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3월 31일 (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 김우성 PD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네. <온-에어>의 메인 토크 시간 온-마이크 입니다. 저희가 AI와 함께 여러 뉴스들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또 모아서 진짜 사람 전문가에게 이 상황을 듣는 시간입니다. 그게 더 중요하죠?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도 분쟁에 가담했고요. 레바논에서도 또 이란과 관련된 전쟁을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습니다. 중동 전체가 불안하고, 전쟁 때문에 전 세계의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율도 1500원 넘었잖아요? 1600원으로 가면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경제 위기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수백만 명이 모여서 트럼프 반대 노킹스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요?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이하 문희정) :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 트럼프의 말을 제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쟁 짧겠다고 하더니, 지금 흐르는 방향으로 보면 굉장히 길어질 것도 같고요. 전쟁이 왜 이렇게 오래 갈까요?
◆ 문희정 : 이거는 사실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중동 전문가들이 예상을 했던 부분이에요. 사실은 이란 입장에서는 전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뭐라고 얘기를 했었냐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만약에 우리를 공격한다면 이건 이란전이 아니라 중동 전쟁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를 했던 게, 사실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그렇게까지도 이야기를 했던 거고요. 그리고 더불어서 많은 중동 전문가들도 이란 입장에서는 어쨌든 군사력에 있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힘을 합쳐서 이란을 공격하게 되면, 비대칭적으로 군사력이 월등하잖아요? 그런 상황에 이란은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무조건 전쟁 비용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이다’라고 예상들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에 이란이 굉장히 저렴한 드론이라든지, 로켓으로 대응을 하면서 이스라엘의 방공망. 그리고 미군 기지의 방공망을 다 소진시키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정말 중요한 무기들, 탄도 미사일을 꺼내놓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전쟁 상황은 이미 이스라엘이 이란이 예고를 했던 부분이고요. 그리고 이란의 시간표대로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는 거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미국도 AI 팔란티어와 클로드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전쟁을 준비하고 시나리오를 짰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요. 미국은 일단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한다 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는데. 실제로 그런 원하는 바를 이뤘는지. 그리고 이걸 전쟁을 통해서 미국이 좀 이익이 있는지. 사실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정 : 일단 미국의 이익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은 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먼저 핵무기 관련해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명분으로 내세웠던 부분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죠. 왜냐하면 이미 전쟁 전부터 미국의 정보기관과 군 당국에서는 이란에는 핵무기가 없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만 있을 뿐이다라는 보고서를 계속해서 올렸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란이 앞서서 핵 협상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 과정 속에서 이란은 어느 정도까지 양보를 했었냐면, 우리가 지금 고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있는데 이거 희석시키겠다 라는 얘기도 했었고요. 또 하나가 우리 원유 원하냐. 그럼 미국 기업 들어와서 우리랑 같이 합작해서 협력해서 같이 사업을 하자라는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 김우성 : 그랬군요.
◆ 문희정 : 예. 이렇게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먼저 공격을 한 건데요. 이 과정 속에서 미국은 이런 게 굉장히 많죠.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가 기존에 국제사회에서 가지고 있던 신뢰도를 거의 다 무너뜨렸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믿을 수 없고, 협상을 하는 중간에도 이렇게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고, 또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군사력까지 동원할 수 있는 나라구나,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란 나라는 이제 믿을 수가 없구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전쟁의 명분을 끊임없이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그걸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버렸거든요? 그래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스스로 만들었던 국제 질서를 트럼프가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 거의 기름을 부은 격으로 더 격화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여기에 더해서 사실 중동 지역은 이란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이 거의 대부분 친미 국가들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미군 기지도 있었던 거잖아요? 이 나라들은 지난해부터 사실 미국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잃기 시작했던 게요. 카타르가 이 가자 전쟁과 관련해 가지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에 중재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하마스 고위 대표단이 카타르에 와 있을 때,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심부, 하마스 대표단이 있는 곳을 공격했습니다.
◇ 김우성 : 네.
◆ 문희정 : 그때 중동 국가들이 속된 표현으로 “멘붕에 빠졌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미군 기지가 들어와 있고, 우리는 적어도 친미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를 이스라엘이 공격할 일은 없을 거야” 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가, 그게 깨졌잖아요?
◇ 김우성 : 믿을 놈 없다가 됐네요.
