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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13:00~13:35^
제작진기획 : 김우성 장정우 / 연출 : 김세령 / 진행 : AI챗봇 “에어”/ 인간보조출연 : 김우성 외.
"너까지 껴가지고" 경계했는데 AI 작곡 무대서 가장 큰 박수 터졌다
2026-06-30 15:53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6월 30일 (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정예지 지휘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보통은요 구전심수 이런 말을 합니다. 국악 가르칠 때 악기마다 입으로 내는 소리가 다 있습니다. 슬기둥 이런 말들이 있죠. 이렇게 입으로 스승과 마주 앉아서 배워도 음악을 배우기란 참 어렵습니다. 하물며 이걸 AI한테 가르쳐 준다? 어려울까요? 쉬울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앞서 방송 프로그램이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음악이라면 지휘자는 PD라고 했는데 이분은 진짜 지휘자입니다. 음악을 지휘하는 분야에서 차세대 예술가로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분인데요. <공존> 국립극장 프로젝트 한 번 소개했었죠. AI와 인간이 과연 무엇을 찾아내기 위해서 이런 협업들을 해 나가는 걸까요? AI한테 지휘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일을 했습니다. 정예지 지휘자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예지 지휘자 (이하 정예지) :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지휘자 그러면 저희 베토벤 관련된 드라마에 보면 강마에. 그런 드라마 속에서나 혹은 영화 속에서 많이 봐요. 그런데 대중분들은 지휘자가 뭔지 잘 모르거든요. 일단 본인 소개하기 전에 ‘지휘자’가 뭔가요? 

◆ 정예지 :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박자를 맞추는 사람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그거 맞거든요. 

◇ 김우성 : 아니라고 할 줄 알았어요.

◆ 정예지 : 그거 맞고요. 오른손에서 정확한 지휘 패턴을 보이면서 박자와 템포를 오케스트라에게 전달을 하고 왼손이 남으니까 왼손에서는 표현을 담당을 해서 전달을 합니다. 짧은 거, 길게 표현을 해 주세요. 강하게 해 주세요. 부드럽게 해주세요 등의 그런 표현을 ‘왼손’이 담당해서 전달을 하고요. 그래서 보시면 지휘자들마다 곡을 표현하는 게 다 다르거든요. 같은 곡이어도 지휘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지휘자마다 해석이 다르니 지휘가 다르고, 지휘가 다르니 단원들의 연주도 달라지는 거거든요. 그리고 단원들이 가진 개인 성향, 가치관에 따라 연주를 또 다르게 할 수 있는데. 그런 연주들을 다 하나로 통일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휘자입니다. 

◇ 김우성 : 작곡자가 음악을 창조한다면 지휘자는 재창조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 출근길이나 마음이 힘들 때 구스타프 말러의 5번 교향곡 들으세요라고 하면 연주자마다 달라요. 또 지휘자마다 다릅니다. 앞서 왼손, 오른손 비유 너무 괜찮네요. PD가 오른손으로 큐시트를 짜고 왼손으로 손짓 하거든요. 빨리빨리 끝내세요. 더 길게 가세요 이렇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막 흔드는 줄 알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소개해 드릴게요. 본인 입으로 소개하기는 그렇잖아요. 우리 정예지 지휘자님은 한예종에서 정치용 선생님, 이분은 윤이상 음악과 굉장히 가까운 분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손꼽히는 세계적 지휘자시죠. 그리고 미국 피바디 음악원, 또 너무 많아요. 세계 유수의 지휘자들과 마스터클래스에서 선발돼서 가르침도 받았고요. 국립극장 프로젝트도 하고 계시지만 또 여러 가지 국내외 지휘자 공연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차세대 지휘자에 선정되어서 계속 또 활동하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소개가 마음에 드시나요? 

◆ 정예지 : 네, 좀 민망하네요.

◇ 김우성 : 민망하신가요? 이럴 때는 약간 앞으로 더 유명해질 겁니다. 이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얘기를 했는데 우리나라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신데, 라디오 방송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제가 이런 무례한 부탁을 합니다. 이를테면 지휘하는 패턴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거를 AI한테 어떻게 학습시키느냐가... 왜냐하면 축구 경기나 야구 스포츠나 일종의 정해진 패턴이 아니라 창작자마다 재창조하는 지휘자마다 달리 한다면서 이걸 어떻게 학습시킬 수 있을까요? 

