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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장정우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 YTN] 영화 ‘파묘’가 오컬트 무비의 한계를 딛고 천만 영화가 된 배경은?
2024-03-25 03:45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 코너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만나 이야기 나눠봅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소식부터 알아볼게요. 흥행 독주를 이어가던 영화 <파묘>가 올해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습니다. 과연 천만까지 갈까 하고 지켜봤는데. 돌파했네요? 우선 이 <파묘>의 천만 달성.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김헌식 : 좀 언급하셨듯이 오컬트 장르이기 때문에. 오컬트 영화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기가 쉽지가 않은 그런 장르물이라고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흥행 기록을 했던 작품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었거든요? 곡성도 687만 명을 동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곡성 같은 경우에도 오컬트물이라고 과연 볼 수 있겠느냐? 크리처물에 가깝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요.

◇ 최휘 : 컬트물이라는 게 공포물과는 또 차이가 있는 건가요? 어떤 건가요?

◆ 김헌식 : 공포물이라는 건. 대체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했을 때 괴수, 유령, 연쇄살인범 이게 등장을 해가지고 사람들한테 공포를 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인데요. 그렇지만 오컬트물 같은 경우에는 초자연적인 미스터리를 다루고요. 서양에서는 주로 악령을 쫓는 퇴마에 관련된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이제 소재가 애용되어 왔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 네. 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컬트물이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고.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장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묘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아무래도 이제 우리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들. 예를 들면,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라든지, <사바하>가 나왔을 때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원래의 오컬트물, 그런 기법에 충실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좀 차별점도 없고. 또 한국적인 정서에서 봤을 때 서양의 오컬트물에 대해서 감정 이입을 하거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적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파묘> 같은 경우에는 한국적 오컬트물의 전형적인 사례가 됐다라고 언급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와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 아시다시피 이장이라든지, 풍수라든지. 또 무속. 그리고 또 항일에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에 이르기까지 좀 더 친숙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젊은 세대가 즐기는 오컬트물을 세대가 좀 위에 있으신 분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앞서서 공포물과 뭐가 다르냐 말씀하셨는데. 대체적으로 오컬트물이 공포물과 혼재되는 양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공포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이번 <파묘> 같은 경우에는 공포감을 주는 내용들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재미 자체에 초점을 많이 맞췄다. 그래서 항일 코드 때문에 본 것도 아니고, 또 오컬트 자체의 어떤 공포 때문에 본 것도 아니고.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들이 굉장히 2중, 3중으로 파도파도 반전이 나오는 그런 흥미진진한 내용 때문에 많이 보게 됐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네. 토속 신앙을 소재로 한 한국적인 오컬트물의 매력을 느껴서 흥행에 성공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코로나19가 덮치면서 OTT가 대세로 자리를 잡고 극장가에는 한동안 찬바람만 불었는데. 저는 지난 주말에 극장에 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여서 발 디딜 틈이 없는 그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는데. 작년 <서울의 봄>에 이어서 올 초 <파묘>까지 천만 영화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대중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까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당연히 잘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언급하셨듯이 이제는 영화관이 좀 필요 없는 것 아니냐? 왜냐하면 OTT를 통해서 얼마든지 편하게 볼 수 있는데, 굳이 비싸게 돈을 들여서 왜 극장을 가느냐? 이런 지적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영화관을 갈 이유를 만들어주면 간다는 거고요. 예를 들면 <아바타2> 같은 경우에는 극장 상영관에서 볼 만한 시각적 효과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서울의 봄하고 파면은 묘하게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영화관에서 빨리 뭔가를 확인해 봐야 될 것을 넣어줬다는 거죠. 예를 들면 <서울의 봄> 같은 경우에는 심박수 챌린지 미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길래 심박수가 그렇게 뛰는 것이냐라는 것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 그런 심리가 존재했었고. 이게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요소였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파묘> 같은 경우에도 소위 말해서 영화를 볼 때. 떡밥이라고 그러죠? 영화 내용 안에 들어있는 실마리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실마리에 관련돼서 SNS를 통해서 많이 회자가 됐습니다만. 그걸 이제 다 공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더구나 이제 미스터리물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수준이 다들 이제 있으셔가지고, 이 내용들을 함부로 공유하면 안 되잖아요?

