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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정부가 세금으로 국민 '마음 건강'에 투자해야하는 진짜 이유
2024-07-11 16:4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7월 11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교수님 바로 인사를 드릴까요?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입니다. 어서 오세요.

◆ 신영철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요즘에 진짜 현대인들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저희가 교수님을 모신 이유를 잠시 좀 설명을 해드리면요. 정부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들 정신 건강 직접 챙기겠다 나섰습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가 출범했고 그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셔서 우리 신영철 교수님을 오늘 모셨습니다. 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교수님, 마음이 안녕하십니까? 

◆ 신영철 : 저요? 별로 안녕하지 못하죠.

◇ 박귀빈 : 사실은 제가 이 질문을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었는데 요즘에 이런 것도 하나의 인사가 된 것 같아요.

◆ 신영철 : 잘 계시죠? 이렇게 물으면 저는 아닌데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보통. 그 정신과 의사가 힘들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정신과 의사도 힘들구나 나는 좀 힘들어도 괜찮겠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서

◇ 박귀빈 : 오히려 위로를 받으시는군요.

◆ 신영철 : 그러면 저는 못 지냅니다. 이렇게 이제 농담 삼아 이야기를 드리는데요. 저는 뭐 스트레스 많이 받죠. 받지만 나름대로의 무기를 또 가지고 있고 스트레스 자체보다는 그것을 내가 어떻게 다루고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데 다행스럽게도 저는 제가 평소에 하는 일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뭐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뭐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시군요. 교수님도 좀 힘드시다네요.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좀 위로가 되나 봐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아니 전문가분도 힘드신데 내가 힘든 거 내가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 해도 되는구나 아마 이런 이제 위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사실 교수님들도 실제로 우리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서 상담도 하시고 공감도 해주고 하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좀 생각도 많이 하시고 좀 복잡하고 그러실 때는 있으시잖아요.

◆ 신영철 : 아 그럼요.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은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죠. 그걸 항상성, 호메오 스타시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항상성을 깨는 모든 자극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변화하는 게 전부 스트레스라는 뜻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변화하지 않는 게 어디 있겠어요 스트레스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하고 대처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글쎄요. 뭐 나름대로 적절하게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지친 날들이 있죠. 그게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우리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안녕 하는 날까지 정부가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 정책 대전환하겠다는 걸 목표로 세웠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출범시켰습니다. 먼저 교수님께서 위원장이시니까요. 이 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앞으로 하게 되는지 소개 좀 해 주실까요?

◆ 신영철 : 이제 출발이어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계획을 만들어 가야죠. 사실 그동안 우리 정부쪽에서는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투자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정책이라는 것은 투자를 하면 결과가 나와야 되잖아요. 정신건강 쪽은 지금 투자한다고 내년에 좋아진다 이런 게 아닙니다. 정말 10년 20년 뒤를 보고 투자를 해야 되는 것이니까 항상 우리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었죠. 우리 스스로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고 이제 앞을 보고 달려오느라고 우리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사실은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게 사실이죠.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투자해야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해야 할 일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이제 막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절대로 이게 급하게 서둘러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10년 뒤 20년 뒤를 계획하면서 천천히 출발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품격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정책도 만들고 또 실행도 해 나가야 되거든요. 그런 출발점이 이제 위원회가 해야 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근데 교수님께서 위원장이 되셨잖아요. 어떻게 교수님께서 위원장이 되신건가요?

◆ 신영철 :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뭐 정신과 의사고 현장에서 그냥 환자분을 돌보는 사람이고 정치적인 사람도 전혀 아니고 사회 활동에 또 열심인 사람도 아니었는데 뭐 어떻게 그렇게 됐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동안 쭉 관심을 갖고 했던 일들이 주변 동료들이나 어떤 분들의 추천에 의해서 되지 않았을까 짐작은 합니다마는 저도 제가 왜 여기 앉아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박귀빈 : 말씀만 이렇게 하시는 거고 사실 그러니까 우리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이건 정말 국가적으로 함께 해결할 문제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첫걸음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 신영철 : 저는 지난 한 10년 동안 이제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직장인들의 마음 건강을 힐링하는 일을 담당해 왔고 또 방송이라든가 여러 가지 강연을 통해서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아마 위원장 역할을 맡게 되지 않았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6월 26일에 있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요?

◆ 신영철 :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죠. 우선 중요한 것은 정말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러니까 정신건강의학과라든가 또 상담이라든가 사실은 문턱이 좀 있죠. 그래서 그 접근성을 높이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고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또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이 많죠. 이런 걸 극복하는 일도 좀 했으면 좋겠다. 특히 이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 박귀빈 :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이요?

