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5월 18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가수 박인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이슈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의 손님은 여러분 이미 음성으로, 노래로 듣고 계십니다. 누군가의 청춘 한 페이지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는 목소리입니다. ‘봄이 오는 길’, ‘끝이 없는 길’ 등 시처럼 맑고 따뜻한 노래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위로해 온 분이죠. 가수이자 시인 그리고 라디오 진행자로도 긴 시간 활동했던 분입니다.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상징, 가수 박인희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 박인희 :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 반가워하실 것 같은데요. 첫 인사 카메라 보고 한 말씀해 주세요.
◇ 박인희 : YTN을 통해서는 오늘 첫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노래 부르고, 시 쓰고 그리고 예전에 방송했던 박인희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세요. 역시 목소리가... 라디오 진행도 굉장히 오래 하셨었죠?
◇ 박인희 : 아, 네. 노래를 쉰 지가 한 35~6년 됐는데 그 기간 동안을 제가 DJ나 MC로 활약을 했었으니까. 사실 저에게는 ‘가수 박인희’라는 이름이 낯설고요. ‘방송인 박인희’ 그게 정들었던 이름이죠.
◆ 박귀빈 : 많은 분들이 그래서 이 추억 속의 목소리 다 기억하실 거예요. 가수 박인희 선생님 ‘봄이 오는 길’ 이 노래 다 아실 텐데요. 말 그대로 ‘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죠. 선생님, 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 박인희 : 정말 올봄은 제가 살아오면서 제일 제 마음에 드는 그런 봄인데, 왜냐하면 그동안에는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 일도 있었고 그래서 조금 바쁘게 보냈는데. 이번 봄은 제가 작심하고 꽃 보고 있고, 사람 만나고 있고, 우리 팬 카페 분들도 자주 만나고 있고. 마침 어제 한 이틀 동안 제가 전주에 가서 우리 팬 여러분들 만나고 왔거든요. 그래서 가는 길에 이팝나무랑 꽃도 보고, 라일락이랑 아카시아가 향기가 기가 막혀요. 오늘 그 향기를 이 스튜디오까지 가져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박귀빈 : 우리 선생님 상의 의상이 라일락 꽃이랑 약간 비슷해요.
◇ 박인희 : 그래요? 의도한 건 아닌데 해몽이 좋습니다.
◆ 박귀빈 : 네, 라일락 향과 함께 오신 박인희 선생님입니다. 지금 앞서 한 35년 정도 가수로 활동하시면서 함께 방송도 함께 하셨던 건데, 아마도 예전에 분들은 다 기억하시겠지만 요즘 분들은 조금 ‘이분이 누구실까?’ 하실 수 있겠지만 <불후의 명곡>이라는 방송에 출연을 하셨는데. 그것도 봤었는데 그게 벌써 10년이 됐더라고요. 그런데 그 영상이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고 계세요. 지금 보니까 특히 ‘끝이 없는 길’ 무대 영상 조회수가 ‘1,500만’이 넘었더라고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영상을 통해서 선생님 목소리를 감상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선생님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 박인희 : ‘어떻게 하면’이라는 건 너무 황송한 질문이고요. 저도 놀랍고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지금 10년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게 2016년도에 제가 콘서트 하면서 전설로 초대를 해 주셔서 출연을 하고 노래를 불렀던 거였는데. 1,500만이라는 숫자가 저한텐 너무 과분한 숫자고, 황송한 숫자예요.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오랫동안 노래를 안 했는데도 조회수가 올라간다는 건, 제 노래를 좋아했다기보다 저와 함께 젊은 날을 같이 보냈고, 세월을 같이 공유하고 있고 그래서 아마 노래 자체보다 함께 살아가는 그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조회수가 하루에 만 명씩 올라간다고 해요.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지금도 1,500만이면 이건 그 누가 올린 영상에서도 나오기가 쉽지 않은 수거든요.
