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7월 1일 (수)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손무현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우리가 음악을 라디오에서는 항상 가까이 듣잖아요. 저희도 <뉴스 앤 뮤직>뿐만 아니라 뉴스와 복잡한 시사 사이에도 음악을 다 끼웁니다. 그 음악 보면 굉장히 사람의 감성을 끌고 가는 핵심이 바로 ‘기타’ 선율인데요. 대한민국에서 CBG 신, 자축인묘진사 이거 아니고요. CBG, 기타의 신입니다. 12 기타의 신 중에 한 분이라고 하는데. 들어보시면 왜 그러신지 알 것 같아요. 이분의 손에서 많은 음악이 만들어졌고 80년대, 90년대 K-POP의 인기의 씨앗도 성장했고요.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 ‘팀 손(Team Sohn)’을 만들어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AI 시대에 학생들과 함께 K-POP의 미래와 우리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저력을 어떻게 그려갈지 고민하시는 최일선에 계신 분입니다.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밋밋해요. 제가 너무 멋있어 하는 기타리스트 손무현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무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 김우성 : 교수님, 사실은 라디오 진행도 하셨고 라디오 스튜디오도 익숙하시죠?
◆ 손무현 : 예, 되게 자연스럽고 사실 YTN 라디오는 처음 출연하는데, 와보니까 되게 쾌적하고... 물론 당연히 그래야 되겠지만 방송 게스트 친화적인 그런 스튜디오인 것 같아서 일단 좋네요.
◇ 김우성 : 예. 이분은 녹음도 해야 되고, 가르치기도 해야 되고, 스튜디오 안에 사시는 분이 이렇게 평가하시는 거니까 진짜 여러분 그렇게 믿어주십시오. 교수님, 팬들도 많이 듣고 계실 거고요. 워낙 제가 CBG신 이렇게 소개를 해 드렸지만,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도 전설적인 연주자이시기도 한데. 청취자분들께 저 손무현은요라고 소개를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손무현 : 저는 20세기에 데뷔를 해서 21세기 현재 오늘까지 30년 정도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있는 작곡가 연주자이기도 하고, 한 20년 전에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초빙이 돼서 20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합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좋겠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 생소하신 분들도 계시겠는데. 어쨌건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한 30년간 음악을 잡고 놓지 않고 계속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 김우성 : 얼마 전 예능에서도 그렇고요. 여러분 80년대, 90년대 세계적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악이 굉장히 다양해지면서 폭발하던 시기에 그 무대를 이끄신 분이고요. 저희가 음악을 하나 깔면서 토크를 할게요. 이 노래 들으시면 ‘어? 이거 리메이크곡으로도 들었는데’ 하실 거예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 이거 모르시는 국민들은 없거든요. 워낙에 유명한 곡을 작곡도 하시고. 작곡만 한 게 아니잖아요?
◆ 손무현 : 편곡까지 했습니다.
◇ 김우성 : 그러니까요. 거의 프로듀싱을 해요.
◆ 손무현 : 연주도 가능하고.
◇ 김우성 : 네, 이 노래 들으면 춤출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 의외예요. 헤비메탈 기타리스트, 전자 기타를 현란하게 연주하시는 모습이 유명한데. 이 음악 저희가 30초만 들려드릴게요. 네, 베이스가 매력적인데요. 이거 그 당시에는 어떻게 만드셨어요?
◆ 손무현 : 사실 요즘 화두가 AI에 관련된 얘기를 하실 거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컴퓨터 음악 그래서 ‘미디’라는 단어가 뮤지션 업계에서 강타할 때예요. 컴퓨터로 음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시기가 곧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딱 그 시점이었어요. 저도 음악을 기타만 치고 있다가 미디라는 걸 접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이 미디로 음악을 제작하고, 편집하고, 수월하게 만들어내는 것들이 이루어지겠구나. 그런 시장이 생기겠구나라는 걸 그때 느꼈어요.
◇ 김우성 : 이상해요. 왜냐하면 신해철, 손무현 당대의 기타리스트 같으면 ‘무슨 소리야 라이브로 세션을 해서 녹음해야지’ 이게 약간 주류일 것 같은데. 오히려 크게 ‘아니야. 컴퓨터로 하자’ 이렇게 된 거예요?
