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7월 20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조성룡 축구전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거듭하면서 치열한 승부 끝에 결국 스페인이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 마무리하면서 이번 결승전 리뷰 조성룡 축구 전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어서 오세요.
◇ 조성룡 : 안녕하십니까, 조성룡입니다.
◆ 박귀빈 : 자, 조스트라다무스 다시 등극.
◇ 조성룡 : 스페인이 결국...
◆ 박귀빈 : 이야, 그때 정확하게 예측을 해 주셨습니다. 굉장히 과학적인 32년간 이어졌던 징크스를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스페인 우승을 예상하셨는데, 맞으셨습니다.
◇ 조성룡 : 뭐 저는 그저 소거법이라는 선조의 지혜를 좀 빌렸을 뿐인데. 역시 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지혜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지혜군요. ‘징크스’라고 표현을 해서 그때 제가 그랬잖아요. ‘이거 진짜 무서운 징크스다’ 그렇습니다. 결국 안 깨졌습니다.
◇ 조성룡 : 뭐, 징크스라는 게 언젠가는 깨져야 되는 거긴 하고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인데, 워낙 이 징크스라는 게 다들 오래됐다 보니까. 한 번 깨기에는 정말 쉽지 않고 정말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그런 상황이 벌어져야 좀 이런 징크스들이 깨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보면 꼭 징크스 때문은 아니고 결승전에 대해서 우리 조 기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경기 자체 때문에라도 스페인 우승이 되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조성룡 : 그렇습니다. 이번 스페인의 우승이 주는 교훈은 그거라고 생각을 해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사실 지난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들의 맞대결이 결승전에서 펼쳐졌거든요. 아르헨티나에는 ‘메시’가 있었고, 프랑스에는 ‘음바페’라는 선수가 있었고요. 하지만 뭐 물론 이번 스페인에서도 ‘라민 야말’이라는 정말 어린 선수가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만 19세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에이스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렇거든요. 다만 스페인은 워낙 선수 면면이 탄탄했기 때문에 팀으로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교훈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역시 팀이 중요했다. ‘팀워크가 중요했다’는 말씀인데, 그런데 연장전까지 갔어요. 그렇게 쉽지 않은 경기였던 것 같아요.
◇ 조성룡 : 이게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 여정을 보면 ‘정말 탄탄하고 조직력이 좋은데 재미는 없다’ 이런 표현도 조금은 있었어요. 왜냐하면 최전방 공격수에 확실한 자원이 없다 보니까 비교적 파괴력은 떨어지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어쨌든 이런 끈끈함으로 이 프랑스도 잡아내고 아르헨티나도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 이 현대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될지 많은 감독들이 고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일단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도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가 만약에 이겼다면 64년 만에 기록이 세워지는 거였다면서요?
◇ 조성룡 : 네, 이 2연속 우승이라는 게 월드컵에서는 정말 힘들거든요. 특히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더욱더 힘들어진 상황인데. 만약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했다면 정말 대기록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축구 열정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사실 뭐 슬라생 청취자분들께서는 다방면으로도 지식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쌓고 있으니까, 이 아르헨티나의 경제 사정에 대해서는 좀 어느 정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보다 정말 굉장히 어려운 나라고, 정말 국민 소득도 낮은 나라인데 이 국민들은 무슨 낙을 위해 사냐? 4년마다 월드컵 보러 가기 위해서 삽니다. 그래서 이 4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으고, 집도 팔고, 차도 팔고, 다 팔고 월드컵이 열리는 곳으로 떠납니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농담 삼아 이런 얘기를 해요. ‘안 팔면 어차피 떨어진다. 집값 팔아서 월드컵 가는 게 훨씬 낫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제가 얼추 계산을 해 보니까 개막 전부터 결승까지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월드컵을 다 보려면 한 1인당 한 1억 정도는 들 것 같아요. 우리나라 돈으로.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혼자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다 같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보면 이 국민들도 모든 걸 다 걸고 결승전을 보러 간 건데, 이렇게 준우승에 그치게 돼서 너무나도 슬픈 순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연장전까지 갔다가 1 대 0으로 졌기 때문에 ‘정말 우승 문턱에서 너무 아깝게 졌다’ 이런 말이 나오던데. 왜냐하면 아르헨티나가 메시 때문에 좀 기대를 걸었던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 조성룡 : 그렇습니다. 게다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아르헨티나가 굉장히 오랜만에 우승을 했고, 또 그 결승전이 이 세계 축구 역사에서 정말 길이 남을 명승부였거든요. 3 대 3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그런 승부였는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이 4년 전과는 완전 정반대의 양상으로 좀 흘러가서 이 한 골 승부가 돼버렸는데. 아르헨티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마음 졸이는 순간이었지만 결국에는 이 수적 열세도 있었고, 이 마지막을 버티지 못해서 좀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을 겁니다.
