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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7:10~09:00
제작진진행: 장성철 / PD: 이은지, 박지혜 / 작가: 박인영, 임은규 / AD : 조영서
"'닥터X,' '암살자(들)'과 다르다!" 스벅 5.18 직원 교육한 사회학자의 진단
2026-10-28 08:18 작게 크게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 : 2026년 10월 28일 (수)
■ 진행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대담 :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의학드라마 표방한 ’닥터 X’에 5.18, 생뚱맞다는 반응
- 실제로 총상 파편 못 뺀 채 살던 피해자 있다…단순 허구 아냐
- 드라마 전반에 깔린 ‘국가 폭력’…5.18 등장 개연성 있어
- 인물 이름 ‘지두석’ 의아…윤석열과 5.18 엮었다고 볼 수도
- 창작의 자유 중요하지만 창작자의 책임 또한 중요해져
- 작품 속 이야기 아닌 '내 이야기’…정체성 공격으로 받아들여
- 창작의 위축 걱정 안 해…오히려 성숙한 작품 나오는 계기로
- 음모론 기반한 ’암살자(들)’…’닥터 X’와는 다른 측면 있다
- SNS·유튜브 렉카 등 달라진 세상…창작자와 기업이 맞춰야
- 정치인 적극적 반응은 당연…반으로 나뉜 국민 대변하는 것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장성철 : 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 <닥터 엑스>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있는 작품들이 연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님 모시고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구정우 : 안녕하세요. 

◆ 장성철 : 이른 아침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이 드라마 보셨어요?

◇ 구정우 : 당연히 봤습니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장성철 : 여기서 그런데 막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뭐가 문제예요, 도대체?

◇ 구정우 : 이게 드라마가 굉장히 재밌는데, 김지원 배우가 열연을 하잖아요. 계수정이라고 하는 그 용역 의사가 맹활약을 하는데, 환자들을 막 구하고 의사 사회의 부조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까발리는, 권위를 파헤치는 그런 역할을 한단 말이죠. 그러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도 하고, 굉장히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쨌든 그 6화에서 나왔던 그런 역사 논쟁, 5·18에 관련된 스토리가 조금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은 없지는 않거든요. 원래는 의사 사회를 파헤치고 부조리를 까발리는 이런 형태의 스토리였다가 갑자기 5·18 쪽으로 확 가니까, 5·18이 워낙에 민감한 이슈이기도 하고 해서 일부 관객들이 조금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장성철 : 근데 그것이 그러한 장면들이 들어간 것이 문제예요, 아니면 이 드라마에서 5·18과 관련된 허구를 넣었어요, 아니면 왜 역사를 왜곡한 것이 문제인 거예요? 뭐가 문제인 거예요?

◇ 구정우 : 이게 원래 의학 드라마라고 하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거고, 결국 말씀드린 대로 의정 갈등이라든가 이런 이후에 의사들의 집단행동, 또 의료 공백 이런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이 있고 이것과 관련된 이슈들이 나와요. 그러니까 무슨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할 거냐 말 거냐 이런 논쟁을 다룬다든가 이런 게 나오는데, 조금 이게 갑자기 의학 드라마를 표방했는데 왜 역사, 정치 이슈가 튀어나오냐. 생뚱맞다, 뜬금없다. 그리고 이거는 그 시청자들을 약간 뒤통수 때리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반응이 있었던 거죠.

◆ 장성철 : 왜곡이나 허구나 이런 것은 교수님 보시기에는 있어 보여요?

◇ 구정우 : 어, 국민 동의 국회 동의 청원이라는 게 올라왔죠. 청와대 청원이라고 하는 게 없으니까 국회 동의 청원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대표적인 채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 청원인이 글을 올린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이후에 봤어요. 그러면서 유심히 봤거든요. 혹시 문제가 있는 부분이 없나 유심하게 봤는데, 그 청원의 주장은 뭐냐 하면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논란이 있는 5·18도 따져보면 논란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이렇게 갖고 나오냐, 생뚱맞게. 그래서 만든 사람들을 국회로 불러서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도 해야 되고, 이 방영을 중단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자세히 봤단 말이에요. 자세히 봤는데 저는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말씀 주신 대로 역사를 왜곡했다거나 팩트와 그런 허구의 경계를 막 마구 허물었다거나 이런 문제는 아니고, 그러니까 이게 6화 같은 경우에는 그 머릿속에 총상을 맞은, 총상의 파편이 튀어서 46년 동안 고통받은 5·18 피해자 역할을 하는 그 사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경련을 한다든가 발작을 한다든가 이런 환청을 듣는다든가 헛것을 본다든가 이런 것들이 나오거든요. 근데 이게 허구가 아니라, 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어서 이걸 못 빼내고 살아오셨던 피해자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체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이지 이게 개연성이 없었던 이런 부분들도 아니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이 드라마를 쭉 보면 김지원 배우, 계수정이 과거에 대학병원에서 일하기 전에 분쟁 지역에 가서 봉사, 의료봉사 활동을 합니다. 그건 국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국가 폭력이라고 하는 게 뜬금없는 그런 코드나 그런 스토리가 아니라 이미 드라마 전체적으로 깔려 있어요. 쭉 깔려 있다가 6화에 비로소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5·18이 등장하니까 저는 되게 자연스럽다, 이렇게 봤거든요. 그런데 당연히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죠.