◆ 손무현 : 컴퓨터를 한다고 그래서 라이브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두 개를 적절히 잘 믹스를 하는 거죠. 들으시는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 같은 경우는 사실 사람이 연주하는 게 거의 없어요.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해가지고 제가 기타만 좀 친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목소리는 김완선 선생의 목소리죠. 사실 이거는 89년도, 90년도에 있었던 일인데. 생각해 보면 제가 생각해도 되게 ‘야, 그 꼬맹이가 참 당돌하게 뭔가 시도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김우성 : 조금만 검색해 보시면 우리 손무현 교수님이 윤상 씨나 돌아가신 신해철 이런 분들하고도 음악적 교류 혹은 영향을 서로 많이 주고받았는데요. 이분들이 사실은 이른바 전자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1세대시잖아요. 교수님 포함해서요. 굉장히 실험적입니다. 그래서 오늘 AI 질문 연결해서 이어갈 텐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곡들 중에 아마 X세대 분들은 이거 딱 들으시면 ‘이 부분이 이 교수님 거야?’라고 하실 건데요. 잠깐 저희가 들려드릴게요. 서태지와 아이들 곡입니다. 서태지 팬들이 워낙 많으시잖아요. 서태지가 이렇게 랩 하면서 “기타!” 하고 기타를 불러주는 장면, 그 뒤에 연주입니다.
◆ 손무현 : 예. <내 모든 것> 아마 서태지 1집에 있을 거로 생각이 들고. 트신 거는 라이브 앨범에 있는 것 같은데, <난 알아요>도 제가 연주를 하긴 했어요. 근데 그게 썼는지 안 썼는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 서태지 씨의 10대 후반에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었을 때의 장면들이 아직 기억이 나네요.
◇ 김우성 : 연주면 연주, 작곡이면 작곡. 오늘 저희가 들려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춘기 방황할 때 <아껴둔 사랑을 위해>, 거리마다 그 노래가 계속 울려 퍼졌었거든요. 90년대 초에.
◆ 손무현 : 그때는 음악을 듣는 매체 미디어라는 게 사실 라디오 내지는 공중파 TV 그다음 테이프. 그냥 이렇게 귀에 꽂고 다니는 그걸로 음악을 들었을 때라. 명동 거리 같은 데는 매장을 하시는 분들이 다 오픈을 해놓고 이렇게 카세트 테이프 틀어 놓고 호객 행위를 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당시에 유행했던 가요들을 많이 트셨던 것 같아요.
◇ 김우성 : 이 <아껴둔 사랑을 위해> 이 곡도요. 잠깐 저희가 밑에 한번 깔아드릴게요. 곡은 만드신 손무현 교수님이 잘 알고 계실 거고, 왜 이 음악을 제가 언급하냐면 어느 순간부터 음악이 그냥 귀로 듣고 즐기는 게 아니라 뭔가 영상과, 다른 콘텐츠와 합쳐지는데 이 곡도 굉장히 뮤직비디오가 유명해서요.
◆ 손무현 : 그 당시에 M 본부에서 청춘 드라마였던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였어요. 그러면서 제가 처음 영상 음악을 시도하게 된 그런 결정적인 계기가 됐는데. 그 이후에 영화 음악까지 연결이 됐습니다. <주유소 습격 사건>이라든지 <신라의 달밤>이라든지 이런 걸 하게 됐는데. 가요만 쭉 하다가 이렇게 영상과 음악이 붙여지는 그런 경험을 하면서 ‘와,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사실 제가 영상 음악 전문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거를 실제 일하면서 영상 음악을 배웠던 그런 시기였던 것 같아요.
◇ 김우성 : <주유소 습격 사건>에 이렇게 갑자기 즉흥 잼 연주처럼 이렇게 생수통 두들기고 그거는 혹시...
◆ 손무현 : 제 곡이죠. ‘쨍! 하고 해 뜰 날’이라던가.
◇ 김우성 : 여러분 <광복절 특사>, <주유소 습격 사건>, <신라의 달밤> 이런 영화들을 보시면 전부 다 영화 음악 감독을 손무현 교수님이 하셨는데 굉장히 음악에 대한 기억이 남아요.
◆ 손무현 : 스토리보다 아마 그 당시에 그 이전에 발표했던 영화들보다는 훨씬 더 미디어 친화적인 음악이라든지 사운드라든지 이런 것들을 더 강하게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 김우성 : 이렇게 음악을 쭉 들어보면 ‘이분이 그걸 다 했다고?’ 여러분 이해되셨죠? 본격적인 얘기도 들어갈 겁니다. 김완선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90년대 TV 영화와 이어지는 곡들을 작곡을 하셨는데, 음악의 어떤 내가 곡을 만들 때 그 곡의 어떤 특징 혹은 DNA 이런 게 있나요?