◆ 신영철 : 이거는 이제 올해 한 8만 명을 예상하고 있고 향후에 100만 명 정도가 정말 힘들 때 상담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비용을 일부 제공해주는 그런 일들이 이제 7월부터 시작이 됐는데 이제 막 시범 사업이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이제 정말 어떤 제한이 없이 또 거부감 없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고 또 향후에는 조금 더 나아가면 우리가 아직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접근성이나 좀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 것도 조금 지원하거나 또 문턱을 낮추는 작업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 전 국민이 그럼 전문가에게 필요할 때마다 어떤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 신영철 : 이제 조금씩 조금씩 그런 체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귀빈 : 예 무엇보다 이번에 정말 좀 우리가 의미 있게 바라봐야 하는 건 국가가 국민의 정신 건강에 직접 나섰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국가가 직접 나선 그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 신영철 : 사실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 건강 정신 건강을 국가가 다 책임질 수는 없죠. 그러나 조금 접근하는 시스템 체계를 만듦으로 인해서 향후에 우리 오랜 시간 후에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주에 이제 얼마 전에 대통령께서 오셔가지고 혁신위원회가 출범이 됐었는데요. 정책적으로 보면 저희 혁신위원회에 4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이 각 분과에서 이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가 이제 일상적인 마음 돌봄 체계 구축,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상담이라든가 정신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일들이 첫 번째 일이고 그다음에 정신과적인 응급 상황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정신과적인 응급상황

◆ 신영철 : 그렇죠 자살을 시도한다든가 긴급한 상황이 있을 때 지금도 체계가 있긴 합니다마는 아직 좀 부족한 현실이어서 그런 체계를 좀 확립하고 특히 현장 실무자들이 너무 힘이 듭니다. 거기에 대한 인력이라든가 재정적인 지원이 적다 보니까 실제로 현장 실무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참 많죠. 그런 것도 조금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겠고 그다음에는 회복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좀 강화해야 되겠다. 정신질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회복 후에 이분들이 정말 일상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되거든요. 특히 심각한 정신질환 같은 경우는 복귀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죠. 이런 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가 이런 것도 좀 생각해야 되고 네 번째가 이제 인식 개선과 홍보사업 이거는 이제 해야 될 일이 많겠죠. 뭐 어느 세상에나 편견이 있기 마련입니다마는 조금 더 우리가 그분들을 우리의 일원으로 같이 함께 가는 그런 홍보 그런 차원에서 좀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 박귀빈 : 보통 어떤 정신적인 문제 그러니까 정신 건강이 좀 좋지 않다 라고 할 경우 우리는 그냥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 많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이제 국가가 나섰다는 측면에서 저는 이제 기사를 보면 영국이나 일본에는 무슨 외로움 부서라든가 이런 그냥 아예 정부 기관이 생기고 있잖아요. 약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 신영철 : 그럼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게 투자가 득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잖아요. 요즘 기업체는 웬만한 기업체는 전부 다 EAP라고 해가지고 근로자를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심리 선생님들도 있고 심지어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로 이제 고용해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제가 CEO들을 만나면 가끔 농담처럼 물어봅니다. 당신 회사에 고문 변호사 있습니까? 당연히 있죠. 그러면 고문 정신과 의사나 고문 심리 전문가는 있습니까? 그러면 글쎄요. 고개를 흔들어요. 변호사만큼 중요한 게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일이거든요. 이게 단순한 그냥 투자라기보다는 이득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2030년도가 되면 기업체의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 1위가 뭐겠어요?

◇ 박귀빈 : 정신 건강

◆ 신영철 : 그렇죠 이게 고혈압 당뇨가 아니에요 우울증이에요.

◇ 박귀빈 : 우울증이군요,

◆ 신영철 : 그렇죠 이게 생산성에도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사회적인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잠을 못 자고 또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가족들도 영향을 받게 되죠. 심각한 중독자가 가족 중에 있어 한 명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를 들면 도박 중독자다 알코올 중독자다. 우리가 왜 그들을 위해서 세금을 써야 하느냐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꼭 그들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그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죠. 그래서 예방과 조기 치료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다. 그래서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부분에 한해서는 국가가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의미로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이게 지금 보면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정말 국가에서 국민의 정신을 좀 관리하고 예방 치료 회복까지 좀 담당을 하겠다 이런 의지로 이제,

◆ 신영철 : 국가가 관리를 한다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복지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해야겠다 그렇게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일단은 준비가 당연히 될 테고요. 어떤 그 외에 지원 혜택 이런 것들도 지금 준비하고 계신 거예요?

◆ 신영철 : 그럼요. 지금은 8회까지 무료로 이제 상담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작하고 있고요.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체계가 확립이 안 돼 있습니다만 그걸 하다 보면 또 장단점이 있을 테고 또 시행착오도 겪게 되겠죠. 조금 더 쉽게 더 좋은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시작입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일반 정신건강의학과 병원들과 연계해서 함께 해 나가시는 이런 방식으로 되겠네요.

◆ 신영철 : 예 향후에 이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요. 요즘 이제 정신과의 진료를 받으면서도 상담도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마련하고자 이제 준비 중입니다.

