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7월 21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희태 배우, 강뉴합창단 하옥선 단장, 시몬, 아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스틸러브 대한민국> 시간입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모두 다 아는 사실이죠. 6.25 전쟁 당시에 이름조차 낯설었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1만 킬로미터를 날아온 부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강뉴부대’죠. 이들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253전 253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그렇게 전설 같은 기록을 남기며 대한민국을 지켰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 고국으로 돌아간 영웅들을 기다린 건 영광이 아니라 핍박과 가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향한 마음만큼은 잊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과 함께 하겠습니다. 강뉴합창단을 직접 이끌고 계신 하옥선 단장, 단원 시몬 그리고 아멘, 정희태 배우 모셨습니다. 네 분 어서 오세요.
○ 정희태 :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박귀빈 : 스튜디오가 명절 같습니다. 북적북적하고 너무 좋은데요. 우리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을 찾아오셨으니까 청취자분들에게 한 분 한 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먼저 우리 배우님부터 해 주세요.
○ 정희태 : 그러게요. 오랜만에 또 뵙겠습니다. 배우 정희태입니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청취자 여러분 모두들 편안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호우에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요. 오늘은 제가 배우로 온 게 아니라, 우리 강뉴합창단. 그 먼 곳에서 우리를 지키러 오셨던 그 할아버지의... 지금 할아버지 되시죠? 그분들의 자손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친구들을 응원하는 느낌으로 왔고요. 여러분들도 끝까지 따뜻한 마음 챙기시고 함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박귀빈 : 감사합니다. 종종 <스틸러브 대한민국> 이 시간에 정말 소중한 시간 내서 나와주셨던, 거의 반 고정이시라고 저희가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우리 단장님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하옥선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에티오피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으로서 우리 참전용사와 또 그 가족들을 곁에서 돌보고 있는 하옥선 단장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두 분도 좀 소개를 해 주시죠.
★ 아멘 : 저는 참전용사 후손이고 또 강뉴합창단입니다. 아멘이라고 합니다.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 시몬 : 저는 참전용사 손주이면서 강뉴합창단의 단원이라고 합니다. 시몬입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십시오. 우리 시몬과 아멘 두 분도 반갑습니다.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의 이야기를 오늘은 나눠 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우리 하옥선 단장님께서 어떤 합창단인지 소개 좀 해 주세요.
● 하옥선 : 저희 ‘강뉴합창단’은 70여 년 전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지켜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 후손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합창단입니다. 합창단 이름은 강뉴합창단이라고 지었는데, 저희는 그 70년 전에 우리나라를 도와준 강뉴부대의 이름을 그대로 땄습니다. ‘강뉴’란 뜻은 에티오피아어로 ‘초전박살’이라는 그런 뜻이거든요. 그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로가 단 한 명도 없을 만큼 가장 용맹한 그런 부대였고요. 그래서 그 정신을 저희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서 강뉴합창단이라고 만들었습니다.
◆ 박귀빈 : 네, 초전박살. 혼돈에서 질서를 잡다라는, 강뉴라는 말이 더 강하게 좀 인식이 되고. 이 합창단이 우리나라를 지켜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의 후손으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그러니까 우리한테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도 너무나 의미 있는 합창단인 거거든요? 그 후손분들이라면 보통 나이대가 어떤 분들이 계세요?
● 하옥선 : 지금 우리 강뉴합창단 어린이들은 손주, 손녀들이고요. 저희가 후손들이라 그러면 2세대, 3세대, 4세대까지 지금 모이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주로 2세대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은 3세대까지 이렇게 작은 공부방을 저희가 만들어서 그 후손들을 위한 교육을 하다 보니까. 노래도 가르치고, 악기도 가르치고, 한글도 가르치고 이러다 보니까 이 합창단이 탄생하게 된 거죠.
◆ 박귀빈 : 오늘 <YTN 라디오> 유튜브 채널로 여러분 와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강뉴합창단이라고 너무나 잘 보이게 왼쪽 가슴에 적혀 있는, 너무나 예쁜 티를 입고 온 우리 시몬과 아멘도 함께 봐주시길 바라요. 너무 귀엽습니다.
○ 정희태 : 눈도 너무 맑고.
