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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부부 감성”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2016-06-02 13:5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부부 감성”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영혼이 깃든 청춘은 그렇게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참 근사한 말이죠. 독일의 소설가 카로사라는 사람의 이야기랍니다. 카로사의 말처럼 청춘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죠. 마음이 젊으면 영원한 청춘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우리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것 아닌가요? 언제나 청춘처럼 사는 법, 사회 각계의 다양한 분들의 지혜를 둘어보는 시간입니다.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그 첫 손님 모셨어요.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이시고요. 숭실사이버대학 기독교상담복지학과의 이호선 교수님이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이하 이호선):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익선: 일단 저희 방송에서 개편 후 첫 코너고 첫 손님이세요.

◆ 이호선: 영광입니다.

◇ 이익선: 네, 반갑습니다. 요즘 교수님이 여러 매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시던데, 전성기이신가요?

◆ 이호선: 저는 뭐 어려서부터 계속 전성기예요. (웃음)

◇ 이익선: (웃음) 초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네요?

◆ 이호선: 뭐 누가 전성기라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전성기라고 말하면 그때가 전성기니까요. 사실 제가 늘 방송에서도 욕을 먹는 이유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제가 늘 ‘강연계의 전지현, 이호선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그랬더니 악플이.. (웃음)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갈 때 내가 나를 정의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정의해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어쩌면 청춘을 깨워라, 이 코너가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내가 나를 새롭게 이름지어주고, 나에게 새로운 이름표를 붙여주면 그 이름표를 가지고 나는 살아가게 되는 것이거든요. 너무 중요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렇게 훌륭하게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 이익선: 밖에서 제작진, 박수치고 난리 났어요. (웃음) 그나저나 우리 코너 제목이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입니다. 감성, 이거 왜 깨워야 합니까?

◆ 이호선: 우리가 감성이라는 것은 원래 잠든 적이 없어요.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 번도 잠든 적이 없고, 늘 깨어 있었지만 우리가 늘 있는 건 있는 줄 몰라요. 다만 내가 극도로 힘들 때, 혹은 극도로 기쁠 때만이 그 극단에 가 있을 때에야 내가 감성이 있구나, 내가 뜨겁게 사랑하는구나, 내가 차갑게 식어가는구나, 내 마음이 너무 깊게 아프구나, 이런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거든요.

◇ 이익선: 아, 중간지대에서는 별로 못 느끼는군요?

◆ 이호선: 그렇죠. 우리가 공기도, 공기가 없어야 숨이 막히잖아요? 분명한 건 우리가 감성을 깨운다는 것은 뭐냐면, 삶을 세련되게 하는 방법이에요. 또 감성을 깨운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호흡처럼 아주 편안하지만 일상을 기쁘게 해주는, 삶의 편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나만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까지도 좋아지기 때문에, 어쩌면 저는 그거야말로 세상을 치유하는 일이 아닌가, 나도 치유하고 타인도 치유하는, 이런 일이라고 생각해요.

◇ 이익선: 나비효과 같네요. 내 감성을 깨우는데 세상이 좋아져요.

◆ 이호선: 그렇죠.

◇ 이익선: 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눌 텐데, 오늘 첫 주제는 뭐로 잡으셨어요? 사실 오늘과 다음 주 두 번에 걸쳐서 교수님 모실 텐데요. 첫 주제, 뭔가요?

◆ 이호선: 저의 첫 번째 주제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면서 태어나는 순간도 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순간도 있죠. 나이가 들어가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덧 내 옆에 배우자가 있고, 그 배우자와 함께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 들어가는 시절도 우리가 만나게 되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정말 백세시대라고 하죠. 단군이레 우리가 한 번도 이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는데요. 그렇다보니 부부로 살아가는 세월이 최소 55년에서 길게는, 어른들의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재수 없으면 90년도 같이’ 산대요. 그러다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여정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지금은 중년 이후의 삶, 그때 건강도 달라지고, 관계도 달라지고, 우리의 삶의 모든 면이 달라지는 그 지점에, 부부의 삶의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점이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중년 이후 부부의 행복을 어떻게 보석처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익선: 중년 이후의 부부, 지금 때 껴서 광택 없어진지 오래 되었죠.

