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음 프로젝트 이거야!원(ONE)]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20, 23:20)
■ 방송일 :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 진행 : 김우성 앵커
■ 대담 :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거야!ONE] "북한 쓰레기에 숨은 비밀...눈 빨간 헬로키티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남과 북을 이어주는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우리는 이어줄 수 있는데요. 오늘 이어줄 수 있는 그 주제, 아주 독특하고 특이합니다. 좀 색다르게 제가 퀴즈 하나를 내면서 시작해 볼 텐데요. 여러분들 제 설명 듣고 이것이 뭔지 맞춰주시면 됩니다. 자, 힌트 나가겠습니다. 분위기를 조금 바꿔볼까요. 이 음악 익숙하시죠? 좀 미스터리한 느낌입니다. 이게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이거 뭘까요? 전 세계 어디에나 있고요. 살면서 누구나 평생에 걸쳐서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아침에 만들었습니다. 이걸 보면 이 사람이 누군지 뭘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이게 과연 뭘까요? 이걸 통해서 사회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보인다고 합니다. ‘버리다’라는 동사를 붙이는 이것, 뭔지 바로 이분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독특한 주제로 남북을 이어주는 분입니다. 북한에서 다양한 이것들을 생산하면 이걸 통해서 북한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인데요.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강동완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강동완)>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제가 앞에 너무 분위기를 미스터리하게 잡았는데요. 사실 교수님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순간 정말 미스터리했습니다. 이걸 통해서 북한과 남한을 이어주고 이해할 수 있다고고 했는데요. 제가 이렇게 표현하면 좀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 쓰레기를 수집하는 학자, 자칭 ‘통일 덕후’.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자기소개 좀 해주시죠.
◆ 강동완> 말씀주신 것처럼 ‘쓰레기 교수’ 이렇게 별명이 붙어있습니다.
◇ 김우성> 굉장히 훌륭하신 분인데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강동완> 아무래도 북한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를 줍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그걸 가지고 북한 사회를 연구하다 보니까 ‘쓰레기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사실 저는 자칭 ‘통일 덕후’라고 늘 부릅니다. 그래서 ‘교수’라는 직함보다는 통일을 위해서 일하고 또 제가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그 유튜브 이름이 ‘통생통사’입니다.
◇ 김우성> ‘통일만 생각하고 통일을 사랑하는.’
◆ 강동완> 맞아요.
◇ 김우성> 이분이 뭐가 아쉬워서 이렇게 쓰레기를 줍고 있나. 쓰레기를 연구하나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강동완> 가장 큰 아쉬움은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가 북한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죠.
◇ 김우성> 그렇군요. 자유롭게 오갈 수 없잖아요.
◆ 강동완>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는 현장 연구, 북한의 지역 연구를 해야 되는데 북한에 갈 수 없으니까 제가 주로 그동안에는 북중 국경이나 또 러시아, 중국 이런 곳에 가서.
◇ 김우성>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들을 가서요.
◆ 강동완> 네. 가서 사진을 찍거나 또는 현장에 있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만나거나 했는데, 국내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이 유일하게 접경지역이죠. 그래서 제가 코로나 때문에 중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돼서 그렇다면 국내에서 어디를 가야 북한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해 5도를 발견하게 됐죠. 혹시 서해 5도 어디인지 아세요?
◇ 김우성>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 강동완> 맞아요. 연평도를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나누죠. 그럼 5개죠.
◇ 김우성> 사실은 위도상으로는 38도 위에 있죠. NLL로 늘 남북이 충돌과 긴장을 겪은 그곳입니다. 역시 교수님이어서, 제가 진행자인데요. 저한테 이렇게 질문하셔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 강동완> 너무 잘 아시니까요.
◇ 김우성> 너무 좋고요. 이렇게 사실은 북한에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접경지역을 갔는데 거기서 그럼 쓰레기를 발견하신 거예요?
◆ 강동완> 저도 처음에는 ‘어?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라고 궁금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에 중국이나 또 해외에 다니면서 북한 물건을 굉장히 많이 수집을 했어요.
◇ 김우성> 거기는 교류도 조금 있으니까.
◆ 강동완> 맞아요. 그리고 제가 또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북한 박물관을 세우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자칭 국내에서는 제가 북한 물건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자부합니다.
◇ 김우성> 너무 가보고 싶은데요. 궁금합니다.
◆ 강동완> 예를 들면 북한 담배를 제가 200종류를 갖고 있어요.
