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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1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양원 / 작가: 김영조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CVO, '세기의 이혼'이 가능했던 이유
2026-09-16 11:29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9월 16일 수요일
■ 출연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2022년 이혼소송 제기 당시 50% 재산분할까지 전망
- 이번 소송으로 35% 2.5조원 재산분할 판결...권혁빈 선방했다? 
-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조 이상 기업 5개..1위 넥슨, 2위 크래프톤, 3위 넷마블, 4위 엔씨소프트, 5위 스마일게이트 
- 2013년경 스마일게이트 독보적으로 영업이익률 70% 육박, 다른 게임사의 2배 넘어 
- 지금 삼전하닉 두 반도체 회사 영업이익률 맞먹는 수준
- '크로스파이어' 게임, 中 텐센트 통해 서비스 시작, 동접자수 800만명..중국 게임업계 휩쓸어 
- '크로스파이어' 2025년까지 누적 매출 168억달러 20조원 규모
- 엔씨소프트 김택진, 넥슨 김정주 회장, 넷마블 방준혁 등 게임 1세대 창업자
- 2세대 창업자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크래프톤 장병규 꼽혀
- 스마일게이트 100% 권혁빈 회장 지분
- 이혼 재산분할의 핵심, 라이노스 사건?
- 권혁빈 CVO 이혼판결에 따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영향 
- 한때 주가 100만원 황제주 엔씨소프트, 지금은? 
- 게임업계 위기? 과거에 흥행공식에 안주했나 
- 올해만 151곳 게임업체 도산
- 스마일게이트 영화 <군체>, 넥슨 <라바운드> 영화 등 IP산업으로 확장 
- 반면, 넷마믈 2분기 마케팅비로 1.8천억 지출..과도한 마케팅 논란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최태원, 노소영의 이혼을 넘어서는 세기의 이혼 소송이었다.’ 뉴스 보고 깜짝 놀라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CVO의 이혼 소송 이야기입니다. 어마어마한 재산 분할 판결이 나왔는데요. 이름도 생소한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이 기업이 국내 게임 업계 3위에 해당한다는 얘기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스마일게이트 그리고 게임 업계 상황까지 '기업 생생 스토리'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와 함께 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박주근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재산 분할 규모가 2조 5천억 원이에요. 그것도 현물로 분할하라. SK 최태원 회장이랑 노소영 관장 이혼 때 1조가 안 됐었잖아요. 이게 굉장히 큰 금액인데요. 

◇ 박주근 : 상황이 다르죠. 최태원 회장은 한마디로 원래 재벌가였잖아요. 재벌가에 노태우 대통령의 딸과 결혼한… 그래서 사실 창업에는 도움을 주지 않고, 창업 이후에 결혼을 한 사례인데요. 이번 스마일게이트의 경우에는 이 부부가 창업을 같이 했습니다. 창업 동지인 거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부인 이 씨가 지분을 30%를 갖고 있었어요. 물론 뒤에 그걸 텐센트에 팔았다가, 다시 권혁빈 이사장이 다 가져오긴 했지만, 어쨌든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원래 업계에서는 2022년도에 이혼 소송 시작할 때만 해도 5대5 정도까지 봤었어요. 왜냐하면 창업을 같이 했으니까. 그런데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1심에서 35% 정도를 준 걸 보면 이 창업에 대한 공로를 굉장히 많이 인정해 준 거죠.

◆ 조태현 : 그러면 어떻게 보면 권혁빈 CVO 쪽에서는 선방을 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겠네요.

◇ 박주근 :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아쉽겠지만 일부 업계에서는 그 정도면 선방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2조 5천억 원이 선방이다. 그런데 이 재산 분할 판결이 나오고 나서 저는 스마일게이트라는 회사를 다시 보게 됐어요. 예전에 우리 게임 회사 하면 N으로 시작하는 3개 회사, 이런 것들을 생각했잖아요. 스마일게이트가 이렇게 큰 회사였어요?

