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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6:40, 12:40, 19:40
제작진진행: 이원화 변호사 / PD : 김세령 / 작가 : 강정연
퇴근 후 버스 기다리다 의문의 차량에 탑승한 여성, 꽁꽁 언 시신으로 발견됐다
2025-02-21 17:27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5년 2월 21일 (금)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박지현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매주 금요일 잊혀선 안 될 미제 사건들 하나씩 짚어드리고 있습니다만 사람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가요?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이든 주변인들이든 당시 놀라고 힘들었던 그 기억에서 서서히 빠져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에게서 잊힐 듯 보이기도 하죠. 억울한 피해자의 죽음을 끝내 밝히지 못한 유가족들은 몇 년 아니 몇 십 년이 지난다 해도 그날의 기억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니 오히려 잊힐까 너무 두렵다고들 하죠. 그런 유족들에게 2015년은 아마도 굉장히 의미 깊은 그런 해였을 겁니다. 전국 각지의 경찰청에 미제 사건 전담팀이 꾸려졌기 때문이죠. 물론 사건 직후에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 뭐가 달라질까 부담감도 컸지만 어떻게든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컸다고들 하죠. 오늘 사건 X파일에서 살펴볼 이 사건 역시 미제 사건인데요. 지금이라도 사건을 풀 단서 찾을 순 없을까요? 여러분도 함께 주목해 주시길 바라겠고요. 사건의 X파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 X파일 이원하입니다. 오늘은 로엘 법무법인 박지현 변호사와 함께 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박지현 변호사(이하 박지현) :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박지현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앞서 태완이법 때문에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사라지면서 전국 각지에 미제 전담팀이 꾸려졌다 이야기를 드렸는데 오늘 주목해 볼 이 사건은 충북 경찰청의 미제 사건 전담팀에서 여전히 주목하고 있는 그런 사건이죠.

◇ 박지현 : 네 맞습니다. 충북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 내에서 발생해서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 사건이 14건 정도인데 오늘 자세히 짚어볼 케이스는 그중에서 이제 2009년에 발생한 청주 여성 청소부 살인 사건입니다.

◆ 이원화 : 청주 여성 청소부 살인 사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 박지현 : 길바닥에 살얼음이 남을 정도로 추운 겨울이었던 2009년 2월 1일 저녁 6시쯤 이제 대전 신탄진 금강변으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은 그날따라 강아지가 평소랑 달리 어수선할 만큼 고개를 돌리면서 뭔가를 찾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뭔가를 찾은 듯 강아지가 정신없이 뛰어가니까 그 시민도 얼른 강아지를 쫓아갔는데요. 쫓아간 곳은 메마른 수풀 쪽이었고 시민은 그 메마른 수풀 속에서 뭔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곧 그 물체가 머리에 이제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꽁꽁 언 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원화 : 그분 정말 얼마나 놀랐을까요?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입니다만 저는 다리부터 풀렸을 것 같거든요.

◇ 박지현 : 저도 그런 상황이면 아마 너무 놀라서 소리도 지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시신을 발견한 시민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추운 겨울이라서 시신이 크게 부패되지 않았고 상당 부분 보존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시신에 이제 검은 비닐봉지로 머리를 덮어 싼 것 외에는 특별히 이렇다 할 특이점이 없었습니다. 옷과 양말에 뭐 피나 흙이 묻어 있지도 않았고, 시신이 유기된 후에 동물이 왼쪽 손등을 갉아먹은 자국 외에는 외상도 전혀 없었습니다.

◆ 이원화 : 보통 이런 살인 사건 같은 경우는 저항흔이라든지 시신의 상처나 뒤틀림 같은 것들에서 단서를 찾기도 하니까요. 경찰 입장에서는 좀 난감했을 것도 같습니다.