◆ 문희정 : 맞습니다. 거기다가 이번에도 사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중동 국가들은 끊임없이 미국을 향해서 물밑에서, 그리고 “외교적으로 절대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라는 걸 강력하게 요구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은 이스라엘의 손을 잡고, 이 중동 국가들을 버린 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소위 중동 내에서 구축해 놨던 끈끈한 친미 국가 연합도, 미국이 스스로 무너뜨린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우성 : 미국이 이렇게 손해를 많이 본 상황이에요. 국가적으로는. 그런데 트럼프는 이득을 봤습니까?
◆ 문희정 : 그렇습니다. 트럼프와 그 측근들은 굉장히 이 전쟁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건 미국 주류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계속 바뀌는 시점을 좀 따라가 보면, 묘하게 이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이라든지, 또는 이 말 직전에 어떤 이상한 거래가 있다든지. 이런 식이라는 거죠. 게다가 이번 전쟁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굉장히 부상했잖아요? 그 과정 속에서 ‘트럼프의 두 아들이 그 드론 회사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그리고 이거는 이전에도 있었던 얘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이상하게 흔히 ‘베팅 사이트’라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데, 그 베팅 사이트 두 곳에서 이상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기 전에 무엇과 관련해 가지고 뭐가 올라오고, 거기서 엄청나게 돈을 벌고 하는데, 중요한 거는 이 두 회사 ‘폴리 마켓’과 ‘칼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을 고문으로 위촉을 했다는 거고요. 더불어서, 이 두 회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 엄청나게 투자를 했다 라는 거예요. 거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중동 특사인 윗코프와 함께, 이 핵 협상을 중심적으로 이끌어가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의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산이 30% 이상 늘었다는 겁니다. 이런 모든 정황들을 봤을 때, 결국은 국가 안보를 담보로 이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의구심이 대대적으로 제기될 정도로, 트럼프 일가는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많은 것을 잃었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겠죠.
◇ 김우성 : 미국과 전 세계가 망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흥하고 있네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리고 시장을 안정시켜야 될 최고 정치 지도자의 입에서 “협상되고 있다”, “종전할 거다”, “지상군 투입할 거다.”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흔히 말하는 주식 작전 세력들이 이상한 소리 하는 것 같은 행동을 했어요.
◆ 문희정 : 네 정확합니다. 그렇게 표현을 하죠.
◇ 김우성 : 이 정도면 미국 내부에서도,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선진 국가잖아요?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서 우리도 지난해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끌어내렸지 않습니까? 다양한 그런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몇 백만 명이 모였다고도 해요. 그런데 보면, 좀 느릿느릿한 느낌도 있고, ‘ICE’ 미국 이민 단속국의 반대 시위 때도 굉장히 불이 거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변하지 않는 것 같고. 이걸 어떻게 봐야 되죠?
◆ 문희정 : 이게요.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답답하잖아요? 미국 사람들 왜 저러지 싶은데,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우리가 가진 환경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게, 말 그대로 미국식 민주주의가 이식된 나라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과정 속에서 굉장히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가지고 하나하나 바로잡는 과정들이 필요한 나라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독립 전쟁을 벌이면서 미국이 건국될 당시를 생각해 보면, 굉장히 민주적인 국가로 시작을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 국민들이 그냥 당연하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모든 것은 다 민주적으로, 그리고 특별히 독재자가 나타난 경험이 없잖아요? 역사도 짧습니다만. 어쨌든 그러다 보니까 미국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어떤 우리만큼의 위기감, 절박함. 이런 게 덜 하다 라는 거죠. 사실은 트럼프라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를 생각해 보면, 미국의 대통령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그렇게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처럼 선을 넘는다거나 독재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의회의 정치가 그래도 제대로 작동을 하는 모양새였단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미국 사람들은 지금 전대미문의 독재자형 파시즘을 추구하는 왕인처럼 군림하는 대통령을 처음 만난 거예요.
◇ 김우성 : 그래서 ‘노킹스’ 시위를 합니다. ‘왕은 없다’ 라는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중간 선거라든지, 미국이 어쨌든 선거 국면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유지될지, 힘이 급격히 약해질지가 정해지는데, 영향 미칠까요?
◆ 문희정 : 실제로 꽤 많은 영향을 미치죠. 일단 여론조사를 지금 살펴보면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이 역대 최저급입니다. 그러니까 30% 아래로 훅 떨어졌거든요? 30%대라는 건,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면 뭐 그래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 김우성 : 우리는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어요.
◆ 문희정 : 그렇죠. 예. 그런데 예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할 때쯤 돼서 지지율이 41%였어요. 그런데 그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바이든 대통령한테 자기 지지 유세 오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당신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내 선거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서.
