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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1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양원 / 작가: 김영조
'살인 폭염' 오늘부터 서울 사정권, 물가·전력 비상.."경제도 녹는다" 
2026-08-03 10:58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8월 3일 월요일
■ 전화 : 고은이 기자(한국경제신문)

- 양산, 닷새 연속 40도 이상 '최장 기록' 경신..40도 도달 시각도 점점 빨라져 2일 오전 11시47분에 이미 40도 
- 폭염 1도 오를 때 생산성 3% 하락..설비 과열, 결근률 상승 등
- 폭염에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 98.8기가와트, 이미 역대 최대 
- 당국,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 '흐린 폭염' ..구름끼면 태양광 발전량 감소
- 전세계적 폭염에 AI전력 수요까지 겹쳐, 야간 정전도 공통현상
- 폭염중대경보 발령에 '몰캉스족' 실내로 몰려 백화점 매출 증가
- 배달 폭증..편의점에서조차 배달로 vs 냉방시설 부족한 전통시장은 '발길 뚝'
- 유통업계, '기후가 만든 채널 재편'..실내 대형시설과 배달 플랫폼으로 이동
- 완도 광어 9만8천마리 고수온 폐사,  양식어류 서식 한계 28도..현 수온 27도
- 작년 고수온 직후, 우럭 산지 가격 50% 넘게 오르기도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네, 먼저 주말 사이에 쌓여 있던 경제 뉴스들 하나하나 정리해 보겠습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 방에 정리해 드리는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고은이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고은이 : 네,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 어제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올랐다고 해요. 122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인데, 한 지역이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 고은이 : 네, 기록이 하루가 멀다 하고 깨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오후 1시 26분 양산 기온은 42.5도였습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8월 1일 경기도 광주 지월리의 41.9도였는데, 8년 만에 바뀐 겁니다. 더 이례적인 건 지속성입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겼습니다. 기상청이 관리하는 97개 관측 지점 기준으로 보면 이번 양산 사례 전까지는 이틀 연속 40도를 넘었던 게 최장이었습니다. 40도에 도달하는 시각도 매일 빨라졌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오후 3시 26분이었는데, 30일엔 오후 1시 10분, 31일에는 낮 12시 36분, 어제는 오전 11시 47분이었습니다. 이 정도 더위가 되면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Allianz Trade) 분석을 보면 기온이 30도에서 35도 구간에 있을 때 1도 오를 때마다 시간당 노동 생산성이 3% 가까이 떨어집니다.

◆ 조태현 : 그럴 수밖에 없죠.

◇ 고은이 : 네, 야외 노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설비 과열, 결근율 상승, 불량률 증가로 이어집니다. 인도와 동남아 의류 공장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생산성이 최대 10% 떨어졌다는 집계도 있습니다. 한국 산업 현장에서도 폭염 관련 제도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 옥외 작업을 하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주도록 법제화됐고, '폭염 중대 경보'가 신설되면서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서는 긴급 작업을 뺀 야외 작업 중지가 강하게 권고됩니다. 건설 현장에서는 공기가 밀리고 인건비와 간접비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건설 공제는 물리적인 손해 중심이라 작업 중단 손실은 대부분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상 지표가 기준을 넘으면 손해 입증 없이 바로 공제금을 주는 '지수형 공제'를 도입하자는 논의까지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자, 날씨라는 게 경제적인 여파도 워낙 크기 때문에요. 그런데 당장 우리가 생각나는 거는 전력 수급 문제란 말이죠. 안 그래도 전력이 간당간당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실제 수급 여력은 어느 정도로 봐야 됩니까?