◇ 박지현 : 시신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난감했는데 곧 부검을 통해서 사인과 이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경부 압박 질식사, 즉 목이 졸려서 사망한 것이고 성폭행이 의심되는 한 남성의 DNA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로써 경찰은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에 살해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제 성폭력 사건에서는 흔히 피해자가 저항을 하기 때문에 상처가 나기 마련이고 이제 죽음이 임박하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반항을 하는데 피해자의 시신은 어디에도 이제 결박한 흔적이나 폭행의 흔적도 없었고 저항의 흔적도 없었는데 다가 피해자가 술이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도 아니어서 여전히 의아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이제 피해자의 머리를 싸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가 살해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밝혀진 겁니다.

◆ 이원화 : 비닐봉지로 먼저 질식을 시켰던 걸까요? 반항하지 못하게?

◇ 박지현 : 네 그랬을 확률도 높은 상황입니다. 당시 피해자를 부검했던 부검의에 따르면 피해자는 목이 졸려서 급사하는 이제 일반적인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와는 달리 이제 서서히 죽어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파일러들은 범인이 사이코패스일 거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이코패스들은 이제 대개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을 느끼는 장면을 보면서 이제 희열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오늘 사건에서도 범인이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피해자를 밧줄이나 끈으로 목을 졸라서 급사하게 만들지 않고 비닐봉지를 씌워서 피해자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즐겼을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 이원화 : 그나저나 살해당한 이 여성이 누군지 그 신원이 혹시 밝혀졌을까요?

◇ 박지현 : 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열하루 전인 1월 21일 미귀가자로 신고된 57세의 여성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피해자는 대형마트의 야간 미화원이었는데요. 피해자가 퇴근 시간도 넘기고 사흘 동안 계속 집에 들어오지 않자 피해자의 남편이 실종 신고를 했던 겁니다.

◆ 이원화 : 가족들 입장에서는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별 탈 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을 텐데 얼마나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까 싶네요.

◇ 박지현 : 네 맞습니다. 그 심정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데요. 피해자가 시신으로 발견되었음에도 목격자도 찾지 못 됐고, 시신에서 한 남성의 DNA 외에는 별다른 단서도 발견하지 못해서 더욱 참담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근데 이제 경찰이 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교통 단속 CCTV에서 피해자가 평소처럼 퇴근 후에 귀가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 이원화 :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데 어떤 장면이 담겨 있었을까요?

◇ 박지현 : 일단 피해자의 평소 생활부터 설명 드리면 이해가 좀 쉬우실 것 같은데요.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해자는 대형 마트에 야간 환경미화원이어서 매일 밤 10시쯤 마트 영업이 끝난 후에 청소를 시작했고 오전 5시면 일을 마쳤습니다. 귀가하려면 이제 4킬로미터 정도를 가야 돼서 피해자는 보통 이제 버스 첫 차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귀가하곤 했는데 이제 일이 끝나고 첫차가 오기 전 1시간 정도는 마트 지하 1층 미화원 대기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곤 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에도 피해자는 6시쯤 첫 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CCTV 속에서 그게 보이는데 피해자 곁으로 갑자기 차량이 한 대 등장합니다. 해당 차량은 이제 반대 방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유턴을 해서 피해자가 서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 이제 피해자를 지켜보고 40,50대 정도 남성으로 추정되는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 이원화 : 운전자랑 대화를 했다는 거네요.

◇ 박지현 : 네 10초 정도 되는 아주 짧은 대화였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대화 후에 피해자가 그 차량 조수석에 올랐고 차량이 피해자의 거주지 쪽으로 출발하는 모습까지 확인됐습니다. 2009년 1월 18일 오전 6시 3분이었는데 그것이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2분 뒤 이제 피해자가 원래 탔어야 되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이원화 : 자 그러면은 억지로 탄 거는 아니라는 거니까, 아는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은 혹시 뭐 날도 추운데 가는 곳이 어디냐 같은 방향이면 가는 길에 내려주겠다 이런 상황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박지현 : 네 그 종종 추운 날에는 이제 동네 이웃과 우연히 만나서 카풀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호의를 베푸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 상황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범인을 아는 피해자는 이미 사망하신 상태고 피해자의 시신이나 시신 주변에서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결국 용의자도 특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건의 진실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피해자가 해당 차량에 올라타는 시간으로부터 약 17분 후인 6시 20분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고 그리고 2주 후에나 이제 시신으로 발견된 겁니다.

