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3월 31일 (월)
□ 진행 : 최수영
□ 출연자 : 정채운 YTN앵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최수영 : <아웅다웅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은 이현웅 아나운서 대신 정채운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채운 :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이현웅 아나운서를 대신해 나왔습니다. 조금 떨리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최수영 : 오늘은 미얀마 강진 소식부터 살펴볼게요.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를 강타해 피해가 크죠?
◆ 정채운 : 그렇습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그야말로 아비규환인 상황입니다. 교통과 통신도 끊겼고요. 이번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가 원자폭탄 334개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가늠조차 안 가는 수치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발표한 사망자만 약 1천 7백 명에 부상자가 3천 4백여 명인데요. 문제는 매몰된 사람이 얼마나 될지 파악이 어려워 정확한 사상자 수조차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확률이 7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백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고요. 다만 지진 피해 현장으로 진입하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만달레이로 올라가는 길에는 도로 곳곳이 움푹 파여 파손되어 있다고 하고요. 보통 8시간이면 가는 거리인데 평소의 2배인 15시간이나 걸리는 상황입니다. 두세 집 건너 한 집은 무너져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 최수영 : 걱정입니다. 현지 한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죠?
◆ 정채운 : 네, 다행히 아직까지 전해진 교민 피해는 없습니다. 미얀마의 우리 교민은 약 2천 명, 특히 만달레이에는 70명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교부는 교민 인명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재산 피해는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얀마뿐 아니라 태국도 이번 강진으로 피해가 컸죠. 33층 규모로 공사 중이던 감사원 건물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진앙과 1천km 떨어져있는 태국 방콕에서만 건물 9,500채가 손상됐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미얀마와 태국에 절실해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인명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 최수영 : 다음은 국내 소식입니다. 영남 지역을 할퀸 이번 산불, 발생한 지 9일 만인 어제 모두 주불이 진화됐죠?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영남 지역을 할퀸 이번 산불, 재산 피해로 보나 인명 피해로 보나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는데요. 75명의 사상자와 함께 주택 3천400여 채, 농축산시설 2천100여 곳, 국가 유산 30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정부는 이번 산불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는데요. 이번 산불이 전개 양상과 피해 규모로 봤을 때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초대형, 초고속 산불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산 속도가 시간당 8km를 웃돌면서 단 몇 시간 만에 경북 의성과 청송, 영덕을 넘어 동해안 바다의 어선까지 불길이 닿을 정도였던 거죠.
산불이 빠르게 확산한 자연적 요인으로는 강풍과 함께 두꺼운 낙엽층, 또 불에 타기 쉬운 침엽수가 많은 특성 등이 있었습니다. 임도, 그러니까 숲길이 부족했던 것도 산불이 빠르게 번진 원인으로 꼽히고요. 진화인력의 95%에 해당하는 산불예비진화대의 고령화, 대형 진화헬기의 부족 등 인력과 장비 문제 역시 산불 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 최수영 : 이번 산불이 남긴 피해가 너무나 큰데, 이재민 분들도 걱정이에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이재민들은 일주일째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데요. 삶의 터전을 잃은 채 텐트에 몸을 기대거나 차디찬 체육관 바닥에 웅크려 잠을 청하는 이재민 분들의 사진을 보니까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정부는 임시대피소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게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임시주거시설로 우선 옮기고, 조립식 주택 등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통신과 전기, 수도 등 필수 기반 시설을 서둘러 복구할 예정입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재산 피해가 얼마나 될지,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큰데요. 지난 28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산불 피해 성금이 553억 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경제계, 연예계 등 각계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산불 피해 복구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뤄지고 이재민 분들이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최수영 :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부로 공매도가 재개됐다고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죠. 공매도가 2023년 11월 전면 금지된 이후 약 17개월 만에 오늘부터 재개됐습니다. 오늘 주식 시장이 열리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이셨을 것 같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좀 오르나 싶던 코스피는 두 달 만에 2,500선 밖으로 밀려났고요. 코스닥도 2.6% 넘게 하락해 파란불입니다.
한편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 잔고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대차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보유 중인 물량인데요. 즉 공매도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겠죠. 오늘 주식 시장이 열린 후에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들이 큰 폭으로 흔들렸습니다. 그러면서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6만 원 선이 깨져서 5만 전자가 됐고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 모두 하락세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물론 이차전지와 자동차까지 전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 최수영 : 여기에 미국발 관세 우려까지 더해져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죠?
◆ 정채운 :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기로 한 게 4월 2일이니까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관세 부과 대상국이나 관세율이 미정이라는 점도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주 말에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2.7% 내리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내렸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일제히 2.95% 급락했었습니다.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진 영향인데요. 공매도 불안감에 미국발 리스크까지. 당분간 주식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서 투자자 분들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최수영 : 마지막 소식입니다. 실업급여만 9번을 탄 친구를 보고 ‘현타’가 온다는 직장인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요?
◆ 정채운 : 네. 직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실업급여를 반복적으로 타는 친구와 가치관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며 성토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글 제목이 ‘무한 실업급여 받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글쓴이는 번 돈을 대부분 피부과 시술이나 성형, 자기 용돈으로 쓰고 저축하지 않는 친구들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거기까진 욜로족 개인의 자유인데, 취직할 때 실업급여 조건으로 취직하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욜로족 친구들이 2년 동안 실업급여만 9번을 탔다는 거죠.
글쓴이가 분개한 건 실업급여가 노력하지 않고 돈만 타는 주변 욜로족에게 돌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취준생이 아니라, 그 너머 욜로족이 혜택을 다 받는 걸 보면서 무기력해지고 답답해진다는 거죠. 이 사연을 접하고 “실업급여 횟수나 기한에 한도를 둬야 한다” “진짜 저런 지인 있으면 현타 오고 화나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 최수영 : 들어보니 공감이 가네요.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법으로 엄격하게 처벌되잖아요?
◆ 정채운 : 물론입니다. 실업급여는 권고사직이나 구조조정 등 비자발적 사유로 회사를 그만둘 때만 받을 수 있습니다.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전액 반환 및 부정수급액의 최대 5배가 추가 징수될 수 있습니다. 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불법 행위라는 점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 최수영 : 오늘 준비된 뉴스 모두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채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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