◇ 김우성 : 40%대도 가까이하면 안 되는 지지율이군요? 네.
◆ 문희정 : 네. 그게 41%였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33%로 떨어졌다 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이 여론조사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뭐라고 반응할지 뻔합니다. ‘이거 가짜 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니까 안 믿는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마가(MAGA) 세력 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세력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는 목소리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라는 겁니다.
◇ 김우성 : 트럼프만 돈 버니까요. 이 마가(MAGA) 분들도 돈을 잃고 있을 수 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의 구호를 따르는 트럼프 지지자들인데,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은 미국 정부, 혹은 트럼프와 트럼프 집권 세력들의 말을 믿을 수 있는지가 모르겠어요. 저희도 지금 YTN 화면에 계속 속보가 뜨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본인은 또 트럼프 해협이라고도 의도적으로 좀 실수하듯이 말을 했어요. 다 통과될 거야. 그걸 심지어 트럼프 해협이라고 부를 만큼이요. 믿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20척 보낸다, 통과할 거다” 이런 말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란이 그냥 네 하고 보내주는 건가요?
◆ 문희정 : 그럴 리가 있을까요? 사실은 지난달 28일 날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4일만 공격할 거야” 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부터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 계속 달라지고 있는데, 심지어 그 말이 달라지고 있는 것에 따라서 뭔가 이례적인 거래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고, 주식 시장도 출렁거리는 것 같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립 서비스를 하는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은 우리 언론만큼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충실하게 믿으면서 보도를 해 주는 언론이 없는 것 같아요.
◇ 김우성 : 맞습니다. 반성해야 됩니다.
◆ 문희정 : 네. 전 세계가 안 믿어요. 심지어 미국 언론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럼 이란은 믿을까요?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되게 잘 되고 있다는데, 협상은 되고 있는 건가요? 안 되고 있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리는 미국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한 적이 없다. 지금도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란 정부의 말은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요? 제가 봤을 때는 여기서 사실 중간에 이 전쟁을 어떻게든 멈추려고 하는 중재 국가들이 엄청 많잖아요?
◇ 김우성 : 파키스탄도 그렇고요.
◆ 문희정 : 그렇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지금 이 전쟁이 빨리 끝나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 나라들이 그래도 이란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란을 향해서 ‘어떻게 해야 전쟁을 끝내겠니’, ‘어떻게 휴전 협상에 임하겠니’ 라는 식으로 의중을 물어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란 측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겠죠? 5개의 제안을 한다든지, 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얘기를 한다든지, 또는 우리 협상 상대로 윗코프나 쿠슈너는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까, JD 밴스 부통령이 나온다면 우리 뭐 해볼 만해’ 라는 얘기를 한다든지. 이렇게 중간에 있는 나라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미국을 향해서 전달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걸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 우리 협상 잘 되고 있고, 저쪽에서 굉장히 간절하게 매달리고 있어’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라는 거죠.
◇ 김우성 : 너무 아전인수인데요?
◆ 문희정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제가 계속해서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전쟁은 시작되는 건 쉽지만 끝내는 건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얘기를 하길래, 제가 “아니다 키는 이란이 쥐고 있다” 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이란 입장에서는 그럼 어떤가, 이 전쟁이. 어떠세요? 앵커께서는 이란 입장에서 이 전쟁 빨리 끝내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어떨 것 같으세요?
◇ 김우성 : 지금은요, 미국의 카드가 다 된 걸로 보이고, 또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잖아요? 즉 눈엣 가시였던 주변 친미 울타리들을 갈라 놓는 기회가 된 거예요. 지금도 튀르키예로 미사일을 쐈다고 하고요. 그러면 오히려 이란한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유롭게 가야지, 내가 빨리 끝낼 이유는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 문희정 : 맞습니다. 사실은 이란은 계속해서 “우리는 휴전이 아니고 종전을 원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 김우성 : 완전한 관계를 바꿔야 된다, 이전까지의 관계와는 다른?