◆ 이호선: 이게 뭐 보석인지, 뭔지, 헷갈리는 때가 오죠.

◇ 이익선: 그렇죠. 그런데 처음을 생각하면 지금이 낯설고, 지금을 생각하면 처음이 의아스럽고, 그렇습니다. 너무 너무 빛나게 시작했잖아요.

◆ 이호선: 그렇죠. 옛날 생각하면 이 인간이 그 때 그 인간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세월이 많이 변했고, 우리 일상이 그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개입되어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중년 이후가 되면 아이들이 성장해서 같은 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이제 부부의 삶이 훨씬 더 많아지고, 부부의 접촉면이 더 커지거든요. 그런데 그때 우리의 행복감은 더 커지는가?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 최근에 황혼이혼의 통계를 보면, 요새 벌써 한 4년 전에 신혼이혼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신혼이혼, 결혼한 지 4년 이내에 이혼한 커플을 신혼이혼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전체의 25%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경우, 해묵었긴 하지만 가장 끈끈할 수 있는, 이 부부들의 이혼이 지금 29%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이런 시대가 없었거든요. 황혼이혼이라는 말 자체도 굉장히 낯선 시대였는데, 지금은 그게 익숙해졌고, 최근에는 또 졸혼이라고 해서, 사이가 나쁜 건 또 아니에요. 그렇다고 별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우리 20년, 30년 살았으니까, 이제 우리가 보긴 보는데, 조금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좀 하고 삽시다. 이러고 각자 따로 살아보는 거예요. 졸업한다고 할 때의 졸 자에다가, 혼인 할 때 혼 자를 써서, 합의된 별거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그래서 각자 살다가, 밥 먹고 싶으면 같이 만나서 밥 먹고요. 이제 애들 무슨 일 있다고 하면 같이 애들 일 보고요. 그랬다가 다시 합치고 싶으면 다시 합치고, 이런 새로운 트렌드들이 나오는데요.

◇ 이익선: 법적으로 갈라지는 건 아니고요?

◆ 이호선: 절대 아니죠.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궁여지책인 거예요. 이혼을 하자니 바로 노후 빈곤으로 넘어갈 것 같고, 또 주변의 시선이 얼마나 무거워요. 거기다가 애들한테 미안하잖아요? 그러니까 졸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중년 이후의 부부는 옛날에 노력한다고 했는데, 세련된 분들은 아시죠. 요새 노력한다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거예요. ‘노오력’하셔야 한다고 하죠.

◇ 이익선: 노오력, 그게 무슨 차이에요?

◆ 이호선: 길게, 힘차게 해야 한다는 거죠.

◇ 이익선: 네, 2696님이, “재수 없으면 오래 같이 산다는 이야기 처음 들어봤네요”라고 하시는데, 저는 많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많이 웃으셨대요. 그리고 3041님, “와, 이호선 교수님이시다. 시원한 강의, 언제나 고우십니다. 뻥 뚫리는 탄산음료 답변, 최고입니다.”

◆ 이호선: 아, 감사합니다.

◇ 이익선: 교수님 강연장에서 이런 분위기세요?

◆ 이호선: 이거보다 더 하죠.

◇ 이익선: 아, 정말 인기 많으시겠네요. 그런데 여성과 남성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나이 들면 또 바뀐다면서요? 젊었을 때의 남녀가 아닌 또 다른 상황이 된다고 들었는데,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기 때문에 그나마 있던 감성을 더 묻어두고 사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여성과 남성을 비교해보면요.

◆ 이호선: 그런데 중년 이후의 삶이라는 게, 마음의 문제로만 살지는 않아요. 그때가 되면, 우리가 가장 어려운 걸 갱년기 넘어가서 그 이후의 적응이 어렵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그게 뭐냐? 첫 째, 우선 몸이 달라져요. 우리가 달리기 해보면 금방 알잖아요. 마음은 벌써 저기 가 있는데, 몸은 아직도 달리고 있고, 심지어 넘어지잖아요.

◇ 이익선: 달리기를 못해요.

