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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3:15~15:00
제작진진행 : 이익선, 최수영 / PD : 김양원 / 작가 : 이혜민, 박수지
'맞다' vs '아니다'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 논란 外
2024-12-31 16:38 작게 크게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31일 (화)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이현웅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익선 : <아웅다웅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할 이현웅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첫 번째 소식입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되는데, 활주로 주변에 왜 이런 구조물이 있는 건가요?

◆ 이현웅 : ‘로컬라이저’라고 부르는데요. 착륙 유도 장치입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다가설 때 전파를 쏴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장비인데요.

이런 로컬라이저는 일반적으로는 활주로 주변 바닥에 설치하게 되는데, 사고가 난 무안공항의 경우, 이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흙으로 덮어 둔덕을 만들었는데요. 

결국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의 한 항공 전문가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활주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런 단단한 물체가 있다는 건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라며 ‘범죄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걸까요?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활주로 남측의 지면이 낮기 때문에 활주로와 평평하게 로컬라이저를 설치하기 위해 구조물을 만들어 높이를 맞춘 거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꼭 단단한 콘크리트여야 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지형에 따라 높이를 맞추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해야 했다면 부러지기 쉬운 철골 등을 사용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요.

또 1차로 착륙을 시도했던 01번 활주로 방향은 현재 활주로 연장 공사로 인해 로컬라이저를 임시로 제거한 상태입니다. 구조물이 없는 상태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로컬라이저 설치 위치에 대해서 국내외 여러 규정을 들어 ‘맞다’, ‘어긋난다’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수영 : 그런가 하면 미국의 전 연방교통위원장은 EMAS(이마스)가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는데, 이게 뭡니까?

◆ 이현웅 : 네. EMAS는 항공기 이탈방지 시스템입니다. 항공기가 적당한 지점에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날 때, 즉 ‘오버런’이 발생할 경우 비행기 속도를 급격히 낮춰줄 수 있는 안전장치인데요. 

미국 연방항공국의 규정을 보면, 상업용 공항은 활주로 양쪽 끝으로부터 길이 300m 이상의 안전 구역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이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EMAS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일종의 경량 소재 블록인데요. 항공기가 EMAS에 진입하게 되면 항공기 무게로 인해 블록들이 부서져 바퀴나 동체를 잡아끄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치 늪에 빠지는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MAS가 효과를 낸 사고 사례가 있는데요. 2010년 1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 예거공항에서 보잉 737-700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을 때 EMAS 덕분에 안전하게 정지한 적이 있고, 2013년 7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도 역시 737-700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했지만 EMAS를 통해 큰 피해 없이 멈춰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공항에는 EMAS가 적용된 곳이 없습니다. 

◇ 이익선 : 현재 많은 국민이 이번 참사에 대해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관련 소식도 있다고요?

◆ 이현웅 : 네. 얼마 전 큰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 쉐프는 김밥 200줄을 준비해 유족들이 모인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광주광역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쉐프는 희생자들과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안다면서 함께 방송했던 PD도 유명을 달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무안공항 2층 4번 게이트 인근 카페에는 안내문이 붙었는데요. ‘봉사자 및 유족께서 드시기 바랍니다, 선결제되어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얼마 전 집회 소식 전하면서도 ‘선결제 후원’에 대해 설명해 드린 적 있는데요. 이렇게 익명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또 무안 출신 한 연예인은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기부 금액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에 따라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이 밖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충남, 순천 등 인근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과 행사를 취소한다고 알리며 애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최수영 :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악플이 확산하고 있다고요?

◆ 이현웅 : 그렇습니다. 먼저 이번 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가 각종 음모론과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기체가 비상 동체 착륙을 하는 모습을 보도를 통해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를 향해 ‘사고가 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는 억측이 퍼졌습니다.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촬영물을 제보한 대가로 얼마를 받았냐고 묻기까지 했다는데요. 

제보자가 촬영을 한 건 기체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제보자는 공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7년 동안 보아오던 것과 달리 활주로의 반대 방향으로 비행기가 진입하고 있었고 유독 낮게 날고 있는 점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사고 이후 직접 상황을 목격한 제보자는 눈만 감으면 사고 장면이 생각난다며, 유가족에게 죄송하면서도 영상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온라인에는 해당 기장이 여성 아니냐면서 공간인지능력과 사고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며 여성 혐오적 발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남성이었고, 설령 성별이 달랐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혐오적 주장입니다.

◇ 이익선 : 오늘이 2024년의 마지막 날인데 올해는 해넘이, 해맞이 행사도 일제히 취소됐죠?

◆ 이현웅 : 그렇습니다. 새해를 맞아 많은 분이 ‘간절곶’을 찾으시는데요. ‘2025년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던 울주군은 이번 참사로 인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송년 콘서트와 드론라이트쇼, 불꽃쇼 등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는데요.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고요.

다만, 외부 주차장을 개방하고 셔틀버스는 운영한다고 합니다. 해맞이객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간절곶 일대 교통관리는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고요.

한편, 해마다 놀이공원에서도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행사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은 전액 환불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놀이공원에서는 퍼레이드나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들이 자주 진행되는데요. 내년 1월 4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기간까지는 이러한 모든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이익선 : 오늘 준비된 뉴스 모두 살펴봤습니다.

◆ 이현웅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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