◆ 손무현 : 그런 거 특징, DNA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저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음악들을 학습해서... 사실 요즘 AI가 그런 걸 대신하고 있는데. 저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음악들의 감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끄집어내서 곡을 만드는 건데. 개인적으로 곡을 만들어 놓고 난 다음에 이런 생각을 해서 자체 검수를 해요. ‘만약에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우리 아버님이 부른다’라는 가상을 하면서 작곡을 하면 아, 너무 어렵게 쓰면 안 되겠구나. 누가 불러도 그냥 딱 한 번에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진행, 흐름라는 것들을 확보를 해야 상업 음악으로서의 가치가 생기겠구나라는 그런 자체적인 심의랄까요? 그런 것들을 했어요.
◇ 김우성 : 그게 제일 어려워요. 시인들께서도 아주 쉽게 툭 던지는 시, 모두가 이해할 만한 시인데 제일 어렵잖아요.
◆ 손무현 : 그러니까요. 사실 대중예술이라는 것은 그 작가의 개인적인 철학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공감을 어느 포인트에서 찾아내느냐가 대중 음악 작곡가로서의 가장 잊지 말아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우성 : 사실 요즘 대한민국이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은 ‘대한민국의 대중 음악’입니다. BTS를 필두로 많은 아티스트들. 그러면 그 저력에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 부분이 있을까요?
◆ 손무현 : 저도 참 요즘 후배들이 해내는 이런 업적들에 대해서는 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 사실 빌보드 차트 1위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저때는 꿈같은 얘기였어요. 아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뭐 이런 노래들만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물론 세월이 지나가지고... 여러 가지 스토리가 있었겠지만 요즘은 너무 후배들이 전 세계의 대중음악 시장에 정상의 위치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현실인가 할 정도로 놀라고 있고요. 그런 세상이 왔다는 게 한편으로는 ‘늦게 태어날 걸’ 이런 생각도 해보고 그러는데, 너무 부러워요. 너무 부럽고, 박수 쳐주고 싶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연 음악적인 본질에 부합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될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연결되어 있고요. 비틀즈부터 시작해서 롤링 스톤즈, 수많은 음악들이 한국을 와서 BTS까지 연결되어 있는 그 부분이 뭔지를 한 번 저희가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AI와 K-POP 오늘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AI가 일단은 영화계에서도요 별도의 세션으로 경쟁을 합니다. 다만 스토리도 AI가 만들고 다 AI가 한 건 우리도 인정 안 해. 근데 어느 정도 AI의 도움을 받은 건 인정할게 이런 분위기인데 음악계는 어떨까요?
◆ 손무현 : 일단 영화 말씀 나눠주셨으니까, 어제 제가 잠이 안 와가지고 오랜만에 OTT를 열어서 새로 개봉된 드라마를 보는데 회상 장면이 다 AI들. 그리고 ‘이 영상은 AI에 의해서 생성됐습니다’ 마크가 돼 있죠. 그 정도니까 아예 대놓고 그냥 사용하는 거죠. 예술에서도.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음악은 아까 제가 미디라는 걸 설명을 드렸지만, 사실 80년대에 들어와서 이 순수 음악에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정말 미미했어요. 그 당시는 그런데 점점 뭔가 음악도 다변화되고, 다양화되고,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이런 테크닉적인 기술적인 것들, 음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도입이 되면서 지금은 AI까지 왔다는 거죠. 이렇게 생각해요. 공대생들이 시험 볼 때 옆에 전자계산기 놓고 시험 보잖아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테스트도 있고요.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공대생들이 전자계산기를 사용해서 뭔가 답을 만들어내듯이, AI를 잘 사용해서 보다 조금 더 표현력이 넓어질 수 있다면 그것도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은 얼마큼 가장 핵심이 되는 주 선율, 주 멜로디에 대해서 작가의 철학과 감성이 포함되느냐. 그것까지 AI가 관여하게 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작가의 주 선율이 확보돼 있는 상태에서 AI가 그걸 포장하는 역할에서 뭔가 액세서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 90년대 초, 80년대에... 이분도 10대 때부터 혼자서 기타를 열심히 껴안고 이 시대를 살아오셨는데. 이렇게 더 앞서 가시는 답변을 하면 학생들 얘기를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학생들은 좋아할 것 같긴 했었어요.
