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앱 소개

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2:0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갑자기 ‘버럭버럭,‘ 술 한 잔에 ’주사‘ 유독 심하다면… “곁에서 유심히 지켜봐주세요”
2026-06-23 14:0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6월 23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전홍진 교수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대한민국은 ‘OECD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자살은 더 이상 누군가의 비극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데요. 지금 이 시간 오늘을 홀로 버티면서 괜찮다는 말 뒤에 숨어 내일이 두려운 이들을 위해서 편견 없이 서로가 서로를 살펴보는 사회를 꿈꾸면서 준비한 시간입니다. 삶이 힘든 그대에게 <YTN 라디오>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띄우는 절박한 열 통의 편지 <들어볼래요> 여섯 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전홍진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네. 오늘 교수님 모시고 여섯 번째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이야기 나누기 전에 먼저 선생님께서 띄우는 여섯 번째 편지 듣고 나서 시작하겠습니다. 

◇ 전홍진 : 삶이 힘든 그대에게, 여섯 번째 편지 띄우겠습니다. 제가 우울증이라든지 정신 건강에 대해서 그동안 많은 연구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이 참 우울한 기분과 끝이 없는 터널 속에서 고통받는 것도 많이 봤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내가 기분이 우울하고 슬프면 모든 것이 다 마치 어두운 색안경을 끼고 바깥을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어둡게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마음의 어두운 안경을 벗으면은 더 아름답고 힘든 것을 극복하고 더 밝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네, 안경을 벗어야 된다. 나만이 다 쓰고 있는 그 어두운 안경을 벗으셔야 되는데 혼자 벗으시기는 힘드신 거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많이 도와드려야 되고, 이 시간을 마련한 것도 우리가 옆에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해보고 싶고 실제로 전문의를 모셔서 정확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서 모셨는데요. ‘우울증’과 ‘심리부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오늘 이 시간을 시작하면서, 얼마 전에 교육부에서 청소년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 대책을 마련했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 특히 중요한 내용으로 보이는 것이 내년부터 고인이 왜 돌아가셨는지, 왜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심리부검을 하겠다’. 원래는 그게 성인만 대상으로 하다가 ‘내년부터는 청소년도 대상으로 하겠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심리부검이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어서 그 부분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 전홍진 : 네, ‘심리부검’이라는 거는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을 유가족이나 친지, 친구들, 그분이 남긴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해서 그 사망의 원인이 무엇인지 추정하고. 그 추정된 결과를 토대로 해서 우리가 자살 예방 정책도 하고 유가족들도 도와주는 그런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이라든지 여러 나라에서 자살 예방하기 위해서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심리부검을 해 본 결과, 자살로 이르게 된 그 원인 중에 우울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나요? 

◇ 전홍진 : 제가 4년 동안 심리부검센터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참 안타깝지만 자살로 사망한 다양한 분들 한 천 명 정도 이렇게 같이 리뷰도 해보고 왜 그랬을까 고민도 해보고 그랬는데요. 우울증은 자살로 사망하기 직전에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울증만이 다 원인은 아니고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사연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가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든지, 트라우마도 경험을 하시고 그럼으로써 계속 어렵게 지내다가 어떤 상황에서 우울증이 생기면서 마지막에 촉발되는 그런 영향을 주게 돼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 모든 자살 사망자가 우울증 때문에 돌아가시는 거는 아니라는 거네요? 그중에 우울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청소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전홍진 : 청소년의 경우 보면 이런 우울증이나 정신 건강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가 성인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아직 청소년들은 뇌나 정서적인 발달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이렇게 충동적으로 하는 그런 경우들도 많이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우울증도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있는지를 항상 살펴봐야 됩니다. 

