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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세운상가 맥가이버, 알고보니 발명왕? "내 손 거친 특허 100개 이상"
2023-08-30 15:15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방송일시 : 2023830()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출연자 : 차광수 전자수리점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1968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상가, 세운상가를 아시나요? 한때 전자제품의 메카로 불렸던 이곳에서 40년간 자리를 지키며 발명품 제작을 해온 세운상가 발명왕이 있다고 해서 모셔봤습니다. 평생에 걸친 발명과 전자제품 사랑, 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 전자수리점을 운영하고 계신 차광수 대표님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차광수 전자수리점 대표(이하 차광수) : 안녕하십니까

 

 이현웅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차광수 : 세운상가 3층에서 전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운마이스터 차광수입니다. 40년간 세운상가에서 전자제품 수리를 하고 있고요. 발명품 컨설팅과 발명품 설계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이현웅 : 본인이 특허를 내시거나 주위사람이 특허를 내도록 도와주신 게 몇 건 정도 되나요? 그중 몇 가지 소개해 주신다면?

 

차광수 : 전자제품 수리를 하다 보니까 발명대회 나가는 학생이나 직장인, 창업가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그들에게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제로 구현할 기술이 없어서 제가 제품 제작을 도와줍니다. 특허 등록을 하도록 도와준 것은 대략 100건 이상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 되는 생활환경에 맞추어 불편한 것들을 개선하는데 특허를 낸 것들입니다. 연탄가스 배출기라든지 병아리 부화가 잘되도록 한다든지 가방 도난방지 손잡이, 어린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부저음이 울리게 한다든지 그런 것들입니다.

 

 이현웅 :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것 중 기억에 남는 제품도 있을까요? 또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이유가 있다면요?

 

차광수 :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들어갔을 때 화재진압을 위해 뿌려진 물로 인해 감전되지 않도록 장화에 전류감지센서를 부착해 감전되지 않도록 하는 제품을 만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가 있지만 제품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 등을 다 알지 못하다 보니 이론 등을 설명해 주며 본인이 납득하게 하고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도 느끼고 같이 즐거움을 느끼기에 나의 명예보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학생들이 성공하는 모습이 자꾸 보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이현웅 : 최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야나 발명품도 소개해주세요~

 

차광수 : 최근 동생에게 특허를 내도록 해준 것이 태양광 발전방법인데 도심 빌딩 숲에다 태양광발전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건물 벽 쪽에 설치해 접었다 폈다 해서 태풍이 오면 벽면으로 붙이고 겨울 여름 태양 각도에 맞춰 조절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특허 냈습니다. 전기를 발생시켜 송전하려면 송전으로 인한 손실이 많은데, 이 도심 발전은 건물에서 발생시킨 전기를 모아 바로 자가로 사용하면 훨씬 효율적이니까, 토지비용도 안 들어가고 놀고 있는 벽면을 이용해 전기발전을 하면 12조가 되겠죠?

이뿐 아니고 특허를 내기 전 계속 실험하고 완성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효율 높은 발전기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 발전기는 실개천에 흐르는 물을 막아 소수력의 발전방법 또는 다리 교각에 부착해서 전기를 일으키는 소형풍력 발전기 등 요즘 지구온난화 문제로 발생되는 문제를 청정에너지로 좀 줄여볼 수 있는 기여를 해볼까 생각하고 노력 중입니다.

 

 이현웅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발명을 하게 되었나요?

 

차광수 : 어릴 때 빨간 마후라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그림이 움직이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그림이 움직이는지가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극장 주변을 맴돌다가 극장 건물 뒤편에 쓰레기장이 있었는데 그 쓰레기에서 영화필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다 똑같은 그림이 계속 이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그림이 계속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약간씩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때 이것들이 빨리 돌아가면 그림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뭐든 원리가 있구나 생각하면서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흑백TV가 나올 때였고 일본 소니에서 컬러TV가 처음 나올 때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컬러TV 기술을 배우면 돈을 벌 것 같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라디오와 TV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가 들으시던 라디오도 분해해서 살펴보며 발명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현웅 : 40년간 세운상가에서 일해 오셨다고 하던데 소감이나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까요?

 

차광수 :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영사기도 만들어 보고 라디오를 만들어 보고 하던 게 이렇게 내 인생이 올인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편리하게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힘든 것은 물론 돈벌이가 잘 안 된다는 것인데 그렇지만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고 그 부분을 생각하면 꼭 돈을 따라가기보다 궁금한 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려 하다 보니, 자꾸 하게 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공군 해군 등 장비에 들어가는 주요부품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고장 나면 미국이나 영국 등으로 가서 AS를 해야 하는데 1년씩 걸리는 상황이고 비용도 비쌌죠.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안 유지하는 가운데 수리를 해줌으로써 나름 국방에도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최근에 어떤 분이 소니 라디오를 들고 와서 고쳐 달라고 해서 고쳐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라디오가 아버님 생전에 듣던 라디오라고 합니다. 그 라디오를 고치기 위해 일본 소니 본사까지 갔었는데 못 고쳤고 결국 제 손에 와서 고쳐 줬는데 감동을 하더군요...

 

 이현웅 : 발명왕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차광수 : 발명이란 것은 다른 게 없다. 일단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시도해 보고 실패했다고 좌절하면 안 되고 실패하면서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찾다 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불편한 것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인데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된다. 요즘 융합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많은 데이터가 있기에 관련된 데이터를 검색하고 접목시켜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현웅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무리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차광수 : 요즘은 기후변화에 따라 지구의 환경이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쓰레기를 공해 없이 처리하는 방법, 전기에너지를 탄소 발생 없이 하는 방법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법,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조만간 탄소 발생 없는 자가발전기를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완성되면 연락드릴 테니까 한번 더 불러 주세요.

 

 이현웅 : 지금까지 차광수 전자수리점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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