◆ 문희정 : 그렇습니다. “다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우리 공격하지 않겠다 라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협상을 하지 않겠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란 입장에서는 외부적으로는 우리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주변에 친미 국가들 정말 꼴보기 싫었잖아요? 그러면서 거기 있던 미군 기지까지 다 이제 ‘가져가라’ 그 얘기까지 하고 있고, 중동 국가들한테도 ‘니들도 이번 기회에 정신 차려. 그렇게 미국만 믿고 있다가 될 문제가 아니야’ 라는 식의 시그널도 보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내부를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해 12월부터 이란 내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어요. 왜냐하면 경제가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 경제가 힘든 이유가 뭡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그전 오바마 정권이랑, 이란이 맺어놓은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제재를 복원시켜 버렸잖아요?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란 핵 협상이 다시 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이 계속해서 이란의 경제를 봉쇄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 이란 경제가 힘든 거거든요. 그래서 경제가 힘들어지니까 내부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굉장히 크게 열렸습니다. 이란 정권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먼저 공격을 해 준 겁니다.
◇ 김우성 : 트럼프가 구해줬네요.
◆ 문희정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란 내부에서는 잘 됐다. 이번 기회에 사실 외부에 적이 생기게 되면 내부는 뭉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잖아요?
◇ 김우성 : 그거는 네타냐후랑 트럼프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아요. 굉장히 정치적으로 몰려 있었잖아요.
◆ 문희정 : 맞습니다. 네타냐후가 특히 그랬는데요. 네타냐후는 본인의 정치적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이 전쟁을 벌인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보다는 본인의 ‘앱스타인 파일’이라든지 이걸 덮으려는 용도도 있었지만, 사실은 ‘네타냐후에게 넘어갔다’ 뭐 이런 얘기도 있고요. 이왕 전쟁이 시작됐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경우처럼 쉽게 끝날 수 있을 거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말에 정말로 혹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아주 버릇을 고쳐놔야지 라고 정말 쉽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이게 결국은 지금 문희정 평론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트럼프가 이란 독재 정권 국민들을 많이 죽였습니다. 민주화 시위를 살려주는 모양새가 됐고, 전쟁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이거 제일 궁금해들 하시거든요? ‘전쟁 언제 끝나?’ 저희 청취자들이 이렇게 물어보세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나쁜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 문희정 : 저는 이거는 이란 전쟁을 지금 내부에서 끌고 있는 축이 강경파들이거든요? 온건파들은 우리 외교를 해결해야 되는 얘기를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까지 순교를 한 마당에, 그리고 강경파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이 기회를 이유가 없거든요. 더는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시점은 본인들이 어쨌든 그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경제가 좀 풀려야 될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란 경제가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그 명분을 가지게 되면, 이란 입장에서는 전쟁을 끝낼 거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 가해졌던 경제 봉쇄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돈을 더 많이 풀어가지고 이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그러니까 외부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담보가 됐다, 약속을 받았다 라는 측면이 된다면, 그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이란 강경파들도 전쟁을 끝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우성 : 예. 장기화가 걱정되는 전쟁 끝내는 방법은 유화책입니다. 대화파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정도로, 뭔가 이란에 건넬 것들도 있어야 된다 라는 얘기고. 근데 미국은 지금 아랍 국가들을 향해서 전쟁 청구서를 준다고 해요.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말인데, 트럼프도 같은 생각이다 라고 하면 이게 좀 약간 아랍 국가들 입장에서는 뺨도 맞고요. 돈도 뺏기는 느낌일 것 같아요.
◆ 문희정 : 맞습니다. 사실은 제가 지난해 카타르가 공격받았을 때부터 “멘붕에 빠졌다” 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때부터 이 중동 국가들이 ‘미국만 믿고 있을 게 아니고, 우리끼리 살 길을 좀 찾아야 되겠다’ 라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재명 정부로 바뀌고 나서 사우디라든지, 아랍에미리트하고 경제 협력을 엄청나게 강화하기 시작했고. 그 두 나라가 특히 대표적으로 방산도 엄청나게 우리나라로부터 사들이면서, 스스로 좀 자강 노력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 과정 속에서 이 전쟁이 터진 겁니다. 저는 사실 이란이 계속해서 일관되게 요구하는 조건 중에 하나가 ‘전쟁 배상금’이라는 이름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 ‘전쟁 배상금’이라는 걸 듣자마자 미국이 ‘전쟁 배상금’을 줄 리는 없다. 왜냐하면 ‘전쟁 배상금’이라는 건 스스로 ‘내가 이 전쟁에 범죄국이고, 패배했다’ 라는 걸 인정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절대 전쟁 배상금이라는 이름으로 줄 리가 없다 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전쟁 배상금이라고 쓰고, 괄호 열고 괄호 닫고. 이란 경제 해제, 또는 이란 경제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방법이 이런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결국은 그것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한테 ‘야 니들 전쟁 끝내고 싶어? 그러면 니들이 돈을 내’, ‘니들이 끝내. 이란이 원하는 전쟁 배상금 니들이 물면 되지’ 라고 100% 이야기를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이란이 수용할까요? 미국한테서 받으려고 할 텐데요.
