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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2:0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문해력 논란? 이어령 교수 제자 조언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독’이 없다”
2026-07-08 15:19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7월 8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영아 소장 /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학 시즌에는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 책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바라실 텐데요. 막상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영상만 찾고 책을 펼치면 금세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독서를 공부 개념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키우고 부모님과 관계까지 회복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 비결이 바로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김영아 소장 모시고 ‘방학 독서육아법’ 이야기 나눠보죠. 소장님, 어서 오세요. 

◇ 김영아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함께 저희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영아 : 독서로 생각하고, 독서로 성장하고 그리고 독서로 상담하는 ‘독서치유심리학자’ 김영아입니다. 이러면 모든 게 다 포함되는 건가요?

◆ 박귀빈 : 맞습니다. 독서치유심리학자이십니다. 그러면 우리 소장님은 책 진짜 많이 읽으셨겠네요? 

◇ 김영아 : 그렇죠. 그리고 주제마다 거기에 딱딱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시작된다. ‘제럴드 코리’라는 상담학자가 얘기한 건데, 거기에 맞는 큐레이션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많은 책들을 제 머릿속에 이렇게 분류해서 저장하는 능력을 갖춰야 돼서요.

◆ 박귀빈 : 이거 여쭤봐도 됩니까? 1년에 몇 권 정도 읽으세요? 

◇ 김영아 : 몇 권이라고 할 수 없고요. 일단 미라클 모닝 하면서 제자들과 같이 읽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읽기도 하고. 또 때로는 중요한 건 짤로도 봐야 되고 그렇게 해서 충분히 제가 갖춰놔야 그것들이 나오니까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림책 이야기를 할 건데 우리 소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있습니까? 책 분야 장르.

◇ 김영아 : 장르 중에서도 인문학 쪽에 예전부터 소설을 좋아했었는데, 제가 소설 좋아하다가 또 강의를 하다 보니까 자기개발서도 또 봐야 되고.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삼성경제연구소 쪽에서 강의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책이 두꺼우니까 이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현대사회의 속도전과 여러 가지 피로도 이런 걸 생각하면서 주제가 다양하고 건드릴 수 있는 많은 그림책으로 그때부터 제가 한 발 물러선 거죠. 

◆ 박귀빈 : 아, 그래요? 오늘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독서육아법, 독서교육법을 알려주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에. 많은 장르 중에서도 그림책을 갖고 오셨다고 생각했는데 꼭 부모와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림책을 하나의 치유 독서 장르로도 추천을 하시는 거군요?

◇ 김영아 : 그럼요. 그림책이 어린이만 본다는 것도 하나의 고정관념이고요. 정말 많은 분야에서 그림책이 성인이 보기도 하고 또 그걸로 정말 많은 치유 도구뿐 아니라 이거 가지고 논문이 진짜 많이 생산되기도 해요. 그래서 진짜 그림책이 생각과 성찰을 하는 다방면에 애쓰고 있습니다. 그림책 자체가. 

◆ 박귀빈 : 오늘 독서치유심리학자로서 이 자리에 나와 주신 건데, 물론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소장님이시기도 합니다. 독서를 추천하시는 이유부터 여쭤볼게요. 

◇ 김영아 : 저는 원래 독서로 치유를 한다 해서 제가 상담심리학, 심리학 이렇게 학부부터 공부한 줄 알아요. 저는 학부는 이어령 교수님 밑에서 국문학으로 공부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언어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 소쉬르라든가 이렇게... 그분들이 이렇게 얘기하죠. 독 읽을 독 이 자체가 인간이 동물과 대비되는,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이 행위 자체가 어마어마한 거다. 단지 음을 읽는 게 아니고, 눈으로 보는 게 아니고 그걸 읽었을 때 우리 머릿속에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는 거죠. 이 거대한 메카니즘을 인간의 뇌가 프로세스를 갖고 진행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독’의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학생들이나 또는 성인뿐 아니라 모두가 이 독을 하는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고, 뭘 해야 되고 하는 이 해석 단계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뜨는 이 영역이 문해력입니다. 

◆ 박귀빈 : 네, 독서 필요하죠. 요즘에 점점 스마트폰은 그냥 우리가 필수품이 된 이 상황에서 영상 보는 것이 더군다나 아주 짧은 영상들을 더 선호하잖아요. 이런 시대가 된 만큼 더 오히려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는 느낌을 저도 받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그림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림책만의 특별한 힘은 무엇일까? 

