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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2:0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열 손가락 모두 잘려…” 이맥이 돌아왔다! ‘사이버렉카 살해사건‘ 범인의 소름돋는 메시지
2026-06-17 14:49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6월 1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표창원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무더운 여름의 초입에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스릴러물 콘텐츠 찾는 분들 많으시죠? 2년 전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에서 소설가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표창원 작가가 또 새로운 스릴러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작품 [쓰레기 섬: 훼손당한 자]입니다. 표창원 작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표창원 : 네 안녕하세요. 표창원입니다.

◇ 박귀빈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2년 만에 나오셨는데, 우리 청취자분들 너무 반가워하실 것 같아요. 인사 한 말씀해 주세요.

◆ 표창원 : 네.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슬라생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시기 바라고요. 여러분께 소설 하나 쓸 때마다 찾아뵙는 소설가 표창원입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십시오. 이제 쓸 때마다 오신다. 저희한테도 미리 말씀 안 해 주셨는데, 다음에 쓰시면 또 모시겠습니다. 지난 제가 작가님을 뵌 지가 이렇게 시간이 금방 갔나? 제가 처음 인사드리자마자 그 말씀을 드렸잖아요? 2024년 9월에 오셨었어요. 당시에는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라는 첫 장편 소설을 들고 나오셨었는데, 이번에는 [쓰레기 섬: 훼손당한 자] 이번 제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책 나온 지가 한 달 정도 됐네요. 5월 15일에 나왔던데요? 어떻게, 잘 나갑니까?

◆ 표창원 : 네. 아직까지는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미스터리·추리분야 3위, 5위, 7위 이렇게 좀 올라와 있어서,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 가득합니다.

◇ 박귀빈 : 전작인 카스트라토하고 세계관이 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인공도 그렇고. 카스트라토는 어땠습니까? 당시에 많이 나갔죠?

◆ 표창원 : 네. 당시도 사실 첫 작품이다 보니까 제가 욕심이 좀 과했어요. 그래서 프로파일링을 소설화시킨다는 그 부분에 좀 집중한 나머지, 좀 어렵다 이런 반응들이 있으셨는데, 그래도 7쇄까지 인쇄가 됐고요. 이번에 쓰레기 섬이 나오면서 연결이 되다 보니까, 다시 카스트라토를 찾아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셔서, 또 순위에 다시 재진입을 했습니다. 카스트라토도.

◇ 박귀빈 : 7쇄라고 하셨어요? 요즘에 사실 출간된 책들이요. 요즘에 영상 콘텐츠도 많고 해서, 7쇄 찍기 되게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표창원 : 어렵죠. 많이 어렵습니다.

◇ 박귀빈 :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전작 1편을 7쇄까지 찍으시고, 거의 2편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거의 시리즈이기 때문에. [쓰레기 섬: 훼손당한 자]를 들고 오셨습니다. 제가 들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 사실은 읽고 있어요.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어제도 늦게까지 읽다가 아 자야 되니까, 오늘 출근해야 되니까 결국 책을 덮고 왔는데요. 여러분 이겁니다. 제가 읽던 책인데, 쓰레기 섬이라고 돼 있죠? 여기 띠지가 있는데, 띠지에도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림도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 같아요. 그림 설명 좀 해주세요.

◆ 표창원 : 네. 사실 그동안 책과 관련된 유튜브나 방송 인터뷰를 그래도 여러 차례 했는데요. 표지에 대한 어떤 비밀 포착을 하신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사실은 언제 어떤 독자분이 이 부분에 대한 발견을 하실까 아주 좀 이렇게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이스터 에그’ 라고 하죠. 부활절 계란 같은 제작자가 몰래 숨겨놓는 장치 같은 코드가 있습니다.

◇ 박귀빈 : 제가 그 코드를 읽은 거예요?

◆ 표창원 : 그렇죠.

◇ 박귀빈 : 설명 부탁드려요.