◆ 박귀빈 : 우리 단장님은 언제부터 이 합창단 인연을 맺으신 거예요?
● 하옥선 : 제가 에티오피아에 들어간 지 31년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남편이 태권도 사범으로 처음 거기에 발령을 받게 되어서 제가 그 땅을 밟게 되었죠. 그런데 저희 친정 아버지도 참전용사셨거든요. 그래서 우리 한국전에 왔던 참전용사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생활을 보고 굉장히 애정도 가고, 관심도 가고 그래서 그들을 조금씩 돕고. 또 우리나라와 그런 관계적인 심부름을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서 그들과 식구와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마음으로 우러나서 하신다는 게 너무 느껴져 가지고요. 우리 정희태 배우님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을 직접 만나고 오시기도 했고 그런 이야기는 해 주셨어요. 그럼 우리 강뉴합창단하고도 뭔가 인연이 있으세요?
○ 정희태 : 합창단도 합창단이고, 은비라는 선생님과 같이 우리를 안내해 주고 했던 친구가 있어요. 우리나라 이름으로 은비고 에티오피아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친구가 또 후손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지난번에도 같이 인터뷰했던...
◆ 박귀빈 : 저 은비 이야기 들은 것 같아요. 한 번 하셨지 않나요?
○ 정희태 : 네. 언니가 있는데, 대학원 다니고 있고. 우리 라디오에도 나왔어요.
◆ 박귀빈 : 맞아요, 맞아요.
○ 정희태 : 그 친구 언니고 이렇게 해서 소개받고 손주들을 알게 됐는데, 어느 날 참전용사 할아버지 한 분이 아리랑을 불러줘요. 제 앞에서.
◆ 박귀빈 : 에티오피아에서.
○ 정희태 : 합창단 애들이 또 불러주고...
◆ 박귀빈 : 정희태 배우님 눈물 터지셨어요.
○ 정희태 : 맨날 올 때마다 터집니다. 이제 에티오피아 이야기 좀 그만하러 와야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 왜냐하면 저희는 말씀으로 전해 듣는 거지만, 말씀으로 전해 들어도 굉장히 가슴이 뭉클하잖아요. 그런데 그 먼 땅에서 직접 찾아뵀는데 참전용사께서 아리랑을 불러주시고, 그 아리랑을 우리 강뉴합창단에서도 부른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주로 어떤 노래를 불러요?
● 하옥선 : 저희는 에티오피아 노래도 하지만 주로 한국의 홀로 아리랑이라든지, 고향의 봄 등 굉장히 많은 곡을 부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우리 에티오피아에 계신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가장 걱정했던 게 남겨질 손주들에 대한 미래를 많이 걱정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거든요. 두 분 다 현지에 계셨고 우리 배우님도 다녀오셨는데, 그런 걸 실제 현장에서 느끼셨어요? 그런 말씀을 하시던가요?
● 하옥선 : 그렇죠. 왜냐하면 참전용사분들이 6,037명 중에 생존하신 분이 지금은 45명 남으셨어요. 그리고 그분들이 이제는 기력도 많이 떨어지시고, 기억도 점점 희미해 간다 이렇게 표현을 하세요. 그런데 이런 한국 간의 관계들을 후손들이 잘 가져가서 정말 우리가 젊음을, 목숨을 바쳤던 한국이 계속 우리 후손들과도 연결이 되고, 관심을 가져주면 얼마나 좋겠나.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잘하고, 한국어를 하고, 한국 노래를 부르고 이런 거에 대해서 굉장히 대견스러워하고 늘 부탁을 합니다. ‘우리 손주들에게 그런 한국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 박귀빈 : 단장님은 현지에서 사신다고 했잖아요. 우리 배우님은 가끔 에티오피아를 직접 가시잖아요. ‘따뜻한 하루’와 함께 이 일을 하기 위해서 가시는 건데, 가실 때마다 직접 현지에서 우리 참전용사분들 어르신 분들 뵙고 오시잖아요. 지난번에도 저는 생각나요. 그 세탁기 얘기도 해 주시고. 세탁기 선물을 드렸는데 전기가 안 들어와서 쓰지 못한다. 그게 너무 가슴 아프셨다는 말씀하셨잖아요.
○ 정희태 : 그 친구가 우리 시몬 친구였습니다.