◆ 장성철 : 근데 이것을 창작자가 또 아니면 연출자가 이러한 역사를 특정한 본인의 정치적인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했다라고 인식할 만한 내용들은 있어요?

◇ 구정우 : 없지 않습니다.

◆ 장성철 : 그렇습니까?

◇ 구정우 : 그러니까 약간 저도 의아해,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뭐냐 하면, 지두석이라고 하는 전직 대통령이 나옵니다. 그 전직 대통령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서 그 병원으로 이송이 되는데, 그 병원에서 5·18 피해자를 수술하기로 되어 있었던 병원입니다. 둘이 조우를 합니다. 그래서 막 스크리밍을 하고 막 놀라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왜 그러면 '지두석'이냐.

◆ 장성철 : 전두환.

◇ 구정우 : 아니, 그러니까 그거를 보면 머리가 벗겨지신 분이 들어와요. 그럼 누가 봐도 전두환 역을 하는 분인데, 거기 '석'이 붙는단 말이에요. 두석. 그러면 윤석열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고 실제로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왜 윤석열을 여기다 섞느냐, 이게 5·18하고 윤석열이 무슨 상관이냐. 그러니까 이게 막…

◆ 장성철 : 전두환, 윤석열을 섞어놨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으시군요.

◇ 구정우 :  네, 굉장히 예민한 사회이기 때문에 요즘 분위기가.

◆ 장성철 : 근데 이게 과연 드라마 방영 중단이라든지 제작진 국회 출석 이런 청원이 제기된다든지, 또 국회에서 부른다고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또 김지원 씨 배우 개인에 대한 비난 댓글도 나타나고 있고,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 바람직스럽냐, 맞냐 그거 여쭤보고 싶어요.

◇ 구정우 : 아니, 근데 이거는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에요.

◆ 장성철 :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이거는 보장해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 구정우 : 창작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창작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책임도 또 중요한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예민해진 부분들이 있고, 본인의 신념이나 정체성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슨 논란이 터지면 그게 단순하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왔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됩니다. 내 정체성을 불편하게 하고 공격하는 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준이 올라간 거예요. 그러니까 과거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용납이 안 되는 세상이 된 거니까, 어떻게 보면 창작하는 사람들이나 사회 공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교사들, 심지어는 그냥 학생들이나 일반인들도 되게 말을 조심해야 되는 그런 세상이 된 거죠.

◆ 장성철 : 만약 이러한 정치적인 압력이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서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아니면 창작자들이 '야, 이것도 이런 내용 넣으면, 이렇게 연출하면, 이런 장면 넣으면 또 논란이 될 거니까 에이 모르겠다' 자기검열 등을 통해서 이 드라마의 수준, 퀄리티가 낮아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러한 걱정도 있습니다.

◇ 구정우 : 그 부분은 저는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 장성철 : 왜요?

◇ 구정우 : 지금 이야기 나오는 것이 검열이 아니거든요. 스스로 자기 검열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검열이라고 했을 때는 누군가가 그 압박을 어떤 물리적인 수단을 갖고 있는 주체가, 국가 같은 정부 같은 이런 주체가 압박을 해서 검열을 해서 뭔가 창작의 자유가 정말 훼손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건데, 지금은 뭐냐 하면 정치인들도 물론 압박을 하는 게 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지금은 보이콧이라든가 온라인에 사람들이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배우들을 어떻게 보면 압박하고 비판한다든가 이런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는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다라기보다는 창작자가 그만큼 많은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책임에 대해서 돌아보는. 그렇지 않으면 영상 하나 만들거나 뭘 제작을 하더라도 이게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지, 어떤 분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불편할지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더 성숙한 어떤 영화라든가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될 수도 있다,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 장성철 : 앞서 <암살자들>과 관련해서는 교수님께서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흔들고 유족에게 고통을 준 책임 없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하셨어요. <닥터 엑스>에서 5·18을 다룬 것과 어떤 차이가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 구정우 : <암살자들>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이게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였다. 그런데 공식 기록과는 달리 <암살자들>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암시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그 뒤에 문세광이라고 하는 그 암살범 뒤에 중정, 나아가서는 박 대통령이 있다라고 하는 강력한 암시를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거기는 기본적으로 팩트와 픽션이 구분이 안 됩니다. 많은 기관들이 팩트와 픽션이 구분이 안 되는 경우, 그러니까 실화에 바탕을 뒀는데 팩트와 허구가 구별이 안 되는 정도로 만드는 것은 경고를 하고 문제가 있다라고 많은 국제기구들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세계지식재산기구라든가 영국 BBC라든가.

