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YTN 라디오


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10~10:00
제작진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국경 개방한 이탈리아 현 상황은”
2020-08-14 09:5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 출연자 : 손종윤 YTN글로벌센터 리포터 (이탈리아 로마 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유럽 국가들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대유행 초기였던 올해 초에는 강력한 봉쇄로 확산을 막았지만, 여름휴가철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봉쇄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는 건데요. 봉쇄 완화 이후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또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현지의 YTN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 전화 연결합니다. 리포터님 안녕하세요?

◆ 손종윤 YTN글로벌센터 리포터(이하 손종윤): 네,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이탈리아에서 최근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뉴스를 저희가 접했는데요.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최근 들어서 많이 늘었나요?

◆ 손종윤: 네, 5월 이후로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자 추세가 7월까지만 하더라도 일평균 200명 안팎이다가 8월 들어서 일평균 4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하루 평균 400명 넘게 지금 확진자가 다시 나오면 상당히 걱정이 되는 수준인데, 이렇게 2차 감염이 최근에 확산되는 원인으로 아무래도 7월 초에 국경이 개방되고 봉쇄 완화 정책까지 나오면서 유럽 입국과 관광이 가능해진 점을 꼽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 공식적으로 관광객을 받겠다고 한 이후로 실제로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까?

◆ 손종윤: 물론 코로나 사태 초기에 비해 관광객이 확실히 늘어났는데, 예년 여름철 이탈리아 관광에 비하면 확실히 숫자가 줄었습니다. 식당, 기념품샵, 여행사에 문의를 해봐도 매출이 예년에 비해 60% 이상 감소했고, 매년 매진이 일상이던 박물관 등도 입장이 수월한 편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원래 휴가철이나 이럴 때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에 가면 줄을 서거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건 기본인데,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이탈리아 국민들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해외로 많이 나갑니까?

◆ 손종윤: 이탈리아 국민들은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국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피해가 적었던 이탈리아 남부다 사르데냐, 시칠리아 섬 등으로 휴가를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인들이 휴가철을 맞아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편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만약 지금 저희가 이탈리아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이탈리아에 입국한 뒤에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의무 격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집니까?

◆ 손종윤: 의무격리 기간은 14일이고, 공항도착 후 시내로 진입 시에 대중교통은 금지되고 자차나 렌트카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격리장소가 정해져있지 않아 격리대상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아서 격리하라는 거네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에서 제공되는 장소는 따로 없으며 개인이 렌트나 머물 숙소를 알아봐야 하는데 해당 숙소의 주인하고도 협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이런 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요. 또한 격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독을 하는 기관 또한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서 해당 부분에 대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 전진영: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가 격리는 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보니까 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의무로 격리를 해야 하는 게 이탈리아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이 다 해당되는 건가요?

◆ 손종윤: 유럽연합 측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는 따로 격리를 하지 않고 있고, 7월 초 봉쇄 완화정책에 포함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10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자가격리 대상입니다. 또한 업무상으로 5일 이내로 방문 시에는 기본 검사만 실시하고 격리는 면제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업무상 5일 이내로 방문할 때는 자가격리를 안 해도 되는 거고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 전진영: 이렇게 보면 확산세가 잠깐 주춤하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주에 발표된 이탈리아 정부의 신규 행정명령 발표했거든요. 이것을 보니까 지금까지 자가격리 대상도 그렇고, 입국이 가능한 나라들에 대한 지위도 여전히 유지를 하고, 거기다가 새로 포함된 내용이 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하겠다, 이런 내용도 있더라고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신규 행정명령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의 입국을 9월 7일까지 허용했고, 이와 동시에 현재 코로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브라질이나 칠레 등을 포함한 16개국에 대해서는 9월 7일까지 금지를 시켰습니다. 지속적으로 실내 및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강화라든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및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도 지속적으로 연장하기로 했고요. 다음달 15일부터 크루즈 운항 허용, 그리고 다음달 1일부터는 스포츠 경기도 관중이 입장할 수도 있고, 무역박람회 개최도 허용되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확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 이동이나 이런 제한을 계속해서 푸는 쪽으로 정책은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관광객들이 이탈리아에서 관광을 만약에 할 때, 코로나19 전후로 비교해봤을 때 관광객들이 관광을 할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손종윤: 유명 관광지에 지금 가보면 과거 그룹투어의 경우에는 30명에서 40명씩 그룹으로 다니다가 지금은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마스크 착용 및 거리를 두더라도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그룹이 소규모더라도 수신기를 사용하는 등의 나름대로의 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룹투어는 할 수가 있는 거네요?