◆ 이호선: 그렇죠. 그리고 그네 한 번 타보세요. 어지러워서 바로 병원으로 가야 돼요. 저 그네 타다가 넘어졌잖아요. (웃음)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런 몸의 변화를 나 혼자 겪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그 시점에 보통 배우자도 함께 그 고비를 넘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삶의 문턱을 넘는 경험이 있는데, 그 문턱이라는 게 몸의 문턱도 있어요. 그 첫 번째 문턱이 몸이고, 두 번째가 환경이 이 때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중년 이후가 되면, 일단 남편들은 은퇴를 하죠. 대신에 여성들은 아이들이 품 안을 떠나가니,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에 있을 때는 속 썩였지만, 이상하게 떠나가고 나면 난자리가 나요. 그래서 그때가 되면 흔히 말하는 빈 둥지라는 게 생겨나잖아요. 어미 새가 알은 낳고, 부화를 시키고, 갖다 먹이고 다 해서 키웠는데, 마지막에 지렁이를 딱 물고 와서 봤더니 어느 새 컸다고 이 자리가 빈 거예요. 그러니까 어미 새가 그 빈자리를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고 해서, 이걸 빈 둥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만큼 심리적인 환경과 실질적인 환경이 달라집니다. 그게 뭐냐면, 남편들이 은퇴를 하고 나니까, 일단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쪼들리게 돼요. 예전 같지 않죠.

◇ 이익선: 돈이 아주 없는 게 아니라, 두려운 거죠. 쓸 수가 없고요.

◆ 이호선: 그럼요. 거기다가 가장 결정적인 게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남편들이 귀환을 하죠. 남편이 돌아올 줄 알았더니 부장님이 저기서 들어오고, 사장님이 저기서 들어오면서, 나한테 대리한테 시키듯이, 이래저래 지시를 하니까요. 예상치 못했던 노후에 대한 기대, 원래 가지고 있던 노후에 대한 그림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는 거죠. 이런 복잡한 변화들이, 이게 여성만 그럴까요? 남성도 마찬가지예요. 딱 들어왔을 때 ‘어머, 여보~’ 하고 반겨줄 거라 생각했는데, 웬 할머니가 앉아서 ‘댁은 누구쇼. 벌써 들어오시오.’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 이익선: 밥은 먹고 오지...

◆ 이호선: 그렇죠. 밥이나 먹고 오지, 어떻게 그렇게 주변머리가 없어서 밥도 못 얻어먹고 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이런 여러 변화가 뭐냐면, 각각이 겪어 내야 하는 문턱들인 거예요. 한 방에서 또 다른 방으로 넘어가는 게 이렇게 어렵네요.

◇ 이익선: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사실 다 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처한 입장들이 다르다보니까 거기서 오는 괴리가 있네요.

◆ 이호선: 그렇죠.

◇ 이익선: 저희가 매주 목요일 이렇게 할 겁니다.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그 첫 시간으로 숭실사이버대학 기독교상담복지학과 이호선 교수 모시고, 부부 간의 감성을 깨우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중인데요. 6799님, “부부끼리 무슨 감성? 닭살이에요. 의리로 삽니다. 의리.” 이렇게 이야기하셨어요. (웃음) 잠시 광고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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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이호선 교수님과 부부 감성 이야기 나눴는데요. 증세들은 많이 나왔어요. 이제 해결책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쉽게 해결 되나요?

◆ 이호선: 만만하지 않죠. 그런데 제가 앞서 조금 전에 문자 주신 분이 그러셨잖아요. 감성은 무슨 얼어 죽을 감성이냐, 닭살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보통 10년, 20년, 30년 살아오신 부부들에게 여쭤봐요. 부부는 뭐로 살까요? 이렇게 여쭤보면, 많은 분들이 정으로 산다, 의리로 산다, 어떤 분은 연금으로 산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부부는 기술로 산다. 좋은 기술을 가진 부부는 좋은 고백, 나쁜 기술을 가진 부부는 나쁜 고백을 한다.

◇ 이익선: 그렇군요. 이제부터 디테일하게 풀어갈 건데요. 감성이 있었는데, 소중한지 몰랐던 그 감성, 각자의 어려움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부부 감성, 이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실 겁니다. 제일 먼저 뭘 해야 하나요?