◆ 박귀빈 : 자살 위험도가 높다에 우울증도 깊이 연관된 거는 맞는 건데, ‘우울증’이라는 게 우리 일반 현대인들이 누구나 일상 생활하다 보면 우울감은 다 느끼잖아요. 그것이 내가 정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하는 그 기준, 그냥 일상의 우울감과 그 구분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전홍진 : 중요한 말씀입니다. 누구나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우울증이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이 정도로 기분이 계속 우울할 이유는 없는데 조절이 안 된다’ 그래요. 기분이 지속적으로 우울한데 잘 회복이 안 되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감정이 계속적으로 다운되면서 동시에 기분의 문제가 아니고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요. 그리고 집중도 잘 안 되고, 잠도 안 오고, 행동도 느려지고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동반되면서 마치 몸이 느려진 듯한 느낌을 받게 돼요.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이 사고 속도도 느려지고요.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가 느끼는 기분이 우울한 거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 박귀빈 : 지금 설명해 주신 게 우울증일 경우에 증상을 말씀해 주신 거죠? 뭔가 내가 느려진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것 같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면 당장 병원을 가보시는 게 좋겠네요?

◇ 전홍진 : 예, 일반적인 우울한 느낌은 조금 우울하더라도 웃기도 하고 가족들하고 만나서 같이 식사도 하고 이런데. 우울증이 심한 분들은 아예 집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어나기도 힘들고. 에너지가 떨어지고 그럴 때는 일단은 인근 전문의를 찾아가지고 치료를 정확하게 받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박귀빈 : 지속 기간도 봐야 되나요? 그런 감정이 얼마 동안 지속을 하면 이거는 위험하다. 

◇ 전홍진 : 지속 기간이 아주 긴 분도 있고 짧은 분도 있는데, 보통 2주 정도 이상 증상이 지속적으로 하루 종일 지속될 때 우울증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2주 정도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학교도 가야 되고 직장도 가야 되고. 내가 평소에 학교 다녀서 공부할 때와 직장 가서 일할 때와 뭔가 내가 달라진 걸 느끼나요? 

◇ 전홍진 : 맞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분들의 특징이 오전하고 오후가 달라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가 제일 힘듭니다.

◆ 박귀빈 : 일어났을 때가요? 

◇ 전홍진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울감이 가장 심하고 오후로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서,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되게 무겁고 출근하기가 싫어져요. 그래서 학교나 직장을 다니기 힘든 경우가 있고요. 일단 밤에 불면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아침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동시에 식욕에 문제가 생기는데, 20~30대 젊은 층은 폭식이 많아요. 갑자기 식욕이 증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요. 그리고 50대 이상은 중장년층, 노년층은 식사를 잘 못합니다. 식욕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제가 보는 분들 중에서는 혹시 암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식욕이 크게... 한 10kg 이상 3개월에 떨어집니다. 

◆ 박귀빈 : 아, 안 드시니까.

◇ 전홍진 : 안 드시는 거 이상으로 떨어져요. 굉장히 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 박귀빈 : 지금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오면 바로 병원을 가셔야 되는데, 내가 우울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병원 가는 비율도 낮을 것 같아요. 

◇ 전홍진 : 그렇죠. 스스로 자발적으로 가는 경우가 예전보다 점점 늘고는 있습니다. 대부분은 보호자가 보다가 ‘아 이게 좀 심각하지 않나’ 그리고 일단은 기능을 거의 못 하니까요. 학교도 못 가고 집에서도 주부들 같은 경우도 이렇게 누워만 있고 꼼짝을 못하니까 이거는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시게 됩니다.

◆ 박귀빈 : 그런 우울 증상을 겪는 분들이... 증상은 어쨌든 일반적으로 비슷한 증상들을 지금 판단을 하고 계신 거잖아요? 그런데 궁금한 거는 그 우울증까지 가는 원인은 개개인마다 다 다른 건가요? 

◇ 전홍진 : 네, 차이가 있죠. 저희가 연구를 해보면 약간 우울증이 있는 소인을 타고 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 100명 중에 95명은 기분이 비교적 일정합니다. 기분이 일정하고 우울한 기분이 있을 때 우울하기도 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좋죠. 자기만의 사이클이 있어요. 오늘 일어났는데 ‘아, 오늘은 우울하구나’ 이런 느낌이 있다는 거죠. 이렇게 사이클이 있는 분들이 우울증이 잘 옵니다. 타고난 성향이 있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그 대신에 다른 쪽에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굉장히 감각이 뛰어나고요. 아이디어가 좋고 그런 측면에 반전이 있어요. 