◇ 박주근 : 국내 게임 업계가 매출이 1조가 넘는 기업은 5개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N으로 시작하는 기업이 2개가 들어가 있어요. 1위는 일단 넥슨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김정주 회장이 만든 넥슨이 작년 기준으로 4조 5천억을 냈습니다. 시가총액은 17조 정도 됩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약 20~30위권 정도 됩니다, 규모가. 2위는 크래프톤입니다. 3조 3천억 정도 되고, 3위가 넷마블이에요. 2조 8천억이고 4위가 NC소프트입니다. 1조 5천억이고, 스마일게이트가 1조 4천억인데, 저는 스마일게이트를 처음 접한 게, 이게 비상장사예요. 저희가 매년 매출 규모 500대 기업을 한 10여 년 전부터 계속 선정을 해왔는데, 스마일게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2012년, 13년도 당시 선정할 때 스마일게이트가 들어갔었는데, 그 당시의 영업이익률이 70%에 육박했습니다.

◆ 조태현 : 이익률 말씀하시는 거죠?

◇ 박주근 : 지금은 우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이 70%, 이거 어마어마한 건데, 게임 회사들은 그 당시에 그래도 영업이익률이 30% 넘는… 스마일게이트는 유일하게 독보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다른 게임사의 2배가 넘었습니다.

◆ 조태현 : 게임 회사가 영업이익률이 높은 거는 이해할 수 있어요. 거기 들어가는 게 인건비나 자재비밖에 없기 때문에 이해를 하겠는데, 그런데 이거는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잖아요. 이 배경에는 무슨 게임이 있는 겁니까?

◇ 박주근 : 스마일게이트가 2002년에 시작하는데요. 2002년에 창업자인 권혁빈 CVO가 74년생, 학번으로는 92학번일 겁니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오셨는데 처음에 실패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누구를 만났냐 하면은 <크로스파이어>라는, 소위 말하는 총 쏘는 게임 있죠. 이걸 전문 용어로 이야기를 하면 FPS라고 그러는데, 개인이 총을 가지고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면서 게임을 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를 만납니다.

◆ 조태현 : 중국 회사죠?

◇ 박주근 : 중국의 텐센트를 통해서 2008년도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크로스파이어>가 엄청난 흥행을 합니다. 당시에 동시 접속자 수가 800만 명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서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데, 2008년도부터 2025년 말까지 누적 매출이 168억 달러입니다. 20조를 벌었어요. 그런데 20조를 벌었는데 그중에 영업이익이 아까 말했던 70%까지 올라갔다가, 지금도 30%대예요.

◆ 조태현 : 여전히 높네요.

◇ 박주근 : 20조를 벌어서 누적 영업이익을 평균 40%로 했다고 치면 8조 이상을 남긴 거죠. 사실은 스마일게이트가 상장되지는 않았지만, 기업의 가치가 7조도 저는 되게 적다고 봅니다. 그 뒤로도 2018년도에 또 다른 게임도 하나 흥행을 했고요. 1인 슈팅 게임 FPS로 시작했다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MMORPG, 여러 사람과 멀티로 같이 하는 게임을 만들어서 흥행을 하면서 지금도 1조 5천억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30%를 남기는, 게임 업계에서는 정말 알짜 기업으로 봐야 합니다.

◆ 조태현 : 자,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해보도록 할 텐데요. 어찌 됐든 이 스마일게이트는 1.5세대 게임 창업자가 시작을 했고, <크로스파이어>를 통해서 자기들도 성장을 하고 배급한 텐센트도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런 결과를 얻게 됐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 요즘은 다른 게임도 내놓고 있고요. 17년 사이에 매출 규모가 거의 300배가 큰 거네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는데, 여기서 창업자 이야기를 해봐야 되겠죠. 제가 1.5세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권혁빈 CVO를 잘 모르겠어요. 전혀 알려진 정보도 없고요. 어떤 인물입니까?

◇ 박주근 : 우리가 보통 IT 업계의 창업자들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미국 이야기부터 하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동갑내기입니다. 1955년생 동갑내기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동갑내기 창업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게 이 IT 업계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우리나라도 게임 업계의 창업 1세대와 네이버, 카카오의 창업자가 나이가 비슷합니다. 66, 67, 68년생. 대부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들, 이해진, 김범수, 그중 하나가 김택진, 여기가 NC소프트를 만들었죠. 당시 NC소프트가 1세대인데 97년에 설립했거든요. 네이버하고 비슷한 설립연도를 가지죠. 이때 김택진 나이가 34세. 넥슨도 사실은 이때 창업하죠. 넥슨은 더 빨리 창업합니다, 94년에 창업하는데. 고 김정주 회장이 68년생이거든요. 비슷하죠. 그리고 넷마블 방준혁 의장도 그 당시 창업합니다. 보통 이 1세대 분들이 창업하는 때가 대부분 IMF 전후 94년도부터 97년 이때 창업하는데요. 이때는 소위 말하는 PC방을 타고 창업을 한 거죠. 아시겠지만 우리가 인터넷 붐이 불고 97년이 되면 386 컴퓨터라는 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PC방 중심으로… 얼마 전 젠슨 황이 한국의 용산을 찾아와서 한국의 PC방 덕분에 자기 회사가 컸다,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 조태현 : 맞아요. 그때 보급하고 이러면서….

