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정년이' 본 91세 국극명인 울컥 "김태리 연기 완벽, 고맙고 이뻐... 너무 잘했다"
2024-11-18 14:10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18일 (월)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대한민국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배경 음악으로 이날치의 새 타령이 나가고 있는데 이게 바로 이 드라마의 OST였죠. 화제의 드라마 정년이가 시청률 16.5%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여성 국극이라는 희소가치 높은 소재를 다루면서 매혹적인 국극 무대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데요. 드라마 인기와 함께 여성 국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73년간 국극의 길을 닦아온 명인을 오늘 모셨습니다. 대한민국 여성국극 1세대 최고 원로 명인입니다. 조영숙 명인 오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명인님 나와 계십니까?

◆대한민국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이하 조영숙): 안녕하세요.

◇이현웅: 저희 청취자분들께 먼저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영숙: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주 끈질기게도 여성국극의 존재 자체를 내가 증명하려고 한평생을 내가 여성국극과 함께 살아온 조영숙입니다. 

◇이현웅: 네 반갑습니다. 한 평생을 살아왔다라고 말씀도 해주셨고 제가 앞서서 73년 동안 국극의 길을 닦아왔다라고 소개도 드렸는데 실례지만 평생 여성 국극과 살아온 지금 현재 춘추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조영숙: 91세입니다.

◇이현웅: 그동안 국극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이번에 정년이라는 드라마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거든요.

◆조영숙: 한마디로 감동이죠. 감동이었고 너무너무 고맙고 그 얘기하니까 또 눈물도 나오려고 그러는데 너무너무 감동적이었고요. 여성 국극이 지금 한참 전성기를 누리다가 이게 명맥은 이어왔지만 쓰러져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이렇게 아주 폭발적인 드라마로 인해서 여성 국극을 찾아주시고 알아주신게 너무너무 감동이죠. 고맙고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좋아요.

◇이현웅: 정말 그러신 것 같습니다. 목소리에서 그 감정이 다 느껴지는데 보면서 옛 생각도 많이 나셨습니까?

◆조영숙: 물론이죠. 생각이 왜 안 났겠어요? 정년이 분장한 사람의 모습이 내가 학생 때 바로 자해 경험은 안 하고 여성국극단에 들어갔거든요. 51년도에 바로 그게 나이가 내가 어려서 우리 어머니가 교사를 하라고 나를 어린 걸 달수로 따지면 만 5세밖에 안 돼요. 우리 나이로 7살이고 만 6살이잖아요. 근데 만 6살도 몇 달이 모자랐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학교에다 집어넣은 거예요. 일본 교장한테 가서 닭 한 마리 갖다 주고 그때 시절에 어린 것이 지금 그대로 성장해서 6.25 때 내가 전문학교 본과 3학년이라면 다 믿어주질 않죠. 근데 우리 동창들이 전부 2살 3살 4살 다 위예요. 지금 살아있는 친구들이 그래서 내가 나이는 먹었어도 18살이죠. 51년도니까 전쟁통에 피난 내려와가지고 학교 졸업도 못하고 본과 3학년 때 6.25가 나서 그래가지고는 할 게 없으니까 우리 아는 형님이 그때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전남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여성국극이 있다고 그래서 거기 가가지고..

◇이현웅: 드라마 보면서 옛 생각이 많이 나신 것 같은데 드라마의 조언 같은 것들도 많이 하셨습니까?

◆조영숙: 웹툰 때부터 만화 때부터 나를 인터뷰를 많이 하고 나를 많이 찾아주신 분이 계셨어요. 그러나 많이 비틀어가지고 조개잡이 처녀로 아가씨를 했잖아요. 나는 피난 내려온 사람이고 그런 적이 많이 있지. 대강 스토리 보면 맞아 그 단체에서 있었던 일 그대로 스토리 굵은 줄거리가 같더라고요.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고..

◇이현웅: 그러셨군요. 드라마 보면서 혹시 우리 명인 님하고 가장 좀 닮았다 하는 배우나 역할이 있었습니까?

