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4년 09월 12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부산소방본부 박호정 구급대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추석이 코앞이지만 의료대란으로 인해서 여전히 의료 현장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아프면 어떻게 하지 지금 이 걱정하는 분들 진짜 많으실 것 같거든요. 대체 현장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건지 좀 궁금합니다. 119 구급대원의 현장 연결해 보고요. 또 응급실 현장도 차례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소방으로 가보겠습니다. 부산소방본부 박호정 구급대원 전화 연결해 봅니다. 대원님 안녕하세요.
◇부산소방본부 박호정 구급대원 (이하 박호정): 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 박호정이라고 합니다.
◆박귀빈: 예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금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구급대원으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박호정: 저는 지금 현재 7년 차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급대원입니다.
◆박귀빈: 7년이나 현장에 계셨으면 좀 요즘 상황이 평소 상황과 얼마나 다른지 체감하실 것 같은데요. 초창기 근무하실 때랑 지금 상황이랑 어떻게 많이 달라졌습니까? 어떠세요?
◇박호정: 제가 임용할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 소위 말하는 응급실 대란이나 응급실 뺑뺑이 같은 현상은 있지 않았고요. 병원을 이송하는 데 차질이 생긴 자격이 전혀 없었습니다. 응급실 진료 불가라는 말은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고, 인근의 병원을 거의 빠르게 이송했고 간혹 환자가 많이 몰린 상황이거나 진료 불가한 응급 수술이지 않은 이상은 거의 다 입원이 바로바로 됐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근데 이번에 지금 우리 흔히 이제 응급실 뺑뺑이라고 해서 이런 표현도 많이 하는데 이게 언제부터 좀 느껴지세요? 언제부터 좀 그런 게 현장에서 느껴지셨습니까?
◇박호정: 제가 체감하기로는 코로나 전후로 조금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코로나 전후로 심각해지면서 코로나 전후 상황과 또 지금은 어때요? 요즘 의료 공백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는 지금 상황은 또 그때랑 어떻습니까?
◇박호정: 코로나 때는 저희가 소위 말하는 격리실이 부재하는 그런 게 심했고요. 지금은 아무래도 의료인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수용 자체가 부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저희가 현장을 잘 몰라서 저희는 그냥 기사를 통해서만 이제 접하고 있어서 또 어디는 괜찮다 뭐 이런 것도 나오는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상황을 좀 여쭤보면 환자 신고로 출동을 해서 이제 병원으로 모시고 가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럴 때 일단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박호정: 일단 저희가 먼저 현장에 도착하게 되면 환자의 주증상과 언제부터 아프셨는지 그리고 질병이나 드시는 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니시는 병원이 있는지 이런 간단한 정보를 먼저 파악하고요. 그리고 저희 부산 소방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두 번 주간과 야간에 병원 전체 진료가 가능한 리스트가 올라오거든요. 이거를 참고해가지고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부분과 함께 고려해가지고 인근 병원부터 차례대로 수배를 해서 수용 가능한 여부를 묻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가능한 병원들 리스트가 올라오고 또 수용 여부를 또 따로 물어보긴 하는군요. 병원 측에
◇박호정: 네 따로 전화를 꼭 해야 됩니다.
◆박귀빈: 평균적으로 10건 전화한다고 하면 그러니까 원래 절차가 그렇게 되니까 평소에도 이런 절차를 따라서 했다는 이야기인데 평균 10번 전화하면 몇 건 정도가 원래는 수용이 됐는데 지금은 얼마큼 달라졌는지 그 부분 좀 얘기 좀 해주세요.
◇박호정: 평소에는 10건 전화하면 60%~70% 정도는 수용이 가능한 상태였는데요. 지금은 10건을 전화하면 거의 80%~90%는 수용이 불가하다고 말씀하시고 나머지 10~20%도 병원 사정을 알아보고 저에게 다시 전화를 주겠다 아니면 지금은 통화가 어려우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해 달라 이렇게 답변이 돌아옵니다.
◆박귀빈: 기존에는 수용 여부 물어보면 7~8군데는 다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지금 한 군데 정도만 된다 이런 상황이네요.
◇박호정: 거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박귀빈: 없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수용을 못하겠습니다라고 병원 측에서 말씀을 하실 거 아니에요? 그럴 때 그 이유를 어떤 것들을 좀 말씀을 하세요?
◇박호정: 이거는 제가 사례로 설명을 드리면 병원이 이제 A,B,C,D라는 병원이 있다면 저희가 이제 뇌졸중 환자였는데 뇌졸중에 관련된 진료가 가능한 병원부터 이제 수배를 하면 A 병원에 문의해서 전화를 해보면 저희는 선생님 시술은 가능한데 검사가 안 돼서 진료가 불가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B병원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시술하고 나면 중환자실이 없어가지고 못 받습니다. 안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경우가 있고 C병원 같은 경우는 저희 오늘 그 해당 과 진료가 안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경우가 있고 D병원 같은 경우에는 저희 응급실에 환자가 너무 많아가지고 진료가 안 됩니다. 이렇게 연락이 오거든요.
◆박귀빈: 병원마다 사정이 제각각이라는 이야기네요.