◇ 김우성> 담배 애호가분들은 정말 “저 한 개피만 주십시오.” 이럴 것 같습니다. 대단하네요.
◆ 강동완> 그래서 북한 쓰레기 포장지를 봤을 때 낯설지가 않았어요. 많은 분들은 그게 북한 것인지도 잘 몰랐겠지만 저는 보는 순간 ‘이게 북한 제품인데 왜 여기에 있지?’라는 의문을 갖게 됐고 첫 번째로 주운 장소가 바로 백령도였습니다.
◇ 김우성> 그랬군요. 바다로 가까우니까.
◆ 강동완> 바다로 거의 한 10여 km밖에 떨어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제가 백령도에서 줍고 그리고 서해안에 연평도는 더 가깝습니다. 한 4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서해 5도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쓰레기를 찾게 됐고 서해 5도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다>라는 책을 발간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책 이후에 서해안이 있다면 동해안도 있죠.
◇ 김우성> 매의 눈으로 쓰레기를 찾고 계신 거네요.
◆ 강동완> 맞아요. 그래서 동해안에 가서 또 쓰레기를 주어서 지금 올해 하반기나 내년 정도에 <동해안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다>라는 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일석이조입니다. 물론 전문가이시고 또 정치학 박사시기 때문에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보이는데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분 오셔서 쓰레기도 주워주시고 연구를 하니까 또 남북 관계에도 도움이 되고, 정말 일석이조네요. 감성적으로 얘기하자면 병 속의 편지 같은 느낌도 들어요. 물에서 떠내려온 것들을 보고 해석을 하시잖아요. 그 쓰레기를 보면 연구자로서 뭔가 보이는 것들이 있으신 거예요?
◆ 강동완> 일단 많아요. 말씀 주신 것처럼 쓰레기는 누군가가 쓰고 버린 흔적이죠. 그리고 더군다나 우리가 민족의 반쪽 조국인 북한 사람들이 쓰고 버리는 거니까 북한 주민들이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그 삶의 흔적들을 볼 수가 있다라는 거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게 북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어?” 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한국 제품에는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 김우성> 북한 쓰레기는 한국에 없는 게 있다. 무엇인가요?
◆ 강동완> 북한 쓰레기는 반드시 이게 있다. 북한 포장지에는 바로 ‘국규’라는 단어입니다.
◇ 김우성> 국규, 그럼 뭔가 국가의 규정, 규격. 이런 것인가 보네요?
◆ 강동완> 정답입니다. ‘국가 규격’을 줄여서 ‘국규’가 있는데 북한의 모든 제품에는 반드시 국규가 있습니다.
◇ 김우성> 그 나라의 법이군요.
◆ 강동완> 네, 맞습니다. 그래서 국규에는 생산된 연도라기보다는 이 상품을 규격으로 제정한 날짜가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국규 2023’이면 ‘2023년에 이 제품의 규격을 정했다’.
◇ 김우성> 제품의 포장지가 주로 쓰레기로 오는 건데 그건 흔히 말해서 자본적인 겁니다. 생산, 유통, 소비가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나라의 경제도 알 수 있고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 강동완> 맞아요. 정확한 지적인데, 일단 생산 공장이 표시가 되니까 지역도 나오고. 이 제품이 어떤 지역 공장에서 나왔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고, 또 제가 주운 곳은 서해안이죠. 그런데 송도원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발견돼요.
◇ 김우성> 송도원 공장이요? 어디에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소나무 많은 곳인가요?
◆ 강동완> 맞아요. 강원도 원산.
◇ 김우성> 원산이면 동해안 쪽이잖아요?
◆ 강동완> 동해안이죠. 그래서 동해안에서 생산된 제품이 서해안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어느 정도 유통이 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 김우성> 쓰레기 보이시면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요. 생산지랑 좀 여러 가지를 살펴보시면 정말 많은 얘기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네요.
◆ 강동완> 북한 포장지를 제가 주었을 때 그냥 하얀색 비닐봉지에 검은색 글자로 ‘즉석 국수’ 이렇게만 되어 있었다면 제가 쓰레기를 그렇게 많이 줍지 않았을 것 같아요.
◇ 김우성> 교수님의 호기심을 자극한 특이한 점이 있었군요.
◆ 강동완> 즉석 국수 종류로 주은 포장지만 30종류가 넘어요.
◇ 김우성> 많네요.