◇ 김영아 : 우리가 줄글로 되어 있는 걸 읽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아이들이 보니까 아이 동자를 써서 동화책이 된 거예요. 줄글로만도 충분히 마무리까지 이해가 다 되는데 아이들이 보니까 지루할까 봐 그림을 그려 놓은 동화책. 그런데 이 그림책은 그 개념하고 또 달라요. 그러니까 줄글만으로 충분히 작가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요. 그러면 줄글을 보충해 주는 작가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게 그림에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글을 읽는다. 그림도 읽는다. 그림책은 동화책과 다르게 그림이 갖고 있는 그 안에 충분한 메시지를 우리가 읽어내야 되겠죠. 그러니까 아이들이 그걸 따라가다 보면 추론력이라든가 창의력이 되게 높아지죠. 그래서 동화책과 그림책이 일단 다르고, 그리고 그림책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힘 그게 아이들을 정말 많은 세계로 확장시켜 준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그림책을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은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러면 그림책이 뭔가 하실 텐데, 그 동화책이랑 헷갈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림책 하면 여러분 그 서점 가면 그림책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요. 일단 그림책 길지 않습니다. 책이 얇습니다. 얇고 글 분량도 많지가 않습니다. 짧지만 그림과 함께 있는, 그래서 글을 못 읽는 아기들은 그림만도 봐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 김영아 : 왜 그러냐 하면 일단 뇌 발달상 제일 먼저 뇌관, 생존 뇌예요. 그다음에 감정의 뇌가 있고 그다음에 감정의 뇌를 관장하는 변연계가 탄탄해야 그다음에 이성의 뇌로 넘어가요. 전전두엽까지.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사고, 객관성 이걸 가져가는 이성의 뇌가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 아이들은 감각적이고 감정적이에요. 그런데 이 감각과 감정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이게 막 발현돼서 볼 수 있는 직관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이 그냥 이 아이들의 모든 것에 확 들어가는 거예요. 오죽하면 프로이트는 ‘5세 결정론’ 얘기하잖아요. 5세 이전에 아이들이 본 이것이 아이들의 심상에 그냥 그대로 박혀서 남아 있는 거죠. 그림책은 유아부터 시작해서 감정을 잘 건드리니까 정서적인 면에서도 어마어마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 박귀빈 : 맞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보시면 앞서 소장님이 말씀하셨는데, 글을 쓰는 작가가 따로 계시고요. 그림을 그리는 작가분 일러스트레이터가 또 따로 있습니다. 물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분도 계시고요. 그래서 그림책을 자세히 보다 보면 또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따로 있고, 글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따로 있고 두 가지가 시너지가 나서 그림책 자체가 되게 감동을 주는데. 왜냐하면 저도 그림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이 특별히 저도 굉장히 반갑습니다. 연령대별로 그림책을 우리 부모님들이 골라주고 싶으실 텐데 기준이 있을까요? 

◇ 김영아 : 아무래도 우리가 발달을 무시 못해요. 아이가 태어나면 그 태어난 대로 이 아이가 발해서 달까지 가는 동안 쭉쭉, 그러면 발달심리학의 에릭슨 이론에 의하면 이 어린아이, 영유아기는 신뢰 대 불신이라고 하는 발달 과업을 가져요. 그러면 그림책을 통해서 내가 여기에 누가 이런 표정, 안전하게 나를 돌봐주는 느낌의 표정과 등장인물과 또 상황과 있단 말이에요. 아이들이 그걸 통해서 신뢰를 느끼는 거죠. 발달의 과업을 챙겨주는 이러한 그림책이 있어요. 초등학교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근면해야 되니까 그림책에서 근면을 이야기하고, 또 나름대로 어떻게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지 이런 얘기들이 잘 녹아 있는 그림책. 그러니까 뜬금없지 않게... 사실 연령은 발달상으로 연결되니 그 연령에 맞는 요즘 이렇게 추천 도서가 많아요. 그거가 아까 말씀드린 발달심리학을 기반해서 간 거니까 대체적으로 그렇게 추천하는 이런 거를 따라가면 맞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러면 내용에 집중을 해야 되겠네요. 그 메시지를 보고 골라야 되는 거네요.