◆ 박귀빈 : 그런데 스페인의 입장에서 돌아본다면 스페인 같은 경우는 경기 주도권을 계속 갖고 있지 않았어요?
◇ 조성룡 : 그렇습니다. 스페인이 주도권을 다 잡았고 정말 이 경기는 좀 충격적이었던 게, 아르헨티나가 유효 슈팅이 90분 동안 거의 없었습니다.
◆ 박귀빈 :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 조성룡 : 그 정도로 완전히 꽁꽁 묶여버린 그런 경기였거든요. 그래서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야, 이거 정말 힘들 수도 있겠다. 어떻게든 버텨서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가서 다른 변수를 노려보자’ 이런 전략이었을 것 같아요. 워낙 꽁꽁 묶여 있어서 스페인에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스페인 입장에서는 ‘빨리 좀 끝내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마인드였을 거고, 아르헨티나는 ‘어떻게든 버티자’ 이런 마인드였을 텐데, 결국에는 이 싸움에서 스페인이 이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스페인의 수비를 보도에서 ‘질식 수비’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 조성룡 : 한 1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 하면 ‘티키타카’라는 전술로 굉장히 유명했거든요. 티키타카, 살짝 설명을 드리자면 계속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정신을 좀 뺏고, 정말 아름다운 축구를 많이 구사했거든요. 그런데 이 티키타카가 전술 트렌드가 좀 바뀌기 시작하면서 많이 좀 사양 전술이다 이런 얘기도 많았는데. 스페인이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좀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수비 조직력을 탄탄히 하고 좀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거는 스페인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스페인이 굉장히 조직력도 좋았고, 팀워크도 좋았고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는 스페인의 질식 수비에 막혀서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이 말씀하셨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대 0이면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그 얘기 많이 나와요. ‘골키퍼가 진짜 잘했다’.
◇ 조성룡 : 아, 정말 골키퍼는 정말 어떻게 보면 멱살 잡고 이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끌고 간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은데. 스페인이 전략을 굉장히 잘 짜왔어요. 왜냐하면 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과 멕시코를 포함한 북중미 국가들의 특징이 뭐냐면, 저번에도 한번 말씀을 드렸었는데 좀 감정적인 면이 있어요.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굉장히 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짜증도 좀 내고 그런 모습이 종종 나와요. 거칠어지는 면도 있고. 그런데 스페인이 어떻게 보면 잘 인내를 했죠. 계속해서 버텨가면서 상대를 꽁꽁 묶고 주도권을 잡았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 아르헨티나는 후반 막판에 퇴장도 나오고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어떻게 보면 좀 자멸한 모습도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 입장에서는 결승전 전략을 굉장히 잘 짜왔고 이 축구가 통했다는 거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이번에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에 ‘메시 의존 축구’라는 한계도 좀 드러났다고 했고, 방금 말씀하신 퇴장 당한 선수도 있었고. 여러 가지 좀 악재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조성룡 : 네, 일단 ‘앤조 페르난데스’ 선수의 퇴장 같은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감정적인 부분에서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멍청한 퇴장이었다’라고 표현을 좀 드리고 싶어요. 굳이 그렇게 거칠게 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그런 파울을 해서 퇴장을 당한 거니까요. 게다가 이 ‘메시 의존도’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는 이 축구의 한 세대가 저물어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메시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잘해요. 정말 잘하는데 이 현대 축구의 유행이나 전술을 보면 정말 좀 거기에 반하는 선수거든요. 왜냐하면 이 현대 축구는 피지컬이라고 하죠? 체력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고 많이 뛰어야 됩니다. 그런데 메시 선수는 그렇게 별로 뛰지 않아요. 다른 선수들의 한 3분의 2, 한 절반 이 정도만 뛰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기 때문에. 메시는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을 진짜 깨부수는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이 메시 선수도 이렇다 할 활약을 잘 하지는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있었지만, 다시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어지는 그런 과도기에 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사실 메시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한 선수, 잘하는 선수로 이렇게 알려져 있어서 많은 분들이 아쉽게 이번 월드컵에서도 굉장히 눈에 띄었던 선수이긴 한데. 스페인 같은 경우는 ‘야말’이라는 선수 있잖아요. 이 선수는 어떤 선수예요?