◆ 강동완> 그러니까 이 포장지마다 새겨지는 디자인이 다르고, 또 북한에서는 산업 미술을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산업 디자인, 그래서 산업미술을 강조하다 보니까 서체라든지 색상이라든지 심지어는 캐릭터까지 들어가죠.
◇ 김우성> 캐릭터, 저희가 포켓몬 빵이 있습니다. 굉장히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 비슷한 캐릭터가 있단 말인가요?
◆ 강동완> 북한의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아시죠? <영리한 너구리> 그 캐릭터가 과자 포장지에 그대로 들어가요.
◇ 김우성> 정말 사회 체제가 완전 다르다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충격적인 게 거기서 유통되는 콘텐츠, 콘텐츠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그 캐릭터가 사용된 상품. 이쯤 되면 자본주의 체제로 같이 통일하는 것 아닌가.
◆ 강동완> 저는 그래서 상품의 포장지를 보면서 ‘취향’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어요. 일본 캐릭터 가운데 헬로키티라고 있죠.
◇ 김우성> 사람 나이로 치면 아주 연세가 많은 할머니이십니다.
◆ 강동완> 북한 상품 중에 헬로키티 캐릭터와 똑같이 카피한 제품이 있어요.
◇ 김우성> 그런가요?
◆ 강동완> 그게 사탕이에요. 사탕인데 제목이 정확하게 읽어내면 <딸기 향 크림 속 사탕> 이렇게 쓰여 있어요.
◇ 김우성> 친절하게 설명이 잘 돼 있네요.
◆ 강동완> 그러면 딸기 향이 들어간 크림 속, 딸기 향 크림이 들어간 사탕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거기 포장지에 보면 헬로키티 같은 캐릭터가 딱 있어요. 그런데 차이가 있죠.
◇ 김우성> 어떤 게 있습니까?
◆ 강동완> 헬로키티는 눈이 검은색이잖아요. 북한 사탕의 캐릭터는 눈이 빨간색이에요. 왜 그럴까요?
◇ 김우성> 글쎄요.
◆ 강동완> 딸기 향이니까.
◇ 김우성> 멜론 향이었으면 초록 눈이었겠어요.
◆ 강동완> 실제로 멜론을 북한에서는 망고라는 표현도 쓰는데 망고 주스를 보면 망고 모양처럼 돼 있어서 뚜껑을 망고 잎을 따는 형태로 제작이 돼 있어요.
◇ 김우성> 디자인과 브랜드가 이 정도 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가가 다 계획하고 있어. 개인의 소유보다는 다 공적 소유야. 이런 느낌이 전혀 안 들어요.
◆ 강동완> 그게 제일 또 중요한 게 저희가 북한의 기업 자율 책임제라는 단어를 알아야 해요. 왜냐하면 지금 북한의 배급 체제가 사실 거의 붕괴됐다고 보는 거죠.
◇ 김우성> 장마당 얘기할 때의 그런 분위기에서 이어지는 거겠죠.
◆ 강동완> 네,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면 A라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를 해서 그걸 가지고 어느 정도 당에 돈을 바치고 나머지는 기업을 운영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고려항공에서 고춧가루를 만들어요.
◇ 김우성> 항공사에서요? 기내식과 연관이 있나요?
◆ 강동완> 그것도 있지만 어쨌든 회사에서 뭐라도 만들 수 있어서 그걸 판매해서 수익을 내면 그걸 가지고 또 기업을 돌리고 또 인민들에게 보급한다든지 그렇게 하면 되니까.
◇ 김우성> 껍질과 포장지만 온 게 아니라 내용물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이 혹시 발견하신 적 있나요?
◆ 강동완> 내용물은 저희가 아주 중요한 단서를 하나 찾게 됐는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웠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도 코로나19에 방역을 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었죠. 그런데 주로 어떤 약을 썼을까 봤는데 고체 이산화염소 포장지를 저희가 주은 거예요. 그런데 그게 뜯어지지 않은 실제 완제품이에요. 이게 뭘까 너무 궁금했는데 한 이 정도 되는 비닐봉지에 염소가 들어 있는데 고체 형태로 돼 있는 거죠.
◇ 김우성> 약간 소독약 계열 같은데요?