◇ 박인희 : 맞습니다.
◆ 박귀빈 : 많은 분들이 그 영상을 통해서 선생님의 노래, 목소리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으신다는 건데. 당시에 무대에 오르셨을 때도 이미 공백기가 꽤 긴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셨던 거잖아요?
◇ 박인희 : 꽤 정도가 아니라 거의 ‘40년 가까이’죠.
◆ 박귀빈 : 거의 40년 만에 부르신 거예요?
◇ 박인희 : 네. 40여 년 가까이. 제가 미국 생활을 하기 전에도 35년 가까이 방송 생활을 하면서도 제가 20대 때 취입만 하고 노래는 안 했거든요. 그러니까 노래를 부르지 않은 공백 기간이 거의 40여 년 가깝죠? 35~36년 만에 나이 70에 돌아와서 콘서트를 했으니까, 이건 제가 제 자신을 되돌아봐도 제 힘이나 제 노력, 제 꿈이 아니에요. 정말 ‘전적으로 아껴주신 여러분의 덕’입니다. 겸손이 아니라 정말 그래요.
◆ 박귀빈 : 지금 선생님이 말씀을 하셔서 제가 말씀을 하는 건데요. 10년 전이 나이 70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지금 선생님 연세가 여러분이 믿어지실지 모르겠지만 80이 넘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인희 : 아직 넘지는 아니고요. 올해 3월 15일이 딱 8살 됐는데, 아직 10살 안 됐어요.
◆ 박귀빈 : 여러분 요즘에는 만 나이가 공식적인 나이이기 때문에. 정말 믿어지지가 않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한결같으실까... 아니 따로 목 관리하세요 선생님?
◇ 박인희 : 저는 관리하고 거리가 먼 사람이라. 지금 보셔도 그냥 평소에 살던 모습 그대로 나왔고. 엊그제 제가 전주에 가서 조금 지내고 오는 동안에 어젯밤에 보니까 지금 얼굴이 뚱뚱 부었어요. 그래서 아니 YTN에서 80에 첫 출연인데. 누가 저 성형 수술하고 나온 거 아닌가 생각을 하면... 참 얼굴이 보름달 같지 않아요?
◆ 박귀빈 : 피부도 너무 좋으시고, 너무 화사하시고, 너무 멋지십니다. 그냥 선생님은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타고나신 분들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10년 전 무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10년 전에... 거의 40여 년 만에 그렇게 섭외가 왔을 때 첫 생각이 어떠셨을지가 궁금해요.
◇ 박인희 : 아유, 믿어지지 않았고요. 잘못 오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쎄씨봉 기획하시던 대표님이 오셨는데, 아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고교에서도 노래를 안 했는데 무슨 나이 70에 콘서트냐. 그냥 제가 밤 비행기로 돌아가시라고 했는데 안 가시고 여섯 시간을 그냥 호텔 로비에서 설득을 하다가... 제가 모르는 사이에, 2000년 초기에부터 저를 기다리신 팬카페 회원들이 한 2천 명 넘게 기다리고 계시다고 그래서 제가 승복을 하고 왔죠. 그분들 아니었으면 제가 오늘 YTN에도 나오지 못했을걸요?
◆ 박귀빈 : 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선생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미국 가셨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한인 라디오 방송국’을 만드셔 가지고 제작국장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 그 일은 하고 계신 건가요?
◇ 박인희 : 지금은 안 하고, 제가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되면서부터 16년도에 콘서트를 하고 다시 12번을 했으니까. 한 번 하기로 사인을 했는데 그냥 앙코르가 터져가지고 12번을 하고 갔어요. 그래서 이만하면 제가 그동안 참았던 인사 겸 죄송하다는 인사는 충분히 됐다 싶어서. 또 10년 놀이를 안 한 거죠? 그랬는데 2024년도에 다시 불러주셔서 연세대학교에서 두 번의 앙코르 공연을 했잖아요. 2016년도 이후에는 제가 방송 생활을 안 했고, 나름대로 조금 자유롭게 글도 쓰고, 곡도 만들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우리 박인희 선생님은 혼성 듀엣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뚜아에무아 (Toi Et Moi)’, 이 뚜아에무아 뜻이 뭔가 궁금하신 분들 계실 거예요.