◆ 손무현 : 학생들은 당황해요. 우리 교수님이 AI에 관련돼서 되게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는 과제를 낼 때 두 가지로 내요. 하나는 AI로 일단 먼저 해봐라. 모든 과목이 그렇지 않지만 제 과목은 그래요. 분석 수업을 하는데 만약에 80년대 흑인 음악에 관련돼서 네가 직접 써봐 그건 두 번째고, 첫 번째로 쓰기 전에 일단 80년대 흑인 음악의 정통성을 갖기 위해서 어떤 프롬프트가 필요한지를 먼저 찾아내서 일단 생성을 해 봐라. 그러고 난 다음에 그걸 써봐라 라고 얘기를 하죠. 이 방법이 맞는 방법인지 저도 조금 더 해봐야 될 것 같긴 한데, 흑인 음악의 정통성을 막연히 생각하는 거랑 한 번 뭔가 필터링 돼서 흑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귀로 확인하시는 거랑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 AI가 앞으로 추론 시장으로 간다. 저희가 박영선 전 장관하고 퓨리오사 AI에 백준호 대표 모셔서 얘기했고. 어제는 정예지 차세대 지휘자 불러서 AI가 작곡한 곡을 AI 지휘를 가르치는 얘기를 했고, 오늘은 손무현 교수님 오셔서 현장에서 일단 AI와 무조건 같이 협업을 시작해 본다고 했는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돌아가신 신해철 씨가 DJ로 복귀를 했는데 첫 멘트가 “나는 신해철이 아닙니다. 나는 신해철의 확률입니다” 이랬어요. 이 추론과 확률의 영역은 그동안 복잡했던 음악의 여러 가지 뒤에 깔리는 스트링 이런 것들을 AI가 뚝딱 해결해 줄 수는 있지만 이게 확률적이고 추론적인 거지 독창적이냐?
◆ 손무현 : 그렇죠. 그게 결정적인 거고 그건 사람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건 주 선율에 관련된 문제인 것 같아요. 요리로 따지면 좋은 재료를 확보를 해놔야 그다음에 셰프에 의해서 좋은 요리가 나오듯이, 요리 재료 자체가 굉장히 허접하다면 아무리 셰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그래도 좋은 음식이 나오지 않지 않을까라는 비교를 할 수 있겠네요.
◇ 김우성 : 팀 손을 통해서 제자들과 함께 직접 음악을 만들고 발표도 하시잖아요? AI도 충분히 활용하도록 시키고, 아마 직접 경험을 못 했기 때문에요. 80년대 그때 유행했던 음악들 그렇게 시켜오면 제자들과 협업할 때 어떠세요? 결과가.
◆ 손무현 : 정확하게 그 핵심을 해오는 제자들도 있어요. 이 친구는 정확하게 이해를 했구나. 근데 어떤 친구들은 분명히 80년대 흑인 음악을 만들기로 했는데 트로트를 만들어낸 친구들도 있고. AI가 가질 수 있는 오류가 분명히 있어요.
◇ 김우성 : 맞습니다. 시켜보면 여러 가지 이 시행착오조차도 하나의 예술일 것 같고, 이런 선생님이 같이 이끌어갈 때 제자들도 많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기타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AI와 교육에 대한 얘기를 어느 정도 해 주셨으니까. 기타를 아주 집 안에서 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형제들도 뭔가 체계적으로 부모님이 ‘손무현 너 기타로 커’ 이렇게 하신 건가요?
◆ 손무현 : 아니요. 그건 전혀 그렇지 않고요. 위로 누님이 세 분 계신데, 세 분 다 관악기를 전공하셨어요. 저는 딸 셋에 얻은 귀한 아들이라서 음악을 안 시키셨어요.
◇ 김우성 : 이렇게 재능이 뛰어난데.
◆ 손무현 : 음악 안 시키셨는데, 저는 워낙 누님들이 하는 걸 어깨 너머로 보고 저희 아버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이라 저도 그냥 하루 종일 음악이 흐르는 가정에서 살았어요. 제 의지랑 관계없이 음악이 너무 좋아진 거죠. 그러면서 기타를 치게 됐는데, 결국은 누님들은 다 시집 가면서 음악을 그만두셨고 저만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고요. 이름 있는 곡들과 연주자로서... 부모님이 그래도 뿌듯해하실 것 같습니다. 왜 이 얘기를 드렸냐 하면요. 과거에 음악을 배우신 스토리를 봤더니 우연히 이른바 한국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중현...
◆ 손무현 : 저한테는 정말 결정적인 경험이었죠.
◇ 김우성 : 거기를 이렇게 무작정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에는 10대 시절부터 막 가서 옆에서 대선배들 옆에서 배우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으로 도제식으로 크신 거잖아요. AI 시대랑 너무 달라요.