◆ 표창원 : 이 책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들이 사실은 가나다, 한글의 자음·모음으로 조금은  표현을 해 놓은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디자이너하고 저하고, 출판사하고 주고받으면서 공들여서 오랜 기간 만든 표지 디자인이고요. 많은 분들이 저도 그랬지만 독자로서 책을 딱 고를 때 표지 디자인을 느낌으로 많이들 이렇게 감상적으로 선정을 하세요. 그런데 저희는 조금 거기에다가 의미를 부여했죠. 지금 비밀을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하나의 어떤 그런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책을 다 읽으신 분만 찾아내실 수 있는 코드가 표지 속에 담겨 있습니다.

◇ 박귀빈 : 책을 다 읽으시고 나서 여러분, 책 겉표지를 유심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당시에 2년 전에 오셨을 때는 저희가 신인 소설가 데뷔하셔가지고, 물론 다양한 책을 이미 집필하셨기 때문에 작가이기는 하신데, 소설은 처음이셨던 거잖아요? 당시에 장편 소설. 이번에 이제 두 번째 장편 소설이 나왔습니다. 당시에 후속작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거든요? 이 작품인가요? 같이 하셨네요. 드디어 당시 집필하던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봤는데요. 이제는 거의 프로 소설가가 되신 거잖아요.

◆ 표창원 :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

◇ 박귀빈 : 예. 그래서 이 쓰레기 섬, 앞서 표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제목을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긴 제목인가요?

◆ 표창원 : 중의적인 의미인데요. 우선은 쓰레기 섬 자체가 지금 우리 지구를 위협하는 어떤 환경오염 문제의 상징적인 현상입니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일본 사이의 한 지점에 어느 순간부터 원래 없던 지형지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위성으로 관찰되던 그 지형지물이 커지면서 급기야 한반도 면적의 17배까지 엄청난 섬을 이루게 됐거든요? 그게 뭐냐 하고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쓰레기들이 모인 거였어요. 태평양에 버려진 그 수많은 쓰레기들이 해류, 조류를 따라서 모이는 지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 현상이 공개가 되면서 당시에 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 라는 명칭으로 알려지게 됐고요.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국제사회가 나서서 정리 정돈해서, 지금은 이제 많이 해소가 됐지만, 여전히 계속 다시 생성되고 있는데, 저는 그 현상을 다큐멘터리로 접하면서 처음에 충격과 함께 좀 죄책감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한글이 적혀 있는 플라스틱 봉지와, 페트병 등이 발견되었거든요? 혹시 제가 버린 거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과거의 ‘묻지마 범죄’라고 불렸던 이유를 알기 어려운 전혀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을 향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살인 사건들이 계속 발생을 해 왔고요. 그 범죄자들을 찾아서 면담해서 물어보거나, 혹은 그 이면을 조사해 봐도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 어려운 대상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레기섬 현상과, 우리 사회에서의 어떤 문제를 연결짓게 됐고요. 어쩌면 자기도 모르는,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강력 흉악 범죄자들의 마음속에는 오랫동안 쌓여온 쓰레기들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부모로부터 시작이 됐겠죠? 부모가 자녀에게 던진, “너는 세상에 태어날 필요가 없는 존재였어”라든지, “너 때문에 내가 힘들어”라는 형태의 말과 학대들. 그리고 주변에서 던져진 무시, 모멸, 차별의 언어들. 그리고 우리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수없이 많은 악성 댓글이나, 안 좋은 어떤 콘텐츠들. 이런 것들이 돌고, 돌고, 돌다가 모이는 곳. 조금 심리적으로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그걸 스스로 이겨내거나 소화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그게 쌓이게 되죠. 쌓여 나온 것이 자기도 실체를 모르면서 어느 순간 참지 못하고 불평·불만, 세상에 대한 적대감. 이걸 강력 흉악 범죄로 터뜨리는 경우들이 발생을 하는데, 그걸 제가 쓰레기 섬이라는 현상으로 이해를 했고요. 그것이 이제 제목에 담겨 있는 의미이고, 책 속에서는 조금 더 좀 재미있는 스토리로 전개를 해 나갔습니다.

