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9월 22일 화요일
■ 전화 : 강준영 교수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 11년만에 국빈방문..작년 10월 APEC 이어 5월, 이번 정상회담까지 '셔틀외교' 정례화
- 11월 10일로 미중 관세휴전 종료, 다시 연장? 해결?
-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가시적 성과 필요..전술적 유연화 취한 듯
- 시진핑, 대만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무기수출 등 관심
- 베선트-허리펑 조율 통해 'AI대화' 공식화
- AI기술 선도하는 미국 VS 막강한 제조 클러스터 가진 중국
- 무역휴전 연장하며 관리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
- 미중 경제적 '교집합' 만들 것이라는 뉘앙스
- 첨단반도체 vs 희토류..1승1패였던 두 스트롱맨, 이번엔?
- 미 대중관세 135% vs 대미 관세 125%로 맞섰던 양국
실제 관세 카드는 안먹혔어
- 中, 배터리 태양광 전기차에 기선 잡아..美 반도체 '병목' 푸는 숙제로
- 트럼프의 전술 '관리된 경쟁구도', 무역통상은 부분 합의로 안보관련 타협불가
- 범용 반도체 28나노 이하는 中 CXMT, 삼전닉스 상당히 추격 중
- 中반도체, 추월은 안되도 추격은 가능
- 中, 메모리부터 파운드리까지 전공정을 모두 하고 싶어해
- 中 반도체, 내수소비로 충분 vs 韓 삼전닉스 수출에 의존
- 시진핑 '중병설' 증거 없지만 월스트리저널이 보도함으로 증폭돼
- 이란전 종전? 미중회담에서 종전MOU 재개로만 나와도 성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태현 : 현지 시간으로 24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미중 갈등도 미중 갈등이고, 이란 전쟁 문제와 유럽 전쟁 문제, 워낙 많은 이슈들이 있어서 역내 국가들의 관심이 한눈에 쏠리고 있습니다. 어떤 파장을 낳게 될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강준영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번 미중 정상회담, 교수님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실 것 같은데요. 어떤 의제들이 나올 걸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 강준영 : 11년 만의 국빈 방문이죠, 시 주석의. 작년 경주 APEC 때 부산에서 만났고, 올해 5월 14일, 15일 트럼프가 베이징 방문했고요. 그리고 시 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셔틀 외교가 거의 정례화된 것 아니냐, 그만큼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위상도 과시하고, 세계를 주재하고 있다는 이런 좋은 흐름을 양국이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말씀하신 대로 핵심 의제는 원래 11월 10일이 유예한 관세 협상 휴전 기간입니다,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니까. 이걸 연장할 거냐, 해결할 거냐. 그리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 이것도 유예를 했잖아요. 이런 부분을 얘기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5월에 'AI 대화 채널을 만들자' 이런 얘기도 했고, 양국이 협력보다는 사실 '우리가 주도해야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 채널이 열리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될 것인가가 핵심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합니다.
◆ 조태현 : 당장 뭘 내놔야 될 거 아니에요?
◇ 강준영 : 11월 3일에 중간선거도 있고, 중국의 구매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성과를 얻어야 될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항상 양국 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한 '하나의 중국' 원칙, 무기 수출 문제라든가 이런 얘기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부터 반도체나 AI 분야, 소위 미국이 전략물자로 간주하고 있는 분야들에 대한 수입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중국이. 그러다 보니까 자기네들이 반도체 굴기, AI 굴기 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단 말이죠. 이런 걸 어떻게 조율할 거냐. 그래서 사실은 20일에 뉴욕에서 베센트 재무장관하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조율을 했습니다. 일단은 전술적 휴전을 할 것 같아요. 고조가 풀리기는 어렵잖아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무역이나 통상에 대해서는 부분 합의를 하고 관리 메커니즘을 만드는 수준, 이런 게 이번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 조태현 : 단순히 셔틀 외교 정례화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정 부분 휴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거예요.
◇ 강준영 : 네, 그렇죠. 휴전 연장이죠. 유예가 계속 이어지면서 관리하는… 왜냐하면 5월 14일, 15일에 내세웠던 게 '관리된 경쟁'이고, 중국이 강조했던 것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거든요. 이 갈등의 흐름을 확산하기보다는 관리하자는 쪽으로 양측이… 그렇다면 그게 양측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상징적 효과가 있지 않나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허리펑과 베센트의 만남, 여기에서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다"라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JP모건 본사에서 만났더라고요. 이것도 조금 눈길을 끄는 건데, 이거는 무슨 배경으로 보셨습니까?
