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AI가 아이돌을 대체하는 시대... 버추얼 아이돌 자리잡을까?
2023-10-08 01:35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 오늘은 대중음악계의 이슈 중 하나인 버추얼 그룹의 미래에 대해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오늘 방송 주제를 전해 듣고 저는 바로 떠오른 게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이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 같아요. 목소리는 실제 사람 목소리였지만 외형은 3D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인간이었죠. 당시 반짝 큰 화제였다가 얼마 못 가서 식었는데 요즘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버추얼 가수가 다시 속속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플레이브와 아이돌인데요.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김헌식> 아무래도 이제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요. 하나는 인공지능하고 다른 하나는 상호작용성이라는 건데요. 그래서 지금 현재 가상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예전의 사이버 아동가스와는 달리 인공지능을 사용하느냐 안 사용하느냐 이게 이제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야당 같은 경우에는 거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래픽을 그린 다음에 말씀하셨듯이 거기에다가 음성을 입히거나 이제 노래를 입히는 수준인데 그렇지만 지금 이런 버추얼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인공지능을 활용을 해서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을 그대로 반영을 해 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굉장히 많은 데이터들의 패턴을 연구를 해가지고 그 패턴 속에서 미래의 동작까지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기존에 입력된 거 그러니까 기존의 그래픽이었던 자료만이 아니고 가상의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로 말씀드린 상호작용성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팬들이 질문을 던지거나 또 이제 요구를 했을 때 그것에 이제 반응을 해서 움직일 수 있는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상호작용성 상호 반응성이 인터렉티브한 점이 지금 현재의 가상 아이돌과 아담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 현재의 가상 아이돌은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한마디로 똑똑해졌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 김헌식> 훨씬 더 똑똑해지고 사람다워졌다. 실제 이 아이돌 가수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점이 달라진 거죠.

◇ 최휘> 저는 사실 2세돌 2세의 아이돌 했을 때 전 바둑 기사인 이세돌 님 이야기하는 건가 했거든요. 아마 방송 들으시는 분들 대부분이 2세도 그랬을 때 저처럼 바둑을 떠올리셨을 것 같으니 오늘 아주 친절하게 쉽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리를 하면 과거 사이버 아담과 달리 목소리와 외형 모두 본체는 사람이라는 것도 제가 본 것 같거든요.

◆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이제 기본적으로 표정이라든지 또 이제 동작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고요. 그 속에 그것을 이제 패턴화시켜가지고 입력을 하게 되면 반드시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그렇지 않을 때에도 연상을 해가지고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프로그래밍 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챗 gpt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챗 gpt 같은 경우에도 질문을 던지게 되면 자기가 스스로 추측을 하고 밀어가지고 어떤 대답을 하는 그런 것을 생각하시면 되겠는데 그런 연장선상에서 몸짓이라든지 말이라든지 이런 것까지도 할 수 있는 그런 가상 아이돌이 되겠습니다.

◇ 최휘> 우리에게 익숙한 이 전통적 엔터테인먼트와 비교했을 때 버추얼 아이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상당히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 김헌식> 일단 기획사 입장에서 봤을 때는 관리가 쉽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관리가 쉽다는 건 좀 어폐가 있습니다마는 사실 이 가상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지각을 하지도 않고 늦잠을 자지도 않고 연습 시간을 늘릴 필요성도 없고 스케줄 조정을 따로 엄격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생활 문제에서 굉장히 자유롭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에 뭐 아이돌 멤버들의 학폭 문제라든지 아니면 연애 스캔들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블랙핑크 같은 경우도 이제 그런 스캔들이 있었습니다마는 그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리스크 위험 부담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고요. 또 지식재산권도 확장이 굉장히 쉽다는 겁니다. 일단 가상 아이돌 캐릭터이기 때문에 웹툰으로 만들 수도 있고 게임으로 만들 수도 있고 그래서 가상 콘텐츠로 확장성이 굉장히 가능하다는 것이 또 계약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죠. IP에 관련돼서 지적재산권에 가지고 요즘에는 이제 멤버들의 어떤 권리들도 많이 보장을 해줘야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제 굉장히 확장성도 좋고 또 이제 적용 영역도 다양할 수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이 장점으로 꼽히고는 있는데 한편으로 이렇게 많이 확장을 하니까 일부에서는 아이돌 지망생들한테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 같은 경우에도 미래에 배우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앞서 이 플레이브 이색의 아이돌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셨는데 가상이니까 직접 볼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 김헌식> 그래서 일단은 이런 가상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층의 심리 조건들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일단은 기성세대 같은 경우는 이거 가짜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가짜를 왜 좋아하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지금 세대 같은 경우에는 가짜임을 알고도 즐기는 그런 문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페이크다 그렇지만 페이크 다큐다 그러면 페이크 다큐는 그 가짜인데 그걸 왜 믿냐고 그러지만 페이크 다큐 자체를 즐기는 것 똑같이 가짜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놀이 콘텐츠로 생각을 하는 거죠. 중요한 것은 그 가짜라 하더라도 그 가상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어떤 재미와 흥미 그리고 원하는 것을 보여주느냐 이게 이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대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성세대는 이런 것들의 즐거움을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런 것을 즐긴다고 하는 일종의 어떤 세대 문화 취향적 관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아직은 굉장히 초기라고 볼 수 있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오히려 새롭게 시도하는 영역에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고요. 또 무엇보다도 이제 그런 인터렉티브한 상호작용이라고 하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이런 점들이 또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저는 버추얼 아이돌 자체가 참 먼 나라 이야기같이 들렸는데 가짜를 가짜 그대로 즐긴다 새로운 놀이 콘텐츠다 이렇게 말씀을 들으니까 이해가 되네요. 플레이브의 여섯 번째 여름이라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인기 급상승 영상에 오르기도 했고 또 주요 음악 사이트에서도 차트 인하는 상당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던데 저도 들어봤는데 노래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이 버추얼 그룹의 음악성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헌식> 일단은 가상 아이돌이라 하더라고요. 이 장르라고 부르면 케이팝의 한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케이팝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작사 작곡을 하고 이제 제작을 했다는 측면이 아니고 여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전 세계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음악적 장르와 수준을 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단지 눈길을 끌기 위한 그런 음악이 아니고 케이팝 수준과 대등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퍼포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케이팝 댄스가 전 세계적으로 커버 댄스 열풍을 일으킬 만큼 암호 수준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암호 레퍼런스가 우리나라에 굉장히 해외보다 더 많다는 평가도 내려지고 있는데 그래서 수준도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더구나 이런 노래 퍼포먼스 이런 것은 굉장히 수준 높은데 여기에서 중요한 또 문화 심리가 있는데 팬들은 그 정체를 밝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제 음악 자체 퍼포먼스 자체로 즐기는 게 중요하지 원래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구냐 아니면 춤을 추는 사람은 누구냐 이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 또 이런 가상 아이돌을 즐기는 세대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버추얼 아이돌의 본체를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점도 무척 흥미롭더라고요.

◆ 김헌식> 예전 같으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게 되면 그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 그래서 그걸 들춰내고 또 SNS에 그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뭔가 과시도 하고 이렇게 했었는데요.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왜 그걸 굳이 드러내느냐 오히려 아우라가 깨진다. 이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달라진 문화적 취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