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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2:0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OECD 1위 대한민국, 29%의 기적... 백종우 "李정부, 굉장한 변화 시작됐다"
2026-08-04 17:11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8월 4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대한민국은 OECD 자살률 1위의 국가입니다. 이제 자살은 더 이상 누군가의 비극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데요. 지금 이 시간 오늘을 홀로 버티면서 ‘괜찮다’ 하는 말 뒤에 숨어 내일이 두려운 이들을 위해서 편견 없이 서로가 서로를 살펴보는 사회를 꿈꾸며 준비한 시간입니다.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YTN 라디오’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띄우는 절박한 편지 <들어볼래요>, 오늘 그 마지막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이자 한국자살예방협회장,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백종우 : 네, 안녕하십니까.

◆ 박귀빈 : 네,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백종우 교수가 띄우는 마지막 편지 듣고 와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백종우 :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1위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왜'에서 '어떻게'로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정부의 자살 예방 대책을 발표하면 참석자들이 감탄을 했습니다. “와, 한국의 계획 대단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공과 큰 사업장에는 자살 예방 교육이 의무화돼 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정말 사실이냐?"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자살이 줄지 않았을까요? 첫 번째는 ‘리더의 메시지’라고 합니다. 이게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선 국민의 인식에 다가가야 되는데, 거기에 리더의 결심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도움을 청하라는 거죠. 그리고 ‘자살 위기에 빠진 사람의 특성에 맞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빚을 진 사람들이 늘자 '브리딩 스페이스(Breathing Space)', 빚진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평가 후에 자살 위기에 빠진 사람이면 유예를 해주는 채무 정책을 폈습니다. '숨을 쉬는 공간'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로 많은 국민이 지원을 받았고 딱 그날부터 채무 문자, 독촉 문자가 멈추었을 때 회복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정부 보고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빚을 갚았고, 신용을 회복하고 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사회에도 이득이 된 정책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제도를 본인이 직접 신청한 경우가 3%가 안 되더라는 겁니다. 20%는 가족이 신청했고, 60%는 NHS 소속 의료인, 지자체 사회복지사 이런 분들이 신청을 대신 해 준 것이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합니다. 이 상태에 빠진 분들을 알아차리려면 주변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분들에게 제대로 평가하고 직권으로 대신 신청할 권한이 현장에 주어질 때 우리는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귀빈 : 네, 백종우 교수가 띄우는 마지막 편지 들어봤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 이야기 안에 지금 우리의 현재가 다 담겨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까 말씀하셨어요. 해외에서 오면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 대책을 보면서 감탄하더라. 그런데 줄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짚어주셨잖아요? 왜 현장에서 이렇게 체감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걸까요? 지금 몇 가지 짚어주셨지만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 백종우 :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살 문제는 개인과 가족이 알아서 감당할 문제였기 때문에, 아마 우리 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일하셨던 분들은 그게 몸에 배이셨을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알아서 해야지’. 그분들의 희생 덕분에 이렇게 저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핵가족 시대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자살 문제의 크기에 비해서... 다른 나라들은 이걸 준비할 사회적 시스템을 갖출 시간이 100년 이상 있었는데, 저희는 너무 짧은 시간에 변화를 경험했다 보니까 현장에 이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만한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진 적이 없고 적은 인력, 그렇지만 훌륭한 계획만 가지고 있다 보니까 체감할 대책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지금은 훌륭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사회 속으로 스며들고,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어떤 하나의 제도가 되고 인식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으세요? 그 시간을 조금 당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백종우 : 저는 우리나라의 장점은 한 번 그 문제를 인식하면 바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뀐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코로나 때는 세계에서 거의 사망률이 최하 수준이었거든요? 코로나로 2만 1천 분 정도가 돌아가셨고 그 통계가 매우 정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전에 메르스를 한번 겪어봤잖아요.

◆ 박귀빈 : 맞습니다. 