◆ 박귀빈 : 어머, 그 세탁기 선물 받은 집이에요? 우리 시몬이? 지금 그 세탁기 여전히 못 쓰는 건가요?
● 하옥선 : 여전히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 정희태 : 전기가 안 들어와서...
● 하옥선 : 전기뿐만 아니라 물 사정도... 거기에 수도가 연결이 안 됐습니다. 저희가 수도 연결을 좀 시켜보려고 애를 썼는데 거기가 또 철거 대상이라 할 수가 없었어요.
◆ 박귀빈 : 아니 그러면 우리 배우님은 그때 에티오피아 가셨을 때 시몬 만나셨어요?
○ 정희태 : 만났던 거죠. 그래서 안 그래도 오늘 보고 낯이 익어서... 그런데 아이가 한참 성장기 때라 가지고, 그렇게 작았던 친구가 이렇게...
◆ 박귀빈 : 그렇죠. 많이 크죠. 그러면 그때 몇 살 때 보신 거예요?
○ 정희태 : 12살 때? 3년 전인데.
◆ 박귀빈 : 3년 전.
○ 정희태 : 그때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생 2학년으로 훌쩍 커 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소년이 총각이 돼서 왔어요.
◆ 박귀빈 : 아니, 그때 그러면 우리 시몬의 할아버지께서 시몬에 대한 당부도 하시던가요?
○ 정희태 : 시몬도 시몬이고, 어머님도 좀 몸이 편찮으셔 가지고. 이제 걱정들을 좀 많이 하시죠.
● 하옥선 : 이번에 우리 합창단이 한국에 방문하면서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그래서 이번에 시몬도 가는데 같이 갑시다.’ 그랬더니 ‘나는 기력이 떨어져서 못 가지만 내 대신 시몬이 가니까 자기 너무 행복하다. 가서 할아버지가 갔던 한국을 많이 보고 와라’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 박귀빈 : 우리 단장님이 그러면 에티오피아에서 강뉴합창단을 인솔하여 지금 한국으로 오신 거잖아요. 언제 오셔서 언제 나가십니까?
● 하옥선 : 저희가 지금 한 달 전에 여기 도착을 했고요. 그래서 6.25 행사를 했고, 그다음에 정전 행사까지 해서 38일 동안 여기에 합창단과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 박귀빈 : 38일 동안. 벌써 한 달 전에 오셨는데 일정이 굉장히 이런저런 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오래 있다가 가시면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저는 우리 시몬과 아멘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가 너무 궁금해요.
★ 아멘 : TV에서 보기만 했고 또 듣기만 했던 그런 한국을 왔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고요. 또 직접 와서 한국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뻐요.
◆ 박귀빈 : 그렇군요. 우리 시몬은?
☆ 시몬 : 공항에 내렸을 때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 할아버지도 저처럼 처음 한국에 이렇게 오셨었겠구나. 그런 한국을 나도 이렇게 처음 이렇게 발을 밟는구나. 그러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너무 나고, 할아버지의 훌륭하신 모습들이 기억나고 지금도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요.
◆ 박귀빈 : 혹시 시몬 같은 경우는 할아버지가 직접 6.25 전쟁 참전용사셨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억과 어떤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거든요. 오실 때도 함께 모시고 오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게 못 오신 거잖아요. 우리 시몬에게 할아버님이 당부의 말씀이나 무슨 말씀해 주셨는지 한번 물어봐 주세요.
☆ 시몬 : 지금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한국은 정말 먼 나라였다고 하셨습니다. 배를 타고 굉장히 멀리 멀리 갔었다 이야기를 하시고, 또 제일 힘들었던 거는 겨울에 그 추위가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참전했을 때는 전쟁이 너무 심해서 ‘그 전쟁이 굉장히 심하고 어려운 전쟁을 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우리 아멘도 할아버지가 강뉴부대 참전용사셨던 거잖아요?
★ 아멘 : 맞아요.
◆ 박귀빈 : 그리고 재작년에는 동생이 또 한국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받았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동생이 지금 건강한가요?
★ 아멘 :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전에는 학교를 나가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학교를 다닐 정도로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 박귀빈 : 우리 두 친구 모두 강뉴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잖아요. 그래서 특히 아멘은 또 동생이 수술도 받고 하니까 그 이후에 더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노래하는지 물어봐 주세요.
