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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건설현장 추락사망사고 원인 70%가 이것?
2021-04-05 12:3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5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영수 국토안전관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자칫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울동안 속도를 줄였던 공사현장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또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짚어 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박영수 국토안전관리원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영수 국토안전관리원장(이하 박영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지난 12월에 이어서 이번 두 번째 라디오 방문이신데요.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국토안전관리원으로 명칭을 바꿔 출범하면서 저희가 만났던 것 같은데,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조금 업무가 안정됐습니까?

◆ 박영수: 네, 여러분들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아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시설을 관리하면서 저희와 통합되었던 한국건설관리공사가 건설현장에서 관리 업무를 하면서 우리 직원들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새롭게 국토안전관리원이 출범하면서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고요. 작년 연말에 저희가 출범했기 때문에 금년 한 해는 국토안전관리의 원년으로 삼고, 건설현장의 안전 등 저희에게 맡겨진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습니다. 저번에도 와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토안전관리원의 출범은 시설물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전체 생애주기 관점에서 안전과 성능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저희 모든 임직원들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을 지킨다는 각오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저번에도 인터뷰를 너무 잘해주셨지만, 두 번째라 그런지 더 편해지신 것 같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 오늘 건설현장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안전이 필요한 모든 곳의 안전 관리를 담당하고 있잖아요?

◆ 박영수: 네, 맞습니다. 시설물과 관련해서는 모두 국토안전관리원이 안전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달 25일이었죠.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발표됐는데요. 사망사고 줄이기, 국토안전관리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까?

◆ 박영수: 우리나라 산재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건설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0억 미만의 소규모 민간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금년 한 해 동안 소규모 민간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관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건설현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서 저희가 금년 초에 전국 5개 지역에 지사를 설치했고요. 지사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배치했습니다. 지자체와 연계해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꼼꼼히 살펴도 보고요. 현장의 안전관리 계획 등 기술적 지원을 하기 위한 컨설팅도 하고, 사고 사례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랑하고 싶은 건 금년부터 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해 추락사고, 기계 장비 충돌사고 등을 방지하고자 CCTV, 접근 경보장치와 같은 스마트 안전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 최형진: 자랑할 만하네요. 지역 작은 규모의 현장까지 자세히 관리하려면 이렇게 나눠서 점검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국을 다섯개 지사로 나눴다고 하는데, 수도권 같은 경우엔 서울, 경기, 인천 등 규모가 상당합니다. 하나의 지사에서 모두 담당하는 건가요?

◆ 박영수: 사실은 저희가 작년 말, 급하게 국토안전관리원을 출범하며 수도권에 근무하는 인력을 정부로부터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4월 중순 경, 승인을 바들 수 있을 것 같고요. 말씀하신대로 수도권에 건설현장이 많기 때문에요. 우선 일산에 있는 수도권 지사에서는 인천을 비롯한 경기 서부권을 담당하도록 했고요. 강원 지사가 경기 북부와 서울을 담당하도록 했고, 청주에 있는 중부지사가 경기 남부권을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업무를 하는 데는 인력을 적절히 배치했고, 이번 달에 수도권 증원이 정부로부터 승인 받으면 일산에 있는 수도권 지사를 확충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일산 지사가 담당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 최형진: 현재 계획은 4월 중순에 인력이 충원되는 것이죠?

◆ 박영수: 네, 지금 균형발전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요. 심의가 예정은 4월 중순으로 통보받았습니다.

◇ 최형진: 그럼 현장 점검에서는 주로 어떤 사항을 확인하는 건가요?

◆ 박영수: 현장 점검은 기본적으로 지도와 계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장 점검을 할 때, 가시설이라고 하죠. 공사를 하기 위해서 임시로 설치한 시설에서 가장 많이 사고가 가장 많이 납니다. 임시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으로 해서 저희가 확인할 예정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전문가들이 봤을 때 문제가 있거나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점에 대해서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잘 설명해드리고, 현장에 계신 분들은 저희 의견을 들으셔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취하고, 저희가 사후 관리하는 프로세스로 점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 지도와 계도 중심으로 점검을 하고 계십니다. 직접 현장 점검 나가기도 하십니까?

◆ 박영수: 네, 지난 주 금요일에도 제가 광진구의 아파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소규모 건설현장이다 보니 빠르게 일을 하려고 하는 욕심들이 많아서, 걸려서 넘어지는 물건을 방치해두거나, 원래는 천천히 가더라도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 설비를 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요. 일이 금방 끝날 것 같으니까 안전 설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어서요. 제가 현장 소장님과 4층까지 올라가면서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 최형진: 상당히 체계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정책과 대책이 큰 효과를 얻으려면 정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아니겠습니까. 안전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박영수: 잘 아시는 것처럼 건설현장은 매우 위험도가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안전의식을 개선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사람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건설현장에 전체적으로 뿌리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 한 해 동안 저희는 건설현장에 관행화되어 있는 안전불감증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얼마 전에 자료를 보니, OECD국가 중 노동자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있었는데요. 전체 15개 회원국 중 우리 노동자들이 안전체감도는 13위, 안전중시도는 12위를 했습니다.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요.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추락사고입니다. 추락사고의 원인을 보면 작업자의 부주의가 70%, 작업환경 불량이 23%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건설현장에 관행화된 안전불감증 개선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라고요. 국토안전관리원 출범 후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그린스마트 사업과 관련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린 스마트와 국토안전,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 박영수: 재외공관 그린스마트 사업은 외교부가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재외공관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만들 때 우리 국내에서 가지고 있는 그린기술을 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에 그린 스마트 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거나 그런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저희 전신인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2010년부터 약 10년 동안 24개국에 있는 우리나라 공관에 대한 건축물 안전진단을 여태 하고 있었고요.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 저희는 구조적인 안전과 성능을 검토하고 그린 리모델링에 적용하는 기술을 제안하고, 업체는 그 기술을 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하고, 사후에 저희가 평가하는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 최형진: 짧게 청취자 분들께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박영수: 사실 건설현장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정부의 의지나 정책만으로 건설현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해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근로자 분들은 우리의 이웃이자,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라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 건설현장의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토안전관리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도 부탁드립니다.

◇ 최형진: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 없도록 앞으로도 국토안전관리원이 앞장서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영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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