◆ 정예지 : 그런 부분을 제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 시리즈 <부재>라는 공연에서 로봇 학습 지휘자로 참여를 했었는데요. 로봇 지휘자가 지휘를 하려면 일단은 템포가 일정하게 가야 되겠고, 패턴이 자주 바뀌지 않는 곡을 선정을 했었어요. 

◇ 김우성 : 조건을 주는군요.

◆ 정예지 : 그렇게 두 곡을 선정을 해서 연주를 했었는데, 학습을 시키는 건 로봇이 운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사람만큼의 그런 자연스러운 모션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아까 말씀드렸던 표현을 담당하는 왼손을 악기 사인 주는 위주로 최소화하였고요. 표현을 너무 한다든지 그런 걸 다 덜어냈고요. 그리고 오른손의 패턴을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아주 그냥 정확하게 보여드리고자 했었어요. 그게 로봇 지휘자한테 적용이 쉽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 김우성 : 그거를 저희가 지난번에도 했지만 관성 측정 장치 이런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핸드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거 기울기 인식하듯이 그런 것들을 몸에 다 붙여서 로봇한테 학습시키는데, 지휘자가 표현하려고 하는 만큼 AI 로봇이, 피지컬 AI 가 받아들이던가요? 아니면 ‘아, 이거 조금 못 받아들이는데’ 그런 게 있던가요? 

◆ 정예지 : 굉장히 잘 받아들였어요. 단원분들도 로봇 지휘자를 보고 예지 지휘자랑 비슷한데 진짜 닮았다 이런 반응 되게 많았거든요. 그런 반응들이 있었는데, 다만 인간만큼의 그런 신체 구조는 아니다 보니까 템포가 빨라지면서 동작이 커질 때 움직임에 오류가 나거나 손이 갑자기 축 처진다든지 그런 부분은 그랬었죠. 

◇ 김우성 : 저도 클래식 전문 마니아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음악이 즐거움을 참 많이 주잖아요. 그래서 러시아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이렇게 요즘 보면 젊은 지휘자들이 재미난 실험을 많이 하는데, 지휘봉 없이 하시는 분들. 물론 옛날 지휘자들도 지휘봉 없이 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지휘자가 지휘봉이 꼭 필요할까요? 이것도 궁금해요. 왜냐하면 학습할 때 또 그 요소가 되니까요. 

◆ 정예지 : 그거는 곡마다 다른 것 같아요. 엄청 서정적인 곡을 할 때는 지휘봉보다는 손이 조금 더...

◇ 김우성 : 더 감정 표현도 되고.

◆ 정예지 : 네. 그런데 용이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손으로 표현을 하고자 할 때가 있고, 정확한 지휘, 변박이 많거나 그런 곡을 다룰 때는 정확하게 지휘봉을 써서 보여주려고 하죠.

◇ 김우성 : 그게 있군요. 여러분도 오늘 모르시는 분들은 많이 공부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로봇이 정확하게 지휘자를 학습해서... 그럼 과연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또 다른 인문학적 질문이 남습니다만, 그건 뒤에 나누기로 하고. 또 하나는 지휘봉, 정확한 박자와 선율과 곡의 진행 상황과 느낌인 왼손이 있다고 쳐도 결국 또 지휘자의 눈이 있잖아요. 연주자를 바라보는 눈. 그거는 두 손이 아닌 또 다른 영역일 텐데, 이건 학습이 안 되는 부분은 아닐까요? 

◆ 정예지 : 그게 제가 로봇 지휘자한테 지휘를 학습시키면서 느꼈던 가장 큰 한계였는데요. 일단 로봇 지휘자는 소통이라는 게 불가능합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단원들의 눈을 아이컨택하지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지휘자는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순간순간 판단을 해야 되는데, 음악을 듣는 청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이 로봇에게 없었기 때문에.

◇ 김우성 : 맞아요. 