◇ 박인희 : 우리처럼. 너와 나.
◆ 박귀빈 : ‘너와 나’라는 뜻인데, 선생님이 이름을 뚜아 에 무아로 바꾸셨다면서요?
◇ 박인희 : 네, 원래 제 짝이었던 이필원 씨가... 왜냐하면 우리가 정규적으로 노래를 하자 그렇게 결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그룹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 잠깐 무대에서 노래하는 거를 보고 기존 텔레비전에 프로듀서가 오셔서 그냥 현장에서 섭외를 받았기 때문에. TV 출연을 해야 되는데 이름도 없죠? 그래서 그야말로 즉석으로 이필원 씨가 ‘너와 나로 하자’. 너와 나는 우리 말로 정답지만 제가 그냥 불문학을 전공했으니까, ‘뚜아 에 무아는 어떨까’ 했더니 좋다고... 그래서 그렇게 됐습니다.
◆ 박귀빈 : ‘너와 나’입니다. 프랑스어로 너와 나예요. 너무 멋있어요. 그 시절 이야기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텐데, 이필원 선생님과는 지금 계속 연락하고 지내세요?
◇ 박인희 : 제가 YTN에 초대받아서 이필원 씨 이름을 들으리라고는, 그 질문을 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저희가 69년도에 데뷔해서 1~2년 가까이 놀이를 하다가 해체를 했잖아요? 70년 초반에 헤어지고 아직도 전화번호도 서로 모르고. 그야말로 생사를 모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연락처도 모르고. 알고 계신 분 가르쳐 주세요.
◆ 박귀빈 : 이필원 선생님 듣고 계시면 YTN 라디오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 박인희 : 남자가 너무해요.
◆ 박귀빈 : 뚜아 에 무아의 지금 뚜아인지 무아인지 모르겠지만 뚜아 에 무아에 나와 계시잖아요. 무아 나오셔야죠. 왜냐하면 저희 YTN 라디오가 주말에 많은 분들의 신청곡을 받아 가서 노래를 틀어드리는 생방송 프로그램들을 하거든요. 거기서는 정말 예전 노래부터 요즘 최신 가요까지, 지금도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뚜아 에 무아 노래도 소개하고 여러분들께 들려드렸던 기억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익숙한 편이긴 한데. 많은 분들도 아마 노래 들으시면 다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박인희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선생님은 앞서 제가 소개해 드릴 때 ‘시인’이라고도 소개를 해드렸어요. 지금도 시 쓰세요?
◇ 박인희 : 시는 쉼이 없죠. 숨지는 날까지 감사하게 한 문장 하나라도 떠오르면 제가 메모하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리고 선생님 같은 경우는 직접 시도 쓰시면서 선생님의 시낭송을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고 계세요. 앨범 속에도 시낭송을 직접 넣으셨잖아요? 그게 당시에 ‘최초’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시낭송을 넣기로 하셨어?
◇ 박인희 : 의도적인 게 아니었고요. 그때까지는 정말 음반에 시낭송이 들어간다는 건 상상을 못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제가 젊은 날 글을 쓰고 솔로를 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이왕이면 좋아하는 시도 읊어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원래 진행하던 스튜디오 일정상 노래 취입을 다 마치고 불이 다 끝났으니까, 밖의 엔지니어가 불을 딱 껐어요. 그런데 감정이 잡히니까 그냥 즉흥으로 이렇게 낭송을 했던 거였는데 그게 나중에 작곡가 분이 들으시고 거기다 음악을 입혀서 그래서 수록을 한 거죠.