◆ 강동완> 네, 우리로 생각하면 락스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락스를 팔 때 이만한 용기에 액체로 파는 거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렇게 액체로 팔면 유통도 어렵고 또 용기도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고체화시켜서 물에 희석해서 쓰도록, 그러니까 이만한 비닐봉지 안에 그냥 알갱이 같은 것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게 최근에 제가 한 1년 전부터 많이 발견하게 되는 종류 중에 하나였죠. 어제 저녁에 사용한 걸 오늘 아침에 제가 줍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 김우성> 따끈따끈, 표현이 좀 안 맞습니다마는.
◆ 강동완>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항상 섬에 주우러 가면 하루 종일 줍고 그다음 날 또 가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장소에 어제는 없었는데 밤새 떠밀려온 게 있던 거죠. 그래서 저도 이 작업을 좀 중단하고 싶어요. 너무 힘들잖아요.
◇ 김우성> 그렇죠.
◆ 강동완> 그런데 중단할 수 없는 이유가 갈 때마다 새로운 걸 주어요. 한국에 아주 유명한 라면 있죠. 매운 빨간 라면 포장지와 북한의 즉석 국수 포장지를 놓고 글씨를 지우고 보면 어떤 게 남북한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요.
◇ 김우성> 마구 허락도 없이 갖다가 쓰네요.
◆ 강동완> 맞아요.
◇ 김우성> 그러면 사실 ‘하지 마. 남한 거 보면 안 돼. 소비하지 마.’ 이래놓고는요. ‘이거 남한 라면이구만’ 하겠네요.
◆ 강동완> 그렇죠.
◇ 김우성> 알겠습니다. 정말 특이하네요. 어떻게 보면 필연적으로 삶이라는 건 똑같잖아요. 먹어야 되고 써야 되고, 서로 다를래야 다를 수가 없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 강동완> 또 ‘팔월풀당’이라는 단어가 재밌어요.
◇ 김우성> 팔월풀당은 어느 정당입니까? 모르겠네요.
◆ 강동완> 우리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을 때 ‘파라풀, 파라풀’ 이렇게 불렀다고 북한에서 탄산음료나 당 성분을 낼 때 설탕 대신에 쓰는 게 ‘팔월풀당’이에요.
◇ 김우성> 그 당이 달달한 당이군요.
◆ 강동완> 7월, 8월 할 때 ‘8월풀’인데, 탄산음료 생산한다. 굉장히 발전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또 한편 뒤집어서 보면 설탕 대신에 팔월풀당을 쓰는 것이죠.
◇ 김우성> 그 상표, 이를테면 음료 병이 왔습니다. 탄산 단물, 사이다가 왔는데 팔월풀당 이러면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뭐야? 무슨 당에서 만들었나. 가게 이름인가.’라고 할 텐데 설탕 수급도 안 돼서 이렇게 만들고 있구나를 읽어내신 거죠.
◆ 강동완> 그렇죠. 팔월풀당이라는 단어에서 북한의 지금의 경제 상황들을 또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 김우성> 이런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그 맛이 궁금하고 있습니다. 어떤 단맛일까 먹어보고 싶네요. 이렇게 지금 북한의 사회와 이야기들을 작은 단서 같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의 생활을 꼼꼼히 읽고 있는 강동완 교수님과 함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강동완> 남북한이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작업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저희가 북한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면요.
◇ 김우성> 거기 가서 새 제품 가게에서 사면 되죠.
◆ 강동완> 그렇죠. 그런데 굳이 여기에서 지금 쓰레기를 줍고 힘들게 있다라는 생각 때문에 참 분단의 현장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곳이죠.
◇ 김우성> 나의 시선을 벗어나면 밀려내려온 쓰레기가 우리 입장에서는 ‘누가 버렸어. 누가 치워.’ 이럴 텐데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고 교수님 말씀처럼 나의 시선을 벗어나면 정말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와 여행이 펼쳐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백령도나 지자체분들, 북한에 계신 분들이 감사패 드려야 됩니다. 일단은 자연을 깨끗하게 지켜주셨고 게다가 남북이 이어질 수 있는 길도 열어놓으셨고 연구도 하셨고 마지막으로 통일이 돼서 우리 국민들에게 또 학생들에게 학자로서 계속 가르쳐주시는 것, 정말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계속 응원드리고요.
◆ 강동완> 제가 주운 쓰레기야말로 ‘이거야! 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드네요.
◇ 김우성> 교수님 책과 자료 검색해 보시면 여러분도 그 쓰레기봉투 보실 수 있거든요. 많이 관심 있는 분들은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강동완> 네, 고맙습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동아대학교 하나센터 센터장입니다. 정치외교학과 강동완 교수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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