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 전화 : 고은이 기자 (한국경제신문)
- 하이닉스 '프리미엄', 장기적으로 코스피 본주 재평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 美투자자, 굳이 韓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본주 살 필요 줄어
- 기존 주주 입장에선 ADR발행으로 주식 수 늘어나 희석 효과도
- 향후 반도체 주가 큰 변수는 '외국인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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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현 :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지난주 금요일이었는데요. 첫날에 13% 가까이 급등을 했습니다. 주가가 253만 원, 흥행 대박이라는 분석이 나오네요.
◇ 고은이 : 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나스닥 시장에 지난 10일에 상장했는데요. SK하이닉스의 ADR은 나스닥 첫 거래에서 공모가 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7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ADR은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인데요. 이번 SK하이닉스는 ADR 한 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미국 종가를 국내 보통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53만 원 수준입니다. 지난주 국내 본주 종가였던 218만 원보다 약 16% 정도 비싼 가격입니다. 역대급 실적 기대에 해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국내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 규모도 큽니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조달한 금액은 265억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 원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진행한 주식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특히 HBM에 대한 해외 투자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봅니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나왔는데, 미국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에 높은 가격을 준 겁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달러 유입이 최근 상당 기간 이어진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조달액이 워낙 크다 보니 일종의 민간 통화 스와프급 달러 공급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 조태현 : 그렇기 때문에 오늘 코스피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장 초반에 SK하이닉스 3.5% 정도 빠지고 있습니다. 210만 원대, 그러니까 미국 가격보다 지금 더 저렴해졌다고 봐야 될 텐데요. 뭐 선반영 효과도 있을 것이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면서 또 이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고은이 : 네, 오늘 장 초반 SK하이닉스 본주는 미국 ADR의 상장 흥행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3%대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은 일단은 실적 부담과 차익 실현 가능성까지 함께 따져보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이 흥행을 했기 때문에 그 열기가 오늘 본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가 원래 관심사였는데요. ADR이 국내 본주보다 약 16% 정도 비싸게 거래됐기 때문에 미국 주식에 웃돈이 붙은 이른바 '역김치 프리미엄'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같은 물건이 미국에서 비싸게 팔리면 국내 가격도 키 맞추기 형태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이 됐었고요. 이론적으로는 국내에서 싼 본주를 사서 미국 ADR로 바꾼 뒤에 비싸게 팔면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결제 시차, 세금, 외환거래 규제, 전환 절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주와 ADR 사이의 차익 거래가 곧바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예로 TSMC 주가가 있고요. TSMC ADR은 대만 본주보다도 오랜 기간 10%대 프리미엄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도 이 프리미엄이 장기적으로 국내 본주 재평가로 이어질지 어떻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한국 시간에 코스피 본주를 살 필요가 줄었습니다. 나스닥에서 달러로 바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또 이번 ADR은 신주 발행 성격이 강합니다. 회사가 40조 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 재원을 마련했는데요. 동시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희석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국내 본주를 실제로 순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 소재주까지 온기가 번지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어서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장 초반에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세차익이라든지 여러 가지 요인도 있고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어찌 됐든 간에 코스피 최근 들어서 이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당히 변동성이 커진 모습들이 관측이 되는데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번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 고은이 : 네, 오늘 장 초반에는 소폭 하락하고는 있지만 반도체 랠리 자체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코스피 전체를 바로 다시 끌어올리는 트리거로 보기에는 이를 것 같은데요. 최근 코스피는 지난달 고점 이후에 조정을 받았습니다. AI 투자 과열 논란, 미국 기술주 변동성,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까지 겹쳤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핵심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였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시장에서 흥행했다는 건 글로벌 투자자들이 HBM과 메모리 수요를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NVIDIA) AI 서버용 HBM 공급망에서 중요한 기업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준 것은 한국 반도체 재평가 논리에는 힘을 실어줍니다. 하지만 코스피 전체로 확산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만 수혜를 받고 삼성전자가 따라오지 못하면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이 되고요. 주변 업종으로도 확산되는지 봐야 합니다. 또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ADR에는 열광했지만 한국 시장 전체를 사들이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주가보다는 이번 주 외국인 수급 향방을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조태현 : 외국인 수급, 계속 중요한 이슈가 되겠네요. SK하이닉스는 지금 낙폭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한 5% 정도 빠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반도체 여러 가지 중요한 일정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변수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고은이 : 네,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올랐느냐'에서 '실적이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느냐'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에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천억 원입니다.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6% 넘게 늘었고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실적의 절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하반기 가이던스, HBM 공급 계약, 설비 투자 계획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도 곧 2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ADR 상장 흥행으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서 실적 발표에서 HBM 매출 비중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향 공급 전망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핵심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줬다면 회사가 프리미엄을 실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또 하나 봐야 할 것은 범용 메모리 가격인데요. 그동안 시장은 HBM만 봤지만 최근에는 일반 D램과 낸드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실적이 좋아도 시장은 항상 그다음을 묻는데요. 3분기와 4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를 너무 많이 쌓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것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YTN 라디오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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