★ 아멘 : 합창단에 나올 때마다 할아버지 생각을 해요. 할아버지 덕분에 제가 한국을 알고, 한국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할아버지의 멋진 모습을 아주 자랑스럽게 기억하면서 항상 즐겁게 노래를 하고 있어요.
◆ 박귀빈 : 너무나 멋진 우리 두 친구에게 제가 박수 보내준다고 좀 전달해 주세요.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노래 불러줘서. 우리 단장님은 이 강뉴합창단원들을 함께 인솔해서 한국 공항에 딱 도착하셨을 때 어떤 마음이셨어요?
● 하옥선 : 오랫동안 이 아이들에게 한국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가득했거든요. 왜냐하면 보지 않고는 여러 가지의 일들을 이해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 아이들한테 우리 한국을 한번 데려가고 싶다 늘 소망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 소망이 이렇게 이루어지니까 정말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하고, 여러 후원해 주신 분들 정말... 또 그날 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따뜻한 하루’ 가족들이, 우리 대표님부터 시작을 해서 다 환영의 플랜카드를 들고 계셔서 너무 마음이 든든하더라고요.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여러 가지 본부랑, ‘LG’랑 정말 힘을 모아서... ‘따뜻한 하루’랑 이렇게 다 해 주셔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현실이구나 막 그런 느낌 느끼게 되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정말 감사 인사를 100번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단장님께도 제가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너무 잘 해주셨어요. 진짜 감동. 우리 배우님, 이렇게 단장님이 강뉴합창단과 함께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 듣고 어떠셨어요?
○ 정희태 : 너무 뭉클했어요. 그때 할아버지들이 배를 타고 30여 일, 한 달 넘게 부산항으로 들어왔었거든요. 그 배에서 그 많은 분들이 어렵게 질병과 싸우며 또 한국에 와서는 추위와 싸우시고.
◆ 박귀빈 : 그게 언제입니까? 벌써...
○ 정희태 : 전쟁에서도, 포탄 속에서도 그런 어려운 걸음을 했었는데. 지금 그래도 조금 편안하게나마 비행기 타고. 그리고 우리나라 덕분에, 그 할아버지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서는 되게 어려운 생활을 사셨는데 우리가 그분들에게 그나마 이어져 있는 연으로 그 후손들에게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한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뭐랄까 그 말할 수 없는 감격, 감동이 좀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박귀빈 : 플랜카드 들고 가셨어요?
○ 정희태 : 못 갔습니다. 가는 길에 한 번 준비하는 걸로.
● 하옥선 : 오메기 떡도 사주시고.
◆ 박귀빈 : 우리 배우님이 오메기 떡도 좀 사드리세요.
○ 정희태 : 우리 단장님께서 진짜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음식들을 다 직접 해 주시고, 음식을 거기서 구하기도 힘들고 먹기도 힘들잖아요. 김치하고 이런 거 다 해 주셔 가지고 그나마 좀 고국의 이런 걸 달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어요.
◆ 박귀빈 : 네. 우리 배우님은 강뉴합창단 노래하는 모습 보셨죠?
○ 정희태 : 그거 보고 너무 힘들었어요. 감동적이어서. 사실 이 언어가 이 친구들한테 조금 어려울 수 있잖아요.
◆ 박귀빈 : 맞아요. 우리 말 어려울 수 있어요.
○ 정희태 : 심지어는 거기랑 우리랑 지금 거리가 1만 킬로나 떨어져있는... 옆에 있는 일본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1만 킬로나 떨어져 있는 그 아프리카...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 말을 듣고 노래를 듣는다? 이건 정말 말로 다 못할 것 같아요.