◇ 백종우 : 그리고 그 준비를 하고 법에 반영하고 코로나가 왔을 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자살 문제도 그렇게 기대합니다. 이걸 문제라고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어느 나라보다 빨리 해결하려고 하는데, 지금이 그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예, 그런 정책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마 가장 기본적인 건 자살 위기에 빠진 분들에 대한 이해일 것 같아요. 그분들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서 좋은 정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는 정책뿐만 아니라 정책을 따라서 옆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움직여줘야 되는 거잖아요. 실천을 해 줘야 되니까. 그렇다면 이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의 그 심리, 그들을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 백종우 : 맞습니다. 자살 문제의 특징은 ‘누구나 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누구나. 그래서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아니, 그 친구같이 훌륭한 친구가’, ‘그렇게 똑똑한데’, ‘아니 그렇게 성실한데?’ 아무 상관없습니다. 어떤 특정한 성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누구나 한 시점에 자살 위기에 빠지는데, 그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양가감정이 있거든요? 죽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안 될 것 같아.' 그런데 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게 끝까지 머릿속에서 싸웠는데 맨 뒤로 갈수록, 위기가 심화될수록 머릿속은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거든요. 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상태가 되거든요. 모든 연결이 다 끊어져 가지고 선은 끊어지고 점만 남은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도움을 스스로 요청하지 못하고요, 평소 같은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를 못하는 겁니다. 이때는 설마하지 말고 옆에서 이걸 알아차려 주고 도와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되는 거죠. 그래서 여기에 대한 정책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는 참 차이가 있는 겁니다.

◆ 박귀빈 : 누구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말씀하셨고... 누구나 그 순간이 되는 건 다 이유가 다르겠죠. 너무너무 다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을 봤는데, ‘전혀 그럴 만한 일이 내가 알기로는 없었는데 그런 위기에 닥쳤어’ 이해를 못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그런 일을 겪을 수 있고 양가감정, 죽고 싶다와 살고 싶다라는 감정 속에 갈등하다가 점점 죽고 싶다가 머릿속에 100을 차지하게 되면 위험하다는 건데. 자, 그 상황 속 지금 그들의 심리의 움직임이 여러분 머릿속에 연상이 되셨을 거예요. 언제, 누가, 어느 시점에 개입을 해야 합니까?

◇ 백종우 : 빠를수록 좋죠. 빠를수록 더 쉽고요.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다가가서 "아, 이런 일이 힘들었구나"라고. 사실 오시는 분들이 정말 다양하죠. 위기에 빠진 분 중에는 "빌딩이 10채가 있는데 세상에는 내가 믿을 사람 하나도 없고 돈만 보고 와서 외로워 죽겠다." 그러고, 그다음에 들어오신 분은 "아, 나는 점심 한 끼를 어떻게 때울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이게 이유가 돼요. 너무 극단적이잖아요. 그런데 둘 다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초기에 이걸 말할수록 경증일 때는 그걸 친구하고 얘기하고 상담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뒤로 갈수록 중등도 이상은 우울증 약을 먹어야 될 수도 있고, 더 심할 경우에는 입원도 해야 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응급으로, 그다음에 여러 가지 복지 서비스를 꼭 받아야 되는 경우도 있고 개인마다 굉장히 맞춤 처방이 필요합니다.

◆ 박귀빈 : 저희가 지난 시간에 ‘이서정 피어 스페셜리스트’가 출연하셔 가지고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그때 한 말씀이 “자살 충동이 정신 건강으로 볼 때 응급 상황이어서 나는 응급실에 간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백종우 : 그게 굉장히 큰 변화거든요? 저는 우리 이서정 피어 스페셜리스트가 아마 굉장히 많은 10대, 20대한테 좋은 영향을 줬을 텐데요. 미국에서도 우리 예일대 나종호 교수가 얘기한 게 “자살 위기에 빠졌을 때 응급실에 간다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게 얼마 안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몸을 다쳐야만 응급실에 간다’ 이렇게 믿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그런데 자살 생각이 너무 머릿속에 꽉 차 있을 때에도 응급실을 가는데, 아직도요 "그것만으로는 오지 마세요. 안 받아줘요"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최의종 작가님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라는 책이 있는데, 응급실을 갔더니 "그거는 우리가 보는 게 아니다."라고 거절하신 경우도 있대요. 아마 정신과가 없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때도 응급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자살 위기를 내가 위기로 인식하고, 이때 도움을 받아야 되고, 응급실에 갈 수 있고... ‘응급실이 도움의 시작이 되는 시스템’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 박귀빈 : 그렇게 해서 자살 시도를 하려는 분들이 그렇게 응급 상황을 본인이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어쨌든 무언가 조치를 하겠죠? 실질적으로 어딘가를 다쳤으면 신체적인 치료를 할 것이고 그러고 나서는 다시 일상생활로 간다는 거예요. 그런 다음에 추후에 상담까지 연결되는 비율이 극히 드물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 백종우 : 왜 그러냐면 저희가 아직까지는 경찰은 안전의 전문가시잖아요. 경찰은 100% 출동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같이 출동하는 비율이 10%가 안 됩니다.

