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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팩트체크] 탕후루가 카페 음료보다 칼로리가 낮다고?
2023-09-25 23:49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오늘 첫 번째로 팩트체크해 볼 내용은 무엇인가요?

◆ 송영훈> 혹시 탕후루라고 드셔보셨나요? 귤, 포도, 토마토 등 과일꼬치에 설탕 시럽을 입혀 굳혀서 만든 간식인데요. 최근 어린이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배달앱에서 탕후루 검색량이 지난 1월에 비해 반년 만에 47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입니다. 프렌차이즈 매장도 많이 생겨났구요. 하지만 탕후루 열풍이 거센 만큼 당 과잉섭취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실제로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위험도는 1.39배 높아지고, 후천성 당뇨병은 물론 여러 암의 위험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탕후루의 당류가 스무디와 탄산음료에 비해 적다는 글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내용을 좀 확인해봤습니다.

◇ 최휘>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보다 당 함유량이 적다고요? 맞는 얘긴지 궁금하네요.

◆ 송영훈> 먼저 당 적당량이 얼마인지 찾아봤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하루 권장 당류량을 총 에너지양 대비 10%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루 2,000kcal 정도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할 때, 200kcal에 해당하죠. 설탕은 1g당 4kcal의 열량을 갖고 있으므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하루 적정 당류를 계산하자면, 50g에 해당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정도를 권장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총 에너지섭취량의 5%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권고량이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을 잘 지키고 있나요?

◆ 송영훈>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가장 최근 발행한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의 당류 섭취 수준을 분석했습니다. 한국인들의 가공식품 섭취를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6.4g으로 하루 권고기준인 50g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령 및 성별로 세분화해보면 '6세~11세'와 '12~18세' 여성의 경우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각각 51g, 56g으로, 권고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번에는 탕후루에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국내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최근 영양성분 분석자료를 받았습니다. 해당 업체 탕후루의 당류는 과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보통 한 꼬치에 포함된 당류는 10~25g 정도였습니다. 블랙 사파이어 포도 탕후루의 당류가 24.7g으로 가장 높았고, 애플포도 22.3g, 파인애플 21.5g, 샤인머스켓 21.1g, 스테비아 토망고 20.9g, 거봉 15.6g, 귤 14g, 블루베리 13.5g, 딸기에는 9.9g의 당류가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 최휘> 예상대로 적다고 보기는 어렵네요. 카페 음료에 포함된 당류는 어느 정도인가요?

◆ 송영훈>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해 전국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 음료 전문점 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딸기 요거트에는 57g, 시럽을 넣은 커피는 37g이 들어있었고, 온라인에서 비교대상이 된 과일·초콜릿류를 첨가한 스무디·에이드류 29개 제품의 평균 당류 함유량은 65g에 달했습니다. 제품 한 개 기준, 즉 탕후루 꼬치 하나, 스무디 한 잔을 기준으로 할 때는 스무디 한 잔에 탕후루의 두 배 이상 당류가 함유된 것입니다. 문제는 하루 세 끼의 기본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당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세 끼 식사를 잘 챙겨드신 분이 간식으로 스무디나 탕후루를 즐겨 드신다면 쉽게 하루 권장 당류 섭취량을 넘어선다는 거죠. 

◇ 최휘> 저는 어린이들도 걱정이 되던데요. 최근 탕후루 여러 개를 쌓아두고 먹는 ‘탕후루 먹방’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 송영훈> 네.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간식으로 과일음료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비교시험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과일 음료 10개 제품에 대한 1병(팩)당 당류는 평균 12.2g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당이 많다고 알려져서 구매를 주저하게 되는 어린이 과일 음료의 당류가 블랙사파이어 탕후루 당류의 절반인 셈이죠. 블랙사파이어 탕후루 한 꼬치의 당류는 콜라 한 캔에 들어가 있는 당류 량과 비슷합니다. 특히 어린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이 청소년과 성인보다 적기 때문에 쉽게 하루 당류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최휘> 네. 정리하면, 탕후루 한 꼬치가 스무디 한 잔보다 당류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비교기준을 하루 권장 당 섭취량으로 한다면, 탕후루와 스무디 모두 주의를 요하는 식품입니다. 특히 이미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한 양의 당을 섭취하고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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