◇ 조성룡 : 정말 어렸을 때부터 프로에 데뷔해서 ‘스페인 축구의 신성이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라민 야말’ 선수가 등장한 시점을 생각하면 지금쯤이면 한 20대 중반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는데. 아직도 만으로는 20살이 안 된 선수입니다. 굉장히 어린 선수입니다.
◆ 박귀빈 : 그런데 이번에 결승전에서 메시와 야말이 만난 것 자체를 되게 의미 있게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 조성룡 : 왜 그러냐면, 예전에 메시 선수가 축구 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라민 야말 선수가 애기였을 때 이 선수를 좀 안고 씻겨주는 그런 장면이 좀 있었어요. 이렇게 애기 때 본 선수가 월드컵 결승에서 서로 맞대결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월드컵 때마다 새로운 신성이 한 명씩 등장을 하는데, 이번 대회는 라민 야말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이 프랑스의 음바페 선수가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우승도 시키고, 정말 앞으로 프랑스 축구를 정말 살릴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실제로 음바페 선수는 그때 우승하고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그리고 이번 대회 4강까지 이끌어온 에이스가 됐으니까요. 앞으로 한 두세 개 대회 정도는 라민 야말 선수가 세계 축구에서 많은 거를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 야말 선수를 보실 때, 말씀하셨잖아요. 어린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이렇게 활약을 보여준 게 그렇게 그동안 많지 않지 않았어요?
◇ 조성룡 : 사실 프로 팀에서는 조금씩 보여줬죠. 뭐 UEFA 챔피언스 리그라든가 이런 굵직한 대회에서는 좀 보여줬는데, 어떻게 보면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이렇게 좀 주목을 받은 거는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이번 대회는 이 라민 야말이라는 소득이 굉장히 크지 않았을까. 이거는 뭐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에서도 정말 소중한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유망주를 넘어서 앞으로 새로운 축구의 아이콘이 될 거라고 보세요?
◇ 조성룡 : 네. 저는 뭐 큰 문제가 없는 한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라민 야말 선수는 컨디션과 경기력만 계속해서 유지해 준다면 향후 한 10년 이상은 계속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좀 이끌어가는 그런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 경기에서 양 팀 감독의 전술 싸움에 대해서도 한번 짚어볼까요? 어떻게 보셨어요?
◇ 조성룡 : 결국에는 이 ‘스페인의 수비 조직력의 완승이다’라고 좀 보고 있는데. 메시 선수를 어떻게 스페인이 통제하고 제어하느냐가 이번 경기의 핵심 관건이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스페인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로드리’ 카드였고요. 로드리 선수는 실제로 메시를 말 잘 제어하면서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는 정말 메시라는 선수가 있다는 거는 정말 가장 큰 축복이지만, 이른바 포스트 메시를 대비하는 거는 어떻게 해야 될지 정말 많은 의문점을 남겼거든요. 그래서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메시 선수가 아르헨티나에서 대표팀에서 떠나게 된다면 아르헨티나의 암흑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렇게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정말 메시라는 선수가 위대하지만, 이 메시 선수가 없을 때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과연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좀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조금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양 감독의 전술적인 면, 선수 교체 타이밍이나 뭔가 전술 변화 가운데 ‘정말 이거는 결정적인 한수였다’라고 보신 게 있으세요?
