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10월 05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합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숏폼 드라마가 이야기 주제인데요. 쇼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누기도 했고, 들어봤는데. 드라마도 숏폼으로 보는 건가요? 숏폼 드라마라는 게 어떤 건가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제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요. 그래서 숏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에 특화된 그런 드라마를 '숏폼 드라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Z세대를 중심으로 6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 위주의 쇼핑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드라마도 2분 이내의 숏폼 형식으로 제작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숏츠, 틱톡 등의 세로 화면에 익숙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주로 보기에, 세로 드라마 혹은 2분 드라마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최휘 : 그러니까 숏츠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2분 이내로 제작된 드라마가 숏폼 드라마라는 거죠. 이게 그러면, 일반적인 드라마 콘텐츠와 콘텐츠적인 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헌식 : 네. 그래서 회차가 일단은 1시간 분량을 50회에서 150회로 이렇게 잘게 쪼개는 경우가 있습니다.
◆ 최휘 : 2분 이내로 해야 되니까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떤 형식적인 부분도 있고. 인물 중심의 초고속 전개입니다. 그 작품의 개연성보다는 화면에 어떤 눈길 끌기 대사를 통해서 모습을 이끌어내는. 그래서 형식은 아침 드라마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초스피드로 이루어져서 기획부터 업로드까지 2개월에서 4개월 안에 모든 게 다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최휘 : 아침 드라마 같다라고 해주셨는데. 그럼 약간 내용적인 면도 약간 자극적인 그런 내용이 많은 건가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 장면의 상황과 대사를 맞출 만큼 기대감을 증폭해야 되니까. 클리셰. 그러니까 반복되는 그런 익숙한 문화적 기호들이 많이 나오고요. 말씀하셨듯이 자극적이고 빠른 플로우다 보니까, 개연성이 없는. 감정을 자극하는. 그래서 강렬한 음악과 효과음도 이렇게 두드러지게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 김헌식 :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일단 눈길을 끄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게 되는 특징이 있는 거죠.
◆ 최휘 :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2분 안에 내용을 담아서 보여줘야 하다 보니, 내용적인 면이나 감정선을 그려내는 방식이 조금은 자극적일 수밖에 없겠네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런 장르의 깊이를 분석해야 되느냐?" 이런 분석도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빠져들게 만드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빠르게 전개되고 자극적인지?" 궁금해서 참지 못하게 만드는 게 일단 우선 목적이고요. 특히 연애에 관련된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본능적인 어떤 측면에서 이런 남·녀관계에 관련된 콘텐츠가 또 이제 자극적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몰입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보니까 중독성이 커진다. 이런 얘기도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최휘 : 말씀해 주신 이런 특징 등을 가지고 있는 숏폼 드라마를 취급하는 플랫폼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 김헌식 : 네. 그래서 시장 같은 경우에는 대단히 좀 많이 부각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제 눈길을 끄는 것이 2022년에 8월에 런칭한 릴숏(ReelShort)과 같은 그런 기업입니다. 전 세계 숏폼 드라마 플랫폼 1위 업체에 등극을 하는 그런 모습을 이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도 숏폼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부각이 되면서 "절대 강자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제 새롭게 부각이 되다 보니까, 여러 대기업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 특히, 중국을 벗어나서 세계에 이 많이 진출하는 그런 모습까지도 이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최근의 시장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휘 : 이 숏폼 드라마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만 유행인 게 아니라. 미국, 중국에서도 지금 아주 인기 있는 콘텐츠군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숏폼 드라마 시장의 흐름을 구체적인 수를 짚어보면. 2014년 2월 말 40여 개의 숏폼 드라마 중국 앱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5천500만 건에 가까운 누적 다운로드와 1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구매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자본의 주도 하에 미국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무섭게 팽창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2023년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은 전년 대비 무려 267%, 약 17조 원이나 증가했고. 2027년에는 현 시점 대비 3배 이상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최휘 : 국내 OTT를 살펴보면 왓챠(Watcha)가 최초로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하던데. 어떤 겁니까?
◇ 김헌식 : 예. 그래서 최근에 국내 OTT 서비스 중에서 처음인데요. "숏츠를 통해서 드라마라는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모바일에 최적화해서, 새로운 형태로 제작해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게 제공한다는건데. 앞서서 언급 드렸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로맨스물부터 스릴러, 코미디까지 다양하게 이렇게 준비를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라든지 <가르쳐주세요>같은 다양한 드라마를 제공합니다. 그러니까 "숏폼이 아니고 숏 드라마다" 이렇게 왓챠에서는 이제 작명을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전 드라마가 인기를 끌려면, 문화를 넘어서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의 장벽,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최휘 : 사실 편당 2분짜리 드라마라니.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몰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헌식 : 일단 낚일 수 있는 그런 떡밥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 최휘 : 떡밥이 많다.
◇ 김헌식 :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고. 무엇보다 짧은 업로드 주기인 것이죠. 그래서 2개월에서 4개월 안에 모든 회차가 다 완료가 됩니다. 그리고 짧은 길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 중이나 잠깐 시간 날 때 볼 수 있는. 그래서 학교 등·하교길이나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자리에서 앉아서 볼 수 있고. 또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잠깐 틈이 나면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탈할 수 있느냐, 없느냐", "보느냐, 마느냐" 결정되는 시간이 10초랍니다. 그러니까 이 10초 안에 이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이 연애 소재의 로맨스물이라면 소위 '심쿵 포인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섬세하고 꼼꼼하게 감정을 짜 넣는 것이 눈길을 계속 붙잡아두는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 최휘 : 아무래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이동 중에 짧게 짧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숏폼 드라마의 매력 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군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 최휘 : 그러면 조금 드라마가 극복해야 할 한계점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도 있을 것 같은데. 단점은 없습니까?
◇ 김헌식 : 그래서 이제 앞서서 언급하셨듯이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주제나 소재가 획일적일 수 있다는 거고요. 또 저비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작가 원고료나 저작권 및 수입 배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표절 등에 대한 권리 보호 장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처음에는 무료로 공개하다가 나중에는 유료로 하기 때문에. 그래서 플랫폼 전체 유료 구독의 경우에는 주간 구독료가 2만 원대고, 연간 구독료가 20만 원대여가지고 좀 비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말씀드렸듯이 잘게 쪼개기 때문에. 심지어 한 회당 500원에서 600원 정도 이렇게 가격이 책정되거든요? 그런데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1시간 좀 넘는 분량을 150회로 쪼개다 보면, 이 분량에 관련돼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이런 한계점도 이야기합니다.
◆ 최휘 :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이 숏폼 드라마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 김헌식 : 다양하게 진화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연애 부분의 내용이라든지, 직장인들이 즐겨볼 수 있는 직장생활 고민이 주로 소재였다면. 최근에는 스릴러, 호러, 딜리버스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 포맷 주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품질의 고퀄리티 작품도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아무래도 투자가 많이 활성화되고, 앞서서 국내 OTT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게 되면 훨씬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은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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