◆ 박귀빈 : 그냥 즉흥으로 스튜디오 불이 딱 꺼지니까 약간 밤 분위기 나면서 감정이 잡히잖아요? 그래서 그냥 선생님 감정에 그냥 시를 읊으셨던 거예요?
◇ 박인희 : 제일 먼저 취입이 된 건 제가 대학 때 썼던 ‘얼굴’이라는 시였고 그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처음 그런 시도였었으니까, 조금 반응이 좋고 해서 나중에 제가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라는 시를 한 번 낭송을 했었죠.
◆ 박귀빈 : 박인환 시인을 특별히 좋아하세요?
◇ 박인희 : 제가 우연치 않게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을 하게 됐었는데, 그때 연출을 맡으셨던 분이 연극 합숙 도중에 제 습작 노트에다가 박인환 씨의 그 시들,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이런 걸 고등학교 때 적어주셨어요. 그래서 그 시절부터 그 시를 달달 외우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제가 노래를 하게 돼 가지고 그거를 하게 됐죠.
◆ 박귀빈 : 저희 청취자분이 문자를 보내주고 계신데요. ‘박인희 님, 너무 반가워서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여전히 곱고 예쁘세요’라고 한국에 있는 팬 클럽 2천 명 분들께 혹시 오늘 나오신다는 말씀을 하셨나요? 선생님 맞아
◇ 박인희 : 전체에다는 말씀을 못 드리고 제가 전주 갔을 때 한 몇 분께 말씀을 드렸는데 혹시 그분들이 보고 계실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셨을지 자신은 없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분들이 오셨을지 안 오실지 모르겠지만 문자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우리 팬클럽이 아닌 분들도 오늘 선생님을 직접 방송에서 처음 보신 분들은 지금 문자를 주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유튜브 댓글에도 ‘여전히 소녀 같은 분’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고요. 네 그리고 청취자 님은 ‘여전히 꾀꼬리 같은 목소리. 깜짝 놀랐네요’라고 하셨고요. 다른 분은요. ‘저희 아이가 보컬을 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는 타고나지 않았답니다’. 이런 의견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진짜 반가워해 주고 계신데 앞서 ‘시’ 말씀을 드렸잖아요? 처음으로 앨범에 시낭송을 넣으셨던, 특히 박인환 선생님의 시를 좋아하시는데, 10년 전에도 무대 위에서 시낭송을 하시는 걸 뵀는데...
◇ 박인희 : 영상을 보셨어요?
◆ 박귀빈 : 네. 오늘 직접 한번 제가 옆에서 한번 뵙고 싶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우리 청취자분들께도 직접 선생님의 시낭송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저희가 미리 부탁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흔쾌히 해 주신다고 하셔가지고요. 직접 ‘시낭송’ 부탁드릴게요. 오늘은 어떤 시 읽어주실까요?
◇ 박인희 : 제가 미리 전해드려야 되는데, 사실 생방송이고 그때에 맞춰서 해야 되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른 시를 정했다가 오늘 아침 여덟 시에 이게 결정이 됐어요. 저도 지금 어떤 작품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밖에도 지금 전혀 당황한 기색은 아니고요. 굉장히 기대하는 얼굴로 미소를 머금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인희 : 이거를 결정할 줄은 몰랐거든요? 제목이 ‘나’라는 젊은 날 만들었던 시입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바로 들어보겠습니다.
◇ 박인희 : ‘나’, 어떤 사람은 남에게 기쁨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슬픔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용기를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절망을 준다.
◇ 박인희 : 어떤 사람은 남에게 사랑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웃음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눈물을 준다.
◇ 박인희 : 어떤 사람은 남에게 평온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가시를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시작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종말을 준다.
◇ 박인희 : 나는 어떤 사람일까? 꿈을 주는 사람일까, 독을 주는 사람일까.
