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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신문은 '유료화', 방송은 '공영성'..언론사 신년사로 본 2023년
2023-01-09 10:12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월 7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신문은 '유료화', 방송은 '공영성'..언론사 신년사로 본 2023년 언론계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송경재 교수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송경재 교수(이하 송경재)>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송경재입니다. 

◇ 김양원> 새해를 앞두고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와 영향력 순위도 발표됐죠. 어떤 변화 있었을까요?

◆ 송경재> 지난해 연말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보면 영향력 있는 언론사·매체사 상위 10위가 순위별로 발표됐습니다. 이중에서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사 상위 10개사 중 신문사는 <조선일보> 한 곳뿐이었습니다. 
세부 순위를 살펴 보면, 영향력 면에서는 KBS(33.6%), MBC(15.1%), 네이버(13.1%), YTN(8.6%), JTBC(5.5%) 등 방송사와 인터넷 포털이 대부분 차지했습니다. 신문사로는 조선일보(2.2%, 8위)가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신뢰하는 언론사·매체사 조사에서도 KBS(28.1%), MBC(16.6%)가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YTN(9.6%), 네이버(9.2%), JTBC(6.9%) 등의 순이었습니다. 역시 신뢰하는 언론사에서 신문사는 조선일보(2.1%, 8위)가 영향력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종이신문의 낮은 영향력은 뉴스 이용률 조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우리 국민의 4대 뉴스 이용 매체는 텔레비전(76.8%), 인터넷 포털(75.1%),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0.0%), 메신저 서비스(12.0%)로 나타났고, 종이신문 이용률은 9.7%로 2년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양원> 종이신문의 영향력, 신뢰도, 이용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네요. 최근엔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높은 것 같은데, 이번 조사에도 이 내용 담겼나요?

◆ 송경재> 유튜브는 이번 조사에서 복합적으로 극과극을 오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튜브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매체사 조사에선 10위에 올랐지만, 신뢰도 조사에선 10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즉 영향력은 있지만 신뢰할 만한 언론사·매체는 아니란 인식이 우리 국민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용률 면에서 살펴보면 또 다른 결과가 도출됩니다.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20.0%로 작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96.8%로 조사된 것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유튜브 뉴스의 경우 영향력은 높지만, 신뢰도는 낮고,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 뉴스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하여 이용자들은 늘어나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 김양원>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에 대해선 신뢰하진 않는다, 그런데 영향력은 높다...분석할 거리가 많아 보이네요. 또 한국 언론에 대한 평가 조사도 있었는데, 이 결과는 어땠나요? 

◆ 송경재> 이번 수용자조사에서는 언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언론 전반에 대한 평가를 보면 영향력 있다라는 응답이 3.57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언론활동이 자유롭다 (3.47점), 전문적이다 (3.36점)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정확하다 (3.21점), 신뢰할 수 있다 (3.19점), 공정하다 (3.07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편파적 기사(22.1%)와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19.9%)를 꼽았습니다.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수용자인 시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김양원> 편향성, 가짜뉴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는데요. 언론사들의 자정노력이 중요해보입니다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 특히 정치 구도가 양 극단으로 갈라지다보니 여론의 편향성도 심각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언론에도 투영된 게 아닌가 싶네요.

해마다 새해가 되면 개인도, 기업도 신년계획을 세우고 다짐하는데요. 올해는 방송계에도 방통위원장 임기 만료, 민영화 이슈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아서 각 언론사들의 신년사도 이목이 더 집중됐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 송경재> 네, 말씀하신 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방송사 세 군데의 사장 신년사를 한번 살펴봤는데요. 각사가 각기 상황에 따른 중심 가치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KBS 미디어>는 1월 2일자 “KBS 김의철 사장 신년사 "독립성, 공정성, 그리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사에서 KBS의 올해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KBS는 공사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공정성을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KBS는 지난해 뉴스와 드라마, 예능, 디지털까지 시청률과 광고 판매에서 콘텐츠 경쟁력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에 올해의 경영목표는 <공영방송 50년, 가장 신뢰받는 KBS>로 정했다며, 초불확실성의 시대, 대전환의 시대에 KBS는 공영미디어로서 상업 미디어와 차별화된 역할을 구현함과 동시에 한정된 재원 안에서 효율적인 공적 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MBC의 신년사도 발표되었는데요.. <미디어오늘> 1월 2일자 “박성제 MBC사장 "시청자 믿고 간다면 어떤 위협에도 버틸 수 있어” 기사에서 2022년 MBC 월드컵 중계방송의 성과 그리고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채널은 MBC'라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MBC가 올해 제시할 첫 의제는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그로 인한 공동체 위기 극복'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이 의제를 콘텐츠로 만들어 내기 위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토론 등 전사적인 저널리즘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MBC는 올해 2월 현 박성제 사장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경영거버넌스가 구성될 것입니다. 연임이냐, 아니면 새로운 경영진 선임이냐를 두고 MB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 김양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두고, 이미 야당 주도로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 공영방송인 KBS, MBC 모두 해당이 될텐데요. 특히 사장 임기가 올해 종료되는 MBC, ‘시청자만 믿고 가겠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교수님 의견은요?