◆ 박귀빈 : 다른 측면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 중에 혹시 그게 어떤 창의성, 예술 감각 이런 것들이 더 그렇습니까? 

◇ 전홍진 : 맞습니다. 그런 연구가 있어요. 그래서 조금 그런 것들이 연관이 있는 거, 약간 무드나 기분이 다운되거나 그럴 때 중요한 작품을 쓴다든지, 유명한 예술적인 업적을 낸다든지 이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약간 기분에 변동이 있는 분들이 있고요. 그 이외에는 우리가 트라우마라고 그래서 뭔가 큰 사고라든지, 아니면 가족이 갑자기 사망했다든지 이런 일을 경험하고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가족이 돌아가시고 생기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 박귀빈 : 우울증이요?

◇ 전홍진 : 네. 가장 많아요. 

◆ 박귀빈 : 그런 것도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까지 갈 수 있어요?

◇ 전홍진 : 그렇죠. 당연히 가족이 돌아가시면 힘들겠죠. 특히 배우자가 돌아가신 경우나 이런 경우 힘들 텐데, 그 지속 기간이 아주 지속적이고 아주 심하게 우울해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해요. 우리는 ‘병적인 애도’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는 이게 회복이 되는데 그런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죠. 

◆ 박귀빈 : 저희가 자살 예방 시리즈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중에 자살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해서 짚어보고 있는 건데. 그럼 그런 우울증 증세가 계속 있는 분들이 다 자살로 가는 건 아닐 거 아닙니까? 어떤 트리거가 생겨서 자살 충동을 겪으시는 건가요? 

◇ 전홍진 : 우울증 있는 분들이 절대 자살 다 하는 것도 아니고요. 좀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심리부검’에서 그 원인을 밝혔거든요. 심리부검을 해서 사망한 분들을 보니까 우울증이 있긴 했는데 일반적인 우울증보다는 ‘충동·공격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보통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고 꼼짝도 안 하는데, 거기서 이렇게 가는 분들은 갑자기 막 분노나 공격성이 생긴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누가 이렇게 말을 걸었는데 갑자기 화를 버럭 낸다든지, 너무 심하게 화를 내고 예를 들어서 술을 한 잔 먹어도 너무 지나치게 주사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그런 우리가 충동·공격적인 성향이 촉발하는 것이 위험한데요. 해외에서도 그런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데 그냥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그런 분노라든지, 공격성. 자기 주변을 정리한다든지 뭔가 그런 형태의 분노를 보일 때는 조금 더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일상에서 주변 분들이 보시기에 이분이 우울증이 있는데 순간순간 어떤 공격성이 보인다든가, 갑자기 흥분을 한다던가 이러면 주변에서는 어떻게 해 줘야 되는 거예요? 병원에 모시고 가야 되나요? 

◇ 전홍진 : 예, 그래서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느냐 보면은 일단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그분들이 원하는 거는 내 옆에 누가 있어줬으면 좋겠고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 박귀빈 : 네. 

◇ 전홍진 : 그래서 예를 들어서 맞붙어 싸운다든지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약간 흥분이 가라앉으면 같이 이야기도 나눠주고. 왜 힘든지 물어도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정리가 돼요. 내 자신이 마음이 안정이 되거든요? 그 짧은 도움이 되게 중요합니다. 거기서 자기 제어가 안 되는 분들은 내가 이야기를 하다 보면 풀리거든요. 심하면 물론 병원에 가야 되겠지만, 그 전 단계에서 우리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거죠.

◆ 박귀빈 : 그때 막 조언한다고 하면서 막 가르치려고 하거나 이러면 안 돼죠?

◇ 전홍진 : 그게 안 됩니다. 막 가르치려고 그러고 야단치고 이러면 될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이렇게 우울한 사람들은 그걸 자기들이 공격적으로 느끼게 돼요. 그래서 일단은 그냥 들어주고 ‘힘들었겠구나’ 이렇게 해주면서 조금 자기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박귀빈 : 보통 10대 청소년 자살 비율이 높으니까 성인 입장에서, 엄마 아빠 입장에서 그럴 수 있잖아요. 가르쳐야 되고 그러실까 봐.

