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팩트체크] 백신 맞기 전 삼겹살을 먹어라?
2021-06-07 08:52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6월 5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백신 맞기 전 삼겹살을 먹어라?

- SNS '전삼후타'..찬 성질 삼겹살이 발열증상을 막아주고, 접종 후엔 타이레놀을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요즘 잔여백신 예약이 연일 화젭니다. ‘백신 예약했냐’, ‘연락받았냐’ 이런 백신접종 안부 묻기가 일상이 됐는데요.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데, 그래서 백신접종과 관련한 루머들 팩트체크해주신다고요. 일단, 국내 백신접종률이 급상승 중이죠? 

◆ 송영훈> 국내 백신접종률은 2월 24일 처음 집계를 시작한 후 약 석 달이 지난 5월 26일 기준 7.86%였습니다.그런데 이후 6일 만인 6월 1일 기준으로 4.5%가 증가한 12.4%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국가별 데이터를 집계하는 Our World in Data 사이트의 그래프를 보면 크게 오른 정도가 아니라 6일 만에 치솟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 김양원> 이렇게 접종 예약이 급증하다보니 접종 전후 준비사항 것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졌죠. ‘전삼후타’ 이런 말이 sns에 많이 돌던데 이게 무슨 뜻이에요?

◆ 송영훈> '전삼후타'는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관련돼 만들어진 신조어인데요, '접종 전에는 삼겹살을 먹어야 하고 접종 후에는 아프지 않더라도 '타'로 시작하는 이름의 해열진통제를 미리 먹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접종 전에 삼겹살을 먹는 이유는 삼겹살이 찬 성질을 지닌 음식이라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을 막아주고, 항체 형성 과정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삼겹살은 찬 성질의 음식이라고 했는데요, 흔히 말하는 ‘찬 성질, 더운 성질의 음식’이라는 표현은 한의학에서 쓰는 말입니다. 발열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근거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 김양원> 삽겹살 맛도 좋으니까 섭취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증상이 없는데도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는 건가요?  

◆ 송영훈> 보통 해열진통제는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구할 수 있는 상비약이기도 하니, 발열 증상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면 복용을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데도 미리 먹어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백신접종 후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은 사람마다 다르고, 약하거나 쉽게 지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지레짐작으로 약을 드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 부작용을 우려해 미리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루머가 퍼졌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부작용을 예방하려고 백신 접종 전에 해열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인 질병청도 발열, 전신 통증 등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해열진통제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유독 타이레놀만 언급되면서 시중에선 품귀현상이 나타난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 송영훈> 해열진통제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모두 유효합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4월 6일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의 상표명을 지속 언급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로 안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열진통제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 1일 허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복용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으셔야 합니다.

◇ 김양원> 백신접종 후에는 근육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발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이 없으면 항체 형성이 안 된 거라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 송영훈>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여부와 백신으로 인한 항체 형성은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서울대학교병원 박완범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송경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과 4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35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평가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을 맞고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CDC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몸에서 보호 체계를 만드는 정상적인 신호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일상 활동을 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며칠 이내에 없어질 것이다.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작용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김양원>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접종 전에 미리 특정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기도 하던데...괜찮을까요?

◆ 송영훈> 해당 약품은 ‘만성 두드러기’와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까지 완화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입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질병관리청도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하고, 접종 후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더 진행되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