◆조영숙: 물론 당연코 그거는 김태리 씨가 한 정년이죠.

◇이현웅: 어떤 면에서요?

◆조영숙: 어떤 면이 아니라 분장부터 단발머리였거든요. 그때 조금 긴 단발머리 6.25 때 바로 단체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다른 건 뭐냐 하면 내가 여성국극을 구경도 안 해봤거든요. 이북에서 그냥 바로 내려왔으니까 그래가지고 아는 형님의 얘기를 듣고 거기를 간 거예요. 여성단체를 그래가지고 거기서 아버지를 만난 거지. 아버지는 남쪽에 계셨거든요. 

◇이현웅: 김태리 배우를 나와 가장 닮은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김태리 배우가 3년 정도 국극을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조영숙: 그러니까 아주 훌륭하게 잘했고 너무 고맙고 그쪽은 내가 잠깐 만나본 적이 있는데 여리여리 하더라고요. 세상에 그런 체구가 저기 화면이니까 그랬지만 참 남자 역할을 하려면 나도 그랬거든요. 선생님이 우리 연출 선생님이 너희들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그러니까 어깨를 펴라 허리를 펴고 손은 주먹을 꽉 쥐면 안 된다. 계란 하나를 집은 것 같이 살짝 풀고 그리고 무릎을 이제 보폭을 넓게 하고 팔자 걸음을 걸어라 이런 걸 다 배웠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어쩌면 그렇게 아주 끝날 때까지 딱 그렇게 똑바로 이렇게 뒤로 펴고 가니까 그게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고요.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고 이쁘고 너무 잘했어요. 완벽하게 배우가 아주 완전히 정년이 역할을 소화를 한 거 아니에요

◇이현웅: 극중에서 이제 여러 극 장면도 나왔는데 마음에 들었던 소리가 특별히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십니까?

◆조영숙: 이제 배경 음악으로 '추월은~ 만정허여~' 하고 심청전에 있는 노래잖아요. 어머니하고도 같이 하고 나는 우리 아버지가 유명한 명창이셨거든요. 아버지가 남한에 있는데도 그때 전쟁통에 교통수단 뭐 이런 거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몰랐어요. 1년이 가까이 되도록 아버지가 어디가 계신 줄을 그랬는데 거기 인천시 단체에 저기 있다고 가자고 그래서 가서 테스트를 하고 대본을 내놓고 읽어보라고 그래서 테스트하고 일어나는데 그 형님이 야가요. 그 유명한 조명진 선생님 딸이라고 그러니까 깜짝 놀라면서 그 북선에 있던 그 따님 말이 그렇다고 깜짝 놀라가지고 아버님을 내가 지금 여기 모시고 있다고 그래서 아버지를 만났어요.

◇이현웅: 심청가 한 대목 추월만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었고

◆조영숙: 아버지한테 그걸 내가 배웠기 때문에 그 장면은 그런데 너무너무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면서 그 정년이를 볼 때 모양새도 비슷하고 스토리도 보면 맞아 그때 그 당시에 이랬었지 맞아 이랬었지 이런 걸 감동을 느끼면서 봤으니 얼마나 내가 참 흥분도 많이 됐었고..

◇이현웅: 그랬군요. 앞서서 국극이 굉장히 큰 인기를 얻다가 지금은 명맥만 좀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라고 말씀도 해주셨는데 인기가 절정일 당시에 인기가 어느 정도
였습니까?