◇ 박귀빈 : 첫 장을 열면, 바로 여러분 사건을 접하시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살해된, 한 악플러의 사건으로 시작이 됩니다. 여기 보면 쓰레기 섬 부제가 ‘훼손당한 자’이잖아요? 그럼 훼손당한 자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또 첫 사건에서 어쨌든 열 손가락이 훼손된, 다 연결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의미도 있으실 것 같아요.

◆ 표창원 : 네. 사실 카스트라토 첫 작품도 그랬지만, 저는 좀 흔히들 스릴러나 어떤 추리 작품 속에서 힘없고 약한 피해자를 강한 악마 같은 범죄자가 괴롭히고, 공격하고 하는 모습이 자꾸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이제 불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 속에서는 물론 아무리 악인이라 하더라도, 범죄와 폭력이나 살인으로 응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윤리 도덕이죠. 하지만 이제 작품 속에서 그걸 형상화할 때는 우리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제 작품 속에 범죄 피해를 당하는 자들은 통상적인 그러한 약자가 아니라, 어떤 스스로가 남을 괴롭히고, 스스로가 사회악의 행태를 해온 자들이어야 한다고 저는 나름대로의 작품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쓰레기섬 현상에서 일단 우리가 쉽게 접하는 쓰레기 생산자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 주로 악플러, 온라인상에서의 어떤 가짜 뉴스 생산자, 혹은 최근에 ‘사이버 렉카’라고 불리죠? 특정인에게 좌표 찍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내모는 자들.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는 자들. 이런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공격당하는 형태의 이 사건 구성을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피해자들이 공격당하는 부위, 훼손당한 신체 부위들이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신체 부위를 주로 사용해서 사회악을 생산해 내거나, 누군가에게 잘못된 공격과 가해를 하고, 그로 인해서 피해자는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입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 뭐 그런 어떤 사회 현상들을 빗대서, 이 쓰레기섬으로 스스로를 부르는, 연쇄 살인범에 의해서 공격당하는 자들이 훼손당하는 시신, 부위들. 신체 부위들이 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죠.

◇ 박귀빈 : 그래서 책을 보시면 작품 파트가 나누어져 있거든요? 손가락, 혀, 눈, 목, 머리, 공개수배 쓰레기 섬. 이렇게 파트가 나눠져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데, 이렇게 각 신체 부위별로 의미하는 사건들을 펼쳐놓으신 거고, 그 의도를 지금 설명해 주신 거네요? 이렇게 설계하신 의미가 따로 있는 거네요.

◆ 표창원 : 네.

◇ 박귀빈 : 그런데 순서 정하실 때도 조금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 표창원 : 네. 순서도 그렇고,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쓰는 스타일이 정식 공부는 안 했지만 건축계 방식을 좀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블루프린트 청사진을 만들고, 기초 골격을 만들고, 거기에 추가해서 인테리어를 만들고. 뭐 이런 형태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사건의 구성을 나눠서, 전체적인 의미를 보고 정하죠. 순서도 그렇고요.

◇ 박귀빈 : 그렇죠. 물론 저도 지금 결말이 되게 궁금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고, 사실 제가 인터뷰하다가 내가 이걸 알면 나중에 저의 흥미가 떨어질까 봐, 제가 지금 어디까지 여쭤봐야 되나. 그러니까 우리 청취자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이거는 작가님이 판단하셔가지고 제가 만약에 여쭤보는데, 이거는 말 안 하겠습니다 라는 거는 바로 말씀해 주셔야 돼요.

◆ 표창원 : 알겠습니다.

◇ 박귀빈 :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 보면 여러분, 우리가 실제 사회에서 겪었던 일들도 등장을 하더라고요. 아니면 우리가 실제 겪었던 일과 비슷한 사건이 나오거나. 소설에서 이걸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는 메시지가 있으셨던 것 같거든요? 어떤 건가요? 그거는.