◆ 정예지 : 그런 게 가장 큰, 아직은 멀었겠구나라고 느낀 부분입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드라마 기억나시겠죠? <베토벤 바이러스>였나요? 그 김영민 씨가 연주하다가 ‘누구야 3번 바이올린’ 막 이러면 ‘저게 들려?’ 이러는데 그 능력이 없다는 거잖아요. 실제로 지휘자분들은 그러면 정확히 집어내세요?

◆ 정예지 : 네, 대체로 그렇게 하시죠. 집어내십니다. 

◇ 김우성 : 대단합니다. 오케스트라 수십 명의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마지막에 아름다운 예술의 소리를 이분들이 다 한 땀 한 땀... 이것도 드라마에서 나온 표현인데요. 한 땀 한 땀 다 본인이 보고 세심하게 만드는 일종의 명품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부분도 또 얘기를 하셨고, 이런 경우도 있잖아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 곡을 만들어낼 때 딱 저 뒤에 팀파니나 혹은 아주 낮은 음역대의 연주자를 봤는데 잠시 졸고 있거나 혹은 뭔가 그 사람이 도구가 사라졌거나 이상한 상황에도 지휘자가 대처해 줄 수 있나요? 

◆ 정예지 : 그게 연습 과정일까요? 무대면 진짜 큰일 날 것 같고요. 그런데 무대에서는 만약에 바이올린이 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으면, 이 뒤에서 바이올린을 이렇게 보내주거든요. 빨리빨리.

◇ 김우성 : 아, 있군요. 

◆ 정예지 : 그런 식으로 대처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 김우성 : 그걸 지휘자님이 잠깐 그 파트는 죽이고 가야지 이런 게 아니라 다 대처가 있군요. 

◆ 정예지 : 빨리 이렇게 넘기십니다. 

◇ 김우성 : 제가 본 공연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있어요. 이거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그룹 사운드 음악에서 드러머가 드럼치다가 스틱이 부러지거나 너무 흥이 난 나머지 스틱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럼 그거를 한쪽 스틱과 발로 막 어떻게 할 때 기타가 그 부분을 메꿔주고 이런 게 있어요. 그래서 뭔가 오케스트라도 그런 게 있을까라고 했더니 다 스태프들이 빨리빨리 갖다 줍니다. 앞으로 작업을 해 나갈 텐데, AI가 때마침 전 세계를 휘감고 있어서 이런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예술가로서 기존의 텍스트로 콘텍스트를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표현해 줘야 되는 예술가로서는 AI가 만든 곡을 AI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내가 지휘하고 이 의미가... ‘내가 뭐 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의미 부여를 하세요? 

◆ 정예지 : 공연을 말씀을 드리면서 하면 <부재> 공연 때는 ‘로봇 지휘자가 과연 인간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인간 지휘자를 오히려 더 찾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는 공연이 될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을 했는데요. 그래서 그때는 AI를 제가 지휘를 하다 보니까 약간 경계의 대상으로 보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뭐야, 진짜. 사람 지휘자들이랑도 경쟁하기 바쁜데 너까지 껴가지고’. 진짜 얘가 넘보는 거 아니야? 막 이러면서 그런 시선으로 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존> 때는 말 그대로 AI와 인간이 서로 좋은 점들을 살려서 좋은 음악 결과물들을 만들어내 보자 하는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약간 다르게 봤던 것 같아요. 경계의 대상이었다가 갑자기 협력의 대상이었다가. 

◇ 김우성 : 알파고가 처음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둘 때도 많은 분들이 두려워했거든요. ‘저 정도로 똑똑하면 우리 어떡하지’였다가 지금은 ‘아, 서로의 위치와 인간과 AI의 중요도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잘 쓰자’라는 방식으로 가는데. 예술계도 비슷한 방향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AI가 직접 곡을 써요. 지난번에 나오셨던 분들도 국립국악관현악단 관계자분들도 AI한테 직접 음과 표현. 국악적으로는 시김새, 뉘앙스 이런 것들을 다 학습시켰는데 그걸 학습한 AI가 곡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지휘자시니까 작곡자들의 그 곡을 잘 해석하시잖아요. 인간이 작곡한 곡과 차이가 있나요? 