◆조영숙: 인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그건 내가 직접 경험한 얘기인데 어떤 사람은 가마니라고 그러지만 아니고 마대자루 있잖아요. 큰 거. 그때는 티켓 제도가 없었어요. 그래서 현금으로 20원씩 받잖아요. 그러면 찾으러 온 사람들은 이제 꾀가 나가지고 10원만 가지고서는 그 복잡한 상황에서 아저씨 10원밖에 없어요. 그러면 내보낼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밀려오는 바람에 나갈 수도 없고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어요. 극장을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그래가지고 무대까지 올라앉아서 모두 보고 관객이 그러니까 마대포대는 나중에 돈이 쌓이면 남정네 한 사람은 또 이렇게 꾹꾹 밟아요. 많은 돈을 마대자루 하나가 넘을 때도 있고 하나 갖다 극장에서 20% 단체에서 80% 이렇게 가져올 정도고 오죽하면 집에 금괴가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그건 내가 직접 봤고 내가 그때 그 단체에 거기서 경리를 봤기 때문에 가다가 다락에 올라가는 계단에 있다가 아저씨가 팍 건드려서 뭔가가 쏟아지는데 금괴가 딱 꽂히는데 금괴 하나가 방바닥에 이렇게 꽂히더라고요

◇이현웅: 팬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선물도 많이 받으셨습니까?

◆조영숙: 팬들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좀 무서운 얘기같지만 그때 시절에 스타킹도 많이 신었잖아요. 그때는 국산이 안 나올 때 아니에요 전부 미제 물품만 사다 주는 거예요. 이게 스타킹이고 뭐고 옷이고 뭐고 시장에 있는 거는 전부 사다 주니까 내가 살 수가 없어 갈 수도 없었고 그런 데다가 뭐 오만 가지 거 다 해주고 지방마다 팬들도 다 해주고 그럼 또 나는 답장도 해주고 그리고 참 여성 팬들도 있었고 나 때문에 단체에 들어온 사람도 있고 뭐 많죠. 근데 나중에 얘기인데 그런 얘기도 많이 있어요.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었고 가슴 아픈 일이죠.

◇이현웅: 국극 하시다 보면 남장을 해서 남자 연기도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조영숙: 어려움이 왜 없어요. 처음에는 형편없었죠. 키가 작잖아요. 남자를 하려면 키가 어느 정도 있어야 되잖아요. 164~5쯤은 돼야하는데..

◇이현웅: 그럼 높은 걸 신나요? 어떻게 했나요?

◆조영숙: 구두 같은 거 미군 시장에 가면 미군들이 신던 워커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걸 잘라가지고 바닥에다가 못으로 해가지고 타이어 있어요. 리어카 타이어요. 그 얇은 거를 모습을 못을 때려 박는 거예요. 그러니까 10장도 더 되고 20장도 더 되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우리는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거예요. 그 남자 역할은 무대가 다 끝날 때까지 그러면 발이 후끈후끈해도 소용없고 거기 못이 들어가 있으니까 얼마나 무거워요

◇이현웅: 그러겠네요. 온전히 정말 소리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영숙: 말도 못해요. 그걸 신고도 그냥 번개같이 뛰어다니면서 칼싸움도 하고 춤도 추고

◇이현웅: 대단하십니다. 우리 청취자님께서 ‘명인님도 국극 왕자였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어떤 역할 주로 하셨습니까?

◆조영숙: 왕자도 했습니다. 뭐냐면은 나는 주로 임춘행 선생님이 처음에 남자 지원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그 밑에서 좀 코믹한 역할이죠. 연극을 코믹한 연기를 해도 품격 있게 해라 그러셨거든요. 나는 지금도 품격 있게 하지 몸 비틀거나 일부러 그냥 막 이런 거는 나는 절대 금물이거든요. 우리 애들을 가르쳐도 그러는데 그 역할이 멋있어요. 멋있고 방자 첫새나 뭐 이런 새돌이 장군의 부하 같은 거 그런 걸 코믹하게 대본을 만들 때 그렇게 다 써요. 미리 무슨 역할은 누구인데 여기를 이렇게 살려라 하고 이렇게 해서 하는데 남자 역할을 왜 하게 됐냐 아주머니가 그때 몸이 편찮으시다고 해가지고 산에 갔고 아주머니가 키우려고 했던 김경수 씨 그 친조카거든요. 이따 나가서 김진진 씨하고 여자 주연했던 김진진 씨하고 따로 단체를 만들었어요. 아줌마 단체에서 나가서 동지사에서 나가서 그러니까는 아줌마가 몸도 아프고 가고 있으면 누구 할 사람이 없어서 그때 내가 남자지원을 했지요

◇이현웅: 궁금한 게 있는데 70년 넘는 명성을 이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 그러면 어렵겠지만 한 장면 꼽아주신다면 언제입니까?

