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최휘: 미디어 비평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유현재: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최휘: 최근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이후 피의자의 SNS 계정이 퍼지면서 ‘예쁘니까 무죄’ 같은 미화 댓글도 달리고요. 피해자 조롱글이 동시에 퍼졌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비상식적인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유현재: 제일 무서운 게 이래도 된다라고 많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게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요. 인터뷰 들어왔을 때 그런 용어를 썼는데요. '온라인 아노미'라고 할까요? 이런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 안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잖아요. 익명성이 보장될 경우에는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되고요. 어찌 보면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제일 최고치의 조롱, 혐오. 오프라인에서는 그런 행동 못 하잖아요.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뭐든지 해도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정확하게 또 처벌받지도 않고 이런 의식 때문에요. 지금 굉장히 심각한 살인 범죄가 일어났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대중이 자체적으로 프레임화 해서 소비하는 걸 보고 조금 소름 끼치고요. 지금 전 세계에서 우리가 온라인 문화를 거의 제일 많이 즐기고 있다라는 통계도 있고 그런데 그에 걸맞은 어떤 문화라든가 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꼭 마련돼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굉장히 중요한 어떤 사례가 됐다라고 생각합니다.
◆최휘: 소름 끼친다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정말 충격적이고 온라인 환경은 무법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이런 조롱 댓글들이 피해자와 유족에게는 분명 2차 가해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현재: 2차, 3차, 4차 계속 이렇게 가해가 될 것 같고요. 무서운 게 아마 그분들한테 '이거 왜 이렇게 하셨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아마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나만 그랬냐 아니면 내가 진짜 폭력을 저질렀냐 이렇게 대답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사실 그 피해자가 되면 알아요. 이게 얼마나 큰 타격이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큰 아픔인지에 대해서 아는데요.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는 이걸 굉장히 무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뚜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잠깐만 빙의를 해봐도피해자 입장이나 아니면 유가족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면 이 댓글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아마 정말 피눈물이 날 거예요. 가족 같은 경우에는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입장을 조금 바꿔 생각을 해보고 내가 온라인을 이만큼 즐기는 만큼 긍정적인 의미의 대가를 치러야 된다라고 꼭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신문방송학과 교수니까 그런 얘기들을 많이 교육 현장에서 합니다만 우리가 성숙돼야 돼요. 법도 그렇고 그렇지만 궁극적으로는 어쨌든 사용자가 성숙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휘: 조롱 댓글을 다는 가해자들이 그게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현실이 참 문제인 것 같아요.
□유현재: 그러니까 이게 알려야 돼요. 언론도 알려야 되고 그다음에 미디어도 알려야 되고 플랫폼도 알려야 되고요. 아시겠지만 온라인 공간 그다음에 SNS 유튜브 공간에서 사실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뭐랄까요, 그 죄라고 만약에 정의를 한다면요. 그런 행위를 했을 때 정확하게 단죄가 되고 있는가. 그리고 추상같이 죄를 묻고 있는가. 우리가 충분히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물어야 될 어떤 비난이나 이런 것들을 정당하게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마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될 거예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떤 법적 장치들 이런 것들이 제대로 완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어쩌면 계속해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별히 사람이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혐오나 조롱이 일반화되고 보편화될 수 있는 그런 어떤 미디어 환경이 있다. 이런 환경을 뭔가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적 장치도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그게 모자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휘: 피의자 외모나 피의자의 SNS를 강조하는 보도가 참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보도들이 이런 비상식적인 온라인 반응을 키운 측면도 있다고 보시나요?
□유현재: 저는 지금 굉장히 나쁜 의미의 합동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최휘: 합동 작전이요?