◇ 박귀빈 : 그리고 아까 잠깐 말씀하셨지만 유독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시선 우리가 흔히 편견이라고 합니다. 편견이 있죠. 어떤 나 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갔다 와서 상담받고 왔어 이것 자체만으로도 약간 저 사람 이상한 사람 아니야 약간 이렇게 보는 시선 아직도 있잖아요.

◆ 신영철 :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 박귀빈 :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 신영철 : 예전에는 뭐 정신과에 간다고 그러면 정말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 좀 받는다. 잠 안 온다 우울하다 그래도 찾아오시죠. 그러나 아직도 이제 심각한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가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든가 상담을 한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금 더 편하게 살고 싶고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고 이제 삶의 질을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죠. 과거에 우리 부모님들 잠만 온다 정신과 갔어요? 안 갔잖아요  그냥 힘들게 사셨어요. 이제 가서 도움을 좀 받으니까 많이 도와주니까 편해졌구나 좀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상담을 받는다고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죠. 그러나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고 거부감 없이 이제 진료라든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제 정신질환자들도 있잖아요. 기사에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조현병 같은, 

◆ 신영철 : 심각한 정신병도 있죠

◇ 박귀빈 : 그래서 이제 그런 이제 기사를 보고 그러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신질환자라고 하면 이제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굉장히 큰 전반적으로 그래서 그 해당 과 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에 대한 인식을 약간 좀 불편하게 가지시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캠페인이든 이것도 역시 이번 위원회에서 준비를 하고 계신건가요?

◆ 신영철 : 그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사회에나 다 있습니다. 사실은 특히 심각한 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죠.

◇ 박귀빈 : 그렇죠

◆ 신영철 : 정신질환자가 정말 문제가 있고 난폭하고 사고를 많이 치는가 통계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측성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도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지 중요하죠. 그래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그리고 회복 후에도 이분들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서 재활을 하고 복귀하기 위해서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오래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직업도 없어지게 되고 살 곳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분들이 다시 또 악화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잘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조금 더 우리가 그분들을 더 도와드리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좀 써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적인 인식도 우리 스스로도 좀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개인마다 필요할 것 같고요.

◆ 신영철 : 가벼운 정신과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오해가 아직도 많아요. 그러니까 우울증이라 그러면 어떻게 생각해요?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 힘내면 된다. 그건 불안증이면 걱정 안 하면 되겠네요. 그 불면증이면 푹 자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이걸 맞아요. 단순한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힘내라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사실은 우울증을 예로 들면 기분만 우울한 것이 아니고 몸이 우울해지는 것이거든요. 에너지가 다 떨어지는 거예요. 이거는 움직이고 싶어도 잘 안 돼요. 머리가 느려지죠. 몸도 느려집니다. 이렇게 되면 생각도 부정적으로 바뀌죠. 단순한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때 조금만 도움을 받아도 회복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마음의 문제다 개인적인 문제다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청취자님이 “교수님 말씀과 목소리 최고네요. 기분 좋은 하루가 되겠어요.” 반갑게 문자 남겨주셨고요. 다른 청취자님은요, “유퀴즈 나오셨던 교수님이시네요. 아픔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분은, “그래도 인식이 좋아져서 제가 정신과 병원 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요. 제 아이들이 정신과 진료 받는 건 아직도 남 앞에 드러내기 꺼려져서 감추게 되더라고요.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기도 하고요.”

◆ 신영철 : 굳이 자랑할 건 없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숨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게 알려지면 어떻게 되냐 회사 다니는 데 지장이 있는가 결혼하는 데 지장이 있는가 그렇게 묻는 분도 가끔 있습니다. 제가 농담처럼 이야기하죠. 직장인이 그러면 처녀가 산부인과에 갔다 왔다 회사에 보고가 되나요? 어떻게 알아요? 모릅니다. 마찬가지죠. 이게 누구한테 알려진다든가 내가 내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없어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보다는 이 아이의 삶에 그게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그런 걸 우리가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청취자님이 “1년에 한 번 받는 건강검진처럼 정신 건강도 주기적으로 검사하면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못 느껴도요.”

◆ 신영철 : 이제 정부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를 들면 청년들 같은 경우는 지금 10년 주기로 한 번씩 정신 건강 평가를 받도록 돼 있는데 그걸 2년으로 앞당기는 정책도 지금 시행하려고 하고 대부분의 요즘 회사에서는 건강검진을 할 때 마음 건강 검진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이십니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눴는데요. 위원장 맡으셔서 바쁘시겠지만 다음에 한 번 더 나오셔야 되겠어요. 교수님 여쭤볼 게 너무 많은데 오늘 다 못 여쭤봐가지고요. 끝으로 짧게 한 20초입니다. 지금 힘든 시기 겪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의 한 말씀 해주세요.

◆ 신영철 : 방법이 없죠 뭐 힘들 때 힘들어하고 아플 때 아파하고 또 슬플 때 슬퍼하고 일어서서 우리의 길을 가야 되죠. 긴 인생에서 보면 그 아픔도 우리의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우리 스스로 얼마나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사람인지를 깨닫는 게 그리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게 우리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신영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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