◆조영숙: 좋은 기억은요. 우리는 항상 웃기는 역할을 해도 눈에는 눈물, 입으로는 웃어야 되고 울고 눈으로 울고 입으로는 웃어야 되잖아요. 남을 웃겨야 되니까. 그리고 가슴에는 한이 차서 항상 무대에 섰었어요. 그런데 제일 인상이 남고 좋은 순간은 내가 나가면 와 하면서 박수 쳐주시는거요.

◇이현웅: 매 무대마다 그러면 가장 그 순간이 좋으세요?

◆조영숙: 박수들을 그렇게 많이 쳐주시니까 기분 좋죠. 나를 누가 그렇게 박수를 쳐주고 이 세상에 나는 부모님 빼놓고 형제간도 없고 아무도 없어요. 생전에 부모님 돌아가시니까 아들하고 나하고 단 둘 뿐이에요. 혈연이라는 것은 그런데 누가 나를 그렇게 알아주고 박수 쳐주고 한 사람은 없었거든요.

◇이현웅: 아직도 그 함성 소리가 귀에 생생하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혹시 좀 어려웠던 것이나 아니면 그만두고 싶었을 때는 없었습니까?

◆조영숙: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었던 것 같아요.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공동체라고 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하기 싫으면 진작 그만뒀죠. 이 나이 목소리 그걸 끌어다고 그 고생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놓고 3세대를 이렇게 만들어 놨겠어요?

◇이현웅: 드라마를 보면은 정년이가 이른바 이제 떡목이 돼서 시련을 맞게 되는데 혹시 뭐 이런 목소리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은 없으세요?

◆조영숙: 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목이어서 그런지 그런 적은 없었어요. 약간 목이 가려고 그래도 사회도 하고 막 어떨 때는 딱 몇 번은 사회도 해봤는데 아주머니도 주연 하시던 목이 약간 가려도 나는 목 가리는 걸 모르겠더라고요.

◇이현웅: 선천적이라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관리를 잘하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조영숙: 모르겠어요. 근데 어려서부터 나는 육식을 잘 안 했거든요. 채식을 많이 했고 그리고 이제 그 밤밥 을 전혀 안 먹었어요. 나는 밤참을 절대로 안 먹었고 또 그리고 나이 먹어서 한 30~40대 때 조금 피곤하고 그럴 때 했다는 것은 오미자차. 오미자차를 끓이는 게 아니라 그것도 대추를 넣어가지고 먼저 막 끓이잖아요. 그 물에다가 끓는 물에다가 오미자를 씻어놨다가 넣고 불을 끄는 거예요. 그게 뜨거운 물에서 오미자가 살살 이렇게 녹아나는 거지 끓이면 안 돼요.

◇이현웅: 굉장히 꿀팁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명인님 얼마 전까지 선화공주 역할로 무대에 오르셨다고 하는데 언제 또 볼 수 있습니까? 무대에서 모습

◆조영숙: 글쎄요. 이제 지금도 준비 중인데요.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다시 어떻게 좀 해볼까 그러는데 그러지 않아도 다큐 그것도 진작부터 찍었어요. 영화로 2년 전부터 다큐를 찍었고 그래서 내년 초에 ? 3월달 초에는 아마 나올 것 같아요.

◇이현웅: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영숙: 많이 좀 기대해 주세요. 액기스만 짜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내가 큰 공연을 해봤자 나라에서 지원을 좀 해줘도 잘 안 되거든요. 나라에서 관심 좀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웅: 알겠습니다. 마지막에 정말 큰 목소리로 내주신 그 목소리가 많은 청취자분들께 또 더 널리 전해질 것 같습니다.

◆조영숙: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 많이 주세요.

◇이현웅: 여기까지 오늘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