◆ 손무현 : 저는 그 당시에 10대 때 제가 했던 그런 음악을 잘하기 위한 행보들이 운이 너무 잘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연습실에 가서 만났는데 그게 신윤철 씨라고 신중현 선생님의 차남. 그리고 그 친구랑 친해졌더니 그 윤철이 형, 신대철을 알게 됐고. 그 집에 놀러 갔더니 안방에 신중현 선생님이 계셨어요.
◇ 김우성 : 전설들을 그냥 편안하게 친구 집 가서.
◆ 손무현 : 근데 너무 아이러니컬한 게 제가 그때 갔었는데 저도 말씀하신 대로 신중현 선생님 그러면 기타로 끝장을 보신 분이잖아요? 그걸 기대하고 그 집에 가서 놀았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 계셨어요. 그때 만드신 노래가 김완선 씨의 <리듬 속의 그 춤을>. 훗날 시간이 흘러서 제가 김완선 씨 음악을 만들었잖아요. 참 그 역사에 제가 있었다는 게 너무 행운이었고.
◇ 김우성 : 그래서 AI의 확률보다는요. 음악가의 집요한 운명이 그런 걸 만드는 것 같아요.
◆ 손무현 : 그 운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가 절실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김우성 : 사실 오늘 AI로 앞으로 K-POP 어떻게 하느냐, 제자들이 앞으로 업계에 어떻게 진출하느냐 이 얘기보다는 이 말씀을 더 듣고 싶었고요. 17년에는 한 번 쓰러지셨는데도 전혀 그런...
◆ 손무현 : 한 번 잠깐 쉬어가라는 신께서 저한테 주신 고난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제 마음속에 교만이라든지 나태함이 올라오면 그때를 생각하면 정리가 됩니다.
◇ 김우성 :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손무현 교수님 얼굴 보면요. 물론 안경을 쓰고 계시지만 제가 정말 감명 깊게 봤던 <위플래시>라는 영화가 있거든요. 거기 교수님하고 약간 비슷하지 않으세요? 앞으로 AI 시대에는 없어지면 어떡하지 걱정했던 장면인데,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손무현 :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AI 때문에 물론 많이 생태계가 변화하겠죠. 예를 들면 AI가 가장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게 바로 이 공간인 것 같아요. 미디어라든지 상업. 본격적인 거 말고 상업적으로 더 이용될 수 있는. 그런 데는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역동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도구로서 사용되는 거는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음악적인 게, 예술적인 게 발현이 돼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AI를 자제하고 도구로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거는 뭐냐 하면 대중 여러분들도 AI를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음악적인 끼라든지, 흥이라든지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핸드폰 하나로 ‘라라라’ 하면 음악이 만들어져요. 이렇게 해서 음악이 만들어지는구나. 근데 하지만 프로페셔널들은 이 위에 어떤 것들이, 더 디테일이 만들어지는지를 아시면 훨씬 더 음악에 대한 사랑이 이해가 깊어지고 시장도 더 고급화가 될 것 같아요.
◇ 김우성 : 역시 with AI의 답을 같이 갖고 계시고요. 좋은 음악이 아니라 좋은 음악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환경의 AI가 아닐까 이렇게 한 번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 저희도 늘 음악 3분짜리로 저희 인터뷰를 요약해서 음악으로 만들어 드리잖아요. 복잡한 시사, 경제 얘기를 해도 저희는 3분짜리 노래로 만듭니다. 가사는 좀 웃기죠. 관세가 어쩌고 트럼프가 이러는데도 노래로 전달 드리거든요. 그거 살짝 들려드리면서 오늘 교수님이 추천한 곡이 있습니다. 스테이시 켄트.
◆ 손무현 : 재즈 보컬리스트고, 여자고. 그런데 보컬도 보컬이지만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이 마르코스 발레라는 브라질의 보사노마 음악 전문가예요. 요즘 한여름으로 시작됐잖아요? 여름에 쌈바라는 제목의 ‘쌈바 디 베라오(Samba de Verão)’라는 원제가 있고, 네 영어로는 ‘So Nice’라는 타이틀로. 근데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 들어본 것 같다’ 그러실 거예요.
◇ 김우성 : 시원한 칵테일 하나 놓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음악.
◆ 손무현 : 갑자기 급 더워져서요. 오늘 PD님이 저한테 선곡을 의뢰하셔서 좀 상큼하게 갖고 왔습니다.
◇ 김우성 : 이렇게 좋은 음악가가 선곡한 음악을 저희가 마지막에 들려드리도록 하고요. 오늘 아쉽지만 얘기는 여기서 듣고 저희가 다른 시간에 한 번 모셔서 얘기를 더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손무현 : 불러주셔서 감사드리고
◇ 김우성 : 우리 청취자분들 든든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손무현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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