◆ 박귀빈 : 저는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하면서 시를 듣게 됐습니다. 여러분 박인희 선생님의 ‘자작시’였습니다. ‘나’라는 시였습니다.
◇ 박인희 : 오늘 아침 8시에 왜 이 시가 떠올랐는지, 아마 제가 독을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성찰하는 뜻에서 이 시를...
◆ 박귀빈 : 선생님이 독을 주는 분이시면 저는 어떡합니까? 정말 처음에 시를 딱 낭송하시는 그 순간부터 약간 자아 성찰에 들어가게 되는 그런 목소리를 갖고 계시고, 특히 시 자체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입니다. 선생님이 직접 쓰신 ‘나’라는 시였고요. 우리 박인희 선생님이 이렇게 시인이기도 하신데, 실제로 이해인 수녀님과 굉장히 단짝이신 박인희 시인이시죠? 두 분이 굉장히 비슷하신 것 같아 같아요. 이해인 수녀님하고는 어떻게 언제부터 알게 되셨어요?
◇ 박인희 : 아주 어린 시절에 중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그래서 철부지 때부터 쪽지 교환하고 같이 지내다가, 중학교 때 멀리 부산으로 전학을 가게 돼 가지고 사춘기 때 헤어졌죠. 그래서 소녀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보내고 그러다가 지금까지도 인연을 맺고 있는 아주 소중한 제 마음속에 각인된 수녀 친구입니다.
◆ 박귀빈 : 선생님의 ‘얼굴’이라는 시가 있다고 앞서 말씀하셨는데, 그 시의 주인공이...
◇ 박인희 : 그 시가 제가 대학 때 ‘해인 수녀’를 생각하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썼던 시예요. 그래서 시화전에 출품했던 시인데, 나중에 구전처럼 전해지면서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지 제가 노래를 하게 되고 ‘박인환 씨의 시가 아니냐’ 이런 그런 오해들을 많이 받았죠. 이름이 비슷해서 그렇습니다. ‘박인희 시인’입니다. 그걸 정정해 준 사람이 이해인 수녀예요. 어디 방송에서 어느 분이 이 시를 읊었대요? 그랬는데 박인환 시인의 이름으로 그렇게 하니까... 나중에 이해인 수녀가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친구 시라고 얘기를 해줬답니다.
◆ 박귀빈 : 청취자 님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나라는 시 감동 있게 잘 들었습니다. 짝짝짝짝짝짝’ 이렇게 앞서 시낭송 들으시고 문자 주셨습니다. 시간이 정말 훌쩍 갔습니다. 1분 정도밖에 안 남아가지고요. 선생님 올가을 다시 팬들과 만날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고 계신지, 살짝 스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인희 : 그동안에는 콘서트 때도 노래에 전념하느라고 시를 한 두 편밖에 낭송을 하지 못했었어요. 콘서트에서도 많은 분들이 원하시고 그래서 올 가을쯤에는 시를 주제로 한, ‘시낭송을 주제로 한 콘서트’를 조금 기획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오셔야 돼요.
◆ 박귀빈 : 그럼요. 너무 멋진 시간이고, 왜냐하면 앞서 제가 나오시는 분들이 직접 노래를 하시거나 그러면 제가 막 물개박수를 하거든요. 오늘은 제가 차마 그 여운이 깨질까 봐 박수를 못 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무대에 가시면 똑같은 감정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선생님 활동하시는 모습 보면서 많은 분들이 너무나 반갑게 보셨을 것 같고요. 오늘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고 계신데요. 우리 선생님의 그 공연 언제죠?
◇ 박인희 :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무렵에 꼭 좀 초대해 주세요.
◆ 박귀빈 : 그러니까요. 날짜 정해지면 꼭 알려주세요. 우리 청취자분들이 지금 기다리실 것 같아서 제가 날짜 알려드리려고 여쭤본 건데, 여러분 날짜가 정해지면 바로 슬라생을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가수 박인희 선생님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인희 : 편안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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