◆ 박귀빈 : 아리랑을 부른다잖아요. 저희가 잠시 후에 인터뷰 끝날 때 강뉴합창단이 부르는 아리랑을 전해 드릴 거예요. 우리 배우님이 말씀하신 그 감동의 순간을 좀 떠올리면서 그 장면을 좀 그리면서 들어봐 주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고. 우리 배우님은 솔직히 우리 합창단원들에게는 삼촌이실 거잖아요. 우리 아이들의 삼촌의 입장에서, 우리 청취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정희태 : 지난번에도 얘기했던 거랑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아주 먼 거리에 있지만 우리가 어떤 인연으로 정말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느꼈었어요. 에티오피아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우리 하옥선 단장님도 계셨고, 은비라는 참전용사 후손이지만 또 한국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뭔가 이렇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이들을 바라보면 우리는 함께 동행할 수 있고, 함께 어깨동무하고 웃으면서 갈 수 있는 그런 행복한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한 번 해보게 됩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지금 한 한 달 정도 됐다고 하셨잖아요. 한 달 동안 한국 음식 먹고 있나요? 합창단원들.
● 하옥선 : 컵라면을 너무 좋아해요. 눈만 뜨면 ‘선생님, 오늘 컵라면 먹으면 안 돼요?’
◆ 박귀빈 : 컵라면 말고도 뭐 김치도 먹을 것 같고.
● 하옥선 : 잡채, 불고기...
◆ 박귀빈 : 가장 좋아 맛있게 먹은 것 좀 물어봐 주세요. 그런데 이름 때문에... 그 메뉴 이름이 생각 안 날 수 있어요. 컵라면이 왜 좋은지 한 번 물어봐 주세요.
● 하옥선 : 라면하고 김치가 맛있다고 하네요.
◆ 박귀빈 : 라면? 김치 맛있어요? 매울 수도 있는데. 에티오피아 음식하고는 어때요?
● 하옥선 : 매운 걸 잘 먹어요.
◆ 박귀빈 : 아, 에티오피아가 원래 그래요?
● 하옥선 : 스파이시를 좋아해서.
◆ 박귀빈 : 그럼 라면도 매운 라면 좋아하겠네요.
● 하옥선 : 매운 라면도 좋아하고, 불닭면.
◆ 박귀빈 : 불닭면 좋아해요? 불닭면 그거 꽤 매운 편인데.
● 하옥선 : 네, 호호거리면서 잘 먹고.
○ 정희태 : 저도 잘 못 먹는데.
◆ 박귀빈 : 그러니깐요. 불닭면 맵거든요. 우리 단장님은 현지에 계시잖아요. 현지에서 한국 음식 만들어 드시는 거예요?
● 하옥선 : 그렇죠. 만들어 먹죠.
◆ 박귀빈 : 그럼 거기서도 우리 합창단원들도 혹시 맛보고 그랬어요?
● 하옥선 : 그럼요. 저희가 합창단 뿐만 아니라 문화도 저희가 전달하고 해서 가끔 비빔밥도 만들고, 김밥도 같이 말고 이런 행사도 같이 하고 해서요. 또 특별히 우리 합창단은 여기 오기 전에 제가 뭔가 한국 음식에 대한 설명을 좀 해야 되고 또 익숙해져야 돼서 그런 것들을 같이 만들어서 먹어보기도 하고, 또 어렵게 오시는 우리 배우 같은 분들이 오실 때 ‘컵라면 좀 50개 사 오세요’ 막 이렇게...
◆ 박귀빈 : 다음에 컵라면 좀 싸가세요.
● 하옥선 : 이렇게 해서 아이들한테 먹여보기도 하고.
◆ 박귀빈 : 너무 좋네요. 너무 좋습니다. 하긴 그때가 전쟁 시기였으니까 우리 참전용사 할아버지도 한국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실 때 어떤 음식 같은 것도 있으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당시엔 뭘 어떻게 드셨을까요?
● 하옥선 : 그때는 미군 부대에 소속이 돼서 양식을 드셨겠지만, 한 번씩은 한국을 다녀가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닭갈비 정말 좋아하시고요. 그게 맵고 또 닭 요리를 좋아하시거든요. 그 나라가 뭔가 닭갈비, 불고기... 지금도 저희가 호텔에서 뷔페 가면 ‘김치 좀 가져와. 김치 먹고 싶어’ 이런 분들도 계시고.
◆ 박귀빈 : 우리 아멘 같은 경우, 아니면 시몬도 좋습니다. 할아버지의 나라인 거잖아요. 제2의 나라,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말은 꼭 들려주고 싶어서 준비한 노래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 노래에 대한 소개 좀 간략히 부탁드릴게요.