◆ 박귀빈 : 아, 같이 출동할 수 있는 거군요.

◇ 백종우 : 네. 지금도 합동 대응 센터로 해서 같이도 하시는데 전체 출동이 10% 미만이거든요. 경찰분들도 참 어렵죠.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지를 못하고 있고, 그래서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줘서요, 자살 시도자에 대한 정보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달을 해서 센터에서는 문자를 보내거든요? 며칠 안에 도움을 받으시라고. 그런데 도움을 받는 비율이 25%가 안 됩니다.

◆ 박귀빈 : 문자 받으신 분 중에서요?

◇ 백종우 : 네. 그중에 도움을 실제로 사례 관리를 받는 비율이. 그런데 대만이 99%거든요. 엄청 높죠.

◆ 박귀빈 :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 백종우 : 법이 일단 다릅니다. 경찰과 소방이 무조건 이송을 해야 됩니다. 아까 ‘자살 위기예요’라고 하면 우리나라는 경찰이 많은 부분 다친 데가 없으면 가족한테 인계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일단 응급실에 가서 평가는 받아보셔야 돼요’라고 하고요. 그래서 거의 99%가 응급실을 방문하고, 그리고 응급실의 의료진이 국가 시스템에 등록을 시킵니다. 그리고 집에 가시면 일주일 내에 자살 예방을 하는 사례관리자가 집으로 찾아가 가지고 알려줍니다, ‘이런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그래가지고 99%가 도움을 받으시고요. 그다음에 모니터링이 돼요. 대만이 우리하고 비슷한 게 많거든요? 빨리 성장하고, 핵가족화에 부동산 문제. 그런데 10만 명당 자살률이 우리 3분의 2도 안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자살 시도자에 대한 정책도 조금 더 세심하게 다듬으면 훨씬 나아질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법의 차이면서 시스템의 차이네요. 거기는 시스템이 딱 만들어져 있네요.

◇ 백종우 : 생명에 대한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왜냐하면 ‘내가 원치 않는데 내 정보를 경찰이 지자체에 준다?’ 이거 약간 고민스러운 부분이죠, 인권 문제로 따지면. 그런데 그게 근거가 되는 게 '자살 위기'라는 것을 평가를 받아서 이 위기 때는 이렇게 도와줘야 된다는 것이 사회적 합의에 이르면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99%가 챙겨지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모든 사례관리자랑 경찰분들이 다 설득만으로 이 서비스를 받게 해야 되거든요? 그랬더니 20%밖에 못 구하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리고 그렇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때마다 문자도 보내주고, 사람도 찾아오고. 그런데 앞서 그 말씀하셨거든요. 진짜 절망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가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차이도 굉장히 크게 벌어지겠네요.

◇ 백종우 : 그렇죠. 그런데 그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다가와서 어느 날 그런 채무 독촉 메시지가 멈추고, 그다음에 내가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실제로 받고... 우리 누구도 그분이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 이렇게 하면 희망이 연결될 수 있구나.'라는 게 마음속에 생기거든요. 그러면 사라집니다.

◆ 박귀빈 : 최근에 정부가 ‘국가자살대응실 신설’을 추진하면서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 발표했습니다. 대책 어떻게 보셨어요?

