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6월 2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 코너입니다. 오늘은 뉴미디어 트렌드 김원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하죠.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 김헌식 >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안녕하세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 대본집이 그렇게 인기라고 하는데. 대본집이 말 그대로 이 대본을 엮어낸 책이죠?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최휘 > 인기가 어느 정도예요?
◆ 김헌식 > 네. 대본집이 옛날과 달리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특히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 많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2018년 대비 2023년 드라마, 영화 대본지 판매량이 인터넷 대형 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82.6% 증가하였다라는 그런 정보도 있습니다. 출간 양도 보면 2020년에 36종이었는데. 2021년에 72종, 2022년에 82종, 2023년에 88종 이렇게 해서 4년 만에 2배 이상 종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있고. 특히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젊은층, 특히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친구들이 많이 구매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평론가님도 대본집 구매하거나 보신 적 있으세요?
◆ 김헌식 > 네. 사실 기생충이 인기가 있을 때 기생충하고, 헤어질 결심. 이 두 작품이 많이 부각이 되다 보니까 했는데. 아직은 그래도 좀 드라마 대본집을 구매하는 데는 손이 안 가는 경향이 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 최근 정말 핫했던 드라마죠. <선재 업고 튀어> 이 대본 집은 예약 구매를 해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하는데. 대본집 자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건지. 아니면 드라마 인기가 워낙 뜨거웠던 만큼, 이 대본집 인기도 같이 따라가는 걸로 봐야 할까요?
◆ 김헌식 > 네. 저는 2~3가지 그런 요인들이 같이 다 맞물려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 인기가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드라마 대본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겠죠. 더군다나 드라마 대본에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 이런 것들을 비교하면서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구매를 하고, 특히나 아까 드라마 얘기를 했습니다만. 요즘 세대들은 드라마라고 해서 이제 약간 예전 세대는 드라마를 대본집까지 보느냐 이렇게 하고, 대개 각본집 정도. 그러니까 시나리오 각본집 같은 경우 또 연극 대본 같은 경우는 좀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기성세대를 했는데. 젊은 세대는 그거와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고, 선호하게 되면 대본 집도 이제 구매하는 데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 최휘 > 기성세대 얘기해 주셨는데. 사실 옛날에는 이 대본 집이라고 하면, 일부 전공자들이나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분들이 사서 보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내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를 대본집으로도 소장을 해서 그 여운을 이어가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본집의 매력 어떤게 있을까요?
◆ 김헌식 > 저도 사실은 이 영화 시나리오나 대본집 같은 경우를 제 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영화 각본집은 그래도 구할 수가 있어요. 시중에 판매하기 때문에. 그런데 드라마 대본집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관계자들을 통해가지고. 심지어는 방송국 주변에 쓰레기통 이런 데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또 헌책방에 가는 어렵게 구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드라마 작가 등 아는 사람들만 이렇게 보는 차원이었거든요. 중요한 것은 이제 예전에는 이렇게 암암리에 구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높아지면서 작가들도 드라마 대본집을 출간하는 데 실점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작가의 어떤 팬덤도 저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문해력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문장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드라마 대본집을 보면서 오히려 문장 하나하나를 줄쳐서 음미하고 그러기 때문에 오히려 독서 안 하는 시대에 문해력, 또 어휘력을 늘리는 데 있어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거고요. 더더군다나 언제 어디서인지 간편하게 떠들어볼 수 있잖아요? 이런 점들도 대본집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사실 최근에 서점에 갔는데, 대본집 코너가 작게 마련돼 있을 정도로 정말 찾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대본집을 또 하나의 굿즈처럼 여기고 구매하는 팬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대본집도 어떻게 하나의 굿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 김헌식 > 네.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팬이면은 당연히 뭔가 이제 굿즈를 사야 되는데, 드라마에 있어서는 스타 그런 여러 가지 그런 브로마이드라든지 아니면 OST 같은 경우, DVD가 포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본집을 사서, 또 사진을 찍어가지고 SNS에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원 대본과 드라마 내용이 같은 점, 다른 점 이런 것들을 비교해서 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막연히 그냥 기념품으로서의 소장도 있습니다만. SNS에 인증샷을 위한 그런 구축으로서 의미가 있고요. 또 해외에서도 이제 우리나라, 한류 드라마인 경우에는 구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있어서도 국내에서만 판매되지 않고, 한류 팬들, 드라마 팬들에게도 이제 궂즈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네. 그럼 이제 이번에는 영화계 소식을 좀 볼게요. 더운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극장가 찾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극장가도 여름 맞이 한국 영화들 개봉이 속속 이어지고 있죠?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남다른 그런 모습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로>와 <하이재킹>이 지난 14일과 21일에 개봉을 했죠. 그런데 이 작품들이 모두 금요일에 개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수요일에 개봉을 하는데, 90년대까지만 해도 토요일날 개봉을 했었고. 그 뒤에 주 5일제라든지, 문화가 있는 날 때문에 수요일처럼 개봉 일이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금요일에 개봉하는 일도 벌어졌고. 또 배우 손석구 씨가 출연하고, 제작하는데 관여한 <밤낚시> 역시 또 지난 14일 금요일에 개봉을 해서 또 다른 극장가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 최휘 > 요즘 <인사이드 아웃 2>가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굳히고 있는데. 그러면 그 뒤를 쫓을 2위를 차지할 한국 영화를 예측해 주신다면요?