◆ 정예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차이를 잘 못 느끼겠고요. 대중 음악을 기반으로 한 느낌의 곡이기 때문에 더 차이를 못 느꼈을 수도 있는데, 전통 클래식이나 진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곡이면 차이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공연에 같이 했던 프로그램은 대중 음악을 기반으로 느낌이... 약간 영화 음악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음악을 AI가 만들었다고 누가 얘기를 안 했다면 들었을 때 그냥 ‘곡 좋다’ 이렇게 그냥. 절대 AI라고 생각을... 그런데 계속 듣다 보면 비슷한 모티브나 구조가 너무 명확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도 해요. 그거는 이번에 했던 음악 자체가 그런 느낌이어서 뚜렷하게 보였던 것도 같고.

◇ 김우성 : 대중성이 강화된. 

◆ 정예지 : 네. 그리고 일단은 그냥 AI가 그런 비슷한 모티브를 계속 쓰는 거는 인간 작곡가들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 김우성 : 완전히 새로운, 존 케이지의 4분 33초 같은. 지휘자가 지휘봉 들고 있는데 4분 33초가 웅성웅성 왁자지껄 하다가 끝나요. 이 자체도 하나의 존재하는 음악이고 예술이라고 받아들인다면 AI는 이런 건 못 만들어내겠지만 굉장히 보편적인 것들은 놀라울 만큼 사람과 비슷한 면도 있다. 특히나 국악 관련된 곡들을 올렸는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음계도 다르고 음악적 구성이나 표현, 이를테면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독특한... 이른바 시김새, 토리 이런 것들이 존재하잖아요. 아리랑 음악 같은 경우 BTS가 쓴 거 봐도 BTS 노래와는 전혀 낯선, 이질적인 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거는 곡에 많이 표현돼 있지는 않았다고 이번에 말씀해 주셨지만. 요소마다 들어가 있을 때는 지휘자로서 ‘이거를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약간 그런 느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 정예지 : 저도 서양 음악 전공을 먼저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처음에 국악관현악단의 연습을 했을 때는 악보에 써져 있는 음을 많이 흔들기도 하고, 당겼다가 밀었다가 이런 느낌이 있다 보니까 악보에 쓰여 있는 음의 느낌이 아닌 것 같아서. 충분히 악기를 예상하고 갔다고 했는데도 악보를 보면서 악기를 예상하고 갔는데도 다른 것처럼 확 느껴지고 그랬었거든요. 국악은 악보에 담지 못하는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뭘 어떻게 한다기보다는 연주자분들이 시간과 경험을 통해 쌓인 그 맛을 연주자분들이 살려주시는 게... 

◇ 김우성 : 저도 국악, 관현악 곡들을 예전에 평가를 하고 제가 잡지에다 감상문을 써본 적도 있는데. 지휘자님이 아까 말씀하셨던 왼손, 이를테면 너무 슬프면 울음소리가 안 나오잖아요. 가장 슬픈 소리가 아니라 아예 무음이 돼 버리잖아요.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이 왼손이 만들어내는 곡들이 필요한데. 너무 어려운 얘기고, 객관화할 수 없고, 계량화할 수 없으니까 전승되기도 어렵고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시면서 그래도 내가 지휘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음악을 딱 만들어냈을 때 내가 이 곡은 하면서 나도 너무 뿌듯했어, 좋았어라는 부분이나 경험이 있으실까요? 

◆ 정예지 : 이번에 총 프로그램이 다섯 곡이었는데요. 세 곡은 관현악곡이었고 두 곡이 AI와 협연을 하는 협연 곡이었어요. 그런데 관현악곡은 평소 하던 창작곡 대하던 것처럼 그렇게 연습을 하고 진행을 하면 됐는데, AI 협연곡은 저도 처음 접해보는 곡이고. 그리고 AI는 이미 템포를 정했고, 그 템포에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야 하는 곡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부담이 컸었어요. 그런데 공연 중에 관객분들의 반응이 그 곡들을 했을 때 반응이 가장 좋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기억에 남고 짜릿했습니다.