◆ 이호선: 사실 나이가 들어가고 환경이 변하잖아요. 환경이 변했을 때 적응을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뭐냐? 규칙을 정하는 겁니다. 새 삶에는 새 규칙을, 새 관계에도 새 규칙을, 그리고 내가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 새 인생에도 규칙을 가져가시면, 이게 삶에 리듬도 줄 뿐만 아니라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요. 그리고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건 삶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프로페셔널이라고 하잖아요. 진짜 프로 인생은 제가 볼 때 중년 이후의 삶이 진짜 프로의 삶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포르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비법, 결국 규칙, 건강하고 좋은 규칙, 좋은 기술을 이야기할 텐데요. 그 중에 첫 번째가 뭐냐, 우리가 중년 이후로 넘어가잖아요. 그러면 제일 힘든 게 뭐냐면 할 일이 없어요. 지금 저희야 일 하고 있고, 라디오를 들으시면서도 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할 일이 없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특히 남성들에게는, 그리고 이런 24시간을 거의 함께 있어야 하는 일도 굉장히 많은 것이, 요새는 45세 넘어가서 50세 되기 전에 퇴직하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퇴직을 하잖아요? 그럼 노후의 삶이 앞으로 확 당겨져요. 그런데 물론 24시간 얼굴 바라보고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건 신혼에도 힘든 일이에요.

◇ 이익선: 맞아요.

◆ 이호선: 친구도 어쩌다 봐야 좋은 것처럼, 배우자도 너무 얼굴을 24시간 들이대고 있으면, 그 모공도 보이고, 땀구멍도 보이고, 언제 저렇게 눈곱이 컸었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 뭐냐? 생활 규칙을 먼저 만들자는 겁니다. 생활 규칙이라면 어떤 거냐면, 적어도 하루에 3시간은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던, 아니면 내가 어떤 기관에 가서 교육을 듣든지, 친구를 만나든 뭘 하든 무조건 3시간은 각자 나가 있어야 돼요. 활동을 하자는 겁니다. 그 활동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되는데, 하나는 뭐냐면, 일단은 내 시간이 있다는 거고요. 또 내 할 일이 있다는 거고, 또 하나는 바깥에 나가서 활동을 한다는 것을 그만큼 도파민 수치도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건강에도 유리하고, 또 집에 돌아왔을 때 배우자에게 할 말이 생겨요.

◇ 이익선: 그러네요.

◆ 이호선: 그리고 또 나갔다가 들어와야 피곤해서 집에 오면 금방 자요. (웃음)

◇ 이익선: 불면 호소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잖아요.

◆ 이호선: 네, 자꾸 돌아다니셔야 돼요. 요새도 마스크 쓰고 나가시면 됩니다. 집 안에 있을 때 스트레스 받는 것과 우리가 돌아다닐 때의 어려운 부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마스크 쓰고 나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상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3시간이라는 것을 기준으로요.

◇ 이익선: 네, 정말 어디서도 못 들어본 이야기예요.

◆ 이호선: 그렇죠. 두 번째는 뭐냐면 가사분담이에요. 중년 이후에, 물론 남편이 밖에 나가서 계속 일을 할 수도 있고, 아내가 밖에 나가서 활동을 여전히 할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활동이 시작되거나 할 수도 있는데요. 이때 지금부터 우리가 뭘 해야 하냐면, 둘 만의 시간이 이제 시작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깥일을 하더라도 예전 같지는 않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예전에는 역할이 딱 정해져서, 남편은 바깥일, 아내는 집안일, 이렇게 되어 있지만 중년 이후에는 그 경계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둘 만이 가지는 가치를 함께 나누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가사노동이에요. 그래서 한꺼번에, ‘내가 지금까지 해왔으니까 당신이 절반 하시오.’ 하고 아내가 확 밀어낼 것은 아니고요. 이를테면 남편에게 어떤 걸 할 수 있느냐? 어떤 걸 하겠느냐? 하고 물어보셔가지고, 말 그대로 2인 가족회의죠. 그래서 남편이 원하는 것, 어렵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한 3가지 정도를 정하셔가지고, 그걸 남편은 딱 하고, 그때 아내는 어떻게 하냐, 했어? 안 했어? 감시하시는 게 아니고요. 잘했네, 이렇게 잘 할 수가 있나, 이렇게 재활용 쓰레기를 잘 버릴 수가 있나.

◇ 이익선: 고맙죠.