◇ 강준영 :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지난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할 때도 대규모의 소위 경제인들을 대동하고 갔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상호 협력 공간의 소지가 있다. 그리고 지금 많은 국가 경기 예측 기관이 "중국 경제가 어렵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상징적으로 우리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집합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쪽으로 흐름을 간 것 같고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굉장히 압박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전략적 전환이라든가 이런 걸로 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술적으로 유연화하는 흐름 속에서 그런 모습이 연출되지 않았나 판단을 합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대로 관세라든지 희토류 문제라든지 미국의 반도체 문제라든지 이런 거는 유예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요. 또 하나 쟁점으로 떠오른 게 AI 위험을 통제하는 부분이지 않습니까? 아까 교수님도 언급을 해주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양쪽의 어떤 합의된 목소리가 나온다든지, 그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 강준영 : 사실 'AI에 관한 대화체를 신설해서 관리하자'라고 양측이 표현을 했는데, 그 앞에 생략된 말이 있어요. '미중 양국이 경쟁자이지만 AI 기술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서 흐름을 같이 끌고 가자' 이런 얘기거든요. 문제는 뭐냐 하면 베센트 장관이나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에 실무적 차원에서는 흐름이 잡혔는데, 워낙 양 지도자가 강성 지도자인 데다가 트럼프가 매우 개인주의적이고 거래주의적인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에 실질적인 액션 플랜이 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AI는 어쨌든 남한테 다 알려주고 갈 수가 없잖아요, 지금은. 그런데다가 미국이 아시다시피 AI의 설계자입니다. 그리고 제조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항상 기술을 선도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 보면, 방심해서 중국한테 기회를 주게 되면 막강한 제조 클러스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을 제어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단 말이에요.
◆ 조태현 : 제조업 역량은 확실히 강하니까요.
◇ 강준영 : 그래서 관계를 재설정하자는 게 아니고 관계를 관리하자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AI도 전 세계적인 이슈인데 미중 양강이 이 부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고요. 규범을 만든다기보다도 경쟁은 하지만 흐름을 미중이 같이 가지고 간다, 이런 차원에서 AI 대화체 신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나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그러면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실무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는데, 이 두 스트롱맨이 만나고 밥상을 뒤집을 가능성 이런 것도 있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 강준영 : 실무 합의라기보다도 이런 흐름은 갔는데, 결국은 경쟁이라는 차원을 더 깊게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있고, 그다음에 미국 의회라든가 이런 데서 또 안보 분야 부분에서는 중국의 이 AI 굴기가 굉장히 탐탁지 않잖아요. 그게 혼자 얘기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 외교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실질 합의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상 간에 액션 플랜이, ‘잘 발전시키자’라는 게 나와야 소위 AI의 흐름을 끌고 가는 데 미중 양국도 나름대로 기여를 하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가, 특히 우리가 AI 3강이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런 전 세계적인 메시지를 두 정상이 줬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는 거죠.
◆ 조태현 : 갑자기 또 궁금해지는 게요. 시진핑과 트럼프, 미국과 중국 양국이 만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흐름으로 봤을 때는 ‘일진일퇴’ 이런 느낌이 있거든요. 첨단 반도체, 그리고 중국의 희토류 이런 것들이 레버리지가 돼서 1승 1패 같은데, 이번에는 누구한테 유리한 판입니까?
◇ 강준영 : 보기에 따라서 다른데요. 기본적으로는 희토류나 이런 걸 가지고 미국의 발목을 잡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중국 경제도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거는 알고 있잖아요. 중국 지도부도 일부는 인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서 촉발된 대중 압박의 핵심이 관세란 말이에요. 이 관세를 어떻게 조정하느냐 이게 사실은 핵심이 되겠죠. 실제로 작년 미국의 대중 관세가 135%, 또 거기에 대한 대응 관세가 125%… 물론 실행은 안 됐어요. 그건 무역하지 말자는 거잖아요. 유예를 하고 나서 실제로 지켜보니까 그 이후에 실제로 더 부과된 게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 14% 정도밖에 부과가 안 됐거든요. 그 정도는 중국이 소위 가성비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관세 카드가 제대로 안 먹힌 거죠. 그렇다면 이제는 더 다른 형태로 이 틀을 끌고 가야 되는데, 뾰족한 방법은 없어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술적 타협을 할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느냐 이렇게 보는 거죠. 그래서 관계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그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사실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급했으면 공항 영접을 나간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럼 중국은 즐기고 있는 거죠. 대국 이미지를 과시하고, 국내에 선전이 되고, 전 세계적으로 타전이 될 텐데, '시진핑 중국 지도자가 오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갔다, 급한 건 미국이구나' 이런 메시지를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일단 중국이 협상력의 우위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적 국가로 가려면 AI 분야라든가 반도체 분야라든가 이런, 소위 중국이 얘기하는 굴기가 일어나야 되는데요. 배터리라든가 태양광, 전기차 이런 건 확실히 잡았는데….