◇ 박주근 :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1.5세대는 저는 2세대로 부르는데, 2세대는 누구냐 하면 X세대입니다, 창업자가. 여기에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CVO가 포함이 돼요. 74년생 92학번인데, 1년 일찍 학교 들어갔겠죠. 2002년에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했고요. 이 스마일게이트가 있고, 아까 언급한 게임 업계 2위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도 73년생입니다. X세대죠. 여기는 <테라>로 2007년에 설립하는데, 앞선 1세대가 PC방 중심으로 게임을 했다면 이때부터는 온라인 중심 PC나 MMORPG 중심으로 게임 2세대가 되었고, 카카오게임즈나 펄어비스도 같이 이때 창업합니다. 1세대, 2세대로 나눠지고 최근에 나오는 게임들은 사실은… 제가 초두에 우리가 1위부터 1조 이상 기업들을 이야기를 했잖아요, 5개. 그 뒤로는 아쉽게도 다른 게임들, 위메이드나 컴투스나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다 1세대, 2세대 반기에서 나온 기업들이에요. 지금 게임 업계가 위태로운 게 그다음 세대가 없습니다. 아까 1세대가 67, 68년생이면 그다음은 2세대인데, 그러면 최소한 80년생 정도는 또 게임 업계 창업자가 나와야 되는데 지금 명맥이 끊겨서 실제 게임 업계 자체도 굉장히 연령대가 높아졌습니다.

◆ 조태현 : 그렇네요. 이미 X세대만 해도 40대 후반, 50대 초반 그렇게 되니까요. 저는 어느 샌가 스타크래프트 이후로는 뭔가 약간 길을 잃고 있는 느낌이에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아무튼 간에 이 권혁빈 CVO, 굉장히 은둔형 스타일이라서 언론에 별로 공개도 안 돼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브스가 선정한 부호 순위에는 항상 이름이 올라가 있어요.

◇ 박주근 : 이유가 뭐냐 하면, 2002년에 창업해서 대박을 터뜨린 게임이 2008년에 중국의 텐센트를 통해서 했잖아요. 이 과정을 보면 보통 우리가 스타트업이나 IT 기업들은 초기에 창업하면 창업 자금이 부족하잖아요.

◆ 조태현 : 그렇죠. 펀딩을 받죠.

◇ 박주근 : 펀딩을 받아서 그 펀딩을 상장을 통해서 다시 갚아내고 이런 걸 하는데, 이 스마일게이트는 특이한 게 초기에 실패 한두 번을 하고 텐센트를 통해서 중국에서 흥행을 한 이후로 실패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분이 100% 권혁빈 의장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상장이라는 게 우리가 상장하면 다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이라는 건 남의 돈을 가지고 사업하는 겁니다.

◆ 조태현 : 그렇죠. 왜 미국에 상장사가 줄어들겠어요?

◇ 박주근 : 자기 돈이 많으면 사실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간섭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이 스마일게이트라는 곳이 100% 권혁빈 의장 지분입니다. 그래서 은둔형이 돼가고, 굳이 내세울 필요도 없고, 그리고 방금 말씀드렸지만 첫 번째 게임을 가지고 2025년까지 20조를 벌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게임도 꽤 많은 수익을 지금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장할 필요도 없고, 내세울 필요도 없는 알짜 기업이죠. 은둔형으로 알지만 사실은 업계 내에서는, 중국에서는 꽤 정평이 나 있고요.

◆ 조태현 : 복잡할 이유가 전혀 없네요.