◆ 장성철 : 그게 창작의 자유로 다 보장되는 건 아니고.

◇ 구정우 : 맞습니다. 기업들도 함부로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 가지 이미지라든가 텍스트라든가 굉장히 신중해야 되는 것처럼 창작자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암살자들>은 많은 논쟁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그다음에 역사 왜곡이라고 하는 그런 어떤 비판을 받아도 타당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닥터 엑스>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없어요. 이거는 허구라고 하는 게 심각한 부분들도 아니고, 그다음에 <암살자들>은 많은 분들이, 논평자들이 거의 100% 동의하는 건데 이거는 음모론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건 다 동의하시는, 몰고 가더라고요. 그 음모론이에요. 근데 <닥터 엑스>가 음모론입니까? 음모론도 아니고 허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팩트를 왜곡한 것도 아니고. 이런 면으로 봤을 때 저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게 더 이렇게 발전하거나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장성철 : 네, 사회학자시니까 이것도 여쭤볼게요. 최근 <암살자들>로부터 <닥터 엑스>, 그리고 그전에는 스타벅스 논란이 있었고 배재고 사태까지 있었잖아요. 양 진영에서 상당히 하나씩 주고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회학적으로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지 분석해 주세요.

◇ 구정우 : 일단 첫 번째로는 이 네 가지가 말씀 주신 것들이 다 달라요. 하나는 기업이 연관이 되는 거고, 하나는 젊은 어린 운동선수들이 연관이 되는 거고, 하나는 거의 역사 왜곡에 가까운 영화고, 하나는 방영되고 있는 한 회에서 5·18 역사 사건을 다룬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게 달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가지를 묶는 공통점은 뭐냐 하면, 제가 아까 조금 말씀드렸지만 사람들이 기준이 더 올라갔다. 사람들이 더 예민해지면서 기준이 올라가서 어떤 이슈가 터지면 이게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이야기로 생각을 한다. 특히 이념적인 양극화라든가, 역사는 이념이랑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역사랑 이념을 둘러싸고 나라가 쪼개지고 반으로 나누어진 상황이니까 정치적 양극화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그런 것들이 백그라운드가 된다라고 볼 수 있죠. 과거에도 비슷한 5·18을 다루는 그런 영화들이 있었거든요. 2007년도에는 <화려한 휴가>라고 하는 것도 있었고, 2017년도에는 <택시운전사>라고 하는 송강호 배우가 열연했었던. 근데 그런 것들이 터졌을 때는 물론 문제 제기가 있긴 했습니다. 5·18을 미화하는 거니까 보지 말자 이런 얘기도 있었고. 그러나 지금처럼 보이콧이 있었다던가 아니면 대규모로 그냥 댓글 도배를 한다든가 배우, 주인공 SNS에 가서 이런 일들이 없었다라고 하는 거죠. 근데 상황이 바뀌었잖아요. 인프라가 바뀐 거예요. SNS가 발전하고 유튜브 렉카들이 등장하면서 예민한 걸 가지고 자극적인 거를 막 자극하면서 돈을 벌고 이런 배경이 됐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준이 올라간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달라진 세상 기준에 저희가, 창작자들이, 기업이 맞춰야 됩니다.

◆ 장성철 : 그 기준도 달라진 것 같고, 지역과 이념과 진영에 따른 상대 진영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그러한 것도 더 많이 깊어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구정우 : 그렇죠. 그래서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잖아요. 그래서 이진숙 의원 같은 경우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 메시지가 있다" 이러면서 굉장히 강하게 말씀을 했는데,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보면 국민들을 대변하는 거고, 국민들도 이념에 예민하고 반쪽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변해서 강하게 얘기하는 거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되는 측면들이 있는데, 우리 개인들이, 우리 일반인들이 어떻게 바라볼 거냐,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한 이슈죠.

◆ 장성철 : 이게 분노에 기반해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념과 정치 성향이 다르면 상대방에 대해서 정말 분노를 너무 가감 없이 표현을 해요. 그거는 저희는 정치적으로는 쇼츠 정치의, 유튜브 정치의 폐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거 바람직스럽지 않죠, 교수님?

