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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日 왜 약속을 지키지 않나" 사도광산 추도식, 사과 한마디 없었다
2024-11-26 15:53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26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 우리 정부에 매년 사도 광산 추도식 개최하겠다 약속을 했었습니다. 지난 24일에 그 첫 번째 추도식이 열렸는데 근데 이 현장에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 있는 인사가 참석하면서 한국 측은 불참했고요. 또 그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나 강제성 인정도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유족과 별도로 서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을 열고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희생을 애도했는데요.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유일한 사도 광산 연구자신데요. 정혜경 일제 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 전화 연결해 보죠. 대표님 안녕하세요?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이하 정혜경): 안녕하세요

◆박귀빈: 지난 24일입니다. 일본의 반쪽짜리 추도식 사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에 매년 열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일단은 결과를 놓고 보면 일본 정부가 약속을 안 지켰다고 봐야 되죠.

◇정혜경: 그렇죠. 그러니까 형식적으로 보면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한국이 받을 수 없는 공을 던졌기 때문에 약속을 지킬 수 없도록 상황을 만든 거죠.

◆박귀빈: 근데 이 추도식이 지난 7월에 열렸어야 됐는데 이것도 계속 미뤄진 건가요?

◇정혜경: 그렇죠. 그게 아마 한국의 사정으로 보면 유족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겠지만 일본의 총리 선출이 있었고요. 총선거 일정이 있었거든요. 그것을 감안해서 이렇게 늦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박귀빈: 그렇군요. 근데 이번에 추도식에 일본 정부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다고 발표가 되면서 우리 정부 측에서는 불참 선언을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정혜경: 저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 야스쿠니 신사 참배만이 문제가 아니고  이전에 준비 과정 전체가 다 문제였어요. 예를 들면 이제 이 추도식이지 않습니까? 유족을 모시고 와서 하는 추도식인데 축하 행사로 하려고 한다든가 그런 것부터 시작을 해서 비용 문제라든가 비용도 저희가 비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해국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인데 그런 거라든가 추도사라든가 하는 것에서 합의가 안 됐고 했기 때문에 이것은 이제 만약에 이것을 참석을 했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되거든요.그래서 이것은 참석하지 않는 게 다행스럽지만 굉장히 보는 입장에서는 유족분들이 이제 노천에서 현장에서 그냥 간략하게 추도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정말 죄송스러운 일이죠.

◆박귀빈: 그렇습니다. 이번에 추도식에서 보면 강제동원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도 단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면서요?

◇정혜경: 그것이 이제 문제인데요. 이게 왜 문제냐면 왜 한일 간의 관계에서는 왜 이미 했던 전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추도식이나 6월 봉환식에서 강제동원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이미 2005년부터 한일 정부 간의 행사에서 반드시 들어갔던 문구예요. 그리고 이제 강제동원의 인정이라는 것도 2015년에 세계유산 메이지 산업유산을 등재할 때 결정문에 포함된 사안이거든요. 그러니까 새로운 것을 넣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을 하는 것인데 그것을 민간단체가 주도하니까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이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히 이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그래서 이번에 이 추도식 관련해서 진행되는 걸 보면서 우리 언론에서 여러 언론에서 ‘우리 정부가 뒤통수 맞았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던데요. 대표님은 어떻게 보세요?

◇정혜경: 그건 당연히 그런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고요. 이나마 이번에 참석하지 않게 된 것은 언론에서 그래도 강하게 지적을 해서 가능해진 일이 아닌가 싶어요.

◆박귀빈: 일본 정부가 앞서 제가 잠깐 정리를 해드렸는데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에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 당시에도 애초에 지킬 의지가 아예 없었던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정혜경: 그게 이제 처음이 아니고요. 2015년에 메이지 산업유산을 등재할 때도 똑같았어요. 그때도 이제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강제성을 인정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당일에 기시다 외무상이 부정을 하고 지금까지도 세계유산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한 번 등재가 되면 취소가 되지 않거든요. 그거를 알고 하는 제 행동이 아닌가 싶어요.

◆박귀빈: 사도광산. 일제 강점기 시절에 1500여 명 넘는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가서 노역한 곳인데 이게 상당히 악명이 높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어떤 기록들은 어떤 것들이 남아 있나요?

◇정혜경: 기록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건 제가 작년에 책을 통해서 다 공개를 했어요.그런데 기록을 구분을 해보면 동원 주체인 일본 정부나 기업이 작성한 기록이 있고요.피해자가 남긴 기록이 있고 한국 정부의 기록이 있고 한 20개 이상의 기록이 있거든요.근데 이제 대표적인 걸 보면은 이제 지금 현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전시 중인 특고월보 같이 일본 공안당국이 단속하는 보고서가 있고 그다음에 사망자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추도식을 한 게 있어요.일제 때 41년, 42년에 그때 그런 자료가 있고 또 이 조선인들을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를 이제 상급기관인 니이가타현에 보고한 보고 자료가 있고 그다음에 또 진폐증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에 대한 기록이 있고 굉장히 다양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게 기록들이 다양하게 남아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되면서 일본이 본인들이 약속했던 이 전시관도 설립하기로 했었으니까요. 거기에 강제 노역이라 이런 것들은 이제 표현이 들어가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도 표현이 안 돼 있다면서요?