◆ 손종윤: 네, 10명 내외로 입장도 많이 제한됐고, 서로 많이 달라붙을 시에는 관광지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들이 와서 떨어지라고 경고도 주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또 코로나19 대비  관련된 대책으로 말씀해주신 내용도 있지만, 최근에 조금 흥미롭게 봤던 부분 중 하나인데, 400년 전 유럽에 페스트가 유행했을 당시 문을 열었던 ‘창문 술집’이라는 게 이탈리아에 부활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떤 겁니까?

◆ 손종윤: 네, 지금도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한 피렌체 역사지구에는 과거 17세기에 사용했던 창문 술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게 창문을 두들겨 목소리로 주문을 하고 그 창문을 통해 서로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와인이나 커피, 젤라또,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고, 지불한 돈도 상인이 바로 소독하여 서로 간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상인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생존 전략인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저희 한인들도 이탈리아에 많이 계시고, 관광업에 많이 종사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이 어찌 됐든 입국이 가능하니까요.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상황입니까?

◆ 손종윤: 아직까지는 유럽의 확산 추세가 한국에 비해 심한 편이기도 하고, 자가격리가 여기 오시는 분들이 14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14일. 총 28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들이 부담이 되어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내의 현재 한인 관광업 종사자들의 80% 이상이 지난번 전세기나 특별항공편 등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신 상황이고, 아직까지는 한인 관광업이 재개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 한국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휴가를 대부분 국내로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충분히 어떤 상황이실 지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의 일상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한데, 7월 말에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사태 기한을 사실상 10월 15일까지 연장했다. 이런 뉴스가 있었거든요. 국가비상사태라면 평소와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까요?

◆ 손종윤: 네, 프랑스나 스페인 등의 2차 파동이나 아직까지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다보니 확실한 방역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는데,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크게 달라지는 부분들은 없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방역대책들에 대해 정부가 의회의 승인이나 별도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봉쇄조치 또는 이에 준하는 조치들을 수립 및 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방정부의 권한도 확대되었고요.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미뤄졌던 학교들의 개학 문제라든가, 지방선거 및 국민투표 등도 9월에 치러야 하는 등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정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학교들이 개학을 9월 14일에 하면 지금도 여전히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상태인가요? 3월부터?

◆ 손종윤: 네, 맞습니다.

◇ 전진영: 학생들은 전혀 학교를 안 가나요?

◆ 손종윤: 학기 중에는 전부 다 동영상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실시했고, 학교는 지금 전부 안 가고 집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이탈리아에도 지금 꽤 오랜 시간 동안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네요. 그리고 또 한국은 이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됐을 정도로 일상화됐거든요. 그런데 유럽을 비롯한 서양 같은 경우는, 물론 초반에 비해서 마스크 쓰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사실인가요?

◆ 손종윤: 최근 이탈리아 통계청에서 조사한 마스크 착용이 89%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밖을 나가보면 다들 마스크를 소지하고는 있으나 어느 정도 거리를 뒀을 시에는 턱이나 팔에 걸치기만 하는 등 착실하게 착용하는 사람들은 체감 상 30~40%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지금 평균 35~36도에 육박하고 있고, 햇빛이 강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다 보니까 실제 착용 비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리포터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종윤: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이탈리아 로마 현지의 YTN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