★ 아멘 : 아리랑인데요, 아리랑을 부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기분 좋게 아리랑을 부릅니다.
◆ 박귀빈 : 네, 너무나 감사합니다. 잠시 후에 저희가 들어볼 거고. 그리고 우리 배우님이 우리 에티오피아가 여전히 좀 힘들고, 세탁기가 있지만 사용을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강뉴합창단 후원을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거 안내 좀 부탁드릴게요.
○ 정희태 :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는 70년 전 이 먼 나라에서 오신 참전용사분들 덕분이고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합창단 아이들을 우리나라로 데리고 왔지만, 그 6.25 전쟁 시기에도 참전용사분들이 다 젊은 어린 친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우리나라의 전쟁고아 아이들을 위해서 보육원을 만들어서 또 운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런 큰 의미로 여러분들 따뜻한 마음을 그냥 가져가셔도 되게 좋으시고요. 그리고 후원하면 조금 더 좋겠죠. 아무튼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의 후원 계좌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005-703-439088’ 이쪽으로 마음을 보태주시면 되겠고요. 아이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아직도 합창단이 노래를 할 기회들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시고 방문해서 함께 마음도 나누고, 노래만 들어도 정말 크게 감동받으실 걸 좀 확신합니다.
◆ 박귀빈 : 네,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의 후원 계좌입니다. ‘1005-703-439088’로 마음을 보태주실 수 있습니다. 앞서 우리 아멘에게는 간략하게 합창단에서 아리랑이 너무 좋았다고 노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했잖아요? 시몬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언뜻 듣기로는 되게 좀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합창 연습 마치고 강도를 만나서 크게 다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때... 한국의 후원자가 선물을 보내주시나 봐요, 그 선물을 꼭 품에 안고 지켰다고 들었거든요. 강뉴합창단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 시몬 : 그때는 정말 무섭고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후원자님이 저에게 보내주신 소중한 물건이라서 정말 빼앗기고 싶지 않고, 꼭 지키고 싶어서 좀 많이 어려움을 당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특히 ‘따뜻한 하루’와 여러 후원자 분들이, 또 배우님도 그렇고 저희 집까지 찾아와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살펴주시고, 또 자기한테 응원해 주고 힘내라고 이야기해 주고 한 것에 대해 저는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강뉴합창단으로 설 수 있던 거는 더 기쁜 거는 뭐냐면 강뉴합창단은 후손들이 모인 합창단이기 때문에 더 자랑스럽고, 거기에 대해서 더 의미가 있어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 박귀빈 : 너무 감사하네요.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또 이 자리에 나와 주셔서 네 분께 너무 감사하고요. 마무리할 시간이 돼서요. 끝으로 못 다한 이야기 우리 단장님께서 대표로 이 말만큼은 꼭 남기고 싶다는 말씀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하옥선 : 네, 저희가 이번에 참 큰 결심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정말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첫째는 우리 할아버지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금은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하게 발전했는지 이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또 따뜻하게 맞아주신 한국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직접 경험하면서 ‘아,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멋진 비전을 품고 세계로 나가야겠다’ 하는 더 큰 꿈을 마음속에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곳에까지 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희가 아무리 원해도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이 멋진 꿈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기에는 참 어렵고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현지에 찾아와 주시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또 특별히 제가 감사하는 ‘따뜻한 하루’가 우리 합창단에 정말 큰 애정을 가지시고, 단복도 맞춰주시고, 우리 아이들 간식도 보내주시고. 정말 따뜻한 하루의 힘이 없었으면 저희가 지금까지 이렇게 유지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반면에 또 이번에 국가보훈부에서 이 일에 적극 나서 주시고, 저희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고, 또 LG 관계자 분들이 저희들 모든 경비를 대어주시고. 정말 어떻게 이 일이 이루어졌는지 저는 정말 꿈을 꾸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정말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고요. 이번 방문이 그냥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 후손 아이들이 계속해서 한국을 찾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우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박귀빈 : 네, 네 분 오늘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강뉴합창단’이 부르는 아리랑 전해드리면서 이 시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옥선 강뉴합창단 단장 그리고 단원인 시몬, 아멘, 정희태 배우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희태, ● 하옥선, ☆ 시몬, ★ 아멘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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