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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팩트체크] 국내 지방 공항은 비행기 대신 파리 날린다?
2023-09-25 23:50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세 번째 팩트체크는 무엇인가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얼마 전 새만금 잼버리 파행운영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시민단체들의 건설 취소 요구까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울릉공항 재설계 추진 기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깨진 독에 물 붓는 식의 세금낭비’다, “건설해 봐야 적자만 지속될 공항들”, “현재도 인천·김포·부산김해·제주공항 외에는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국내 공항들의 현재 운영상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 최휘>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다’ 이런 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많이 나오기도 했죠.

◆ 송영훈> 네. 일단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공항 활주로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죠. 공항 건설 전에 공항 부지에서 있었던 일이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15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국제공항 8곳과 국내공항 7곳입니다. 이 가운데 8곳은 군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민‧군 공용공항이어서, 국토교통부와 국방부가 상호 협의하여 역할분담을 결정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민군 공항의 경우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배분 등에서 민간부문 활용이 제약을 받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 16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공항 당기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빼고,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을 맡은 국내 14개 공항 중 10곳이 최근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최휘> 다른 공항도 손실액이 천문학적인 금액인가요?

◆ 송영훈> 네. ▲무안공항이 838억6100만원으로 손실액이 가장 많았고, ▲양양공항 약 732억원, ▲여수공항 약 703억원, ▲울산공항 약 641억원, ▲포항경주공항 약 621억원, ▲청주공항 약 416억원, ▲사천공항 약 280억원, ▲광주공항 약 232억원, ▲원주공항 약 176억원, ▲군산공항 약 163억원 등 국내 14개 공항 중 10곳이 최근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흑자를 기록한 김포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2020년 이후에는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공항이 유일하게 최근 5년 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공항공사가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김포, 김해, 제주, 대구를 제외한 10개 지방공항의 누적손실은 48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위 10개 공항의 평균 활주로 활용률은 4.5%였으며, 2% 미만인 곳도 다섯 곳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다수 지방 공항이 적자 수렁에 빠져있지만,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들은 공항 건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계획을 수립했거나 건설 중인 곳은 울릉공항, 흑산공항, 백령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 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서산공항 등 8곳에 달합니다.

◇ 최휘>정리하면,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인천·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 외에 다른 10개 공항 모두 적자는 사실입니다. 현재 공항 이용현황을 근거로 한다면 국내 다수의 공항이 경쟁력이 낮다는 것도 대체로 사실입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공항 건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분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일단 지어놓고는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계속 세금만 축낸다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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