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8월 9일 (금요일)
■ 대담 : 한국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이정빈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똑똑한 소비생활> 시간입니다. 다이어트하려고, 당 수치 관리하려고 제로 음료 많이들 드실 텐데요.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들의 당류 함량 조사해봤더니, 다이어트에는 제로음료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하네요. 관련 내용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이정빈 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나와계십니까?
◇ 한국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이정빈 팀장 (이하 이정빈)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최근 소비자원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에 대해 품질 비교를 시험했다고요?
◇ 이정빈 : 네, 식품 시장에 제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맛을 즐기며 설탕 섭취는 줄일 수 있는 제로음료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 함량, 중금속 등 안전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와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 조태현 :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로 음료들... 설탕이 안 들어가는 대신 어떤 재료로 단맛을 나게 하는 겁니까?
◇ 이정빈 : 제로음료에는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하는데요, 시험대상 제로음료 전 제품이 설탕의 200 ~ 600배 단맛을 가지는 고감미도 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일부 제품은 아스파탐,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등의 감미료도 첨가하고 있었습니다.
◆ 조태현 : 한편, 이 감미료... 일일 섭취 허용량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 가운데 이 허용량을 넘는 제품 없었습니까?
◇ 이정빈 : 감미료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일섭취허용량이 설정되어 있는데, 시험대상 제품 1개의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함량은 체중 60㎏ 성인 기준 일일섭취허용량의 대비 3 ~ 13%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 및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가급적 감미료 첨가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조태현 : 제로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다... 제로 슈가, 무첨가... 언뜻 보면 다 같아 보이는데, 이 표시를 사용할 수 있는 당류 함유 기준이 있다고요? 제품들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이정빈 : 제로슈가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때 제품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결과 14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고, 당류가 검출된 한 개 제품도 100㎖당 0.4g으로 제로슈가 관련 표시기준에 적합하였습니다. 제로음료 1개 기준 당류 함량(불검출 ~ 1g)은 일반 가당 탄산음료(350㎖ 기준, 35g)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편이었습니다.
◆ 조태현 : 열량도 많이 낮은거죠?
◇ 이정빈 : 네, 제로음료 1개의 열량은 2 ~ 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1개당 144㎉)와 비교 시 1 ~ 22% 수준으로 적은 편이었습니다.
◆ 조태현 : 제로 음료라 하면 설탕 뿐 아니라 다른 유해물질도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죠. 제로 음료 중 콜라형 제품들은 카페인이 포함돼 있었다고요?
◇ 이정빈 : 콜라형 음료는 콜라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조한 콜라원액에 식품첨가물 등을 혼합해 제조한 제품입니다. 시험대상 중 콜라형 제로음료는 4개 제품이었고, 이들 제품은 100㎖당 3 ~ 1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콜라형 제로음료의 카페인 함량은 일반 가당 콜라(100㎖당 10㎎)와 큰 차이가 없어 평소 카페인에 예민한 소비자나 어린이는 섭취 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체중 30kg 어린이가 카페인 46mg을 함유한 제품을 하루 2캔 이상 섭취할 경우,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인 75㎎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아무래도 화학 제품이다 보니까.. 제로 음료라 하더라도 첨가물에 대한 정보가 기재돼야 할 텐데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이 부분에선 문제 없었습니까?
◇ 이정빈 : 감미료 중 아스파탐의 경우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고 에리스리톨은 과다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합니다. 이에 감미료 관련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표시대상인 아스파탐과 에리스리톨이 들어있는 제품 2종이 관련 주의사항을 적합하게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 조태현 : 가격도 살펴보죠. 같은 제로 음료지만, 비슷한 유형의 제품 사이에서도 가격 차이가 4배까지 나기도 했다고요?
◇ 이정빈 : 제로음료 가격은 100㎖당 `노브랜드 콜라 제로(㈜이마트)'가 14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현대약품㈜)'가 63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동일 유형 제품 간에는 콜라형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코카-콜라음료㈜)'와 `펩시 제로슈가 라임(롯데칠성음료㈜)'이 560원으로 `노브랜드 콜라 제로(㈜이마트)'에 비해 4배 가량 비쌌습니다.
◆ 조태현 : 끝으로 남기고 싶으신 말씀은요?
◇ 이정빈 : 제로음료 구매시 영양정보표에서 열량과 당류 함량을, 원재료표시에서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에리스리톨, 알룰로스 등 감미료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섭취 시에는 제로음료를 체중조절이나 질병 저감의 목적으로 섭취하지 말고 건강을 위해 가급적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콜라형 제로음료도 일반 가당 콜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니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나 어린이의 경우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식품에 대한 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 조태현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이정빈 팀장이었습니다.
◇ 이정빈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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