◇ 백종우 : 저는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국가가 처음으로 명단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동안에 자살 쪽은 사망자의 숫자라는 안타까운 통계만 있고요, 몇 명이 시도를 해서 그중에 몇 명이 어떻게 됐는지의 통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코로나는 저희가 1년 하루에 20몇 만 명이 발생했는데도 그 통계를 국가가 다 가지고 있었잖아요. 이게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그중에 몇 퍼센트가 경증이니까 자가격리하시고 이걸 국가가 매일매일 관리했었죠. 그런데 그걸 ‘국가자살대응실’을 통해서 초기의 위기 시작부터 출동, 이송, 치료 지원, 그다음에 지역사회 회복까지가 명단이 관리되면 그다음에 어디가 빈 곳인지를 알게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게 정책이 혁신할 수 있는 계기고 책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현장의 경찰을 원격으로 도와주겠다고 그랬습니다.
◇ 백종우 : 정신건강전문가, 정신과 의사를 포함해 가지고 웹캠이나 전화로 이런 상태면 아, 이분은 귀가하셔도 된다, 지켜봐도 되겠다, 이분은 꼭 입원해야 된다 이걸 평가하고 권고할 수 있거든요. 진료는 아니더라도.

◆ 박귀빈 : 응급조치죠. 우리가 보통 119 해서 전화하면 옆에 있는 사람한테 알려주시기도 하잖아요, 전화 받으시는 분이.

◇ 백종우 : 그걸 국가가 해주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경찰도 도움이 될 것이고, 민원이나 소송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필요한 조치를 하실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거죠. 저는 이걸 통해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박귀빈 : 이번 방안을 보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09 기능 강화’하고 ‘상담원 2배 늘린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상담원 2배 정도 확충되면 괜찮을까요?

◇ 백종우 : 자살 예방 전화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거시는데, 그중에 일부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는 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전화를 저희가 절반도 못 받았습니다. 그걸 국무회의 때 대통령님이 언급하면서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한 게 두 배로 반영이 됐기 때문에 그 마지막 전화만은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겠다. 그런데 전화는 시작입니다. 전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여기에 여러 서비스가 붙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 박귀빈 : 최근에 대통령 직속의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수님이 임명되셨어요. 이번 위원회에서는 이것을 바꿔야 한다, 이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있으실 것 같아요.

◇ 백종우 : 생명안전기본법의 정신이 국민의 생명 보호가 헌법상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생명과 안전을 우리 국민의 권리로 선언한 법이거든요. 그런데 그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방식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달라지는 것들이 그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것인데, 재난 같은 것이 대표적이고요. 그 사망자 숫자로 따지면 자살이 3분의 2가 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신청주의에서 어떻게 국민의 생명에 대한 권리를 보장할 것인가, 좀 더 적극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데 저희 위원회가 기능하려고 합니다.

◆ 박귀빈 :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자살률 굉장히 오랫동안 1위라는 오명을 여전히 쓰고 있는데, 이 현실 과연 바꿀 수 있겠는가 이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부가 목표를 잡았습니다. "올해 자살 사망자 천 명 이상 줄이겠다"라고 목표를 잡았는데요. 변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 백종우 : 올해까지 경찰 잠정치로 보면 매달 10~18%가 줄었거든요? 그래서 현재로 보면 천 명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매우 조심스럽지만 현재 추세면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실제 작년 6월부터 해가지고 계속 대책을 얘기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했는데, 실제 천 명이 준다면 ‘이거는 노력하면 줄 수도 있는 거구나’ 이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지만, 이게 실제 어떻게 작동할지는 최선을 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실제로 앞서 경찰 잠정치를 잠깐 말씀하셔서 제가 여기 자료를 보면, 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월별 자살 사망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해서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5월에 자살 사망자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30명 감소했다고, 이거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 아닌가요?

◇ 백종우 : 네. 일단 그동안에 좋은 거는 굉장히 큰 베르테르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유명인 자살이 없었고요. 그다음에 경제적인 지표도 이 기간에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무엇보다 정부가 계속 ‘도움을 청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런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쉬운 거는 잠정치가 너무 크게 성별 하고 연령대만 나오고요, 지금 세부적인 분석이 따르고 있지 않거든요. 실질적인 대책이 되려면 일본이나 영국 수준으로 통계청에 있는 데이터들을 실제로 분석을 해 봐야 됩니다. 어떤 직업이, 어떤 사람들이 줄고 누구는 늘었는지 이런 변화는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올해 지금 5월까지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지금 점점 감소하는 추세 폭이 늘어나고 있습니까?