◆ 이호선: 그럼요. 고맙다고 말하고, 칭찬해주고, 기특하다고 하고, 그 일을 하나의 성취로 삼아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삼는 것, 이게 규칙이 주는 또 하나의 힘입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말씀 중에 문자 좀 볼게요. 9706님, “저는 결혼 30년차인데요. 아직도 부인 발만 봐도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천생연분인가봐요.”

◆ 이호선: 어머, 세상에, 부인 발이 얼마나 예쁘길래 그러실까요.

◇ 이익선: 이런 일이 있네요.

◆ 이호선: 그런데 우리가 생각할 때는 TV나 이런 것 보면 부부들이 싸우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잘 지내시는 분이 너무 많아요.

◇ 이익선: 많이 계시죠. 3311님, “부부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취미생활인데, 우리 부부는 공통 취미생활이 전혀 없어요. 저는 외향적이고, 신랑은 내성적이어서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이호선: 그러시구나, 다행이에요. 왜냐면 취미 같이 하시면 싸워요. 같이 하지 마시고요. 외향적인 분은 외향적으로, 개인의 취미를 갖는 게 좋고요. 내향적인 분은 내향적인 성향에 맞춰서, 본인에게 맞는 취미를 갖는 게 좋아요. 억지 춘향으로 끼워 맞췄다가는 결국 다툼이 나고 말기 때문에, 대신에 각자 취미생활을 하고, 집에 오셔가지고 취미생활 했던 이야기를 막 털어내셔야 해요. 그러면 이야기 공간으로 양쪽의 취미를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상상요법으로 내가 한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훨씬 더 삶이 풍요로워지죠.

◇ 이익선: 그렇군요. 이제 한 가지 정도 팁을 더 주실 시간이 남았습니다.

◆ 이호선: 네, 아주 간단합니다. 어쩌면 이게 감성적인, 감성 규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바로 립스틱입니다.

◇ 이익선: 립스틱?

◆ 이호선: 네, 이게 줄임말인데요. 하나는 립, 립서비스 해라, 왜냐면 이제 누구도 우리에게 립서비스 해주지 않는 시기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꼭 립서비스 하시고요. 두 번째는 뭐냐, 스마일, 내가 좋다고 웃는 게 아니라, 볼 때마다 그냥 빙긋 웃어줘라, 진심은 필요 없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뭐냐? 진심 없이 웃어도 상대방에게는 굉장히 좋은 효과가 난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틱, 틱틱 거리지 말고 칭찬해라, 그래서 립서비스라는 게 뭐냐면, 맛있더라도 ‘맛있네.’ 이게 아니라, ‘이야, 진짜 맛있다. 당신의 김치찌개는 역대급이야.’ 이러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그런 립서비스, 스마일, 그리고 칭찬, 이 세 가지가 사실 부부, 죽어있던 부부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삶의 규칙이고, 이게 바로 좋은 부부가 되는, 특별히 중년 이후에 지루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중년 이후 부부들이 프로페셔널이 되는 중대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그러니까요. 사랑하는데 무슨 기술이 필요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군요. 자,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숭실사이버대학 기독교상담복지학과 이호선 교수님과 함께, 부부의 감성을 깨우는 방법 중에 아주 기본적인 규칙에 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먼저 밖에서 3시간 보내기, 그리고 가사 분담하기, 그리고 립스틱.

◆ 이호선: 네, 밖에서 3시간과 가사 분담은 생활 규칙, 그리고 립스틱은 정서 규칙인데요. 립서비스하고, 스마일, 그리고 틱틱 거리지 말고 칭찬하자.

◇ 이익선: 이것만 해도 미소가 안 떠나겠어요.

◆ 이호선: 그렇죠. 칭찬도 여러 개 하지 마시고, 딱 한 가지만 하세요. 힘들어요.

◇ 이익선: (웃음) 알겠습니다. 이호선 교수님, 정말 유쾌하고 즐거웠는데요. 1201님이 “교수님 부부를 관찰하고 싶네요. 다음 주에는 교수님 부부 이야기도 해주세요.”

◆ 이호선: 아, 저희 집 아주 대박집이죠.

◇ 이익선: 궁금하네요. 다음 주 목요일 기대하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이호선: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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