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 전화 : 고은이 기자 (한국경제신문)
-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 크게 높아져,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도 크게 상승
- 메모리 업체 수익성 개선, 완제품 가격 상승에 소비 둔화 가능성 배제 못해
- 최태원 "반도체 부족, 일시적 현상 아닌 구조적 공급 부족"
- 최태원 "AI용 반도체만 봐도 60~100% 수요 증가, 전체 반도체 시장 50~60% 이상 성장 가능성"
- 반도체 공장 짓는 데 시간 걸려...전력, 용수, 부지 등 인프라 벼목 현상
- 최태원 "용인으로 부족, 호남·미국 등 가장 빨리 증설 가능한 곳을 모두 후보에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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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현 : 프리마켓 지표 좋긴 한데 서로가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서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하락을 더 키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찌 됐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은 계속 잘 나오고 있단 말이죠. 소위 말하는 '칩플레이션'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 시장에 나가 보면은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들의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손이 안 갈 정도긴 한데요. 소비자들, 그리고 전방 산업 이런 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고은이 : 네, AI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 가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에는 낸드플래시와 D램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글로벌 AI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HBM과 서버용 고부가 제품의 생산 능력을 우선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도 부족해지고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최근 분석을 보면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 안팎에서 최근 4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도 63달러에서 291달러로 4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 정도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떠안으면 마진이 줄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 판매량이 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저장 용량 구성을 낮추거나 보급형 모델 위주로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미 구글의 차기 픽셀 시리즈가 유럽 시장에서 전 모델보다 대규모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요. 애플과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미 200만 원대가 낯설지 않고 폴더블이나 고용량 모델은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양면적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메모리 업체에는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요인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너무 빠르면 완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수요가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 조태현 : 슬슬 빅테크 쪽에서도 저항이 본격화되는 것 같던데요. 아직까지는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최태원 회장도 이 부분을 언급을 했는데, 메모리를 달라는 고객들이 아비규환 수준이다라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수요가 몰리는 겁니까?
◇ 고은이 : 네,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는 지금 메모리 수요가 일시적인 재고 사이클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에서 나오는 구조적인 수요라는 겁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수요와 공급의 차가 매우 크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수요는 AI 쪽으로만 한정해도 내년 반도체 수요가 올해보다 60에서 100% 가까이 더 늘 수 있고,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에서 6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공급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웨이퍼를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력, 용수, 부지 같은 인프라 병목도 많기 때문에 공급을 바로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세지고 있는데요. 메타는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의 컴퓨팅 용량을 5기가와트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계획인 2기가와트 이상에서 2.5배가 된 것인데요. 전체 투자 규모도 5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스페이스X 등 5개 주요 빅테크의 연간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 금액이 올해 7,7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봤는데요. 내년에는 이보다 58% 증가한 1조 2,300억 달러, 2028년에는 또 이보다 13% 증가한 1조 3,9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팹에 대해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야 한다" 이렇게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인데요.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속도가 부족하고 호남 클러스터와 미국 팹까지 후보에 올려놓고 가장 빨리 가장 크게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최 회장은 "미국에도 가능하면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곳을 다 찾아서 후보에 올려놓고 어디가 제일 좋고 어디가 제일 빨리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팹 증설이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조태현 : 글쎄요. 예전에 이렇게 했다가 공급 과잉을 맞는 걸 너무 자주 봐가지고 잘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잘 판단을 하셔서 투자 결정을 하시겠죠. 자, 이번에는 한미 조선 쪽으로도 한번 시선을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마스카 프로젝트 이쪽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그러는데, HD현대 그리고 한화가 미국 군함 시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요. 진전이 있었습니까?
◇ 고은이 : 네, 최근 흐름은 기존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에 머물던 것을 넘어서 새 군함을 건조하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사들의 함정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하기 시작했는데요. 미국 국방부와 해군이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의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에 대해서 정보요청서(RFI)를 보냈습니다. RFI는 당장 입찰 공고는 아니고요.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사가 무엇을 어떤 조건으로 할 수 있는지 공식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스카 논의 이후에 미국이 국내 조선사의 함정 역량을 RFI 형식으로 타진한 첫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한화 쪽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지난 18일에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 선박은 미사일 비행 시험 때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 측정 자료와 통신 시험 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특수선입니다. 1번함 인도 시기는 2030년입니다. 외신에서는 2척 건조에 20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이 투입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HD현대도 미국 현지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과 공동 건조, 블록 모듈 생산, 설계 협력 가능성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마스카는 단순한 테마로만 볼 것은 아니고요. 지금 미국 조선업의 병목이 구조적입니다. 인력 부족, 시설 노후화, 공급망 병목 때문에 함정 건조와 정비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 증강에 대응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요인이 커졌습니다. 다만 당장 전투함 본체를 한국 조선소가 통째로 수주하는 그림은 쉽지는 않습니다. 보안과 현지 생산, 미국 내 고용 조달 규정이 모두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경로는 MRO, 보조함, 특수선, 급유함 이런 협력부터 시작해서 신조 함정으로 넓어지는 순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조태현 : 자, 기대할 부분도 있지만 인건비나 규제 같은 문제들도 있으니까요. 기대는 하되 너무 과도한 기대는 가지 않고 상황을 더 냉정하게 지켜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경제 브리핑은 고은이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고은이 : 네, 고맙습니다.
YTN 라디오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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