◇ 전홍진 : 제가 거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훈육’도 필요해요. 그 아이들을 갖다 그냥 다 자기 하라는 대로 하고, 이렇게 방치한다고 꼭 그게 좋은 건 아닌데. 심하게 우울할 때는 좀 다르다는 거죠.

◆ 박귀빈 : 그렇죠. 무조건 받아주고, 무조건 막 이렇게 할 건 아니지만 심하게 우울할 때는...

◇ 전홍진 : 심하게 우울하고, 다운돼 있고, 아무것도 못하고, 의욕도 없는데 야단친다고 해결이 안 돼요. 그때는 조금 옆에서 있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좀 회복되면 그때.

◆ 박귀빈 : 오늘 말씀 중에는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다 자살로 가는 거는 아닙니다. 우울증이 있는데 중간중간에 충동적인 어떤 행동, 공격성을 보인다든가, 주변을 정리한다든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이거는 적극적으로 누군가가 개입을 해 줘야 되는데. 일단 주변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인 거고. 사실 이렇게 위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고 해서, 요즘에는 가족, 학교, 직장 지자체 이런 데서도 많이 노력들을 하고 계시잖아요? 

◇ 전홍진 : 예. 주변에서 이렇게 자살 예방에 대해서 도와주는 걸 ‘게이트 키퍼’라고 하는데요. 지금 여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나 여러 곳에서 이런 것들을 교육을 시키고, 주변을 도와줄 수 있게 그런 방향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죠. 

◆ 박귀빈 :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도 ‘내가 지금 우울증인가 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선생님 말씀 듣고. 그분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일단 우울증은 극복이 가능합니까? 

◇ 전홍진 : 가능합니다. 

◆ 박귀빈 : 어떻게 하면 돼요?

◇ 전홍진 : 우울증은 자기가 우울증이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극복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울증이 참 특이한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신체화’를 잘합니다. 

◆ 박귀빈 : 무슨 말씀이시죠? 

◇ 전홍진 : 마음보다는 몸으로 잘 느껴요. 그러니까 우울해서 사람이 집중이 떨어지면 ‘내가 치매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심장이 두근거리면 ’심장병이 아닌가?‘ 머리가 아프면 ’뇌종양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 박귀빈 : 신체 기능의 문제로 판단한다는 거죠?

◇ 전홍진 : 그렇죠. 그래서 관련 병원을 가요. 그러면 거기서 이상이 없다 그러면은 그다음에 여기를 가고... 병원을 막 여기저기 다니게 됩니다. 

◆ 박귀빈 : 번지수를 잘못 찾는 거죠. 

◇ 전홍진 : 그렇죠. 쭉 다니다가 ’다 이상이 없다는데 왜 이럴까‘ 그러다 보면 나중에 한참 뒤에 알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은 조금 많이 진행되거나 그런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 원인에 대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런 게 있다고 하면 일단 이쪽부터 먼저 체크해 보는 게 더 좋습니다. 

◆ 박귀빈 : 본인이 우울증이 아닌가부터 먼저 체크하는 게 좋다. 전문의를 찾아가시는 게 좋다 이 말씀이고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서 한 20초 정도 있는데요. 끝으로 우리 청취자분들이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주변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처방전 끝으로 짧게 내려주세요. 
◇ 전홍진 : 우울증이 있고 이런 충동이 있는 분도 있겠지만 없는 분도 있고. 그럴 때 저는 그 생각이 듭니다. 기분이 우울하면 모든 것이 아까 색안경을 낀 것처럼 다 우울하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의욕이 떨어지고 이렇게 되는데. 사실은 그때 나가야 됩니다. 집 밖으로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를 하고 그래서 나랑 얘기를 하고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은 우리 뇌가 오히려 거기에 반응을 하면서 기분도 나아지고요. 너무 경계할 필요가 없어요. 그것이 결국은 치료의 시작이 되고, 주변에서 보기에도 본인이 문제가 있고 심각하다 그러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함께하는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 전홍진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