 돼요.
◆ 이성규 : 알겠습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한국과 인도를 오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니디 아그르왈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니디 아그르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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