◇ 고은이 : 예, 정부의 전망치 자체가 이미 역대 최대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8월 셋째 주 94.1기가와트에서 98.8기가와트 사이로 제시했습니다. 상단인 98.8기가와트는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 97.1기가와트를 넘어섭니다. 공급 능력은 107기가와트로 지난해보다 2기가와트 늘렸습니다. 수요가 상단까지 올라가도 예비력은 8기가와트를 유지한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비상 예비 자원 8.8기가와트를 추가로 확보해 뒀습니다.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은 9월 18일까지고요. 문제는 실제 흐름이 전망보다 빠르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27일 저녁 시간대 최대 수요 전망치가 이미 93.9기가와트였고, 예비율은 12.5%까지 내려왔습니다. 8월 셋째 주가 오기도 전에 기준 전망치에 근접한 겁니다.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흐린 폭염'입니다. 더위는 계속되는데 구름이 끼면 태양광 발전량이 줄고 자가 태양광을 쓰던 기업과 가정 수요까지 계통으로 넘어옵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라는 새 변수까지 붙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인도는 전력 수요가 처음으로 270기가와트를 넘었고요, 제조업 중심지 첸나이에서는 야간 정전이 반복됐습니다. 폭염과 AI 전력 수요가 같은 시간대에 겹치는 게 올여름 전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 조태현 : 이렇게 날씨가 달라지면 당연히 소비의 지형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숫자로도 이런 것들이 확인이 됩니까?

◇ 고은이 : 예, 더위가 소비를 통째로 실내로 밀어 넣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폭염 중대 경보가 걸렸던 지난달 25에서 26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타운 잠실 매출은 1년 전보다 20%씩 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35% 증가했고,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이 24%나 뛰었습니다. 이른바 '몰캉스족'이 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품목별로도 뚜렷한데요. 한 백화점에서는 이번 달 양산과 선글라스 같은 더위 관련 상품이 1년 전보다 40% 판매가 늘었고요, 냉방 가전 판매량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지난 주말 스무디와 얼음컵, 아이스크림 판매가 전주 대비 30% 늘었습니다. 배달은 더 극적인데요. 지난달 배달 앱에서 여름 메뉴 주문이 급증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편의점조차 퀵 배달로 주문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외식 대신 배달, 이동 대신 실내라는 패턴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 반대편에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7월 전통시장 경기 전망 지수는 70.7로 전월보다 12.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00을 밑돌면 악화된다는 뜻입니다. 냉방 시설이 부족한 노천 시장 구조상 유동 인구가 대형 마트와 온라인으로 옮겨갔습니다. 여기서 신선식품이 팔리지 않으면 그대로 폐기 손실로 남고요. 주목할 점은 이게 올해 한 계절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입니다. 폭염이 반복되면 소비자 동선 자체가 실내 대형 시설과 배달 플랫폼으로 고정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여름을 '기후가 만든 채널 재편'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참 기후 위기는 현실이라는 말이 다시한번 떠오르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보다 원가가 더 문제일 것 같아요. 지난달에 채소 소매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양식 어류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 고은이 : 네, 원가 신호가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겹치면서 주요 채소 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올랐고,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다 쪽 피해가 특히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요. 완도군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말부터 어제까지 8개 어가에서 광어 9만 8천여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습니다. 피해액이 4억이 넘고요. 경남 하동에서도 7개 어가에서 가숭어 1만 4천여 마리가 죽었고, 사천만과 강진만에서는 올해 첫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양식 어류의 서식 한계 수온이 28도인데 남해안 표층 수온이 이미 27도 후반까지 올라왔습니다. 광어나 우럭은 치어에서 출하까지 최소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물량을 단기간에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고수온 직후에는 우럭 산지 가격이 1년 전보다 50% 넘게 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7월 평균 소매가격을 1년 전과 비교하면 배추는 31%, 시금치는 35.4%, 오이는 25.4% 가격이 낮게 나옵니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에 더해서 봄배추 저장량 증가와 김치 수입 확대가 겹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전년 대비로는 하락, 전월 대비로는 급등 이렇게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이라서 지표 하나만 보면 방향을 놓칠 수 있습니다. 또 가공식품은 이미 가격이 움직였습니다. 농심이 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고요,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등 27개 품목을 평균 8%, 뚜레쥬르는 76종을 평균 8.2% 인상합니다. 정부는 폭염에 더해서 중동 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부담이 다 겹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참 소비자 측면에서는 물가가 비상이고요. 또 폭염 속에 야외 작업은 생명과도 직결되니까요, 사업주는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물, 그늘을 반드시 제공해야 하고요, 노동자도 어지럼증이나 두통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멈춰야 하겠습니다. 무리한 작업보다는 안전이 먼저니깐요. 

YTN 라디오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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