◆ 문희정 : 그래서 그게 이제 ‘전쟁 배상금’이라는 이름이 아닐 거고요. 아마도 중동 국가들 입장에서도, ‘평화 재건 기금’ 이런 식으로 포장을 다른 식으로 하겠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중동 국가들이 내놓은 일정 부분 내놓을 수밖에 없고요. 사실은 그 일환으로 나온 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지난 주말에 사우디, 이집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이런 국가들이 모여가지고 “그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받을 수 있게 우리가 허락해 주자. 승인해 주자.” 이 얘기했다고 하잖아요? 이것 자체가 이란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 국가들이 제시를 한 거죠.
◇ 김우성 : 풀려고 하는 문제를 더 푼 건지, 꼬아놓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씨가.
◆ 문희정 :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만 닫으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고요. 이제 좀 위로하시는 분들은 “대한민국의 취미가 국난 극복이다” 라고 말을 합니다. 어려움을 우리는 잘 이겨내 왔는데요. 오래된 1-2차 석유 파동부터 시작해서 지금 상황은 많이 힘든데, 조금 특이한 상황이 있어서 이건 평론가님에게 여쭤보고 싶었어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요. 이란에 있는 해외 대사관들이 다 빠져나갔습니다. 폭격 때문에 다칠 수 있고, 위험하니까요. 근데 한국 핀란드 일본 대사관은 남아 있더라고요? 이거 뭔가 우리가 이란에게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 지나고 좀 경제 활동하는 데, 도움 좀 줘’ 이런 유화적 제스처도 될 수 있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정 : 저는 진짜 우리 정부가 너무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데, 잘 생각해 보시면 이란 핵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 속에서 갑자기 미국이 “대사관 가족들부터 빠져나와라” 라는 사인을 보내거든요? 그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 특히 영국부터 시작해가지고 미국과 가까운 국가들의 대사관부터 철수하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그게 전쟁이 터지기 전의 모습이거든요? 직전에 그런 모습들을 보인단 말이에요? 그걸 통해가지고 뭔가 전쟁이 벌어지나? 라는 걸 짐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전쟁이 터지고 나서도 이란 대사관을 계속 유지하면서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이란이라는 나라가 워낙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보니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모든 국가가 이란을 버리는 상황에서도 의리를 지켜주는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생각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나서 제재를 복원한 다음에도, 우리 이란 대사관은 단 한 번도 철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 거기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우리 서울에는 테헤란로도 있고요.
◇ 김우성 : 테헤란이 서울로 가 있고요.
◆ 문희정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정부가 이란을 향해서 의리의 외교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정말로 이란으로부터 굉장히 엄청난 호응을 얻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공식적으로 지금 이란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받자” 라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해요. 그러면 일괄적으로 다 부과를 하는 분위기가 되는 거잖아요? 저는 이 부분은 얼마든지, 우리 정부와 이란 정부가 협상을 통해서 융통성 있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이란은 지금 ‘저항 경제’ 라고 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경제 제재 봉쇄에 맞서 가지고, 자립적으로 경제를 꾸려가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거든요. 제조업 역량도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실질적으로 외부에서 좀 들어와야 되는 물품 들이 꽤 많은데, 그 모든 것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확실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관계의 끝만 놓지 않는다면, 저는 이 전쟁이 끝나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네. 제발 전쟁만 잘 끝나고요. 그렇게 되면, 정말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또 새로운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짧게 한마디만 여쭤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엄청난 병력과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전쟁을 수용하려면 돈이 필요하거든요? 미국 의회에서 그 전쟁 비용이 승인 될까요?
◆ 문희정 : 아니요. 안 될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전쟁 비용을 승인해 주게 되면, 지상군 투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의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은 지상군 투입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말로 공화당 의원들이 본인들의 정치 생명을 다 트럼프와 함께 묻어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이거는 통과를 못 시켜 줄 겁니다.
◇ 김우성 : 예. 오늘 평론가님 인터뷰를 듣고, 그래도 많은 국민들이 아직 견뎌야 될 고통의 시간은 좀 남아 있습니다만, 조금은 희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문희정 : 네 고맙습니다.
◇ 김우성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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