◇ 김영아 : 그럼요. 무조건적으로 몇 세 추천 이런 것도 발달을 기본으로 했지만, 그래도 ‘이 아이가 이맘 때 이걸 해야 돼’라고 하는 그 교과 과정과 여러 가지가 녹아져 있는 그 내용을 잘 보시고 선정하는 게 맞는 거죠.

◆ 박귀빈 : 그렇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연령대별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어떤 정서가 됐든, 지혜가 됐든 그런 거를 함께 공부해 줄 수 있는 가르쳐 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고르시면 될 것 같고. 그건 어디서든지 그냥 검색만 하셔도 목록은 쭉 나오죠? 

◇ 김영아 : 요즘은요. 너무너무 친절하게 나와요.

◆ 박귀빈 : 너무 많죠. 

◇ 김영아 : 저도 또한 예스 24에 이번에 제가 추천을 쭉쭉 했거든요. 어디든 가서 그렇게 치면 나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그래서 그 리스트를 꼭 확인해 보셔서 연령대에 맞는 책을 골라주시면 될 것 같고, 이제 책을 골랐습니다. 어떻게 읽도록 해야 될까요? 

◇ 김영아 : 그림책이 또 좋은 점은 이 책을 리얼하게 읽어주면 아이들이 되게 쭉 빨려들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아이는 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감을 열어줄 수 있도록 읽어주는 거예요. 너무 어른스럽게 밋밋하게 읽는 게 아니라. 

◆ 박귀빈 : 예를 들어 그림책을 보고 막 놀라는 게 ‘헉’ 이러면서... ‘어머!’ 이런 거 해야 돼요.

◇ 김영아 : 그렇죠. 그래서 아이들하고 읽을 때 입체적으로 읽어주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읽어라’가 아니라 ‘읽자’.

◆ 박귀빈 : 같이 읽자.

◇ 김영아 : 그렇죠. 청유형으로. ‘함께’ 그 정서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 엄마가 함께, 아빠가 나와 함께. 그렇게 같이 했던 시간, 엄마와 함께 교류했던 그 따뜻함. 결국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분위기와 이것이 그 아이의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힌다는 거죠. 그래서 나중에 노인이 되면 그림책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 엄마와 읽었던 그 시간, 그 분위기, 그 창가, 그때 났던 음식 냄새 이런 것까지 같이 오는 거죠. 그래서 요즘 노인분들, 시니어 분들이 그림책을 어마어마하게 좋아합니다. 

◆ 박귀빈 : 함께 엄마랑 그림책 함께 읽자라고 아이를 옆에 끼고 앉아서 읽어줄 때, 한 몇 살 아이부터 그게 가능한가요? 그런 활동이?

◇ 김영아 : 이걸 아이가 그걸 이해해야 된다는 게 아니고요. 그냥 아이가 이해를 한다 안 한다 이걸 떠나서 엄마의 이 중저음 목소리는요 아이 태내 7개월에 귀가 이미 열려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읽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요즘 더 웃긴 건 아이한테 책 읽어주다가 엄마가 우는... 그러면서 그냥 만감이 교차한대요. 제 제자들도 와서 ‘교수님, 우리 엄마도 이렇게 나한테 책을 읽어줬을까요? 그때 우리 엄마도 이랬죠?’ 이러면서 막 울고. 그래서 엄마가 아이한테 책 읽어주는 게 어떤 면에서는 아이도 키우지만 그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본인을 토닥토닥해주는 위로의 시간. 일석 몇 조인지 모르겠습니다. 

◆ 박귀빈 : 네, 앞서 엄마의 그 중저음 목소리가 아이에게 굉장히 좋다 이 말씀하셨잖아요? 엄마가 약간 톤이 높아도 괜찮습니까? 목소리가 고음이에요. 괜찮아요?

◇ 김영아 : 고음이든 어쨌든 아이 옆에 엄마가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거 진짜 어마어마한 거죠.

◆ 박귀빈 : 아니, 아까 소장님 말씀하실 때 중저음이라고 말씀하시길래... 약간 고음을 갖고 계신 엄마들이 놀라셨을까 봐. ‘어머 나 어떡해. 중저음 아닌데’ 이러셨을까 봐. 그런데 그 중저음이라는 건 그거 같아요. 아이 옆에 끼고 읽어줄 때 우리가 편안하게 읽으니까. 