◆ 표창원 : 기본적으로 저는 그동안 경찰관이었고, 경찰대학 교수였고, 프로파일러였고, 국회의원도 했고요. 그 모든 여정이 사실은 한편으로는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라고 생각이 되고, 다른 한쪽으로는 저는 궁금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악이 판치는가. 왜 나쁜 강한 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고, 힘없고 약한 자들은 늘 희생하고 해야만 하는가. 그 이유가 알고 싶다. 그 여정의 어떤 중간 단계 정도 지금 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 작품 속에서도 그런 저의 일생에 걸쳐 경험하고, 의문을 담고, 또 해답을 찾으려던 노력들이 담겨져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그럼 지금 중간 단계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뭐냐? 우리 사회에는 정의의 적들이 3단계로 있다. 1단계가 우리가 흔히 보는 범죄자들. 직접 그 정의를 깨뜨리고, 악을 행하고 하는 범죄자들이나, 혹은 불법 행위 갑질을 행하는 자들. 그 이면에 있는 2단계의 정의의 적들은 누구냐? 그들을 엄정하게 판단하고, 공정하게 단죄해야 할 형사사법 기관인 경찰·검찰 법원에서 종사하는 자들이 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돈이나 권력에 약하다든지, 특정인을 봐준다든지, 혹은 누군가에게 억울한 혐의를 덮어씌운다든지. 그러한 행위를 하는 자들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정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결국 돈과 힘이 최고야. 백이 중요하다는 형태의 잘못된 유전무죄 속설이 계속 난무하는 거 아닌가. 그것이 이제 결과적으로는 1단계 정의의 적들이 판치도록 만드는 이유이고요. 그럼 최종 단계 3단계는 누굴까? 이러한 현상을 알면서도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 그래서 세상의 정의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뭐 그렇게 저는 개인적으로 파악을 해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그걸 소설 속에서 한번 좀 재미있게 구현을 해서, 많은 분들과 한번 나누고 싶다 같은 느낌이신지, 독자 여러분들도 혹은 저 혼자 이렇게 느끼는 건지. 그러면서 저의 작가로서의 삶, 또 제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다하는 어느 지점이 오겠죠? 그 지점쯤에는 제가 써나가는 저작들이 조금씩 조금씩 더 세상의 진실에 다가가기를 이렇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보통 소설 하면 허구잖아요? 허구. 그래서 배경, 지명, 인물 다 가상의 인물입니다. 이런 게 써 있기도 하고, 물론 이 책에도 그게 있긴 합니다. 근데 배경 속에서 예를 들어  그러니까 12.3 비상계엄 사태도 언급이 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제가 그 말씀을 왜 드렸냐면, 소설을 읽다가 이건 분명히 허구의 내용인데, 지금 우리 삶이 돌아가는 사회 현상과도 맞물려서 같이 생각을 하게 된다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거는 작가님이 분명히 의도하고 쓰셨구나 라는 것을 저도 생각이 들어서, 한번 그 부분을 여쭤봤던 거고요. 그렇다면 쓰레기 섬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기 겉표지, 뒷표지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라고 하면서 이 문장이 써 있어요. “쓰레기 섬에 몰려든 쓰레기를 치우기만 해선 안 되고,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는 원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듯, 범죄 역시 범죄자를 잡아서 처벌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을 흉악 범죄자로 만든 말과 글, 행동, 쓰레기 생산과 유포의 원점을 타격해야 합니다.” 원점 타격.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 표창원 : 네.

◇ 박귀빈 : 일단 여기서, 그러니까 우리 사회의 폭력과, 혐오의 원점이 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표창원 : 네. 우선은 그 인용된 문구는 실제 이 소설 속에서, 연쇄 살인범, 쓰레기 섬이라고 스스로를 내세우고, SNS 아이디로 삼고 있는 자가 진현수 박사라는 극중 소설 속 인물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강의로부터 자신의 범행의 동기를 찾아내는.

◇ 박귀빈 : 진현수 박사님이 범죄 심리학자?