◇ 박주근 : 그렇죠. 이번에 이혼 소송 때 7조 정도 평가를 받았는데, 저는 그것도 되게 약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일설에 의하면 2022년 이후에 사실은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산업이 쇠퇴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업을 하려면 상장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데도 상장하지 않는 이유가 오히려 재산을 줄이기 위해서 한 거 아닌가, 이 소송 때문에. 그 말이 나올 정도로 알짜 기업입니다.

◆ 조태현 : 그거는 약간 야사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일리는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혼 재산 분할에서 특히 핵심이 됐던 게 라이노스 사건이었다는데, 이건 뭔가요?

◇ 박주근 : 라이노스 사건이라는 게, 아까 지배구조를 말씀드렸잖아요. 자,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라이노스 사건이 뭐냐 하면 핵심 자회사 중에 하나가 스마일게이트 RPG예요. 이걸로 돈을 버니까 그렇겠죠. 이 상장 무산과 관련해서 손해배상 소송을 한 게 바로 이 라이노스 사건입니다. 왜 상장하지 않느냐는 거예요, 이 알짜 회사를.

◆ 조태현 : 그거야 경영적인 판단인데.

◇ 박주근 : 그렇죠. 그래서 이 라이노스 판결문이 이혼 소송에서 두 가지 강력한 무기가 된 게 바로 이것 때문인데, 첫 번째는 자회사의 가치만 8조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민사 재판에서 공인되었기 때문이고요. 일부러 안 하는 거 아니냐는….

◆ 조태현 : 그런 의심이 있다.

◇ 박주근 : 그런 거죠. 두 번째는 권혁빈 창업자가 재산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냐, 이 두 가지 의심이 바로 라이노스 사건입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아까 말씀하셨던 게 그냥 야사가 아니라, 대체적인 어떤 의구심이 시장에는 분명히 있다고도 볼 수가 있는 거네요. 그렇다면 판결이 확정이 되면 이 권혁빈 CVO의 100% 지배 체제에는 약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네요.

◇ 박주근 : 당연하죠. 일단 우선 판결문대로 가면 30% 이상을 줘야 되는 거잖아요. 현금은 별도로 있지만. 그러면 현재 권혁빈 CVO가 가진 지분은 분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30%면 사실은 굉장히 높은 지분입니다.

◆ 조태현 :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죠.

◇ 박주근 : 이사 선임을 할 수가 있고요, 지배구조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2심 가고 또 대법원까지 가겠지만, 이 사건이 분명한 것은 세기의 이혼 소송이 될 건 뻔한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굉장히 큰 금액이고, 앞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게임 업계가 예전만은 못한 것 같아요. NC소프트만 해도 주가가 한때 거의 100만 원 이렇게 넘었었잖아요. 지금은 완전히 쪼그라들었는데,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떻습니까?

◇ 박주근 : 위기라고 스스로들 진단을 하죠. 우리가 지금 자본시장의 큰 섹터 중에 원래 게임이 핫했죠. 게임, 2차전지, 바이오, 이것이 사실은 국내 잠재 성장률, 그다음에 엔터 사업, 이런 것들이 주 담당이었는데, 게임 업계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과거의 흥행 공식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소비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잖아요. 숏폼 문화로 많이 바뀌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게임 회사들 대부분의 메인 캐시카우는 MMORPG입니다, 리니지 같은 거. 장기간의 게임하고 MMORPG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는 숏으로 바뀌는데 MMORPG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세대와 맞지 않는 게임을 가지고 계속 우려먹고 있다고 보고 있는 거죠. 그 사이에 사실은 중국의 다양한 게임 공습도 있었고요. 제가 매출 1조 원 이상 5개 기업을 이야기했지만 지금 중소업체들은 거의 다 도산입니다. 올해만 151곳이 도산할 정도예요. 기존의 성공했던 게임을 가지고 곶감 빼먹기 식으로 계속 안주하다 보니까 현재의 혁신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의 바뀐 세대들에 대한 문화의 변화들도 적응하지 못했고, 이런 것들이 게임이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게 그때 NC소프트에서 신작 게임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그 얘기했었어요. ‘개고기로 탕후루 만든 것 같다’라고.

◇ 박주근 : 그렇죠.