◆ 이원화 : 용의자를 특정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야기를 해 주셨잖아요. 이후에 뭐 추가적으로 더 나온 건 없었을까요?

◇ 박지현 :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서 범인의 특성에 대해서 두 가지 가설을 세웠는데요. 첫 번째는 이제 범인이 면식범이라는 가설입니다. 범인이 피해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망한 피해자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이제 비닐봉지를 씌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그런 점과 피해자가 용의자와 아주 짧게 대화한 후에 바로 용의자의 차량에 탑승하였다는 것, 그리고 피해자의 시신에 저항 흔적이 없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이제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는 범인이 비면식범이라는 가설인데요. 이제 CCTV를 픽셀 단위로 자세하게 분석을 해보자. 범인이 차량에서 내려 피해자와 조우할 때 피해자가 범인을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뒤로 주춤하는 것이 보였다고 해요. 그리고 피해자가 범인을 보자마자 차량에 탑승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제 비면식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일단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탐문을 시작했고, 피해자의 주변인들 중에서 혐의점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고 한 명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 이원화 : 누구였을까요?

◇ 박지현 : 피해자와 같은 동네에 살던 박 모 씨였습니다. 피해자와 박 씨는 10년째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요. 박 씨는 피해자에게 일부러 돈을 빌려주고 이제 그걸 빌미로 따로 만나자고 추근덕 대는 그런 상황이 있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고요. 그래서 이제 박 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을 했는데, 박 씨의 DNA가 피해자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 전혀 일치하지 않아서 이제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제 경찰은 수사 초기에 피해자의 남편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 이원화 : 남편이요? 왜요?

◇ 박지현 : 살인 범죄 가운데 이제 피해자와 가해자가 친족 관계인 경우가 27% 이상일 정도로 가족이 범인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이제 피해자의 남편이 피해자가 귀가하지 않은 날부터 사흘 뒤에나 실종 신고를 하기도 했고, 그다음에 당시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남편은 알리바이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 남편의 DNA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 이원화 : 네 앞서 CCTV에 차량이 찍혀 있다 이야기를 해 주셨잖아요. 근데 차량 번호판은 안 찍혔나요? 

◇ 박지현 : 네 안타깝게도 해당 차량의 번호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해당 차량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서 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제 면밀히 분석을 했는데 당시 CCTV 화질이 매우 좋지 않아서 식별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나마 해당 차량이 트라제 XG라는 걸 알아내서 경찰이 실종 현장이나 시신 발견 장소 인근을 지났거나 인근 지역에 등록된 같은 종류의 차량 약 1만 7300여 대를 조사했는데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중 알리바이가 불확실한 800여 명의 유전자를 채취해서 대조하기도 했는데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대요. 동종 전과자 천여 명의 유전자를 대조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 태완이법이 통과되면서 공소시효가 폐지된 것을 계기로 이제 미제 사건 전담팀이 꾸려졌고 사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 이원화 : 그때에 비해서 영상 기술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당시 CCTV를 좀 화질 개선을 해서 좀 높여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가요?

◇ 박지현 : 물론 영상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밝혀진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2017년에 미제 사건 전담팀이 CCTV 영상을 다시 분석했더니 용의 차량이 이제 1999년에서 2002년 사이에 생산된 검은색 트라제 XG LPG GLS 이상급 차량으로 그 범위를 한층 줄였습니다. 법 영상 분석 연구소 황민구 소장 또한 이제 범인이 174에서 180센티미터의 키에 보통 체격의 남성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범인 확보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입니다.

◆ 이원화 : 네 아직까지 뭐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추가 수사가 진행이 돼서 범인이 하루빨리 잡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사건 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고요.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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