◆ 조태현 : 세계 최고죠, 예.
◇ 강준영 : 반도체가 안 된단 말이에요. 반도체가 안 되면 AI 칩이 구동이 안 되니까 결국은 거기에 필요한 미국의 원천 기술이 들어가 있는 소프트웨어나 설계 소프트웨어 같은 게 들어와야 되거든요. 그런 부분이 병목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누가 유리하다 말고가 별로 없는 거예요. 단기적 협상력은 이란 카드라든가 '이란을 설득해 달라' 이런 것도 있으니까 중국이 유리하게 보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은 버티기잖아요. 일단 버티기니까 그게 누가 유리하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결국에는 그 절충으로 전술적인 타협이 될 거라고 계속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건 그러니까 지금 그대로 그냥 유예하고 흐지부지 간다,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강준영 : 네, 뭐 그런 흐름을, 관리된 경쟁 구도를 끌고 가는데… 이게 참 말이 어렵잖아요. '관리된 경쟁', 경쟁을 하는데 어디까지 관리할 거냐 이런 부분이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무역이나 통상 분야는 부분 합의가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구매하고 보잉기 사고, 이런 건 존재하는데, 한 발짝 벗어나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이 불가하죠. 그거에 대해서 중국이 내세울 수 있는 게 '하나의 중국' 원칙,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이런 것들을 얘기할 수 있는 거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교두보가 없어지잖아요, 중국을 견제하는. 그리고 그게 바로 동중국해, 남중국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을 유지하면서 경쟁 구도를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틀이 양국 간에 존재한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 합의만 가능하고, 나머지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저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술적 타협을 통해서 조금씩 변화는 있겠지만 이걸 끌고 가는 형태는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조태현 : 어떻게 보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힘의 균형점 같은 게 만들어진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말씀하신 이런 관리된 경쟁으로 결론이 나고, 유예해서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가는 흐름이라면, 이게 우리에게는 기회예요, 아니면 새로운 위험이 되는 거예요?
◇ 강준영 : 사안별로 다를 것 같아요. 분야가 중요하겠죠. 어쨌든 한국이 메모리 분야의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어떤 효용성이라고 할까, 효율성 이런 거는 제고가 되겠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전기차 같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잖아요. "아, 미국에 와서 만들면 관세 없어. 지금 100% 때리고 있는데…." 그러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당연히 악영향이 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중 간의 타협이나 전술적 휴전 같은 것들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는, 산업별·분야별로… 안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걸로 따져보는 전략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조태현 : 언제나 우리가 참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처해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걸 다시 한번 확인한 그런 느낌이 들고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는 그렇게까지 경쟁력이 강하지 않다는 뉘앙스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보면 중국에서 전해지는 반도체 소식들의 영향을 꽤 많이 받고 있거든요. 실제로 중국 반도체의 현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강준영 : 우리가 얘기하는 최고 단계인 HBM 고대역폭 메모리는 중국이 아직 하지 못하고 있어요. 범용 반도체 28나노 이하는 중국의 창신메모리, 그다음에 낸드플래시 업체인 양쯔메모리가 상당히 추격을 하고 있죠. 물론 기술 격차는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못 쓰기 때문에 기존의 DUV를 반복해서 만들고 있어서, 반복 작업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기술 격차는 나지만 반도체 시장이 초고성능 메모리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면 그 밑에 중국이 지속적인 반도체 펀드, '빅 펀드'라고 그러죠, 이걸 투자해서 지속적인 인력과 자본을 투입하면 넘어서지는 못해도 추격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거든요. 거기에다가 중국은 어쨌든 메모리, 낸드플래시, 그다음에 파운드리 업체도 중신국제라는 파운드리 업체를 갖고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일관 공정을 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 메모리부터 TSMC가 하고 파운드리까지 중국 내에서 다 해보고 싶다는 차원에서 창신메모리를 상장했고, 곧 양쯔메모리도 한단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활성화되면 결국은 민간 자본이 들어온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렇게 되면 파운드리 업체까지 힘을 얻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무엇보다도 중국은 내부에 대형 업체들이 있잖아요. 내부 공급을 하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만들어서 수출을 많이 해야 되지만 중국은 자체 내수 소비로 돌릴 수 있거든요. 그러면 데이터가 확보되고 그다음에 기술적 난제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해결이 된다면, 적어도 범용 반도체 부분에서는 상당한 잠식이 불가피한 거죠. 그런 것들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기술적으로 고성능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향후에 얼마든지 추격의 여지가 있다는 부분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됩니다. 그러려면 계속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아직은 중국의 수율 같은 것이 예상보다는 떨어지지만 그것도 반복 작업을 하면 올라가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것도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중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 반도체에 대한 경계를 푸느냐, 협력하느냐가 우리 반도체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는 조금 더 큰 그림 쪽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하나 여쭤볼 게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브릭스 만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또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거든요. 이거는 어떻게 보셨어요?