◇ 김영아 : 그렇죠. 톤 다운이 되죠.

◆ 박귀빈 : 막 흥분해서 읽어주는 거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로 편안한 엄마 목소리를 말씀하신 것 같고, 중간에 막 의성어 있고 이럴 때는 막 높게 막 고음으로 하셔도 되잖아요. 

◇ 김영아 :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말하자면 ‘입체적이다’라는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런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거는 예전에 또 많이 봤던... 이건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하는 겁니다. 아이를 재울 때 옆에서 엄마가 책 읽어주잖아요. 그거는 예전부터 우리가 너무 익숙한 장면이거든요. 그거 굉장히 좋은 거죠? 얘한테 얘가 이 내용을 듣든 안 듣든 그럴 때는 그냥 아주 조용조용하게 속삭이듯 읽어주잖아요. 

◇ 김영아 : 그 속삭이듯 읽어주는 이 부분이 뭐 하고 연결되냐면, 아이가 잘 때. 잘 때는 제일 편안할 때잖아요? 편안할 ‘안’. 아니 ‘불’이 앞에 붙으면 불안이에요. 잠잘 때 제일 아이는 ‘안’ 한 상태잖아요. 엄마가 그 안 한 상태에서 아이와 함께 있다는 이 자체만으로도 아이는 일단 불안을 잠재운 거예요. 그런데 거기다가 엄마가 뭔가 엄마의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읽어준다? 이건 더 할 나위 없는 거죠.

◆ 박귀빈 :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 아이들이 잠을 잘 자잖아요. 그래서 그림책을 활용하시면 되는데요. 그런데 보통 우리 예전에 학교 다닐 때도 그랬습니다. 책을 읽으면 꼭 독후감을 써야 됐거든요. 이거 독후 활동 해야 됩니까? 예를 들어 같이 읽었어요. 자 이러면서 엄마랑 대화하는 거예요. 그것과 관련해서 의무적으로 우리 엄마들이 이거 하셔야 돼요? 아니면 책만 읽고 끝내도 괜찮아요?

◇ 김영아 : 저는 이 부분은 열어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책만 읽고 끝내도 그걸로 족해요. 그런데 엄마 우리나라 엄마들은 꼭 결과를... 

◆ 박귀빈 : 자, 책 읽었으니까 한 번.

◇ 김영아 : 그래. 누가 나왔어? 걔가 무슨 색 옷을 입었어? 아이들로 하여금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거죠. 결국은 이걸 뭐라고 얘기하냐면 불순한 의도라고 얘기해요. 아이가 ‘우리 책 읽자’라고 엄마가 딱 말했을 때 ‘엄마 좋아요’ 다가오는 아이는 이 부분에 뭔가 이렇게 얹힌 게 없는 거예요. 그런데 엄마하고 책을 읽으면 뭔가 뒷단이 있다면, 이 불순한 의도를 들켜버리면 그때부터 아이는 엄마와 가까이 오지 않는다. 이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 박귀빈 : 그냥 ‘우리 책 읽자’ 하고 끝내셔도 될 것 같아요. 아까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가 너무나 저에게 편안함을 주네요. 여러분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랑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엄마들이 어쩔 수 없이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을 때도 있어요. 앞서 말씀하셨겠지만 엄마가 막 갑자기 감정이 너무 받아서 막 울 수도 있는 거고, 반대로 엄마가 막 읽는데 아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집중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아이를 혼낸다거나 ‘얘가 왜 집중을 못해?’ 이러면서 약간 또 다그치거나 이런 반응이 엄마들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 거는 어때요? 

◇ 김영아 : 제가 가르칠 때나 저희 제자들에게 가르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나 하나 바로 서자’ 되게 중요한 말이에요. 요즘 ‘사회 정서 학습’이라는 게 퍼져 있고 이 사회 정서 학습이 모든 교과 과목까지 이렇게 들어가게끔 움직이고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자기가 어떤 감정인지 모를 때가 많아요. 그리고 화를 내놓고 나서 ‘어머 내가 미쳤어’ 이러잖아요. 