◆ 송경재> 2월에 예정된 MBC 사장 선임 문제는 아주 복합적일 것 같습니다. 정부 여당과 야당, 또 7월로 다가오는 방통위원장 임기 등 역학관계로 인해 무난히 끝날지... 아무래도 조용히 끝나기는 어려워보이는데요. 그 원인은 MBC를 둘러싼 과도한 정치적 외압과, MBC 사장 선임에 따른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BC가 신년사로 표방한 시청자 참여와 시청자 중심의 보도 등 '시청자 중심주의'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양원> 방송계는 올해 민영화 이슈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YTN 신년사도 보셨다고요.

◆ 송경재> <미디어스> 1월 2일자 “YTN 사장 "정부주도 지배구조 변화, 담대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기사에서는 YTN의 신년사를 실었습니다. YTN 우장균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그동안 공적 소유 체제로 유지돼온 YTN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와 마주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작년 연말에 21.43%의 최대주주 한전KDN과 9.52%의 4대 주주 한국마사회는 YTN 지분 매각 방침을 결정한 상황입니다. 이에 우장균 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YTN 지배구조 변화 과정이 지금껏 쌓아온 YTN의 공공성을 해치거나 구성원의 이익이 침해되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담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응을 제시했습니다. 

◇ 김양원> YTN 공기업 지분 매각 방침이 지난해 말 정해졌고, 이로 인해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당면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방송사 사장들의 신년사 살펴봤고요. 이번엔 신문사의 신년사로 본 언론계 화두를 살펴볼까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 송경재> 주요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의 신년사 또는 메시지에서는 몇 가지 흐름이 보여서 이를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강조된 건 바로 유료화와 수익다각화입니다. 우선 유로화는 언론 콘텐츠의 질적인 가치평가와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언론사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중앙일보>는 2021년 8월부터 80만 명 로그인 독자를 모아서 본격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 바가 있는데요. 2023년 신년사에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헸습니다. <중앙일보>는 먼저 신문사가 장기 불황에 생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2022년 출범한 프리미엄 뉴스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를 고도화할 수 있는 상품 개발, 기술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2021년부터  ‘앱 독자’를 모집하고 있는데요. 이번 신년사에서는 신문사들은 디지털화와 유료화 모델 구축을 위한 실험에 앞다퉈 뛰어들고, 방송사들은 유튜브, OTT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유료화’를 언급했습니다. 
<한겨레>도 2021년부터 후원회원제 ‘서포터즈 벗’을 도입하고 ‘구독모델’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신년사에서 한겨레형 구독모델 구축은 최소한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라고 제시하고 “올해는 한겨레형 구독모델 발진의 원년이 될 것이다. 신뢰받는 고품질 뉴스로 한겨레 유료 독자를 만들어내는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 김양원> 앞서 2022년 언론수용자조사 결과에서도 종이신문의 이용률이 하락세라는 내용을 전해주셨는데, 그래서인지 신문사들의 새해 주요 아젠다는 ‘유료화’와 ‘구독모델 본격화’군요. 

◆ 송경재> 네. 특히 신문사를 중심으로 유료화와 구독모델이 시대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방송 분야에서는 OTT나 유튜브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유료화와 OTT와의 합종연횡, 콘텐트별 제휴가 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늦은 감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언론사인 신문사까지 본격적인 디지털 전략에 따라 유료화가 시대의 화두가 된 것 같습니다. 

◇ 김양원> 유료화와 수익모델의 성공 여부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끝으로 언론학자로서 송 교수님, 올해 각오 말씀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송경재> 올 한해도 언론계에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이슈도 있을 것이지만, 언론사의 수익다각화와 디지털 전략의 성패, 그리고 주요 방송사의 사장선임과 공기업 보유 언론사 지분 매각 등 언론계에도 여러 일들이 예상됩니다. 올 한해도 우리 미디어 비평에서 하나하나씩 언론계 동향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양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송경재>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상지대 사회적 경제학과 송경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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