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음 프로젝트 이거야!원(ONE)]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20, 23:20)
■ 방송일 :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 진행 : 김우성 앵커
■ 대담 : 위영금 작가, 김성신 문화평론가
[이거야!ONE] "쩡한 함경도 명태김치의 맛, 김치는 남북의 언어“
- 글을 쓰면서 김치이야기를 하면 하나의 언어로 느껴져
- 영채김치 처럼 색다르고 다양한 지역의 정체성 담은 김치
-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 행위가 아닌 문화로
- 이제 북한이야기는 구경거리가 아닌 우리의 문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네 벌써부터 입맛 다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인데요. 김치는 음식이 아니라 사실 김치로 왔을 때 음식은 비로소 문화가 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는 정체성이죠. 지역을 대표하기도 하고요. 먹고사는 문제 사실은 살고 먹는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요. 음식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고요. 이렇게 보면 음식은 정말 인문학이다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김치 얘기를 오늘 좀 할 텐데요. 김치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위해서 오늘 특별히 두 분의 초대석 준비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함께해 주실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북한 음식 또 북한 음식과 사람에 대한 에세이 책을 발간하신 분이 있습니다. 밥 한 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의 저자 위영금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위영금 작가(이하 위영금)>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런 책을 만드신 작가도 대단하지만 이 책이 나오도록 하시는 분이 또 있습니다. 김성신 문화평론가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신 평론가(이하 김성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네. 김성진 선생님은 워낙 방송을 많이 하시니까요. ytn 라디오에서도 방송을 많이 하시고 우리 방송 전문가 한 분 있어서 제가 마음이 좀 편안합니다. 작가님 책 제목이 요즘 트렌드가 좀 긴 제목이 유행이에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런 제목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데 딱 느낌이 그렇게 왔습니다. 일단은 책 얘기를 먼저 좀 작가님이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 소개도 짧게 해주십시오.
◈ 위영금 작가 > 네 좀 제가 좀 굉장히 힘든 시기가 있었거든요. 외롭고 또 고독하고 또 어디도 이제 갈 곳이 없는 그런 이제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진짜 힘들 때 그때 고향 음식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 김우성> 북한에서 먹었던 음식들.
◈ 위영금> 네. 특히 이제 함경도 명태김치는 제가 이제 좋아하는데요. 그걸 먹으면서 기운을 차렸죠. 그러니까 이제 북에서는 너무 어렵게 살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참 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좀 죄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서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저 책까지 내게 됐습니다.
◇ 김우성 > 아 음식이 그리움도 달래주고 힘들고 지친 나를 일으켜도 세워준다. 많은 분들이 친정 엄마의 음식들을 먹고도 그런 얘기를 하는데 음식이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다라는 생각도 드는데 선생님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말로 하거나 뭐 방송 뭐 이렇게 스쳐지나가듯 얘기하는 게 아니라 책으로 정제돼서 음식과 경험과 삶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주제가 있겠지만 뭐 남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 김성신>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원고 상태에서 봤고요.
왜냐하면 저하고 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통일부 산하에 남북 하나재단에서 지난 2022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매년 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남북 통합 문화 콘텐츠 창작 지원 공모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요. 여기에 이제 제가 최근에 계속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거든요. 심사를 보러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원고의 완성도가 너무 높은 거예요. 글을 잘 쓰기도 하셨고 기획 컨셉도 좋고 감동도 있고 또 거기다가 이 북한 음식 먹어볼 수 있는 실용성도 있고 그래서 제가 그때 그 도와드릴게요. 이랬더니 그걸 기억하고 계시다가 한 몇 개월 지나서 실제로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책을 내게 됐죠.
◇ 김우성> 사실 글쓰기는 박사님이시니까요. 북한학 박사신데요. 음식 얘기를 하면서 사실 아까 저는 기운도 없고 마음도 안 좋은데 명태 김치 먹고 기운 냈다. 이 말에서 정말 음식이 사람을 살리는구나가 아니라 명태 김치는 무슨 맛이지, 죄송합니다. 제가 좀 1차원적이었는데요. 김치 얘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김치는 이를테면 이럴 수도 있어요. 김치 없인 못 살아. 이 노래도 앞에 들었지만 김치는 한국인한테 약간 정체성 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김치가 우리나라 거야라고 일본이나 다른 나라가 말하면 발끈하지 않습니까? 음식이 아닌 거죠. 그래서 묻고 싶은 건 어떤 김치를 가장 좋아하시는지부터 물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위영금> 당연히 함경도 명태김치를 제일 좋아하죠.