◆ 표창원 : 맞습니다. 그 부분인데요. 거기서 이제 연쇄 살인범은 나름대로의 이유와 동기를 가지고 있죠? 그러면서 자기가 이렇게 범행으로 자신의 내면의 동기를 표현해 내는 데 있어서의 합리화. 정당화를 이 강의 속 내용에서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각자가 각자 나름대로 그걸 해석하는 거죠. 하지만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이제 이 소설 속에 담고 있는 저 나름의 철학은, 그 원점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자신의 돈과 권력. 그것을 지키거나 확장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잘못된 그런 쓰레기들을 생산하거나, 유통하거나, 또는 그것을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이러한 어떤 시스템. 그것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걸 우리가 해소하고 고쳐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힘든 원인, 그 이면에 있는 누군가가 도대체 누구야? 예를 들자면 과거에 지춘길이라는 연쇄 살인범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원래 절도범인데, 자기가 매번 절도를 하다 잡히고, 하다 잡히고, 전과가 여러 개가 있죠? 이번에도 몇만 원 훔치다 잡혔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징역 한 1년 살다 오겠네. 자기 예상대로 그렇게 선고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보호 감호 10년 추가. 이게 이제 과거 사회보호법이 있었을 때 얘기입니다. 그럼 지춘길이라는 자는 사회 보호 감호소에 들어가서 칼을 간 거지.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그 원점을 타격하겠어. 그 원점이라는 건 결국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 아니겠어요? 근데 거기까지 도달을 못 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자기 생각에는  세상으로 그 적을 확장시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간 벽지에 있던 독거노인들을 연쇄 살해합니다. 각자가 그렇게 잘못 해석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 거죠. 하지만 제가 좀 더 우리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원점이라는 거는, 우리 모두인 거죠. 사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의 약자들, 식당에서 서빙하시는 분, 카페에서 일하시는 알바생, 혹은 주유소에서 기름 넣어주시는 분. 지나치다가 내가 그보다 이 순간만큼은 고객이니까 갑이라는 생각에 함부로 대하고, 반말하고, 인격 무시하고 하는 행위들이 결국은 쓰레기가 되는 거고, 그것이 돌고 돌아서 어느 누군가에게 쌓일 때, 그게 나나 우리 가족에게 그런 흉악강력, 이상동기 범죄로 나타날 수도 있다 라는 것. 우리 모두가 한번 함께 생각을 해 보자라는 의미인 거죠.

◇ 박귀빈 : 다 연결이 됩니다. 앞서 쓰레기 섬 설명해 주셨잖아요?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그 쓰레기 섬 안에 있는 플라스틱이 진짜 제가 버린 걸 수도 있는데, 다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저는 좀 궁금했던, 그러니까 이걸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비질란테가 나옵니다. 비질란테는 사적 제재자입니다. 본인이 사적 제재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요즘에 너무 범죄가 흉악해지고 너무 무서운 세상이 되다 보니까, 사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솔직히 하는 분들이 많을 거고, 실제로 동명의 소설 드라마가 있고, 모범택시 같은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적 제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표창원 : 저도 사실 경찰관 시절에, 그 당시에 소위 친고죄 규정 때문에 범죄를 명백히 저질렀는데, 특히 성범죄를 저질렀는데, 피해자와 합의를 보면서 그냥 걸어 나가는 제 조사를 받던 중에 제 앞에서 그 현상을 접하고, 내가 낮에는 경찰관이지만 밤에는 표범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비질란테로 변해서 저놈 찾아가서 내가 응징해버리고 싶다. 그걸 실현하고 싶다 생각을 할 정도로 강한 동기와 욕구를 느꼈었어요. 그 이외에도 경찰관, 혹은 형사지만 실제로 단죄하지 못하는. 증거 불충분이든 법적인 한계든, 또는 권력적 작용에 의해서든. 당연히 그런 걸 느끼죠. 우리 모두가 아마 그럴 거예요. 다만 그것이 실제로 실현되었을 때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우리가 최근에 목도했던 것이 밀양 집단 강간 사건의 용의자들로 알려졌던 40여 명의..

◇ 박귀빈 : 학교 다닐 때 저질렀던 범행에 대해서 이미 성인이 된 후에, 누군가가 폭로하면서..