◇정혜경: 그렇습니다. 그게 이게 전시기에 있었던 일인지 평상시에 있었던 일인지를 구분할 수 없게끔 같이 기술을 해가지고 관람객들이 오해를 하도록 한다거나 그다음에 영문 판넬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이제 국민징용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일본어로는 있는데 그것을 이제 징용이라는 용어인 컨스크립션을 쓰지 않고 오픈 리큐티먼트 그래가지고 이제 고용된 것처럼 그렇게 한다거나, 이런 기록이 있었다라고만 하지 강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을 쏙 뺀다거나 이런 식으로 굉장히 좀 장난을 많이 쳤어요. 그래서 수정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박귀빈: 그래서 어쨌든 두 가지 약속이 다 안 지켜졌다고 봐야 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은 이런 곳이 등재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 자체가 좀 인정하기가 어렵긴 하나 일단 등재가 됐고 거기에 강제성이라는 표현을 이제 넣어야 된다는 거 아닙니까? 일단 등재는 됐지만 그걸 꼭 넣어야 되는 그 의미를 한번 짚어주세요.

◇정혜경: 그것은 이 세계유산은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고요.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세계 시민들에게 그 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풀 히스토리를 다 기술하도록 그것을 결정을 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다 언급을 해야 세계 시민들이 이걸 통해서 이 사이트를 통해서 바로 역사성을 인지를 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계 시민들에게 속이는 결과가 되는 거죠.

◆박귀빈: 그렇죠. 정확하게 그것에 대해서는 설명이 들어가야 된다. 말 그대로 이게 지금 세계유산 아닙니까?

◇정혜경: 한일 간의 외교 문제가 아니에요. 세계시민의 역사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더 일본에게 그런 걸 강하게 요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귀빈: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게 지금 결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보니 지금 말씀하실 때 이게 한일 간의 외교 문제가 아니라고 표현하셨지만 이제 그 의미는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 이게 외교 잘한 거냐 지금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정혜경: 그러니까 우리 정부에서는 외교적 현안으로만 인식한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이것은 이제 세계유산이기 때문에 세계시민이 역사성을 공유해야 되는 기회다라고 하는 인식을 했어야 되는데 한일 간의 협력관계라든가 이런 걸 중시하다 보니까 어떤 용인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귀빈: 정부 대응은 어떻게 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혜경: 한국 정부가 앞으로 이제 해야 될 부분은요. 일단 일본이 가해국이라고 하는 점을 인지를 시켜야 되거든요. 그런데 가해국은 원래 스스로가 가해국으로서 가해를 인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독일의 경우에도 인근 나라와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가해국을 견인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될 것은 바로 피해국으로서 이 가해국을 강하게 추동하는 역할을 해야 되고 그걸 위해서는 좀 지속성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7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굉장히 언론에서와 야당에서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다음에 또 수위 조절을 하게 되면 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이것이 또 몇 년 지나면 또 발생하고 이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대응 체계가 마련되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박귀빈: 문제는 이런 사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정혜경: 반복적으로 되고 있죠. 2015년에 이어서요. 

◆박귀빈: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산업유산이 여러 개 있지 않습니까?

◇정혜경: 그렇습니다.

◆박귀빈: 얼마 전에도 보도 나오는 거 보니까 아시오 광산도 이게 지금 추가 등재하려고 추진 중이다 이렇게 나오던데 이건 어떤 곳입니까?

◇정혜경: 지금 현재 이제 아시오 동광산하고 구로베 댐이 이제 잠정 목록 예비 목록으로서 향후에 등재를 할 대상으로 보여지는데 이 중에서 아시오 광산은 환경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어 보이고요. 구로베 댐이 가능성은 있어요. 이거는 이제 도야마에 있는 키타 알프스라고 하는 굉장히 멋진 관광지에 있는 환경 친화적인 그런 댐이거든요. 그러니까 자연보호라고 하는 세계적 추세에도 맞는 그런 거라서 아마 이걸 등재할 것 같은데 이 댐은 굉장히 규모가 큰데요. 그중에서 제3댐, 제3댐이 바로 등재하려는 대상이기도 하고 또 조선인 강제동원이 있었던 현장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연구가 일본과 한국에 전혀 없고 피해자를 이제 확인할 수 있는 그러한 것도 굉장히 조금 어려운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여기는 이제 토목공사장이기 때문에 하청에 재하청 구조이기 때문에 원 모기업을 찾는다 해도 실제로 이 사람들이 우리 조선인을 그러니까 노역을 시키지를 직접 시키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에서 동원 기업에 대한 책임성을 묻기가 굉장히 애매하고 또 지금 현재 피해자로서는 제가 볼 때는 강제동원위원회에 신청한 분이 한 33명 정도가 있으실 것 같은데 이것도 확실하게 지금 확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역사성을 가지고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곳입니다. 그렇지만 강제동원의 현장이 있기는 현장이라고 저희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대표님 끝으로 우리가 이 강제 노역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한 말씀 남겨주세요.

◇정혜경: 이것은 우리가 아픈 역사지만 이것을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또다시 우리의 아픈 역사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고요. 반전 평화를 지켜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우리의 지금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상을 유지하려면 과거에 이런 아픈 역사가 있었다 우리가 또 잘 극복했다 이런 것 등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청취자님, ‘일본은 대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대책에 총력을 다해 주세요. 진짜 제발요.’. 청취자님, ‘지우고 싶은 역사를 대체 왜 만듭니까? 그러나 한 일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지고 사죄해야죠.’. 많은 분들이 대표님 말씀 듣고 청취자분들의 의견을 주고 계십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혜경:  감사합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정혜경 일제 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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