◆ 조태현 : 나이 먹은 사람들만 좋아하는 거를 젊은 세대들한테도 맛보게 해주겠다고 탕후루로 만들면 그걸 누가 먹겠냐, 이런 얘기했던 게 우리 게임 회사들의 어떤 위기의 근본인 것 같은데요. 이거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쪽으로도 많이 펼쳐 나가려는 것 같아요. 스마일게이트 역시 영화 기획이나 영화 개발, 제작, 배급업 이런 것들을 추가했다고 하는데 이런 쪽으로 가는 게 맞는 방향입니까?

◇ 박주근 : 우선 영화와 게임은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비슷합니다. 게임 업체라는 게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시켜서 돈을 버는 구조잖아요, 이용료를 받아서. 사실은 영화라는 것도 똑같습니다. 이런 걸 IP 사업이라고 그런단 말이에요, 지적 재산권 사업. 같은 IP 사업이다 보니까 비슷한 맥락을 가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스마일게이트뿐만 아니라 게임 회사들이 영화에 다 뛰어들었습니다.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중에 <전지적 독자 시점>, 그리고 <군체>, 이거 스마일게이트에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뱀피르>라고 최근에 또 하나 착수했어요. 영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영화 사업으로 뛰어들었고요. 넥슨도 영화 <리바운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크래프톤 같은 경우도 <배틀그라운드> IP 영화 제작을 지금 시작했단 말이에요. 사실은 영화라는 게 게임을 하는 회사에서 보면 같은 맥락인 거죠. 콘텐츠 만들어서 유통시켜서 IP로 돈을 버는 구조니까 아마 영화 쪽에서는 더 많은 게임사들이 진출을 할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그런데 문제는 본업이죠. 본업이 흥행을 하고 다른 데 뛰어드는 건 괜찮은데, 본업이 기우는데 영화까지 될까, 이런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영화가 한두 푼 들어가는 그런 산업도 아니고요. 해외에도 대형 게임사들 많아요. 갑자기 생각나는 게 폴란드의 CDPR, 이런 회사는 폴란드 시가총액에서도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회사인데,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다른 데로 사업 다각화를 할 게 아니라 본업부터 제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거든요. 대표님은 어떻게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 박주근 : 사실은 저의 진단이 아니라 우리 게임 창업자들, 김택진 창업자라든지 박병무 NC 공동대표 같은 분이 올해 신년사에서 뭐라 그랬냐 하면 "올해는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로 재설계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미 게임 업계 수장들 자체가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한다.

◆ 조태현 : 위기감을 느끼는구나.

◇ 박주근 : 혁신 없이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걸 스스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영화도 좋고 다 좋습니다. 사업 다각화라든가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좋은 거니까. 그런데 본업의 혁신이 일어나지 않으면 방계 산업은 그렇게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예전의 명성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한 번 혁신을 일으켜서 게임 산업을 부흥시킬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본업의 혁신, 게임 산업은 우리처럼 자원 없는 나라에서는 유용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니까요. 끝으로 하나만 더 궁금한 거, 요즘 모바일에서 게임 광고 나오잖아요. 마케팅비는 여전히 많이 쓰고 있나 봐요.

◇ 박주근 : 굉장히 쓰고 있죠. 우리가 예전에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지하철 광고하고 성우 시장은 게임 없으면 굶어 죽는다"까지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우리 지하철 타다 보면 게임 광고 옛날에 엄청 많았죠. 신작 나오기 시작하면 그전부터 계속 광고를 때렸잖아요. 이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 번째는 그만큼 많이 남는구나. 마케팅을 많이 쓴다는 것은… 일례로 넷마블 같은 경우가 직전 2분기에 마케팅비를 1,835억 원을 썼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35.5%를 증가시켰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얼마나 늘었느냐, 4.4%밖에 안 늘었습니다. 그만큼 흥행하기도 쉽지 않고, 흥행하려면 어마어마한 마케팅비를 써서 흥행시킨다는 이런 공식인데, 이 구조도 사실은 이전의 흥행 구조, 이전의 게임 방식 구조와 지금 같은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직까지 혁신은 조금 요원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GTA 6> 예고편을 서비스를 하더라고요. 굉장히 큰 인기 콘텐츠가 되는 걸 보면 게임 산업의 잠재력은 아직 있으니까요. 마케팅보다는 정말 재밌는 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게 좋겠습니다. '기업 생생 스토리' 오늘은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주근 : 네,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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