◇ 구정우 : 바람직스럽지 않죠. 그리고 우려스럽습니다.

◆ 장성철 : 어떻게 이거 해결해요, 근데?

◇ 구정우 : 우려스러운 부분들도 있고, 그런데 또 이런 부분들도 있어요. 우려스러운 부분들은 있지만 국민들이 의사를 표현하고… 어떻게 보면 배우 집에 찾아가는 건 저는 우려스럽습니다.

◆ 장성철 : 아, 그건 안 되죠.

◇ 구정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이든 아니면 기업의 CEO이든 그 집 앞에 가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이 규정하는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 장성철 : 그러네요, 그것도.

◇ 구정우 :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위해를 가하거나 정말 개인적인 어떤 정보를 침해하거나 위협을 가하거나 이런 거면 문제가 되는 거지만 그렇지 않고 평화롭게 집회를 하는 것은 그건 또 자연스러운 거고, 온라인에 댓글을 남기고 조금 더 거칠게 몰아붙이고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들은 그것조차도 변화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권리다라는 시각을 갖고 보면,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내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불편한 걸 견디고 싶지 않으면 처음에 잘 만들어야 돼요. 처음부터 논쟁되는 것들을 없애서… 어떻게 보면 그게 창작의 자유를 꺾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 장성철 : 책임을 지라는 얘기네요.

◇ 구정우 : 그렇죠. 아니, 지금처럼 아예 그냥 정치적인 소재나 역사적인 소재를 다루지 말아라라고 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겁니다. 아니, 왜 못 다뤄요? 그렇죠? 의학적인 드라마에서 정치적인, 역사적인 거를 다루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국가 폭력 문제가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5·18이 나온 거예요. 이거는 당연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건데, 그걸 넘어서서 역사를 왜곡한다든가 비튼다든가, 유가족이 있는데 고지도 안 하고 상의도 안 한다든가 이런 것들은 문제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 장성철 : 그러네요.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서 교수님께서 그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 강의를 하셨다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구정우 : 아니, 그래서 저는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기업도 변화된 현실을 직시해야 된다. 기업도 사회적 감수성을 갖춰야 된다. 소비자나 국민들이 이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이념이라든가 세대라든가 역사라든가 젠더라든가 인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예민한 세상이 됐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하나 할 때, 카피 하나 뜰 때 굉장히 조심해서 해라, 이런 얘기를 전달을 했고 스타벅스나 신세계 그룹이 나름대로 하여튼 열심히 대응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매출은 잘 회복이 안 돼서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는데…

◆ 장성철 : 교수님 강의를 듣고 그 스타벅스 직원들이 조금 위안을 받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어떤 행동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되겠다, 어떤 반응이었어요?

◇ 구정우 : 마케터들이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카피를 뜰 때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해야 되는지, 어떤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검증해서 더 논쟁이 없는 카피를 떠야 되는지 이런 변화들이 생기는 것 같고, 스타벅스 바리스타 커피 만드시는 분들은 일단 제가 커피를 시키러 가면 저를 전혀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장성철 : 아, 그렇군요. 스타벅스 관계자분들 오늘 영상 보고 꼭 알아봐 주시고요. 교수님, 마지막으로 이 같은, 저는 솔직히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영화는 영화,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봐야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더라도 한쪽으로 막 치우쳐서 극단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구정우 : 일단 물건을 국민 반쪽에게만 판다, 영화를, 영화 티켓을 국민 반쪽에게만 판다 이러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 시대에 우리가 접어들었고 모든 국민과 관객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창작한 것들을 보게 하고 싶다 이러면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거는 맞습니다. 그래서 영화 창작자, 드라마 창작자, 그다음에 기업, 일반 또 기업에 있는 리더들, 팀장님들 다 말을 조심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자극하지 않고 상대를, 그러면서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메시지를 발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할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성철 : 거기에 정치권이 개입을 하고 정치인들이 의견 내고 국회에 불러서 "왜 그렇게 만들었어?" 삿대질하고 이런 모습은 바람직스러운가요?

◇ 구정우 :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렇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죠. 최소한 이번 <닥터 엑스>에 한해서는 그런 것들을 털어버리시고, 불편한 게 있더라도 받아들이시고, 5·18에 대해서 한번 배우는 계기를 삼는다면, 좋은 분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장성철 : 전적으로 이런 것도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저 <닥터 엑스> 보고…

◇ 구정우 : 꼭 보십시오. 너무 재미있습니다.

◆ 장성철 : 저도 한번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 보고 저도 교수님 얘기 듣고 제 생각도 한번 정리를 해 봐야 되겠어요.

◇ 구정우 : 그다음에 또 말씀 나누시죠.

◆ 장성철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님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정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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