◇ 김우성> 아 내가 익숙한 김치. 선생님은요?
◆ 김성신> 저는 고향이 서울인데요. 부모님이 이제 경상도 쪽이시니까 이제 주로 그쪽을 어릴 때부터 먹어와서 경상도식 김치를 좋아하는데 다 다르거든요. 조금씩 다 다른데
◇ 김우성> 집집마다 다릅니다.
◆ 김성신> 그래서 저는 대구 쪽 김치를 좋아합니다.
◇ 김우성> 명태김치 궁금한데요 이거 뭐 어떻게 생긴 김치입니까?
◈ 위영금> 명태를 넣고 만든 김치를 함경도 명태김치라고 하는데요. 저희가 북한에 있을 때 거의 이제 함경도 명태김치를 반년 식량으로 먹었거든요. 명태를 가공해서 김장하기 전에 하루 이틀 전에 그 양념을 해서 이제 재워놓습니다. 먼저 재워놓습니다. 그리고 김장하는 날 같이 배추와 버무리는데, 그 이유는 배추와 무를 저기 명태와 같이 버무리면 이 속도가 발효 속도가 맞지 않습니다. 이제 이렇게 생선이 조금 늦거든요. 그래서 그때 같이 버무려서 김장을 해서 덕에다 넣고 한 3~4일 지나면 그러면 이제 좀 내려가거든요. 김장이 좀 내려가요. 그러면 이제 육수나 그런 이제 물을 만들어서 삼삼한 소금물을 만들어서 이제 붓습니다. 그러니까 남한 김치와 다른 게 이제 북쪽에는 물을 좀 많이 넣거든요. 그리고 그 물로 국수 국수도 먹기 때문에 물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쩡한 맛이 나는데 그 쩡한 맛은 이제 무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남한보다 무를 많이 넣고 북쪽에 무가 좀 답니다. 그래서 그 쩡한 맛이 납니다.
◆ 김성신> 저는 이 설명을 사실 저도 명태 김치가 궁금해서 지금 말씀대로 명태 김치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명태와 발효 속도 때문에 그게 철칙이더라고요. 한 최소한 2~3일은 명태가 먼저 발효가 시작돼야 되고 이렇게 해서 합쳐져야 되는데 그 김장하거나 김치 담글 때 기본적으로 3~4일은 걸린다는 얘기잖아요.
◇ 김우성> 몇 달을 먹잖아요 아까 반년 식량이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그 맛과 중간에 딱 적숙기의 맛과 나중에 이제 묵은지가 되면 또 이렇게 저렇게 먹습니다. 시간을 가르쳐주는 음식 같은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쩡한 맛이라고 했는데 사실 북한이나 황해도 오신 분들도 그렇고 저도 이제 황해도에서 오신 분들도 알고 있는데 쩡한 맛 이런 표현을 하는데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안 먹어봐서. 선생님 드셔보셨죠? 대구 김치를 먹는 서울 김성희 선생님 명태김치 무슨 맛인가요?
◆ 김성신> 그걸 어떻게 설명하죠? 그런데 정말 쩡하다라는 표현이 저는 정말 완벽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거는 근데 그냥 맛을 보지 않고 그냥 쩡하다라는 우리에게 생소한 표현부터 들으면 아마 좀 궁금하실 수 있는데 시원하면서도 후련해지는 느낌이 함께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혀끝만 이렇게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심정적으로 마음까지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느낌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쩡하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나 싶어요.
◇ 김우성> 동해 바다를 끼고 있잖아요. 그러면 저는 물론 이제 속초에도 함경도에서 오신 분들이 아바이 마을을 만들었지만 이 바다를 보면 시원하고 뭔가 짭조름한데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그래서 저는 명태 김치를 먹으면 우리 위영금 작가님께서는 고향 바다에 왔다.
이런 느낌. 명태김치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 위영금> 정말 울컥하는데요. 명태김치 하면 저희 가족이 먹었던 가족이 정말 호기지게 먹었던 또 맛있게 먹었던 그리고 담갔던 그 기억이 다 생각이 나죠. 그러니까 명태 김치는 정말 그리움과 추억인 것 같습니다.
◆ 김성신> 제가 또 그런 얘기도 들었어요. 이 김치가 왜 우리만 하더라도 이미 생활 속에서 김치를 이렇게 김치를 담는 양이 전체적으로 작아졌어요.