◇ 백종우 : 올해에 지금 1, 2, 3, 4, 5월은 대개 10~18% 정도가 작년 대비 감소했고요. 사실 2024년이 2011년 이후 가장 안 좋았거든요? 2년 전에 비해서는 지지난달 같은 경우는 29% 줄었습니다. 굉장한 변화죠. 

◆ 박귀빈 : 과거에는 가족과 지역사회가 안전망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까 교수님도 말씀하셨어요. 국가가 나서야 되고 시스템이 필요하잖아요? 각 분야별로 역할을 잘 충실히 해내야 할 것 같은데 국가도 있을 것이고, 지자체도 있을 것이고, 각각의 기관, 학교도 있을 것이고, 의료기관도 있을 것이고, 기업도 어느 정도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짧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백종우 : 먼저 WHO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언론, YTN 라디오.

◆ 박귀빈 : 맞습니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죠.

◇ 백종우 : 이 프로그램 10번을 매주 다뤄주셨는데, 언론이 국민의 인식을 다루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두 번째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와 민관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처 간의 벽을 넘어서야 되는 정책이 많거든요. 금융위원회에서 되게 중요한 정책을 지난달에 발표했는데, 이게 닿으려면 복지부 쪽의 전문가들이 움직여야 실현이 되거든요. 그 ‘협력’이 매우 중요한 이슈고. 마지막으로 모든 국민들은 '설마' 하는 생각을 자살 문제, 정신 건강 문제에서 버리셔야 됩니다. 우리 주변에 누구한테도 올 수 있고 나한테도 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그때 우리가 한 발 다가서면 한 사람을 살릴 기회를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잠시 후에 제가 마지막으로 처방전을 여쭤볼 텐데 "누구나 한 발 다가서면 된다."고 하셨어요. 이따가 한 발 다가서는 방법을 제가 마지막에 여쭤볼 거고, 지금 각 급별로 간략하게 짚어주셨어요. 그런데 저는 요즘에 뭔가 심각하게 문제가 심해지면... 마약도 마찬가지고요,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서 그 안에서 그거를 다룹니다. 지금 자살예방 같은 경우 교육 같은 건 어떻게 되고 있나요?

◇ 백종우 : 국회에서 자살예방 교육을 공공은 물론이고 학교, 50인 이상의 기업들도 의무화했습니다. 굉장히 좋은 정책이죠. 그런데 단점이 의무화가 되니까 전부 온라인 교육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던 대면 교육이 오히려 더 줄었다고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어떻게 교육해야 됩니까?

◇ 백종우 : 어떻게 교육해야 된다는 모범을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부 부처나 기관부터 온라인만 하는 게 아니라, 물론 그것도 필요하겠지만 근거가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보고 듣고 말하기'나 이렇게 표준 교육들을 맨 앞에서... 공군이 그걸 제일 처음 시작했었는데요 그 기관의 리더가 들었더니 자살률이 실제 감소했거든요. 그 기관의 리더가 맨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더라, 이게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가장 먼저 하셨던 말씀이네요. ‘리더의 메시지가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처방전 알려주세요. 앞서 한 발 다가가야 된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다가가야 됩니까?

◇ 백종우 : 이 문제는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살 유가족분들이 다가갈 마음이 없었다고 해서 막지 못한 게 아니거든요. 자살 문제는 매우 복잡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옆에 있는 사람을 그 사람을 잘 쳐다보고, 그런데 뭔가 그 맥락에서 '아, 지금 마음이 아프겠다.'라고 할 때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듣고 이렇게 다가갔을 때 이 힘든 것을 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에도 살아가야 될 이유를 말할 수 있다면 이런 노력들이 실제 국가 자살률을 줄이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자살 예방은 모두의 일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여러분, 관심 갖고 들어줄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함께하는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종우 : 네,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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