◆ 김헌식 > 일단 당장에 주목받는 작품은 탈주가 될 것 같습니다. 7월 3일날 개봉을 하는데요. 이제훈,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죠. 그래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귀남과 또 오늘을 지키기 위해서 귀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과 추격전을 그린 작품인데요. 이재훈이 북한 병사 규남, 구교환이 규남을 쫓는 장교 현상 역을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추격전 이런 거. 쫓고 쫓기는 박진감을 넘치게 느낄 수 있는 점들 때문에 좀 기대를 하고 있고요. 또 조정석의 <파일럿> 같은 경우도 7월 31일에 개봉을 하고요. 고 이선균 씨의 유작이죠.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도 7월 12일날 개봉하는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스크린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고 이선균과 주지훈 배우가 호흡을 맞췄다는 점 이 점이 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최휘 > 꼽아주신 <탈주>도 그렇고, 이렇게 남자 배우들의 투톱 주연 작품들이 유독 많은 것 같아요. 올 여름 시즌 한국 영화 개봉작들의 특징을 몇 가지 꼽아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헌식 > 말씀하신 대로 지금 남자 배우들이 많다는 건데. 지난해 이런 극장가에서는 김혜수와 염정아 주연의 <밀수>가 개봉을 해서 흥행에 굉장히 성공했죠. 사실 남자배우들 중심이었습니다만. 이 여성 배우들이 중심이 된 <밀수>가 크게 흥행을 한 것은 여성 캐릭터와 여성 서사가 지금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이 특징이라고 하면 대작이 좀 드물다라는 것 이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밀수>, <비공식 작전>, <더 문>, <콘크리트 토피아>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는데. 특히 <비공식 작전>과 <더 문>은 같은 날 이렇게 관객을 만나게 됐는데 대작들이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서로 안 좋은 그런 상황이 됐었고. 2022년에도 <외계인>, <비상선언>, <헌트> 같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오는 바람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리건스>가 185억 원, 그래서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 정도예요. 탈주는 100억 원, 행복의 나라도 100억 원, 빅토리는 80억 원 정도 되는데. 지난해 블록버스터였던 <더 문>은 280억 원이었거든요. 그리고 비공식 작전이 200억 원. 이러다 보니까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또 한국 영화들이 가장 탐내는 개봉일이 7월 말에서 8월 초입니다. 그런데 이런 7말 8초를 좀 벗어나 가지고,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폭 넓게.
◇ 최휘 > 그러네요.
◆ 김헌식 > 최대한 맞대결을 피하는 그런 상황이 됐고. 7말 8초에 개봉하는 영화는 탈출과 파일럿이 유일한 상황이고. 이 작품도 200만 명 정도이기 때문에. 대결을 벌인다 하더라도 그렇게 출혈 경쟁을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2년 동안의 어떤 대작 중심의 쏠림 현상을 벗어나가지고, 좀 상생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자 하는 이런 개봉이 좀 특징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 과거와 또 달라진 게. 예전에는 여름에 공포 영화 한두 개 작품은 꼭 나와줬던 것 같은데. 요새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제 공포 영화는요. 원래 마니아가 보는 그런 장르적인 속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런데 멀티플렉스 시스템이 되면서, 멀티플릭스에서는 대형 흥행 몰이를 해야 되잖아요? 우리는 천만 관객 정도 돼야 흥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는 공포영화 좋아하는 분들이 전 인구의, 그렇게 대다수는 아니에요. 그런데 예전에는 좀 약간 단관 개봉 시절에는 흥미 위주 차원에서 이렇게 시원하게 공포를 나눈다는 차원에서 일부 보셨습니다만. 지금 워낙 더위를 통쾌하고, 재미있고, 웃기는 영화로 시키려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이제 공포 영화가 여름이 성수기가 아니고, 봄이나 가을 쪽으로 밀려났고요. 그렇지만 그 공포영화도 나름대로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에 제작비를 줄이고, 가성비를 높이는.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그런 형태로 소소하게 제작이 되고 있습니다.
◇ 최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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