◇ 조성룡 : 너무 좀 다른 곳으로 빠져가는 것 같긴 하지만... ‘하프 타임’이 정말 변수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하프 타임 쇼가 있었잖아요? 이게 원래 하프타임이 한 15분 정도인데, 2배인 30분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2배가 됐다는 게 축구에서는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거든요. 왜냐하면 이 선수들이 다 조절을 합니다. 이 하프 타임 때 어떻게 하냐면, 락커룸에 들어가면 일단 한 3분 정도는 말도 안 해요. 서로 말도 안 하고 물만 마십니다. 이게 어떤 뜻이냐면 막 올라왔고 힘든 몸을 최대한 떨어뜨려서 좀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너무 떨어뜨려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경기를 할 수 있는 적당한 리듬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30분이 돼버리는 바람에 이거를 좀 어떻게 운용하는가 이게 관건이었고. 여기서 양 팀 감독이 좀 교체나 이런 걸 통해서 좀 변화를 꾀하는 장면도 좀 있어야 되는데, 굉장히 양 팀 감독 모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든 뭐 경기 양상이 전반과 후반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이 방향을 유지한 스페인이 전술 전략 싸움에서도 좀 한 수 위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하프 타임이 길어진 것을 어떤 변수로 말씀하셨는데, 말씀 듣고 보니까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
◇ 조성룡 :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뭐 하프타임 쇼를 보면서 제가 그런 류의 공연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 박귀빈 : 얼마나 좋아요. BTS도 나오고.
◇ 조성룡 : 개막식이나 폐막식 그리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 이런 거 정말 좋아하는데. 하프타임 쇼는 보면서 굉장히 즐겁긴 했습니다. BTS가 나오고 그리고 경기 전에 그 모델 정호연 씨가 트로피를 들고 나오는 장면부터 해가지고 야, 우리 축구는 32강도 못 들어갔는데 이 결승전에서 이 한국인들이 정말 많구나. 정말 기쁘고 정말 자부심이 느껴졌는데. 한편으로는 ‘그런데 이거 선수들 어떻게 쉬고 있으려나’ 이런 걱정은 좀 많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뭐 막 엄청난 변수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이것 때문에 양팀 선수단이 굉장히 좀 골머리를 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전 변수가 많이 됐을 것 같아요. 기자님 말씀 듣고 보니까.
◇ 조성룡 : 네, 그렇습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딱 3분 주어지는데 이것도 변수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하지만 이 30분의 시간은 너무나도 큰 변수가 되지 않았을까. 게다가 결승전 말고 다른 경기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이 결승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변수였던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주장에게 돌아갔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조성룡 : 로드리 선수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결국에 스페인이 우승을 한다면 메시를 효과적으로 제어한 선수에게 돌아갈 거고,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한다면 메시에게 골든볼이 주어질 거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어쨌든 스페인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러면 ‘메시를 잘 컨트롤하는 선수가 누구냐’라고 봤을 때 로드리가 받는 게 어떻게 보면 좀 합당한 거였고. 물론 뭐 라민 야말 선수가 좀 받으면 좋겠다 이런 여론도 있었겠지만 아직 이 선수 어리거든요. 앞으로 4년 뒤, 8년 뒤에 더 많이 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좀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우승팀, 준우승 팀 떠나서 양 팀 중에서 우리 조 기자님이 뽑는 MVP도 있습니까? 선수 중에.
◇ 조성룡 : 저는 그래도 메시에게 MVP를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다시 한 번 은퇴설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거든요. 대표팀을 떠난다. 어떻게 보면 축구를 보고 있는 세대는 메시와 호날두, 이른바 메호대전을 즐기면서 커 온 세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세대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세대가 좀 오고 있기 때문에, 좀 이 축구의 한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뜻에서 이 메시 선수에게 좀 페어웰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 박귀빈 : 네, 우리 메시 선수 너무 아쉬워하지 말기를. 조성룡 기자가 메시에게 MVP를 주고 싶다고 하네요.
◇ 조성룡 : 키가 저랑 좀 비슷해서 동질감이 있습니다.
◆ 박귀빈 : 3·4위전도 짧게 짚어볼게요. 프랑스와 잉글랜드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조성룡 : 6 대 4였죠.
◆ 박귀빈 : 그리고 10골이 터지면서 진짜 그게 너무 큰 화제가 됐어요.