◆ 표창원 : 예. 신상 공개하고, 또 공개된 자들에게 사람들이 찾아가서 막 뭐 던져대고. 실제 해고도 되고. 그런데 그중에 동명이인이 잘못 신상 공개가 된 적도 있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 비질란테를 자처했던 유튜버가 “내가 너는 공개 안 할 테니까 돈 줘”라고 협박을 일삼기도 했고요. 그게 결국은 쯔양 사태로 이어졌고, 비질란테처럼 행동하던 유튜버들이 사실은 뒤에서 그렇게 더럽게 돈을 협박질해서 받아먹던 놈들이다. 사이버 렉카 현상. 이렇게 이어진 거죠. 그게 그런 온라인상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상에서도 비질란테가 허용된다면, 그들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거거든요? 그들이 마음대로 응징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선택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가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가질까요. 결국 가진 자들 아니겠어요? 그럼 과거에 우리 조선시대 때 사적 제재를 마음대로 행하던 자들은 양반이고 지주들이었고, 그의 억울한 피해를 당하던 사람들은 노비이거나 평민들이었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그냥 마음으로 생각하는 비질란테적인 사적 제재를 하고 싶다 라는 마음과, 실제로 그것이 실현됐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라는 걸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 박귀빈 : 네. 책을 읽으시면 그 부분도 여러분, 아마 깊이 고민하게 되는 지점일 것 같습니다. 이 띠지에도 있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숨은 영혼의 도살자들, 말과 글의 쓰레기를 생산하는 원흉들을 향한 심판이 시작된다’라고 하면서, 그 위에 크게 ‘당신의 문장은 결백한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건 어떤 메시지일까요?

◆ 표창원 : 우선 너무 가슴 아픈 사건들이 몇 가지 있잖아요. 제가 가장 최근에 가슴 아프게 느꼈던 게, 김새론 씨나 이선균 배우 등 정말 참 안타까운.. 왜 그렇게 결말이 이루어져야 했을까. 그런데 그 과정을 보면, 선의를 가진 일반 시민들이나 팬들이 던진 온라인상의 말과 글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본인들은 그러한 자신의 말과 글이 그러한 비극에 보탬이 되었는지 모르는 경우들도 많아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흔히 누군가가 좌표를 찍으면서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야” 하면 “어 그래?” 하게 되잖아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오해였어” 해도 거둬들일 수가 없잖아요? 그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떤 나쁜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렇게 집중되는 공격을 당해서 생명을 잃을 정도까지 되어야 하느냐라는 부분도 있고요. 때로는 뭐 특정한 영업장, 어떤 특정한 사업이 이러한 우리들이 던진 돌과 쓰레기들 때문에 완전히 망가지고, 거기서 일하는 분들이 직장을 잃는 이런 경우들도 있단 말이죠. 그래서 한번 우리가 이쯤에서는 좀 돌아보자. 차분히.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 있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좋지만, 이게 실제로 그 결과로 선하게 이어지는지를 함께 좀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이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지난번에 카스트라토 제가 마지막에 뭘 여쭤봤냐면, 이걸 드라마화한다면 누가 주인공이 어울리겠느냐. 그런데 AI 물어보셨다고 당시에. 그래서 이동욱 씨와 신민아 씨. 지금도 변함없으세요? 2편 나왔는데.

◆ 표창원 : 2편에서는 또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AI한테 아직 안 물어봤습니다. 안 물어봤는데요. 또 새로운 신인 배우들도 많이 등장하셨기 때문에, 여러분께 좀 공을 넘기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귀빈 : 저는 이거 드라마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들어가지고 한번 여쭤봤고요. 3편도 기대해 봐도 되겠죠?

◆ 표창원 : 네 기대해 주십시오. 

◇ 박귀빈 : 지금 쓰고 계십니까?

◆ 표창원 : 네. 지금 쓰고 있고, 얼개는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다음에 3편으로 또 모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쓰레기섬: 훼손당한 자]의 저자 표창원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표창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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