◆ 박귀빈 : 많아요. 

◇ 김영아 : 내가 어떤 감정인지 인식하고 내 감정을 빨리 알아야 조절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자기 인식 자기 조절이라는 이 부분을 옛날부터 교과 과정이나 뭐로 훈련받지 않았어요. 그냥 막 살았거든요. 엄마들이 아이들하고 뭔가를 할 때 본인부터 ‘아, 내 감정이 어떤가’, ‘내 감정이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나’ 혹시 남편과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내가 아이한테 이럴지 몰라라고 하면 그 시간을 오히려 피하는 게 좋아요. 그 조절이라는 게 감정만 조절하는 게 아니라 상황, 시간도 조절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이한테 최적화된 환경에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이때가 언제일까 라는 거를 알아보는 것도 되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리고 혹시 이 그림책 읽어줄 때요. 시간을 루틴처럼 아이에게 시간을 정해주는 게 좋아요? 아니면 그냥 아무 때나 정하지 않고 있는 게 더 좋아요? 

◇ 김영아 : 제가 보기에는 둘 다 다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도 다 기질이 있어요. 아이들 기질상 안정적이고 뭔가 이렇게 딱딱 맞아야 돼요. 규칙이 있고 질서가 있는 이쪽의 기질 아이들은 엄마랑 그걸 정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아이가 충동이 높고 그다음에 에너지틱한 이런 아이들은 자기 기분에 따라 막 흐르거든요. 그 일렁이는 흐름 따라 엄마가 움직여 주면 돼요. 그런데 예를 들어 거꾸로 갔어, 아이는 안정인데 엄마는 막 가자 이러면 그때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셔서 그건 아이한테 맞춰서 하시는 게 좋네요. 오늘은 그림책 육아법이니까 아이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소장님이 정말 상담 많이 하셨을 거고, 이렇게 많이 들으시잖아요. 그 피드백에 대해서 혹시 이 책은 정말 반응이 좋고, 이 책은 내가 정말 추천한다 하는 그림책이 있으세요? 

◇ 김영아 : 그렇게 얘기하면 제가 참 많은 그림책 대표님들과 친하기 때문에... 그런데 아이가요. 그림책을 보는 순간 그냥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이런 거 없이 그냥 쭉 빨아들이는, 내 아이가 책을 읽었을 때 아이가 유심히 보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왜 그럴까. 그건 그 아이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감정의 뇌에 그리고 내 감각이 다 열렸기 때문이에요. 그냥 어느 책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아이가 볼 때 아이가 깊숙하게 뭔가 집중한다면 그 책이 그 아이한테 제일 좋은 책입니다. 

◆ 박귀빈 : 아이가 그 책에 집중한다, 재미있어 한다 그러면 그 책이 그 아이한테는 가장 좋은 책이다. 기억해 주시면 좋겠고, 그리고 그림책 보면 앞서도 검색을 하고 리스트는 충분히 짤 수 있다고 하셨어요. 메시지 별로 이거는 이럴 때 소개하면 좋은 책입니다가 있는데 아마도 그림책이 리스트가 연령대별로도 나눠져 있죠?

◇ 김영아 : 그림책이 주제별, 대상별, 연령별, 상황별 다양하게 큐레이션 돼 있거든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그 큐레이션을 잘 세심하게 촘촘히 물으시면... 요즘은 먹인다고 그러죠? 먹이시면 나옵니다. 

◆ 박귀빈 : 예, 그렇습니다. 끝으로 이번 여름방학에 아이에게 좋은 추억도 엄마와 부모와 함께 쌓고 독서 습관까지 선물하고 싶은 분들 많으실 텐데, 그림책 육아의 가장 중요한 원칙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30초 정도 있습니다. 

◇ 김영아 :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부모님이 뭔가 결과를 바라고 이것을 접근한다. ‘불순한 의도’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아이한테 불순한 의도를 부모님이 갖고 접근했을 때 이 순수함이 훼손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점점 아이들은 순수하게 다가갔던 그 마음을 접어요. 이번 여름에 그냥 그 불순을 걷어내시고 아이하고 그냥 편안하게, 그리고 깊게 그렇게 다가가서 정말 진한 가슴에 도장, 인 박는 그런 이번 여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네, 지금까지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김영아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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