◇ 조성룡 : 이거를 좀 저는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이 3·4위전의 무의미함이 거기서 정말 잘 드러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6 대 4라는 스코어는 축구에서 나올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세계사를 아시는 분들은 이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관계도 아실 겁니다. 100년 전쟁부터 시작해서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걸요. 그런데 뭐 6 대 4라는 스코어. 전반전에는 4 대 0이었으니까요. 6 대 4라는 스코어가 나오고 양 팀 선수들이 서로 포옹하고 훈훈하게 그러는 모습이 보기는 좋습니다만, 이 축구는 전쟁에 많이 비유를 하거든요. 축구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었다고 표현을 하고 싶고. 정말 매번 3·4위전 때는... 우리나라 2002년도 3·4위전 터키전 때도 경기 끝나고 서로 터키 국기 흔들고 대한민국 국기 흔들고 훈훈했잖아요.
◆ 박귀빈 : 튀르키예 같은 경우는 우리가 형제 국가 해가지고 또 다른 끈끈함이 좀 있어서. 역사적인 부분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도 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 조성룡 : 그런데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그런 모습을 연출하니까 너무나도 좀 아이러니하고. 특히 결승전 끝나고 나서 일종의 선수단끼리 충돌하고 좀 주먹질도 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잖아요? 3·4위전과 결승전이 완전 정반대의 분위기가 돼 버리니까. ‘이 3·4위전을 좀 더 치열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피파가 고민을 좀 해야 된다’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훈훈하고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 조성룡 : 그렇죠.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도 많이 터지고 이거 재미있고 좋다고 하시는데, 이 축구의 진짜 치열함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게 축구인가?“라고 좀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여러 가지로 좀 달라진 게 많았었어요. 참가국도 늘어났고, 경기 운영 방식이라든가 없던 규정도 생기고 막 달라지고 그랬잖아요. 앞으로 이번 경기가 세계 축구 대회에 좀 남길 만한 어떤 변화나 의미가 있을까요?
◇ 조성룡 : 일단 뭐 장단점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좀 장점을 꼽자면 세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항상 월드컵 때 화제가 됐던 뭐 카보베르데라든가 노르웨이가 뭐 8강에 올라가거나 이런 모습을 봤을 때, 그동안 월드컵에 잘 나오지 못했던 팀들도 본선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좀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거를 좀 보여주면서 세계 축구가 많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고. 단점을 좀 꼽자면 이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너무 일정이 길어졌습니다. 좀 늘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게다가 피파가 다음 대회에서는 64개국까지도 생각을 한다고 하니까요.
◆ 박귀빈 : 왜 자꾸 늘리는 거예요?
◇ 조성룡 : 이게 본선에 진출하는 팀이 많아질수록 피파 입장에서는 돈이 되죠. 게다가 이 축구가 그렇게 막 인기가 없거나 또는 축구가 인기가 많은데 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나라들, 대표적으로 중국과 인도 이런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온다면 이 시장이 너무나도 커지거든요. 그런 점까지 고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좀 이 64개국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너무나도 좀 상업화가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그렇고, 하프타임 쇼도 그렇고, 마지막 시상식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그랬는데. 어쨌든 자본주의 시대의 상업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긴 합니다만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와 상업화를 어떻게 좀 선을 잘 타느냐가 피파의 가장 크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렇게 해서 스페인의 승리로 끝났는데. 스페인도 통산 두 번째 우승이라고 하더라고요? 기록도 썼던데요?
◇ 조성룡 : 그렇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고, 항상 무적함대라고 불리면서 우승 후보로는 꼽혔지만 우승 기록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스페인이 역대 두 번째 우승을 했기 때문에 벌써 스페인 현지는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벌써 왕가부터 환영 행사 준비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스페인은 뭐 당분간은 현재 모습을 봤을 때 세계 축구를 좀 호령할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앞으로 이 스페인이 들고 온 축구를 어떻게 어떤 파훼법을 만들어서 대응하느냐가 세계 축구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30초 남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어찌 보면 가장 아쉬운 월드컵이었거든요. 우리가 앞으로를 위해서 뭘 준비해야 될까요?
◇ 조성룡 :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다 갈아엎으십시오. 열심히 개혁하시고, 정말 체질 개선 정말 확실하게 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귀빈 : 유재석 씨 노래 중에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곡이 있어요.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싹 다 갈아엎자는 우리 조성룡 기자.
◇ 조성룡 : 저는 재개발 말고 철거 후 신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귀빈 : 신축. 지금까지 조성룡 축구 전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성룡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