◇ 김우성> 맞습니다. 많이 먹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고
◆ 김성신> 근데 지금 이제 온 가족이 같이 먹는다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근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김치를 담더라고요. 그래서 뭐 이렇게 이웃 마을 몇 집에서 김치을 함께 담는다 할 때 아예 뭐 거의 트럭 한 트럭 정도 해서 막 500포기 이런 식으로 김장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하고는 아예 김장의 어떤 의미도 다르고 규모도 다르고.
◇ 김우성> 그러니까요. 명태라는 유명한 노래도 있지만 들어보면 이 명태가 나는 함경도 지방에서 명태 김치 담글 때는 마을 축제였겠네요.
◈ 위영금> 좀 힘들죠 축제라기보다. 춥고 손 시렵고 그래도 해야 하는 행사처럼 열려 행사처럼 이제 하는데 이렇게 소금도 부족할 때는 한 집이 담근 물로 또다시 이렇게 고기에 두세 번씩 조려낼 때도 있습니다.
◇ 김우성> 그렇게 같이 또 협력하기도 하고요.
◆ 김성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그 규모가 되면 이웃이 같이 하지 않으면 그냥 가정별로 이 단위별로는 김치를 담글 수가 없겠더라구요.
◇ 김우성> 그러니까요. 사실 김성신 문화평론가께서는 출판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이렇게 공유되고 나눠질 수 있는 지식으로 생산되도록 책을 만드시는 분인데 어떻게 보면 음식이나 이런 경험은 굉장히 모두가 공유하기 쉬운 주제잖아요. 북한에서 오시는 많은 분들이나 또 북한에서 왔지만 여기서 성장하는 부분들이 음식으로 이렇게 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더 많이 풀어내고 표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성신> 그렇죠. 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김치를 담고 있는 책들의 기원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우리 김장의 기원 이런 것들은 사실상 지금 학술적으로도 어디를 기점으로 잡아야 될지 여기에 대해서 논란이 아직도 그래서 이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그 시에 보면
◆ 김성신> 그 시에 나오면 이런 구절이 나와요.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 이런 내용이 이규보의 시에 나오는데 이 이규보가 살았던 시절이 1168년에서부터 1241년 1241년에 낸 동국이상국집에 또 김치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어마어마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 김우성> 또 영채 김치는 정말 이걸 읽으면서 먹고 싶어 미치겠네. 제가 음식 욕심이 많은 게 아닌데요. 정말 이게 무슨 맛일까 쌉싸름에 뭔가 갓김치 비슷할까라고 하면서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책 보시면 아실 텐데 영채 김치부터 좀 소개해 주세요.
◈ 위영금> 영채 김치는 저는 중부 지역이 이제 제 고향이거든요. 근데 거기에는 영채가 없습니다. 용채는 백두산 화산재에 심어져서 우리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거죠.
그러니까 나물과입니다. 이 나물처럼 미나리처럼 향이 나는데 그것이 좀 독특한 향이 알싸하고 독특한 향이 나는데 그래서 그게 이제 백두산 화산지에서 그쪽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이주를 하면서 중국으로 이주를 하면서 그걸 가져가서 거기서 심어서 지금 재배해서 먹는데 이렇게 한족 중국 쪽들은 이제 그걸 안 먹거든요. 그래서 그게 이제 우리 민족의 것이다.
이렇게 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김치가 마치 설명을 들으니까 아리랑 같습니다. 밀양 아리랑 불렀는데 노래가 신나니까 광복군이 군가로 쓰고 이런 건데요. 결국은 정말 문화적 DNA 차원으로 봐야겠네요.
선생님
◆ 김성신> 많은 변형들이 있을 수가 있고 또 그 문화가 담기기도 하고 저런 데 또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앞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탈북자분들을 먼저 온 통일이다. 이런 이야기들도 하잖아요. 그래서 이 북한에 관련된 음식 같은 것들이 지금 이렇게 위영금 작가님 같은 분들을 통해서 먼저 남한에 이렇게 소개가 되고 또 이 안에서 또다시 섞이고 또 이 안에서 다시 파생되고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어떤 문화적인 뭐랄까 생태계를 이루게 되는거 같습니다.
◇ 김우성> 시간을 계속 이어가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사실 오늘 김성진 선생님과 유영근 작가님 같이 모신 이유가 그냥 김치 얘기만 하려는 게 아니고요. 김치라는 음식 정체성과 이어서 문화 세대 이거야원 최초로 3명이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데 보통 한 분씩 나왔는데.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작가님 책에서도 여러 가지 내용이 있는데 저희가 이제 김장 문화를 좀 봐야 되긴 하는데 그 문화를 보기 전에 김장에 관련된 책을 책 일부분을 좀 작가님 목소리로 읽어주시죠.