◇ 김우성 : 그렇죠. 이 무대의 오케스트레이션의 음악과 지휘자 그거 다음에 바로 객석까지 포함해서 음악이 완성된다고 한다면... 이거는 그냥 갑자기 제가 드는 생각인데요. 단원들은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각했던 만큼의 감동을 못 드려도 내 앞에 지휘자가 막아서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휘자는 돌아서면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관객들을 만나야 되니까 곡이 끝나고 나서 혹은 곡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관객 반응에 대해서 굉장히 뭐랄까요? 부담이 있을 수도 있거나 혹은 더 감동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 정예지 : 그런데 곡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는 관객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 그리고 뭔가 연주를 하다 보면 관객을 이렇게 신경 쓴 적은 잘 없었던 것 같고요. 마쳤을 때 뭔가 쾅 하고 맞췄는데...

◇ 김우성 : 뒤통수에서

◆ 정예지 : 그냥 이렇게 잔잔한 박수가 나오면 조금...

◇ 김우성 : 아.

◆ 정예지 : 그런 것도 있고 그런데 대체로 관객분들이 그 음악에 맞는 반응을 많이 해 주시는 것 같아요. 

◇ 김우성 : 맞아요. 그런데도 어쨌든 예술의 영역이고, 오케스트라는 물론 우리도 전통 음악으로 만든 오케스트라가 존재하지만 음악 예술로서는 다다를 수 있는, 인간이 협력하고 서로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문명과 사회가 발전했듯이 그렇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음악 예술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AI가 앞서 말씀하셨던 실험적 단계. 같이 해볼 수 있을까, 얘가 나를 배웠네? 이런 곡도 괜찮네?를 넘어서서 미래에는 이런 장점들이나 기술의 진보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적 결과물에 이런 방식으로 나는 지휘자로서 이렇게 협업해 보고 싶어, 혹은 이렇게 될 거야라는 미래에 대한 꿈이나 전망이 있으실까요? 

◆ 정예지 : AI를 받아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직 진짜 정통 클래식과 완전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기조는 완벽하게 학습하는 것이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뭔가 안 될 것 같아요. 아직은 안 될 것 같은데, 나중에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 그런 기조들을 다 담는 곡도 혹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AI가 만든 클래식이나 AI가 만든 진짜 전통 음악들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김우성 : 저는 마음이 울적할 때 글렌 굴드의 피아노 곡을 많이 듣는데요. 옛날에 그런 실험을 했습니다. 글렌 굴드의 피아노 앞에 머리 위치에다가 마이크를 설치해서 똑같이 재현하는. 그런데 그건 글렌 굴드가 죽고 없기 때문이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든 유명한 지휘자가 베를린 필이랑 연주하고 이런 것들이 음반 속에만 존재하는데. 이거 내가 눈앞에서 보고 싶어, 이거 AI 활용해서 카라얀을 똑같이 학습한 지휘자가 나와서, 똑같이 학습한 연주자들이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일종의 재미로서는... 그런데 그게 진짜 인간의 예술이야?는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도 가능할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정예지 : 아직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 <부재> 때 너무 느껴가지고 일단은 로봇은 소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단원들과 소통을 해가면서 호흡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너무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얘는 정확한 템포, 완전 흔들리지 않는 템포, 언제나 똑같은 템포로 일정하게 가요. 그건 너무 좋을 수 있지만 음악이 그렇게 정확하게만 가지 않거든요? 완전 메트로놈처럼 정확하게 가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여유롭게 가고, 여기서는 급박하게 당겨도 보기도 하고 그런 변화들이 템포 변화들이 모여서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드는 거라. 그거를 진짜 학습을 하고 할 수 있다는 게 아직은 상상이 잘 가지 않아요. 

◇ 김우성 : 어릴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선생님이 메트로놈 보라고 했던 게 떠오르네요. 그런데 거기 안에 갇혀 있으면 음악은 재미가 없습니다. 오늘 차세대 대한민국의 지휘자 정예지 지휘자와 함께 AI 또 국악, 오케스트라를 다 아우르는 질문을 했는데요. 제가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정예지 지휘자님과 우리나라의 젊은 음악가들은 앞으로 사람과 AI를 동시에 지휘해서 음악을 새롭게 창조해내는 예술가들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지금은 저희도 물어보는 단계예요. 여러분들도 같이 물어보셔야 될 거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요. 정명훈 이런 것만 광클해서 보지 마시고 주변에 많은 음악가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셔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예지 :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 정예지 지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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