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특허만 200여 건, 반도체 발명왕을 만든 ‘보이지않는 손’ 있었다
2023-05-31 15:15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구갑렬 반도체 소재기업의 대표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그런데 그 뒤에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를 만드는 수많은 기업들의 공로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오늘 그중의 한 분을 모셨는데요, 우수한 기술로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반도체 소재기업의 구갑렬 대표이사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구갑렬 반도체 소재기업의 대표이사(이하 구갑렬)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현웅: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구갑렬: 슬라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전력반도체용 소재기업 쎄닉의 대표를 맡고 있는 구갑렬 입니다.

◇ 이현웅: 반도체 기판소재를 만드신다고 하던데, 어떤 제품(기술)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 구갑렬: 전기 에너지를 소비자가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변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특히 전기차에서는 배터리의 전기를 사용하여 모터회전으로 바퀴를 구동하게 되는데, 이때 전기를 모터회전 등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기 에너지의 변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반도체가 사용되는데요. 최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저희는 이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만드는 소재인 SiC 웨이퍼(기판)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난 12일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셨는데, 어떤 공로를 인정받으신 건지?

◆ 구갑렬: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소재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2~3곳에 불과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소재입니다. 좋은 전력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핵심 소재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지난 20년간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노력을 하였고 관련된 기술을 200여건 이상 국내외에 특허 출원 및 등록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을 좋게 봐 주셔서, 제가 한 일에 비해 과분하게도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이현웅: 훈장 받으신 소감도 궁금합니다. 혹은 주위의 반응이나, 수훈 후 달라진 점은요?

◆ 구갑렬: 제가 집에서 저의 아이들에게 학교생활 잘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는이야기를 매번 하는데 그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아빠는 회사생활 잘하고 일 잘하냐”고 반문합니다. 저는 항상 잘하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그다지 믿는 눈치를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훈장을 받고 나니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믿더라구요. “어… 아빠 쫌 하는데…”라고 하면서…

◇ 이현웅: 그동안 특허 출원/등록한 기술은 몇 가지나 되는지? 그중 가장 중요한/애착이 가는 기술은 어떤 건가요?

◆ 구갑렬: 20년 정도의 기간 동안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소재 연구를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출원/등록한 기술은 200여건 정도이지만 카테고리를 묶어 이야기드리면 크게 실리콘카바이드(SiC) 단결정 잉곳 성장, 가공, 분석 등의 기술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기술은 첫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듯, 제일 처음 개발한 실리콘카바이드(SiC) 단결정 잉곳 성장 기술입니다. 해당 기술을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서 발명인코드부여신청, 출원서, 발명명세서 등의 모든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변리사 사무소의 도움 없이 제가 직접 작성하고 직접 제출하였습니다. 특히 특허의 핵심이 되는 청구항을 직접 작성했던 일은 지금까지 제가 작성했던 어느 서류들 중에서도 가장 뿌듯하고 의미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특허청 사업을 통해 지원받으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 구갑렬: 첫 째는 국제 지재권분쟁 대응전략 지원사업입니다. 특허청과 충청남도가 연계하여 한국지식재산보호원과 충남지식재산센터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으로 해외에서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특허 분쟁 리스크를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저희가 충남지식재산센터로부터 지원기업으로 선정된 IP기반 해외진출지원(글로벌 IP스타)사업인데요. 해외 특허 특허 권리화(출원 및 등록)를 지원 받는 사업으로 향후 해외 수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동안 반도체 관련 발명/연구를 하며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 구갑렬: 반도체 연구는 처음부터 전략적이어야 하며 좋은 연구만큼 좋은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업체들이 반도체 기술을 구현을 하려하지만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특허 등록을 하지만 타 업체가 침해를 했다는 증명을 하여 기술을 보호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좋은 특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특허는 판매되는 제품으로부터 침해 분석을 통한 입증이 용이 하며 선행 문헌에 의해 무효가 되지 않는 권리 안정성이 높은 특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구를 하고도 좋은 특허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므로 연구 못지않게 좋은 특허를 만드는 일,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앞으로 발명하고 싶은 것 또는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을까요?

◆ 구갑렬: 현재 개발된 전력반도체용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고주파통신반도체용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미래 양자 컴퓨팅소자의 핵심 소재로 응용 개발하여 소재의 공급기반이 탄탄하여 그 소재로부터 부품, 장비 산업이 활성화되는 산업의 선순환을 만들고 싶습니다.

◇ 이현웅: 발명왕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 또는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시면?

◆ 구갑렬: 본인이 좋아하는 일, 분야 등을 재미와 행복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재미있게 하다보면 어느새 한 우물을 파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이러한 연구와 발명들이 산업 또는 기술 등에 보탬이 되어 보다 발전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소재를 계속 연구할 것입니다. 그곳에서도 행복한 일에 매진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반도체 소재기업의 구갑렬 대표이사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