□유현재: 예를 들면 유튜브에서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제가 어디 인터뷰에서 뭔가 무법천지라는 말을 썼었는데요. 사실은 어떤 말을 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아무 말이나 해도 아시겠지만 유튜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클릭이에요. 그냥 주목받는 거잖아요. 그러면 모든 게 다 의미 없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러면 내가 그 주목을 받거나 그러면 당연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또 이게 맞구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겠죠. 그게 계속 반복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가장 심각한 것은 언론에서 그걸 받아다가 또 쓰는 거예요. 이게 받아다가 쓰면 자조적으로 제가 가끔 얘기를 합니다만, 특정한 언론사의 출입처는 SNS인 경우도 꽤 있어요. 살인 사건이 벌어졌으면 왜 벌어졌는지 상황은 어떤지 경찰서에 가서 또 취재도 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그런데 SNS부터 뒤진다는 거예요. 뭔가 피의자로 특정된 그 사람의 외모나 그 사람의 SNS 활동이나 인스타그램 가서 그걸 뒤져서 또 보도를 하고요. 따옴표 뒤에 숨은 어떤 칼날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합동 작전이라고 했던 것은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걸 언론에서 받아쓰면 그 언론에서 얘기를 하면 유튜브에서는 좋다고 그러면서 다시 또 정보원 효과를 또 얻게 된단 말이죠. 그러면 서로 간에 뭔가 참고 문헌이 되는 어떤 그런 상황 속에서 그 관여도가 낮은 뭐랄까요.. 대중들은 이런 일이 진짜로 벌어졌구나, 나도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안들이 계속해서 지금 반복돼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미디어 콘텐츠와 그다음에 일부 언론의 어떤 행태와 이런 사안들이 지금 어떤 현상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휘: 결국 보도와 온라인 반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런 구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예 또 우려되는 게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이 알고리즘으로 더 빠르게 퍼지잖아요. 플랫폼 차원에서 이런 혐오나 조롱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좀 개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수준까지 개입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유현재: 근데 저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결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롱 표현 그런 사안이나 아니면 알고리즘을 챙길 수 있는 그 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전부 다 알 수는 없지만 알고리즘과 관련돼서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그다음에 가까운 기술을 보유하거나 알 수 있고 발휘할 수 있는 그 주체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우리가 주로 말하는 어떤 빅테크 기업이라든가. 그런데 그 기업들이 그런 노력을 충분하게 안 하죠.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그런 행동을 해야 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걸 얘기를 합니다만 그건 규범인 거고 사실 수익은 현실이란 말이에요. 우리가 보기에는 도덕적으로 뭔가 비난받아 마땅한 어떤 콘텐츠를 만들거나 유통시키는 사람들도 뭔가 플랫폼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영업사원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돈을 벌어오니까. 그래서 저는 그 플랫폼이 책임을 어디까지 가져야 되는가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서 법적 장치는 좀 적지 않느냐. 그리고 어떤 책임과 관련된 것도 우리가 충분히 조금 더 사회적으로 요구할 수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할 수 있는 일도 꽤 있어요.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조롱 키워드나 이런 것들을 자동 감세를 시킬 수 있는 어떤 그런 테크놀로지를 개발한다든가 아니면 피해 사건 관련 콘텐츠 알고리즘 제외를 정확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반복적 가해 계정 이거 쓰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그럼 그분들한테 계정을 없애는 어떤 그런 조치를 취한다거나 할 수 있는 게 있는데요. 그거를 과연 정확하게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또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뭐 이런 사안들이 좀 답답하죠.
◆최휘: 결국 반복되는 2차 가해 문제를 줄이려면 법적 장치, 법적 처벌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함께 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네요.
□유현재: 맞습니다. 저도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거는 알고 있는데요. 저는 저를 포함해서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문해력이다라고도 하고 아니면 온라인 예의 에티켓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만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고의 문제가 아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24시간 동안 미디어를 접하고 사용하고 이 시간을 한번 스스로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러면 그 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되는 윤리적인 태도라든가 아니면 책임이라든가 이거는 정말 각자의 몫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얘기가 되고 저 같은 사람도 얘기를 해야 되겠지만 언론도 계속 얘기를 하고 정부도 얘기를 하고 그래서 조금 성숙된 문화로 우리가 대가를 치러야 되죠. 전 세계에서 온라인 문화를 제일 많이 즐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가를 치러야 되는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다 읍소를 해 봅니다.
◆최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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