◈ 위영금> 남북이 분단되어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김치를 좋아하는 음식 문화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울려 함께 담그지 않으면 할 수가 없기에 공동 수돗가에 모여서 품앗이처럼 이집 저집 돌아가며 김장했다. 니네 집 김치가 맛있네 하고 채점하면서 먹었다.
쩡한 맛 가슴을 관통하는 이 맛은 몸이 기억하는 언어다.
◇ 김우성> 김치의 맛이 언어다. 이렇게 표현하는 위영금 작가가 얘기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우리가 꼭 말과 정치로 소통하지 않더라도요. 남과 북의 이 장벽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이렇게 많습니다. 이게 좀 남과 북의 김장도 다를 것 같은데 여기 와서도 이제 김장을 하셨나요?
◈ 위영금> 1월 중순이나 2월달에 열면 이렇게 살얼음이 가 있거든요. 어떤 때는 이만큼 얼었을 때 있습니다. 그 안에 이제 김치물이 세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발효된다고 발효됐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있는데 정말 신비하고 정말 너무나도 그걸 먹고자 하는 그 마음이 그래서 눈 오는 날에 꺼내서 서령에다 담아가지고.
◇ 김우성> 저기 장독대에서 김치 좀 가져와. 이러면 꺼내러 간 사람이 일단 특권 있잖아요.
한 줄 쭉 찢어서 맛볼 수 있는 정말 계속 얘기하는 내내 언어나 문화가 아니라 저는 계속 배가 고픕니다. 너무 맛있겠는데 살얼음이 얼었다는 것이 더 입맛이 돌았습니다.
◆ 김성신> 위영금 작가님과 이제 이 책이 이제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어떤 특별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 지금까지는 북에서 오신 분들 중에서 음식점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굉장히 많았잖아요. 위영금 작가님은 지금 음식점을 하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차이가 있나 하면 실제 본인이 음식점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경험한 북한의 음식 이걸 더 온전히 연구하는 입장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종의 스탠다드 기준을 계속해서 제공해 줄 수 있다라는 측면이 있죠.
◇ 김우성> 그렇죠? 그리고 또 사실은 백석 시인도 머릿속에 막 지나가는데요. 이렇게 글로 공감가게끔 음식을 문화적으로 경험으로서 표현해 놓으면 사실은 직접 맛보는 것과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리잖아요 언어로서. 아까 김치가 언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통일이나 분단이나 탈북이나 사람들이 부르는 무언가도 생존의 인문학이다. 먹고 살려고 내가 먹었더니 내가 살아나네. 이건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계속 또 이렇게 글을 쓰고 김치 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을 하실 것 같거든요. 앞으로의 계획도 좀 궁금합니다.
◈ 위영금> 저는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힘든 걸 글로 풀어내고 다른 사람이 읽어주고 또 이렇게 공감해 준다는 게 저한테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욕심이 있다면 저는 용인에 있는데 용인에 이제 함경도 명태김치공장을 짓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 김우성> 구매하겠습니다. 미리 예약 좀 해볼게요.
◆ 김성신> 탈북 작가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다른 위상이 있다고 생각해요. 탈북과 관련돼 있는 문화 콘텐츠들의 수준이 이만큼 올라간거죠. 그래서 이제는 그 기대치들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위영금 작가님이 굉장히 중요한 지금 역할을 하고 계시는 거고요.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삶,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삶, 좀 더 자유로운 삶 민주주의가 있는 삶, 말하자면 이런 삶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내가 그 길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본 적 있나 나는 그래본 적 있나. 근데 이분들은 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면 이분들에 대한 어떤 그 용감함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존중 존경 이러한 부분들 존경심 이런 것들이 저는 먼저 전제가 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북한의 음식도 그렇고 문화도 그렇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그저 그냥 아 되게 신기하네 이런 관점에서 조금 한 걸음만 더 들어가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분들의 어떤 이야기들을 좀 경청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이제는 꽤나 우리가 같이 공유하고 생각할 문화가 되었다. 우리의 한 부분이 되었다라는 김성신 선생님의 분석 저도 동의하고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 밥 한번 먹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늘 밥 얘기, 김치 얘기로 입맛 돋을 줄 알았는데 끝은 또 묵직하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뒀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성신, ◈ 위영금> 고맙습니다.
◇ 김우성> 위영금 작가 김성신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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