◇박호정: 네 다 다른데 이유는 다 수용이 가능한데 현장에 있는 저희 입장으로서는 조금 조합을 하면은 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안 되니까 조금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습니다. 대원 님이 가장 많이 좀 병원을 우리 이제 흔히 뺑뺑이 돌다고 하잖아요. 이 병원 안 되니까 되는 병원 찾아서 계속 간다는 건데 한 몇 번 정도까지 해보셨어요.
◇박호정: 저는 심할 때는 2시간 반 정도 병원 수배해야 되고 결국엔 안 돼가지고 이송을 포기한 적도 있고요. 아니면 저기 병원에 사정해가지고 부탁해가지고 겨우 3시간 만에 병원 간 적도 있고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박귀빈: 응급차입니다. 지금 응급한 상황이에요. 환자를 빨리 모셔야 되는 건데 병원에 환자를 지금 차에 모시고 2시간 반을 돌았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박호정: 차 안에서 그렇게 있었던 겁니다.
◆박귀빈: 그리고 아까 근데 결국 찾았다고 하셨으면 그렇게 해서 돌다가 결국 못 찾으면 그 환자분 다시 댁으로 보내드리는 거예요.
◇박호정: 네 보호자분도 어쩔 수 없다고 하시고 환자도 본인도 집에 가겠다고 하시고 그 뒤로는 저희가 어떻게 됐는지는 확인이 불가합니다.
◆박귀빈: 그럼 막 뺑뺑이 돌고 이럴 때 환자 보호자랑 차 안에서 말씀들 나누실 텐데 어떠세요? 어떤 말씀들을 이야기하세요?
◇박호정: 일단은 이 부분에 대해서 현재 상황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왜 구급차인데 응급실에 빨리 안 가냐 길에 서서 뭐 하냐 이렇게 저희한테 역정을 내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 상황을 조금 공감하신 분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병원에 받아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길바닥에 있을 줄 몰랐다 이렇게 하시면서 조금 격하신 분들은 걱정과 불안 때문에 우시는 분도 계시고요. 나중에는 저희한테 너무 고생한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박귀빈: 그런 상황에서 대원님들이 어떤 대처를 하시기도 되게 난감한 상황도 있을 것 같은데 보통 이 지역에 없으면 지역도 넘어가서 이송을 하시잖아요. 얼마나 멀리까지 가보셨어요?
◇박호정: 저는 부산에 수용이 안 돼서 건너 인근도 물어보고 안 돼서 저는 결국에는 그때 3시간 만에 수배된 병원은 경북대 병원까지 갔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이번에 의료 공백 사태 이후에 이런 상황들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실 텐데 혹시 굉장히 안타깝거나 너무 이런 일까지 있었다라고 좀 기억에 남는 일도 있으세요?
◇박호정: 아까 뇌졸중 환자 사례였었는데요. 그분이 이제 뇌졸중 증상이 확연하게 보였거든요. 저희 소견으로는 근데 병원 수배할 때는 아무래도 현장에 있는 구급대원보다는 전화로 들으시니까 이게 긴가민가 하셔가지고 진료되는 병원에서는 먼저 검사를 받고 와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근데 사실상 저희가 구급차에서는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가 없거든요. 저희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이분은 뇌졸중인데 왜 안 받아주지? 이렇게 발을 동동거리다가 결국에는 검사가 가능한 2차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을 낸 다음에 권역 치료센터에 가가지고 시술을 받았다면 그분도 2시간 반 만에 이송을 했는데 골든타임이 굉장히 간단간단하게 들어가신 분이죠.
◆박귀빈: 가장 최일선 현장에서 느끼시기에 지금 가장 큰 문제 좀 뭐라고 느껴지세요?
◇박호정: 지금은 제가 볼 때는 꼭 진료받아야 될 사람이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고요. 응급환자는 골든타임이나 치료나 진료가 적재 적소에 들어가야 되는데 이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고 환자도 불안하시고 무엇보다는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지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하고 또 그거를 저희가 담당하는 업무자로서 조금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귀빈: 네 이제 곧 추석입니다. 명절이 이렇게 명절 때 되면 평소보다 어떻게 신고가 좀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까? 줄어드는 편입니까?
◇박호정: 추석때는 신고가 좀 많은 편입니다.
◆박귀빈: 더 많아지는 거예요. 그러면 추석 앞두고 좀 고민을 하시겠네요. 대원님은
◇박호정: 저희들은 지금 초긴장 상태라 가지고 2주 동안 지금 비상 체제로 약간 돌입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저희가 추석 때 이것만 짧게 여쭤볼게요. 급하게 진료나 치료 필요할 때 119 전화해도 의료 상담 된다면서요 맞나요?
◇박호정: 됩니다. 제가 설명을 좀 드리면 119에 신고하시고 저는 간단하게 의료상담이나 병원 진료 가능한 거 정보 좀 얻겠습니다. 하면 저희가 구급상황관리센터라고 부서를 이관해주거든요. 이관하면 이 업무만 담당하는 직원이 친절하게 의료상담이라든가 진료 가능한 병원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대원님 정말 고생이 많으시고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호정: 네 감사합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부산소방본부 박호정 구급대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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