◇ 강준영 : 글쎄요, 중국이 그런 거에 대해서 공식 대응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니다" 이런 걸 안 하는데, 보면 "아무 일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부축 없이 전용기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에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중병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사실 없습니다. 문제는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먼저 귀국을 했고, 이거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를 했어요. 몸이 좋지 않아서 불참한다고. 항상 중국은 국가 지도자의 일정이나 건강 문제가 국가 기밀사항에 해당하거든요. 이거는 북한도 마찬가지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자꾸 증폭이 되는 거예요.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 되는데, 우리 가끔 그런 뉴스 들으시잖아요. "2주일간 공식 석상에 안 나타났다", "며칠간 안 나타났다" 그러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자꾸 이러는 거란 말이죠. 거기에다가 후계 구도 같은 것도 확정이 안 되어 있으니까 '혹시 유고가 생기면 중국이 어디로 가지?' 이런 게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 흐름을 보면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고 약간 루머성 기사였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번에 미국에 가서 공항에 건강한 모습으로 내리면 그런 게 다 일축이 되고 "문제없다"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되겠지만, 향후에도 이런 거를 둘러싸고 중국 당국이 해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설명을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거죠. 연세가 73세인데요, 우리로 치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푸틴이나 세계적 지도자들이 다 70대이기 때문에 나이를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 다만 걸음걸이라든가 오랫동안 잘 못 서 있는 것 같다든가. 그런 것들이 중국 내부 문제와 연관이 돼서 증폭되다 보니까 계속 건강 이상설이 관심을 끄는 것 같아요. 화교권 매체에서는 이런 것들을 많이 보도하죠, 약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러나 아무것도 확인되는 바는 없습니다.
◆ 조태현 :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중동 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 두 개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잖아요. 교수님께서는 기대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 강준영 : 아무래도 미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일 큰 고민거리가 중동전의 지속, 그리고 거기에 따른 유가 인상이 되면서 인플레 압력을 엄청 받고 있는 거잖아요. 이거는 당연히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면 이번 이런 흐름을 이용해서 '내가 시 주석과 이런 대화를 해서 중동에 대한 어떤 에너지 공급 안정이라든가 이런 걸 이끌어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어 할 거예요. 그런데 중국은 사실 급할 게 별로 없어요, 상황에서. 왜냐하면 이란 석유 당연히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고 많이 사서 쓰지만, 오해를 피해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이쪽에 가서 우회 선적을 한단 말이에요. 중국 배가 가서 직접 실어오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싼 가격으로 이란 원유를 수입해서 이란을 버티게 하고 있는 게 중국 아니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 시각이거든요. 그렇지만 사우디도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나서 미국이 안전 보장 안 해준다고 중국한테 SOS를 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은 어떤 명분을 만드는 간접 중재, 이런 쪽에 '내가 이렇게 나서서 간접 중재를 하니 중동 이 문제도 미국과 중국 간에 잘 얘기를 하면 안정적인 분위기로 갈 수 있다' 이런 문제는 6월에 미국과 이란 간의 MOU가 7월에 파기가 됐단 말이죠. 그러면 적어도 이 부분에 관해서 그 MOU를 다시 협상의 기본 틀로 삼는다거나 하는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이번에 된다면, 중국으로서도 외교적 성과를 올릴 수 있고 또 미국도 외교적 성과를 올릴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의 접점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란이 그렇다고 중국 말을 무조건 들을 리도 없잖아요. 신정 체제에서 이란이 강조하고 있는 게, 잘 아시다시피 일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하는 거 완전히 종전해야 되고, 그다음에 자금 동결한 거 다 풀어야 되고 이런 거니까 거기까지 가기는 어렵단 말이에요.
◆ 조태현 : 교수님, 저희 시간이 다 지나서요. 일단은 그러면 교수님 말씀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강준영 : 협상 재개 정도로만 나와도 성공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 강준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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