◇ 최휘 :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스코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예를 들면 IPTV나 OTT에 공개되는 날까지 기다릴 수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그때까지 기다리게 되면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는 사실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지고, 오히려 극장에서 지금 가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니까. 결과적으로 영화관을 갈 수밖에 없는 이런 동기 이유를 부여해 주니까. 결국 극장 상영관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향후에 영화 제작 시에 고려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또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파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또 이번에 주목받고 있는 개봉작 중 하나가 바로 대세 배우 손석구 씨 주연 영화인데요. 제목이 <댓글 부대>입니다. 이건 어떤 영화입니까?

◆ 김헌식 : 네. 이 작품은 기자 출신의 작가 장강명 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론조작이라는 소재를 풀어내서 현실 밀착형 범죄 스릴러 영화다라는 건데. 주인공이 바로 기자고요. 그 기자가 바로 손석구 씨가 맡은 그런 인물이 되겠습니다. 대기업의 어떤 중소기업 기술탈취 비리 제보를 받고서 열혈 주인공 기자는 탐사 보도를 합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게 오보였습니다. 오보로 밝혀지게 되면서 중소기업 대표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럼 결국 진실이라고 여겼던 것이 가짜가 되는 것. 또 그 과정에서 또 댓글 때문에 억울하게 대학생이 목숨을 잃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요. 이런 일련의 사례를 통해서 더 이상 댓글을 통해서 고통을 받는 혹은 오버를 통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이걸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댓글 무대가 되겠습니다.

◇ 최휘 : 극장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군요. 또 이번 주 대중문화계에서 관심을 끌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피지컬 100> 시즌 2입니다.시즌 1도 굉장히 인기를 얻었었는데, 시즌 2에서는 새로운 변화들을 많이 시도한 것 같더라고요? 평론가님도 혹시 보셨나요?

◆ 김헌식 : 저는 다는 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 최휘 : 바쁘시군요?

◆ 김헌식 : 그래서 컨셉이 어느 정도인지만 이렇게 보고 있고. 아껴두고 보려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나이와 성별, 체급, 직업 불문하고 100인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는 같습니다. 그런데 직업군이 좀 더 다채로워진 것 같습니다.  FBI, 외교관, 아이돌도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이 경쟁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모태범 선수, 또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선수,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 선수, 레슬링 국가대표 정지현, 유도 금메달 이원희 선수. 그래서 전현직 국가대표만 해도 30% 이상이 넘는다고 하니까. 거의 국가대표급 <피지컬 100> 2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 또 세계관도 바뀌어서요. 시즌 1에서는 고대 그리스 판테온을 모델로 했는데요. 이제는 지하 광산을 공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산 지하세계라고 하는 굉장히 답답한 공간 안에서 처참하게 대결을 벌이는데, 세계관은 이렇습니다. 디스토피아에서 초인간적인 그런 영웅이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의 세계로 이끄는, 그런 이제 영웅이 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 미션들이 수행이 되는데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고 그래요. 그래서 시즌 1에서는 앞에 하는 것을 보고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할 수 있었는데. 전혀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는. 그러니까 이거를 퀘스트라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당황하게 되는. 그렇지만 곧 이겨내게 되는 그런 경쟁자들의 이야기.

◇ 최휘 : 기대가 많이 되네요.

◆ 김헌식 : 네. 그리고 실제로 국제 스포츠 경기보다도 훨씬 더 긴장됐던 특히 전·현직 국가대표들의 그런 긴장감도 느낄 수가 있었을겁니다.

◇ 최휘 : 더 강력해진 출연진이 나온 시즌 2.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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